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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 못지 않은 미래전략실 운영과 경제사업 비중 늘려 1조원시대 김제농협을 만들어 갑니다”
“대기업 못지 않은 미래전략실 운영과 경제사업 비중 늘려 1조원시대 김제농협을 만들어 갑니다”
  • 백경화
  • 승인 2021.04.26 1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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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제농협 이정용 조합장

‘농협의 갈 길은 바로 이런 것이다’를 보여주는 조합장이 있다. 바로 전북김제 농협의 이정용 조합장이다. 그는 최근 연이은 수상 소식에 기쁨의 미소를 감출 수가 없다. 지난 2019년에는 전북농협으로부터 ‘우수 조합장’에 선정됐으며, 올해 3월 말에는 전국 1,118개의 농·축협을 대상으로하는 ‘2020년 상호금융대상’에서 장려상까지 수상했다. 무엇보다 상호금융 6,000억원 달성은 쉽게 넘볼 수 없는 실적임에 틀림없다. 도대체 김제농협의 이러한 파워는 어디에서 나오는 것일까? 결국 모든 조직의 변화는 수장으로부터 나올 수 밖에 없다는 점에서 이정용 조합장의 탁월한 리더십을 들어보지 않을 수 없었다. /편집자주

김제농협 이정용 조합장(사진=종합시사매거진 DB)

보궐선거에서 압도적인 지지로 당선

지난 2020년은 누구라고 할 것 없이 모두가 힘든 시절이었다. 하지만 김제농협에서는 코로나19의 절망 속에서도 ‘희망을 꽃피운 1년’이었다고 볼 수 있다. 김제농협의 약진은 놀라울 정도다. 앞서 언급했던 상호금융 6,000억 원을 달성한 것은 물론이고 14억 9천만 원의 당기순손익을 달성했고, 이를 토대로 사업준비금 5억 6천만 원을 적립했다. 이 뿐만이 아니다. 출자 및 이용고배당으로 9억 3천만 원을 배당했다.

새롭게 개장한 하나로마트는 첫날 오픈 매출이 1억 9백만원, 오픈 3일만에 일평균 8천 3백만 원의 매출을 이뤄냈다. 추석기간에는 일평균 9천 3백만 원, 설 명절 기간에도 1억 3백만 원을 달성해 냈다. 모두가 어려웠던 시기에 김제농협은 한마디로 남보란 듯이 약진에 약진을 거듭한 것이다. 그런데 더 놀라운 사실은 이정용 조합장이 전통 농협 출신은 아니라는 점이다.

“조합장 선거에 출마하기 전, 저는 농어촌공사에서 근무를 했고 16년간 간부 생활을 했습니다. 농협과는 별개의 조직이었지만, 지역의 농사와 관련된 유지관리, 수탁사업 등 농민들과 매우 밀접한 사업을 많이 해보았습니다. 업무적으로 약간 다르기는 하겠지만, 기본적으로 농민들과 매우 가까운 업무들이었습니다. 아마도 오랜 농어촌 공사 시절의 경험들이 김제조합장으로 당선된 이후 능력을 유감없이 발휘하게 된 계기가 된 것 같습니다. 물론 저를 믿고 따라준 직원들과 조합원들의 힘이 가장 컸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이 자리를 빌어 다시 한번 감사의 말씀을 전하고 싶습니다.”

2016년에 농어촌공사가 임금피크제를 시행함과 동시에 퇴사한 이 조합장은 이듬해인 2017년 실시된 조합장 보궐선거에서 압도적인 지지로 당선이 됐다. 그 후 2019년 3월에 재선에 성공해 자신의 실력을 어김없이 입증해 보였다.

특히 김제농협은 그간 조합원들의 복지증진과 가계소득 증가를 위해 아낌없는 노력을 다해왔다. 배당 이외에도 조합원의 영농비 절감과 농가소득증진을 위해 육묘상처리제지원, 고추종자반값지원, 영농자재교환권 등으로 4억 7천 6백만 원을 지원했다. 또 조합원의 복지사업에도 지원을 하기 위해 노력했으며, 그 결과 조합원 단체상해보험 및 농업인안전재해 보험과 농작물재해보험료에 1억 8천만 원을 지원했다. 대학생 자녀를 둔 조합원에게 3천 8백만 원의 장학금을 지급했고, 조합원들의 건강관리를 위해 건강검진비 3천 3백만 원, 마스크 착용 의무화에 맞춰 전체 조합원에게 2차례에 걸쳐 36만 장의 마스크를 지원하기도 했다.

 

김제농협 농가주부모임 지원(사진=김제농협 제공)

농가수입 1억 원을 향해

이 조합장의 가장 큰 성과라면 단연 논에서 콩을 재배하는 ‘논콩’사업을 제대로 된 반열에 올려놓은 것이다. 사실 김제 지역은 쌀 대체작물로서는 전국에서 논콩이 제일 많이 재배된다. 전국의 생산량 중 7분의 1을 담당하고 있으니, 김제 농업인들에게는 쌀 보다 더 많은 수익을 가져다주는 농작물이다. 그런데 정부의 수매가가 시중가보다 낮다보니 전국의 콩 유통업자들이 가격을 왜곡시키는 현상이 발생했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콩의 수매가를 높여야 하는데, 정부에게 수매가를 올리라고는 할 수 없으니, 김제농협은 자체적인 재원을 충당해 수매가를 높였다.

“우리 조합원들이 한해 동안 열심히 논콩을 재배하시는데, 정부의 콩 수매가는 4,200원이었습니다. 그래서 김제농협은 이를 4,800원으로 올렸습니다. 그랬더니 자연히 시중의 가격이 올라가는 효과가 발생했고, 더 이상 콩 매입가로 유통업자들이 장난을 치는 일이 없어 졌습니다. 서리태는 kg당 1만 1000원, 백태는 4,800원으로 전량 매입했고 그 결과 농가소득이 약 12억 원 정도 향상된 결과를 가져오게 되었습니다. 앞으로도 꾸준하게 매입량을 늘려나갈 계획입니다.”

이정용 조합장은 새삼 김제농협의 위력을 실감한 일이 있었다. 농협중앙위원회 교육을 가게 되면 다수의 타 지역 조합장들에게는 ‘농가 수입 한 해 5,000만’이 가장 중요한 당면 과제였다. 하지만 김제농가의 평균 수익은 이미 5,000만원을 넘어서서 1억 원의 시대를 바라보고 있다. 그만큼 김제농협의 운영이 잘되고 있다는 의미이다. 특히 김제 농가들의 경우 대부분 대농(大農)이다. 풍요로운 김제평야와 농가들의 성실한 농사로 인해 전국에서 가장 부유한 농가의 반열에 들어서고 있다. 뿐만 아니라 이 조합장은 농업인의 대부분이 고령이라는 점을 감안해, 시간 당 10톤을 선별할 수 있는 콩 선별장, 1만 6000여 톤을 보관할 수 있는 보관창고까지 지어 농가의 편의를 도모했다. 또 포당 2,000원의 비료 가격을 보조해 전체 생산비 약 7,000만 원을 절감하는 효과를 거두기도 했다.

이 조합장이 지난 2019년에는 전북농협으로부터 ‘우수 조합장’에 선정된 것도 바로 이런 여러 가지 사업적 성과 때문이었다. 그는 조합장 당선 이후 판매농협 구현 및 경제사업 다각화를 위한 농가소득 증대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았고, 특히 4년 연속 <클린뱅크 인증서>를 수상해 경영의 투명성도 증명했다. 뿐만 아니라 본점 청사를 신축해 보다 깨끗하고 포근한 조합원 단결의 장(場)을 만들어 냈다.

아울러 올해에는 옛 건물인 중앙지점 자리에 주상복합 주거건물 건축을 계획, 농협으로 하여금 지역 경제 활성화와 발전을 이루도록 모색하고자 한다. 향후 코로나 19 상황 속에서 디지털 유통사업과 언택트 사업이 더욱 각광받고 있으며 농협 역시 이러한 시대의 흐름에 뒤처지지 않기 위한 ‘100년 농협’의 기틀을 다지기 위한 것이다. 무엇보다 이 조합장의 시선은 4차산업혁명의 시대에 맞춰져 있다.

 

미래전략본부로 4차산업혁명 대비

“저희 김제농협에는 다른 조합에는 없는 ‘미래전략본부’가 있습니다. 아직은 인원이 한명 밖에는 되지 않지만, 차분하게 미래를 준비하려는 차원에서 만들어졌습니다. 농협의 여러 사업을 제대로 하려면 사업적 마인드를 우선 제대로 갖출 필요가 있습니다. 앞으로 미래전략본부에서 다양한 김제농협의 미래를 위한 청사진이 제시될 것이라고 믿습니다. 또한 30층 정도의 주상복합건물을 지어 농가와 조합원들이 좀 더 편안하게 수익 사업을 할 수 있도록 할 예정입니다. 지금은 신용사업이 60%, 경제사업이 약 40%를 차지하고 있지만, 향후에는 경제사업이 60%, 신용사업을 40%로 변화시켜 좀 더 사업을 확장시키고자 합니다. 또 콩 재배량이 많으니 향후 6차산업으로의 본격적인 도약을 위해 장류와 두유, 두부 등의 제조 공장까지 증설해 사업을 더욱 확장해 나가도록 하겠습니다.”

또 이정용 조합장은 조만간 하나로마트 부지에 로컬 푸드 매장을 신설, 조합원이 재배한 신선하고 영양이 풍부한 제철 농산물을 재배, 판매할 예정이다. 이는 농민들에게 새로운 동력을 마련해주고 지속 가능한 농촌을 만들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다. 하지만 이 모든 것들을 수행해 내기 위해서는 조합원들의 힘이 절실하게 필요하지 않을 수 없다.

“이제까지 김제농협을 믿고 열심히 따라주어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모든 혜택이 조합원들에게 갈 수 있도록 앞으로 노력할 것이니, 김제농협을 믿고 앞으로 김제농협의 주인공이 되어주셨으면 고맙겠습니다. 앞으로도 당분간은 코로나19로 인한 영향이 있겠지만, 그 부분에 대해서도 철저하게 대비하면서 조합을 이끌어 갈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우리나라의 농림어업 국내총생산(GDP) 비중은 빠르게 감소하고 있으며, 그 비중이 세계 평균보다 낮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2018년을 기준으로 어업까지 다 합쳐봐야 2.3%에 불과하다. 그러나 우리 농업은 국민들의 마음의 고향이며, ‘우리 먹거리’를 지켜주는 든든한 자부심이다. 김제농협과 같은 곳이 많이 늘어날수록, 그리고 이정용 조합장과 같은 선도적인 리더가 많을수록 우리나라 농업의 미래는 더욱 밝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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