2024-03-22 18:09 (금)
“90세의 나이지만, 국가와 노인 위한 봉사는 계속됩니다”
“90세의 나이지만, 국가와 노인 위한 봉사는 계속됩니다”
  • 정하연
  • 승인 2020.11.24 1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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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4회 노인의 날, 모범노인 대통령상 수상, (사)대한노인회 양천구지회장 홍성희

대한민국이 오늘날 세계 10위권의 경제 대국에 오를 수 있었던 것은 자신의 청춘을 나라에 바친 어르신들의 힘이 있었기 때문이다. 이러한 어르신들의 공덕을 기리는 날이 바로 ‘노인의 날’이다. 지난 9월 25일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제24회 노인의 날’ 기념식에서는 박능후 보건복지부장관, 김광홍 대한노인회 중앙회장 직무대행 겸 충북연합회장 등 50여 명이 참석해 행사를 치렀다. 이날 대한노인회 양천구지회 홍성희 회장이 ‘모범 노인 대통령상’을 수상하는 영예를 얻었다. 그는 19살 때부터 시작해 한 평생을 국가와 지역 사회, 이웃을 위한 봉사의 삶을 살아왔다. 올해 90세의 나이이지만, 여전히 정정한 목소리로 앞으로의 봉사활동에 대해 밝히는 홍성희 회장을 직접 만나 그의 삶의 역정을 되돌아보았다. 

(사)대한노인회 양천구지회장 홍성희(사진= 정혜정 기자)
(사)대한노인회 양천구지회장 홍성희
(사진= 정혜정 기자)

50년 종친회 임원과 회장으로서의 자부심
홍성희 회장의 이력은 전방위적이다. 전북 고창에 위치한 학천초등학교 교사로 사회활동을 시작한 그는 고등공민하교 교장을 거쳐 국회의원 비서로 일했으며, 중앙경리학원 전임강사로 25년, 세정신보사 부설 세정실무회계학원 전임강사 8년과 (주)상아프론테크 상임감사 외 5,6개의 법인회사 재무회계 상무와 감사, (주)칸비즈IT 고문 등을 거쳐 ㈜엠씨윈텍 대표이사 사장을 역임했다. 교육계-정치계-기업계를 두루 거친 그가 어르신들을 위해 본격적으로 투신한 것은 2010년경 부터였다. 서울특별시 양천구 데이케어 어르신보호자 총회장을 거쳐 대한노인회 양천구지회 트라팰리스경로당 설립 및 회장을 역임했으며 2018년부터 지금의 양천구지회장 일을 맡고 있다. 또한 올해 초까지 서울시 연합회 부회장을 거쳐 현재 고문으로 일하고 있다. 우선 이번 대통령상을 받은 수상소감부터 물어보았다. 
“무엇보다 제가 이런 상을 받을 수 있게 되어 무한한 영광으로 생각합니다. 제가 보기에는 그저 제가 할 수 있는 한도에서의 노력이었지만, 이렇게 정부의 인정을 받게 되어 감사드립니다. 가장 뿌듯할 때는 제가 모르는 분들이지만, 저에게 다가와 악수를 청하며 감사하다고 할 때입니다. 특히 손을 꼬옥 쥐어주던 그 분들의 손길에서 진심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앞으로도 남은 인생을 노인들을 위해 성심성의를 다해 일을 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홍 회장은 겸손하게 말하지만, 국가와 지역 사회에 헌신한 그의 이력은 근 70년이다. 19살이라는 나이에 초등학교 교사로 봉직하면서 고등공민학교장으로 활약하며 주야를 어려운 이웃을 위해 헌신적으로 노력한 결과, 전북지사로부터 ‘성인교육 공로표창장’을 수여받고 학천초등학교 교가를 작곡하기도 하여 군민들에게도 칭송을 받았다. 이후에도 투철한 사명감과 국가관을 갖고 입법부에 입문해 국회의원 비서로서 주변의 노약자를 위해 활약했다. 중년부터는 질서와 부조리를 근절하겠다는 각오로 재무회계전문가로 우리나라기업에 재무회계체계 개선에 선봉이 되고자 재무관계자 양성을 위해 주력함과 동시에 30여년간 정직한 재무관리를 위해 감사직에 봉직했다. 또 서울시내 8여군데 세무서에 세무공무원의 특수업무 향상을 위한 재무회계특강을 출강해 공로감사장도 받았다. 그의 이러한 철저한 헌신과 봉사의 정신은 집안의 종손이라는 위치와 50년간 종친회 임원과 회장을 역임한 이력이 큰 영향을 미쳤다.
“증조모이신 여학자에게 교육을 받으면서 오로지 충효사상의 정신으로 살아왔습니다. 국가에 충성하고 가정에서 효도하며 가문을 빛나게 하고 자식을 훌륭하게 키우는 것이 삶의 목표였습니다. 또한 이런 사상을 전파하기 위해 (사)대한노인회 양천구지회장으로서 경로효친사상을 근간으로 매년 조손가정 효행 손자녀 및 경로당을 찾아 봉사하는 지역주민을 발굴하여 심의하고 선정하여 표창하고 사례를 발표하기도 했습니다.”

주민 반대 물리치고 경로당 만들기도
여러 업적 중에서도 가장 빛나는 것이 있다면 바로 목동의 고급 주상복합 건물에 경로당을 만든 일이다. 처음에는 이웃 주민들의 반대가 많았다고 한다. 고급스러운 건물에 경로당이 들어서면 집값이 떨어진다는 이유 때문이었다. 하지만 주민 한명 한명을 설득하면서 일을 추진해 결국 경로당을 만들어 내고야 말았다. 경로당을 설립한 이후에는 심지어 김치 냄새가 난다는 항의를 받기도 했다. 하지만 그 모든 반대와 항의를 이겨내고 지금은 잘 정착이 되었으며, 많은 노인들이 경로당을 통해서 삶의 활력을 얻고 있다.
“노인문제는 단순히 시설을 지어주는 것으로 그치면 안 됩니다. 노인들을 보호하고, 체력과 정신건강을 유지할 수 있도록 계속 신경을 쓰지 않으면 안 됩니다. 그래서 시작했던 것이 바로 ‘동료 어르신 학대지킴이’ 등의 활동이었습니다. 경로당내에서 동료 어르신을 따돌리거나 언어폭력 및 기타 복지사각지대에 있는 어르신을 대상으로 복지서비스 정보를 제공하고 학대 시 전문기관에 연계하여 어르신복지 증진에 기여하고자 했습니다.”
이러한 노력의 결과 ‘우수 경로당’에 선정되어 포상을 받고 모범사례를 발표하기도 했다. 뿐만 아니라 매년 경로당 회장 및 사무장을 대상으로 고적지 답사를 실시, 문화 해설사를 통한 역사 바로알기와 전통문화 선양 및 여가선용, 그리고 회원 간 화합 및 정보교류와 건강 증진에 일조하기도 했다. 
또한 최근 수년간 홍 회장이 무엇보다 관심을 가진 분야는 바로 노인 취업 활성화 분야이다. 아무리 복지가 있고 주변의 도움이 있다고 하더라도 노인들이 스스로의 힘으로 삶을 주체적으로 꾸릴 수 있는 기회가 무엇보다 중요하기 때문이다. 홍 회장은 노인 취업 분야를 진두지휘해 매년 350여 명의 노인 일자리를 추진해왔고 그들의 경제적 안정을 도모해왔다. 
“노인들의 사회 활동과 올바른 관계 형성을 위한 재능 나눔 프로그램도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재능나눔사업을 실시해 직장 및 사회에서 연마한 재능을 토대로 재능나눔사업에 동참해 경로당에서 도박 및 무의미한 생활을 하던 어르신들이 화합하고 소득 증대의 기회를 마련하고 건전한 경로당으로 변모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노인들이 스스로의 힘으로 사회와 관계를 맺어나갈 수 있을 때, 비로소 그들의 건강한 삶이 완성될 수 있다고 봅니다.”
뿐만 아니라 ‘어르신 지도자 양성 분야’에서도 홍 회장은 탁월한 성과를 냈다. 매년 2회  경로당지도자(경로당 회장 및 사무장) 300여명에게 자체에서 실시하는 교육과, 서울시연합회에서 주관하고 지회에서 주최하는 교육을 실시해 지도자들에게 복지정책과 방향, 서울시 노인복지 정책 및 경로당 지도자들의 역할과 임무, 회계실무 등 교육을 실시해왔다. 이를 통해 경로당 운영 혁신과 행정 일원화에 기여한 바가 매우 크다. 
하지만 홍 회장은 아직도 풀지 못한 숙제가 있다. 바로 회장과 총무에 대한 수당 문제다. 여러 직업과 직책을 겪다보니 회장과 총무는 늘 자기 돈이 들어가면서도 별로 티가 나지 않는 직책이란걸 알고 또한 애로점이다. 물론 봉사 정신으로 일을 한다고 하지만, 현실적으로 돈이 들어가는 부분은 어쩔 수 없다. 그래서 홍 회장은 회장과 총무직에 대해 수당을 지급하고 싶으나 혼자의 힘으로는 쉽지 않다. 따라서 향후 있을 대한노인회 중앙회장 선거 결과에 따라 숙원이 이뤄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사)대한노인회 양천구지회 경로당 지도자 교육(사진= (사)대한노인회 양천구지회 제공)
(사)대한노인회 양천구지회 경로당 지도자 교육
(사진= (사)대한노인회 양천구지회 제공)

참 뿌듯한 봉사와 헌신의 삶
현재 홍 회장은 자신이 받는 수당 중에서 최소한 유류대만 빼고 모두 나눠주려고 했지만, 그것도 현금이 오가는 문제라 법적인 문제가 생길 수 있다는 것. 그래서 최대한 간식과 식사를 통해서 돈을 쓰면서 회원들을 돌보고 있다고 한다. 홍 회장이 늘 이런 타인을 위한 선행을 하는 것은 자신만의 인생철학 때문이기도 하다. 
“다른 사람에게 좋은 일을 하면 반드시 자신에게도 좋은 일이 생깁니다. 다만 처음에 그것이 손해처럼 느껴지기 때문에 일을 시작하기 어려울 따름입니다. 그래서 저는 늘 남들에게 싫은 소리를 하지 않으려고 하고 제가 가진 모든 것을 다 함께 나누려고 합니다. 그나마 제가 양천지회장이라는 직책이 있어서 봉사하기에 더욱 수월합니다. 개인적으로 하기 힘든 점도 조직이 있고 체계가 있다 보니 정부의 지원을 받아서도 도움을 줄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런 점이야말로 참 뿌듯한 일이 아닐까 싶습니다.”
우리 사회에서는 노인들의 사회적 역할과 관계에 대한 회의적인 시각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사회의 역동성에 도움이 되지 않고, 복지 재원을 과도하게 쓴다는 관점이다.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라는 말이 이러한 시각을 반영하고 있다. 하지만 현재의 성과는 과거의 지속에서 발생한다. 과거가 있었기에 오늘이 있고, 오늘을 살아가는 청장년의 미래의 모습이 또한 노인이기도 하다. 그런 점에서 홍성희 회장의 여전한 존재감은 우리 사회에서 노인들의 역할이 무엇인지, 그리고 또 노인들이 사회를 위해 무엇을 더 많이 할 수 있는지를 여실히 보여준다고 할 수 있다. 홍 회장에게 더 많은 활약이 기대되는 것도 바로 이런 이유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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