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윤석열의 지지율은 폭락하지 않을까?
왜 윤석열의 지지율은 폭락하지 않을까?
  • 정하연
  • 승인 2021.10.27 1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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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진보 진영에서는 윤석열 후보가 너무 빨리 무너지면 재미가 없다라는 말을 하곤 했었다. 연일 계속되는 망언과 주술 의혹, 아내, 장모 의혹이 연신 쏟아져 내릴 때의 말이었다. 그런데 이상한 일이 생기고 있다. ‘폭락할 것만 같았던 윤 후보의 지지율은 끄떡도 하지 않기 때문이다. 교통방송(TBS) 의뢰로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1015~16일 실시한 정기조사 결과 차기 대선 양자 가상대결에서 국민의힘 윤석열 37.1%, 민주당 이재명 후보는 35.4% 지지율을 얻었다. 오차 범위 내지만 오히려 이재명 후보를 앞서고 있다. 윤석열 후보에게 보내는 이 지지율의 비밀은 무엇일까?

 

국민의힘 대선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사진=윤석열 유튜브 캡쳐)
국민의힘 대선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사진=윤석열 유튜브 캡쳐)

미숙함이 오히려 희망이다?

윤석열 후보를 둘러싼 의혹과 잡음은 끝이 없이 이어졌다. 거기다가 그는 늘 그런 취지가 아니다’, ‘오해다’, ‘왜곡된 해석이다라는 말을 반복하고 있다. 일반적인 관점으로 본다면 대선 후보치고는 지나친 것이 사실이다. 같은 당 후보인 유승민, 원희룡 후보와 비교해도 그렇다. 그들은 실언도 하지 않고 의혹도 거의 없다. 같은 당의 기준으로만 봐도 윤 후보의 문제는 적지 않아 보인다. 과거와 같으면 지지율 떨어지는 소리가 들렸을 법도 하지만, 지금은 꿈쩍도 하지 않는다. 반기문 UN 전 총장은 과거 대선에 출마했다가 채 한 달을 견디지 못하고 스스로 포기를 선언할 정도였다.

윤 후보의 지지율에는 몇 가지 분명한 이유가 있다. 첫 번째로 그가 () 문재인 정서에 최적화된 인물이라는 점이다. 오래전부터 보수층은 문재인만 몰아내면 대한민국은 발전한다라는 논리를 만들어 왔다. ‘문재앙이라는 말이 탄생하게 된 것도 바로 이러한 논리의 배경에서 만들어진 것이라고 볼 수 있다. 그런데 윤석열 후보의 등장 자체가 반 문재인에 근거하고 있다. 청문회장에서, 그리고 추미애 법무부 장관과의 투쟁 가운데 윤석열 후보는 대통령 후보로 소환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런 상황에서 윤 후보의 여러 사소한 실수는 모두 용서가 된다라고 볼 수 있다. 정권을 교체할 사람인데, 자잘한 잘못이 뭐가 문제냐는 점이다. 이를 증명하는 사건 하나가 최근 발생했다. 지난 1017일 범시민사회단체연합(범사련) 500여 시민사회단체들이 윤 전 총장에 대한 지지를 선언하면서 이렇게 이야기했다.

세련된 정치꾼보다 구태정치에 물들지 않은 미숙함이 국민에겐 희망이다.”

역대 적지 않은 대통령 선거에서 미숙함이 희망이다라는 구호가 등장한 것은 사상 초유의 일이다. 대통령이라는 엄중한 자리에 가려는 사람에게 미숙해서 희망이다라는 말은 살짝 상식을 벗어난 말임이 틀림없다. 하지만 그럼에도 그들은 오로지 윤석열 후보를 지지한다.

두 번째로 윤 후보를 대체할 인물이 없다는 점도 높은 지지의 이유라고 할 수 있다. 현재 보수층에서는 이번에는 결코 정권을 물려줄 수가 없다라는 기류가 팽팽하다. 한마디로 무조건 정권교체이다. 그런데 그것을 선봉에서 앞서 나가는 사람이 바로 윤 후보이고, 만약 윤 후보가 무너지면 정권교체가 물 건너간다고 인식한다. , ‘윤석열=정권교체라는 등식이 성립하면서, 후보에게 어떤 문제가 있든지 상관없다는 인식이 형성되는 것이다.

세 번째로는 지금의 시대가 강력한 지도자를 원한다는 점이다. 문재인 대통령의 다소나마 유약한 모습, 잘못된 정책을 일거에 날려줄 스트롱맨을 원한다는 점이다. 이는 윤 후보의 다소 거친 손동작과 정제되지 않은 언어를 오히려 선호하게 만든다고 볼 수 있다. 이는 여권의 이재명 후보에게도 마찬가지다. 민주당 지지층은 이재명 후보가 가지고 있는 강한 어투와 실행력을 사이다로 평가하고 있다.

 

(사진=클립아트코리아)

양 진영 모두 사활을 건 싸움

네 번째로 네거티브 공세는 양측의 고정 지지층을 강인하게 결집하는 역할을 하게 된다. 야권은 여권을 향해 대장동 게이트로 공격을 하고 있고, 여권은 야권에 대해 고발 사주를 비롯한 다양한 윤 후보 주변의 문제를 공격하고 있다. 그리고 이러한 네거티브 양상은 이번 대통령 선거 내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물론 아직 본격적인 본선 경쟁이 시작되지 않았기 때문일 수도 있지만, 앞으로도 정책적인 대결을 하는 선거가 중심이 되리라고 보기는 매우 힘든 면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그런 점에서 이재명 후보, 윤석열 후보는 강성 지지층을 기반으로 계속해서 지금의 지지율을 유지하면서 엎치락뒤치락할 가능성이 크다고 볼 수 있다.

다섯 번째로 윤석열 후보라는 인물 자체가 강골의 이미지를 가지고 있는 것은 물론이고, 실제로도 각종 공격에 대한 강한 돌파의 의지를 가지고 있다. ‘사람에 충성하지 않는다라는 그의 명언(?)은 바로 그의 성격에서부터 비롯된 것이라고 볼 수 있다. 따라서 그는 향후 여권의 계속되는 공격에도 흔들리지 않으면서 견고하게 나아갈 것이고, 이러한 모습에 지지자들은 더욱 강한 지지를 보낼 것으로 예상된다.

이러한 여러 가지 이유에 윤석열 띄우기도 주변적으로는 도움이 된다고 볼 수 있다.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최근 라디오에 출연해 이렇게 이야기했다.

나는 늘 기본적으로 이야기하지만, 내년도 선거에서 야권이 승리할 가능성은 60~70%.”

윤 후보가 국민의힘 경선에서 공식 후보가 될 가능성이 큰 상황에서 김종인 전 위원장의 이러한 말들은 그를 띄워주는 말임이 틀림없다. 그뿐만 아니라 보수언론도 선거가 다가올수록 더욱 윤석열 띄우기에 나설 가능성도 매우 크다.

하지만 이러한 여러 가지 지지율의 원인이 있다고 하더라도 결국 중요한 것은 윤 후보가 대통령에 당선될 수 있는가?’라는 국민의힘의 자체적인 판단이다. 만약 대통령 선거를 코앞에 둔 내년 2월 초까지 이재명 후보에게 계속 밀리는 현상이 나타나게 되면 당내에서는 필연적으로 후보 교체론이 나올 수밖에 없다는 전망이다. 특히 오차범위를 벗어나는 7~10%의 차이가 나면 당황한 보수층은 더 적극적으로 후보 교체를 원할 수도 있다. 또한 교체할 후보도 있다는 점에서 이러한 주장은 더욱 힘을 얻을 수 있다. 바로 현재 서울시장인 오세훈 시장이다. 그는 이미 지난 보궐선거에서 여권의 후보를 압도한 경험이 있고, 따라서 가장 강력한 예비 후보로 손꼽히고 있다. 비록 그가 보궐선거 당시 대통령 선거에는 나가지 않을 것이라고 공언했지만, 이상 정권교체의 희망을 잃어버린 보수층에 의해 강제 소환될 가능성이 매우 크다. 그뿐만 아니라 지금 진행되고 있는 검찰, 경찰, 공수처의 각종 수사 결과 역시 대선판을 강타할 것으로 보인다. 수사 결과에 따라서 어느 한쪽 후보는 치명타를 입으며 지지율이 폭락할 수 있다는 점이다.

내년 대선은 한마디로 최악의 네거티브, 최악의 선거가 될 수 있다. 여권이나 야권 모두 물러설 수 없는 게임을 하고 있으며, 사활을 걸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견고한 강성 지지층들이 존재하는 한, 거칠고 힘든 여정이 대통령 선거 하루 전날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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