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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기술사들의 해외진출과 보다 전문적 중재를 위한 길을 걸어갑니다”
“국내 기술사들의 해외진출과 보다 전문적 중재를 위한 길을 걸어갑니다”
  • 정하연
  • 승인 2021.03.23 17:3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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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대한토목시공기술사회 손우화 회장
2021년 정기총회 및 제 12회 대한민국 중재인대상 시상식
                 2021년 정기총회 및 제 12회 대한민국 중재인대상 시상식

거래의 관계에서는 언제든 문제가 생기곤 한다. 특히 건설공사에서의 ‘클레임(Claim)’은 늘 있는 일상적인 일이기도 하다. 무엇보다 공사 시작 전에는 지질 상황을 완벽하게 파악하기가 불가능에 가깝고, 기후 등 주변의 작업 요건도 방해가 될 수 있어서 당초의 설계도를 100% 반영하기도 힘들다. 그러다 보니 분쟁은 일상화되어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하지만 그럴 때마다 법원의 판단을 기다리기도 힘들다. 변호사를 고용하기 위해서는 비용도 들뿐더러 시간도 오래 걸리기 때문이다. 그래서 필요한 것이 바로 중재인 제도다. 법원의 법관처럼 법률적인 판단을 내릴 수 있는 제3자의 역할을 한다. 대한중개인협회에서는 매년 ‘중재인 대상’을 개최하는데, 지난 2월에 개최된 ‘2021 대한민국 중재인 대상 시상식’에서 실업인 부문에서는 (사)대한토목시공기술사회 협회장이자 강산기술단(주) 손우화 사장이 대상을 수상했다. 그는 지난 40년간 건설현장을 누비며 공사를 진행했고, 지금은 건설 클레임 분야의 탁월한 중재인으로 활동하고 있다. 

 

중재인이라는 고도의 전문직

중재인은 현장의 분쟁 상황에 대해서 양측의 문제를 합리적으로 조정, 판단해야 하기 때문에 전문 분야에서의 탁월한 실력은 물론이고 공정성, 설득력, 도덕성을 갖추어야 하는 고난도의 전문인이다. 손우화 대표는 학문적으로는 물론, 실무에서도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경력을 가지고 있다. 한양대학교 토목공학과, 서울시립대 도시과학대학원 석사를 거쳐 상지대학교 일반대학원에서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이후 대한상사중재원 제1기 중재 CEO 아카데미 과정과  KAIST 경영대학 제4기 국제입찰&해외공공조달과정을 수료했다. 

그는 대학 졸업 후 1978년 대림산업 토목 부문에 근무하면서 직장생활을 시작했으며, 현재는 현 강산기술단(주) 사장, 산업인력공단 현장교수, 서울 중앙지방법원 법원 감정인, 대한상사중재원 중재인, 전문건설공제조합 하자·보상과 자문위원으로 활약하고 있다. 업계에서의 평판도 자자하다. 후배들은 그를 ‘선하고 존경할 만한 분’으로 손꼽는다. 그의 핸드폰에 저장된 7,000명의 인맥은 그간 사회생활을 얼마나 잘해왔는지를 보여주고 있다. 우선 중재인 대상 수상에 대한 소감부터 물어보았다.

“그저 주어진 일에 최선을 다했을 뿐인데 이런 상을 주셔서 너무 감사할 따름입니다. 특히 12명의 심사 위원께서 만장일치로 저를 대상으로 뽑아주셔서 감개가 무량합니다. 제가 과기부 산하 (사)대한토목시공기술사회 회장으로 취임한지 1년이 조금 지났지만, 코로나19로 인해 많은 활동을 하지 못한 것이 다소 아쉽습니다. 이제 우리 건설사와 기술사들이 해외 진출을 돕기 위한 프로젝트를 하려고 합니다. 국내에서는 일거리가 그리 많지 않기 때문에 해외 진출을 통해 새로운 돌파구를 마련하고자 합니다.”

손우화 회장의 겸손함과는 다르게 그간의 수상경력도 꽤 화려하다. 부총리겸 과학기술부 장관 표창장(2007), 한국기술사회 회장상(2010), 국토해양부장관 표창장(2011), 상지대학원 대학원장상(2013), 올해의 기술사상(2015), 제15회 대한민국 인물대상 교육부분(2017), 송파구청장 표창장 지역발전 봉사 부문(2020) 등을 수상했다. 

(사)대한토목시공기술사회 손우화 회장
 (사)대한토목시공기술사회 손우화 회장(사진=종합시사매거진 DB)

건설 클레임의 매력에 푹 빠져

손우화 회장이 처음 기술사로서 활동하던 당시, 우연하게도 건설 클레임의 세계로 입문하게 됐다. 대림산업에 입사 한 후 미국의 엔지니어링 및 건설 프로젝트 관리회사인 백텔에서 수주한 사우디 중부지역인 카심 정유공장 건설현장에서 공무를 맡아서 일했다. 그런데 사우디와 미국 간의 국가적 의견 충돌로 인해 사우디에서 건설 중인 미국 국적 회사들이 전부 철수하는 일이 벌어졌다. 그때 그는 영국 출신의 클레임 전문가와 1년 이상 머리를 맞대고 연구한 끝에 당시 공사에 투입된 비용을 완벽하게 받아내면서 건설 클레임의 매력에 빠졌고, 이후 전문적으로 공부를 하기 시작했다. 

사회초년병 시절을 지나자마자 그는 본격적인 실력을 발휘하기 시작했다. 1983년에는 사우디 정부가 주도하는 ‘리야드 퍼블릭 하우징 프로젝트에서는 총괄기획책임자(공무)를 맡았다. 450만 평 주택단지 택지조성 및 1,258세대 고급빌라 건립을 목표로 한 프로젝트였다. 총 4억 불 규모로서 직원만 300명이 넘게 투입되는 대형 사업이었다. 이를 직접 총괄책임을 하면서 그는 건설 클레임의 문제가 매우 중요하다는 사실을 다시한번 깨닫게 됐다고 한다. 

“건설현장에서는 수많은 변수들이 생깁니다. 설계가 변경되는 일도 많고, 시공 기간이 길어지는 일도 많습니다. 처음에는 전혀 예상치 못한 작업을 해야 할 때도 있습니다. 그러다 보면 분쟁이 많이 생기게 되고, 이것을 합리적으로 해결하는 것이 매우 중요한 문제입니다. 사람들은 다 지어진 건축물만 보지만, 그 건축물이 있기까지는 수많은 노력과 분쟁, 그리고 그 분쟁을 해결하기 위한 노력들이 있는 셈입니다. 사우디에서의 그런 일을 겪으면서 중재라는 것이 건설 분야에서 얼마나 중요한지를 절실하게 깨달았고, 그 후 해당 분야의 전문가가 되기 위해서 노력했습니다.”

손우화 회자(장)이 건설 클레임 분야로 진입한 것이 1980년대였으니 그는 ‘대한민국 건설 중재 1세대’라고 해도 결코 과언이 아니다. 또한, 그는 운 좋게도 미국 7공군 태평양 사령부 오산비행장 설계실에 근무할 수 있게 되었다. 당시 전투기 활주로에 대한 설계 및 보수작업을 하면서 미국인들의 사고방식, 습성, 원칙들을 배우면서 설계에 대해서도 깊은 노하우를 축적해 나갔다. 해외건설현장 경험과 국내 건설현장을 겪으면서 건설 클렘임과 중재의 문제가 많다는 사실을 더욱 체감하게 됐다. 

“국내에서는 도로, 지하철, 고속철, 터널, 교량, 항만 등 토목의 전반적인 공사를 수행하는 과정에서 설계변경, 간접비, 지연에 대한 지체 보상, 에스칼레이션, 민원, 천재지변 등 다양한 건설 클레임에 직면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당시에만 해도 국내에 이를 해결할 수 있는 전문가가 별로 없었습니다. 2007년 대한상사중재원 중재아카데미 1기 CEO과정을 수료한 후 지금까지 중재인 및 감정인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건설기술교육원에서는 대한민국 기술자들을 대상으로 강의하면서 건설 분쟁에 대한 바른 인식을 전파하고 있습니다.”

특히 그는 2007년부터 현재까지 전문건설공제조합에서 원청-협력회사 하자보수에 관련되는 분쟁 해결에 많은 역할을 하면서 중재의 근본인 중립적이고 공정한 입장에서 양 당사자가 합리적으로 납득할 수 있는 조정자의 역할을 하고 있다. 그가 이제껏 기술자문을 한 곳은 셀 수도 없이 많다. 서울시, 인천시, 국토교통부 부산청, 원주청, 대전청, 익산청, 경기도교육청, 강원도청, 행안부, 산림청, 국방부, 철도시설관리공단 등 전국에 걸쳐있다.

특히 그의 이력과 경력이 빛났던 것은 2010년 ‘단군 이래 최대의 단일 프로젝트라’라고 하는 코레일의 용산국제업무지구 조성 사업에서 총책임자(개발사업추진단장)로 선발된 일이다. 당시 31조 원 공사로서 외부 전문가를 사업단장으로 공개모집을 했는데, 총 19명의 쟁쟁한 인사들이 지원했지만 최종적으로 손우화 회장이 뽑혔다.

 (사)대한토목시공기술사회 손우화 회장과 가족들(사진=종합시사매거진 DB)

남을 도와주는 것이 행복한 삶 

“그때는 코레일의 역사가 111년이 되었던 해였습니다. 그래서 총 111층의 랜드마크 건물

즉 트리플 원(111)’이라는 이름으로 세계에서 두 번째로 높은 고층빌딩을 지으려고 했습니다. 그때만 해도 서울시의 세계적인 브랜드 인지도가 13위 정도 할 때였습니다. 용산국제업무지구를 계획하면서 서울을 국제적인 메가시티로 만들자는 취지에서 브랜드 인지도를 8위까지 끌어 올리려고 했습니다. 국가에 헌신하는 자세로 야심차게 준비했습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17만평 부지에 지상건물50만평, 지하건물50만평 국제 업무단지를 조성하는 프로젝트(트리플원(111층포함))였으나 착공직전, 프로젝트는 코레일 내부적 문제로 인해서 무산되고 말았다. 손우화 회장으로서는 매우 안타까운 일이지만, 그가 사업단장에 선정되어 총괄 기획을 했다는 사실 자체로 그의 빛나는 이력과 전문성을 증명해주는 일이 아닐 수 없다. 또 그는 기술사 자격증뿐만 아니라 재난관리지도사, VMP자격까지 보유하고 있다. 

“2006년도 제2회 시험 때 취득한 재난관리지도사는 지진 등의 재난 사고 발생 시 대처 및 응급복구를 주도하는 자격을 말합니다. VMP(Value Methodology Professional)는 가치 경영평가와 가치혁신에 관련되어 합리적으로 경영을 평가하고 국가, 기업의 예산을 효율적으로 관리하거나 지도할 수 있는 경영기법과 관련된 자격증입니다. 이 모든 것이 다 토목과 건축, 중재 분야에 직간접적으로 도움이 되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관련 지식을 더욱 심도 있게 습득해서 보다 많은 국민들에게 도움이 되도록 할 생각입니다.”

현재 손 회장은 ‘산업현장 교수’이기도 하다. 이는 노동부 장관이 임명하는 것으로 실무 경험과 학식이 많은 사람이 기업체의 직원을 대상으로 기술 지도를 하기도 하고, 생산성을 높이기 위해 부족한 기술력을 보완하도록 지도하는 역할이다. 그가 이렇게 왕성한 활동을 하는 것은 다름 아닌 삶의 자세로부터 나오는 에너지 때문이기도 합니다. 

“누군가 고통을 받거나 고민이 있는 사람들을 도와주는 일은 저를 참 행복하게 만듭니다. 저는 제가 걸어온 길이 제 스스로의 노력이라기보다는 하나님이 열어주신 것으로 확신합니다. 저의 노력은 그저 보조적인 것일 뿐이죠. 비싼 밥을 먹고 남에게 폐를 끼치지 않으며, 오히려 도와주는 삶을 지속적으로 유지하면서 꾸준하게 걸어가고 싶습니다.”

토목은 도로, 철도, 지하철, 항만, 공항, 댐 등 국민의 생활에 밀접한 공공사업을 건설하여 국민의 행복을 추구하는 국가적인 사업이다. 특히, 도로, 항만은 한 국가의 교역을 원활하게 하는 역할도 한다. 따라서 얼마나 잘 계획되고 순조롭게 진행되느냐는 한 국가의 모습을 가꾸어 나가는 일이기도 하다. 그런 점에서 손우화 회장은 ‘대한민국이 보유한 인재’가 아닐 수 없다. 이제 그는 대한토목시공기술사 회장으로 우리의 토목 및 건축 기술로 세계를 공략하겠다는 더 큰 포부를 가지고 있다. 그의 이러한 열정적인 도전이 글로벌한 한국의 위상을 또 한 번 올릴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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