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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상 수상을 계기로 건강한 노년을 위한 화목한 마포지회를 만들어 가겠습니다”
“대통령상 수상을 계기로 건강한 노년을 위한 화목한 마포지회를 만들어 가겠습니다”
  • 정하연
  • 승인 2020.11.24 1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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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노인의 날’ 대통령상 수상, (사)대한노인회 마포지회 박규철 지회장

지난 1969년 설립된 (사)대한노인회 마포지회에 큰 경사가 생겼다. 바로 ‘2020 노인의 날’ 행사에서 ‘대통령상’을 수상했기 때문이다. 지난 51년의 마포지회 역사에서 이렇게 큰 상은 처음이기도 하다. 지역 어르신들은 물론이고 마포지회 직원들도 모두 한마음 한뜻으로 큰 상을 축하했다. 이렇게 큰 상을 받기까지는 5년째 마포지회를 이끌고 있는 박규철 지회장의 노력이 지대하다. 관내 7,000여 어르신들과의 화합을 추진하고, 구청과 지역구 국회의원의 협조를 잘 이끌어 내고, 참신한 아이디어로 다양한 프로그램을 만들어 왔다. 다른 지역에서는 엄두도 내지 못할 일이지만, 마포지회에서만큼은 그리 어렵지 않게 일사천리로 일이 진행되어왔다. 여기에는 바로 박규철 지회장의 남다른 노력이 숨어 있다. 

(사)대한노인회 마포지회 박규철 지회장 (사진= 정혜정 기자)
(사)대한노인회 마포지회 박규철 지회장
(사진= 정혜정 기자)

다른 지역과 차별화 된 다양한 프로그램
마포구지회에는 매우 특화된 경로당 운영 프로그램들이 있다. 영화상영,  컴퓨터강사 파견, 관내 의료기관 협약, 실버축구·합창단조직, 장기·바둑·탁구교실, 건강증진(투호, 윷놀이, 제기차기, 한궁 등)사업, 연극동아리인 ‘시니어팝콘’, 월간 노인소식지 발간 등이 그것이다. 경로당을 대상으로 진행한 건강증진사업은 단순히 프로그램 진행에서 멈추지 않고 장기·바둑·탁구는 지회장배 대회로, 투호·윷놀이·제기차기·한궁은 ‘경로당 어울림 한마당’이라는 대회로 발전시켜 현재까지 이어져 오고 있다. 노인소식지 발간도 범상치 않은 일이다. 노인회원들끼리의 활발한 소통을 위해 매달 8면 정도로 만들어 각 경로당에 뿌려진다. 회원들은 이 소식지만 봐도 현재 마포구지회가 어떻게 돌아가고 있는지를 훤히 꿰뚫을 수 있다. 우선 박규철 지회장에게 수상소감부터 들어보았다.  
“마포지회 51년의 역사에서 이렇게 큰 상은 처음이라 매우 영광스럽고 감회도 새롭습니다. 대체적으로 이런 상을 수상할 때는 개인의 공적을 올리곤 하지만, 저는 마포지회가 상을 받아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야 마포지회의 역사에 영원히 남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오늘과 같은 영광이 있기까지는 늘 노인복지에 적극적인 관심을 가지고 있는 유동균 마포구청장의 지원이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늘 노인회를 도와주려고 하고, 각종 지원을 아끼지 않습니다. 정청래 의원 역시도 잘 협조해주어 감사드립니다. 앞으로도 각 경로당에 원하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지원하려고 합니다. 많은 것을 하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되돌아보면 아직도 부족한 것이 많은 것 같습니다.”
사실 그간 마포지회의 역사는 ‘혁신의 역사’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우선 경로당의 위상 자체를 바꾸기 위해 적지 않은 노력을 기울였다. 단순한 사랑방 기능을 가진 경로당이 아닌 지역 내 모든 주민에게 열린 문화공간으로 자리매김하기 위해 노력해왔다. 유휴공간을 리모델링해서 ‘초록북카페’를 개관했고, 지역 초등학교 학생 및 주민들이 이곳을 찾아 독서 및 차 한잔의 여유를 즐길 수 있게 했다. 이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노인회원들과 어울리게 되면서 지역 화합이 이루어졌다. 요즘에는 가정에서도 이렇게 자녀와 어르신이 함께 소통하며 한 공간에 있기가 쉽지 않다. 
또 박규철 지회장은 경로당 출석카드 시스템 제도를 도입하고 각종 여가 프로그램을 제공해서 ‘늘 오고 싶은 경로당’, ‘생산적인 활동을 할 수 있는 경로당’을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 특히 QR코드 관리시스템을 통한 ‘청춘카드’를 통해 매일 참석율이 우수한 회원에게 쌀 등으로 보상하기도 한다. 뿐만 아니라 노래·민요·라인댄스·악기(장구, 난타)·연극 등 15개 팀 공연과 종이공작·미술·서예 등 6개 팀의 작품전시 등 총 20개소의 경로당, 285명이 참여로 발표회를 성공적으로 진행하기도 했다.

여가, 일자리 두 마리 토끼 잡기
여기에 2012년부터 실시된 ‘어깨동무 문화탐방’은 이른바 老-老케어를 위한 매우 유용한 방법이기도 하다. 여가생활의 기회가 적은 관내 독거어르신들을 모시고 일상에서 벗어나 지역 곳곳을 탐방하는 시간을 가졌다. 2012년부터 8년 동안 1,541명이 참여해 경기도 강화도 일대, 현충사 및 온양민속박물관, 여주신륵사, 세종대왕릉, 광릉수목원, 막국수박물관, 김유정문학촌, 용인민속촌, 유엔군초전기념관 등을 견학했다. 특히 2019년에는 3·1운동 100주년으로 천안독립기념관 및 유관순 열사 사적지를 방문을 통해 우리 역사 바로알기 등 뜻깊은 시간을 가지기도 했다. 이러한 여가 프로그램도 물론 중요하지만, 관내 어르신들의 실질적인 삶의 개선을 위해서는 일자리 창출도 매우 중요한 분야다. 
“마포지회는 회원님들의 여가의 장소이자 경제적 활동을 영위할 수 있는 매우 중요한 공간이기도 합니다. 실질적으로 일을 해야만 건강관리도 잘 될 수 있고, 삶에서의 보람도 찾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간 지역 특색에 맞는 다양한 일자리 사업의 발굴에 주력했습니다. 10개 사업에 총 660명이 참여하는 성과를 만들었고, 그 결과 전문적인 노인일자리 수행기관으로서 자리매김하고 있습니다.”
그간 마포지회에서 해왔던 대표적인 사업은 보육·노인시설 사업인 민들레 사업, 안심이 사업, 따릉이지킴이 사업, 경로당 중식도우미 사업, 노인 재능나눔 사업도 해왔다. 여기에 특화된 경로당 지도자 교육 사업도 실시했다. 관내 경로당 회장 및 사무장을 대상으로 교육을 실시해 경로당 운영능력 향상의 기회를 제공했고, 경로당 활성화 방안 및 모범사례와 어르신 학대 예방교육 등을 통해 경로당 지도자의 역할과 지도자로서의 자질향상에 도움을 주었다. 
하지만 이제까지 노인 회원 중심의 사업만 해온 것은 아니었다. 지역참여활동을 통한 지역의 복지 증진에도 많은 노력을 기울여 왔던 것. 소외계층에 반찬나눔 사업을 진행하고, 불광청 정화운동, 장애아 활동보조, 아현동 거리 환경 및 도로변 꽃길 청소를 하는 아현시니어 봉사단의 활동을 해왔다. 노인 회원들이 직접 지역 사회에 봉사하는 모습을 통해 지역 전체의 화합을 도모해왔던 것이다. 이런 모든 일을 해내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리더의 역량이 중요하다. 
“저의 리더쉽은 배려와 경청 그리고 신뢰입니다. 우선 저희 직원들이 제 생각을 잘 이해하여 노인들을 상대할 수 있도록 직원들과 가족 같은 분위기에서 대화를 합니다. 또 회원들과는 같이 늙어가는 입장에서 공감대를 확장하기 위해 전화상담과 경로당방문을 통해 소통하고 있습니다. 경로당에서 문제가 생기면 직접 소주에 안주를 사들고 가서 진솔한 대화를 하기도 합니다. 그렇게 대화를 하다보면 안풀릴 일이 없습니다. 서로를 이해하고 소통하고 배려하다보면 모두가 행복한 마포지회를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렇게 꾸준하게 소통하고 사업을 진행하다보니 그간 여러 차례 수상을 하기도 했다. 어르신일자리사업 우수단체상(서울특별시장상·2013년), 우수기관상(마포구청장상·2017년), 산학협력경로당평가 종합우수부분 최우수상(대한노인회 서울특별시 연합회장상·2018년)이었다. 물론 무엇보다 올해에 수상한 ‘대통령상’이 가장 크고 경사스러운 상임에는 틀림없다. 
 

마포지회 경로당 ‘초록북카페’(사진= 대한노인회 마포지회 제공)
마포지회 경로당 ‘초록북카페’
(사진= 대한노인회 마포지회 제공)

초심 잃지 않고 봉사할 예정
박규철 지회장이 처음 노인회와 인연을 맺게 된 것은 젊은 시절로 거슬러 올라간다. 아현동에서 오래 살면서 식당도 크게 운영했던 그는 방범위윈회 활동을 해왔고 청소년 선도 위원장도 했다. 이렇게 조금씩 활동하다보니 경로당에도 신경을 쓰게 됐다. 그렇게 지역을 위해 봉사를 하던 중 60세가 넘으니 본격적으로 노인회에 들어와 달라는 요구가 많았다고 했다. 그렇게 해서 경로당 회장을 거쳐, 5년 전부터 마포지회장까지 맡게 되었다. 
“경로당 일에 많이 신경을 쓰다보니 아내가 ‘나보다 경로당이 우선인 사람’이라고 말하기도 합니다(웃음). 아내에게는 미안하지만, 사실 또 이 경로당 일이라는 게 그렇게 하지 않고서는 되지가 않습니다. 신경쓸 일도 많고 해야할 일도 많기 때문이죠.”
박규철 지회장은 젊었을 때부터 ‘의리’를 매우 중요하게 생각하며 살아왔다고 한다. 거기다가 불의를 참지 못하는 성격이었다고 한다. 그래서 지역구 국회의원이든, 구청장이든 잘못된 일에 대해서는 과감하게 바른 소리를 했다고 한다. 하지만 그렇게 살아왔다고 해도 결코 남에게 손해를 끼치는 일은 없었다. 자신의 개인적인 이익을 위한 일이 아니라 함께 하는 사람들을 위한 마음으로 하다보니 누구나 그의 말을 수긍하지 않을 수 없었기 때문이다. 
박 지회장은 앞으로도 ‘초심’을 잃지 않고 지회장 자리를 지키겠다고 말한다. 
“지회장 당선 시 첫 마음가짐이 ‘마포구 노인이라면 누구나 평등하게 경로당 중심의 복지서비스를 제공 받을 수 있게 하겠다’였습니다. 지금도, 앞으로도 변함없이 실천하려고 합니다. 마포구지회 회원들은 서로 보듬어 주고 존중하면서 경로당이나 가정에서 윗사람으로서 처신을 잘하고 건강에 항상 유념해 주시길 바랍니다. 함께한 직원들에게는 현재 봉급처우가 많이 나쁘지만 좀 더 힘내달라고 부탁하고 싶습니다.”
이제 우리도 본격적인 ‘초고령 사회’에 대비해야할 시점이다. 그런 점에서 (사)대한노인회는 이런 새로운 시대를 맞이하는 가장 선도적인 단체이며, 각 지회장의 역할이 무엇보다 중요하지 않을 수 없다. 박규철 지회장이 해왔던 그간의 노력이 앞으로도 계속해서 이어지기를 희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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