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06-28 15:13 (화)
이재명 vs 윤석열, 분열의 대선을 둘러싼 대한민국호(號)
이재명 vs 윤석열, 분열의 대선을 둘러싼 대한민국호(號)
  • 정하연
  • 승인 2021.12.03 10:3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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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국민 10명 중 9명이 정치를 둘러싼 분열과 갈등이 너무 심각하다라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대선을 앞두고 이재명과 윤석열이라는 양강 후보를 둘러싼 과도한 편 가르기가 계속되고 있다. 심지어 최근 이재명 후보 아내의 119 신고를 둘러싸고도 루머가 퍼지고 있다. 지금 치러지고 있는 분열의 대선은 과연 한국 사회의 미래에 어떤 영향을 미칠 수 있을까? 그리고 그 부정적인 면을 줄일 방법은 정말 없는 것일까?

 

정치, 젠더를 둘러싼 격심한 갈등

20213, 박병석 국회의장 직속 자문기구인 국회국민통합위원회 경제분과위원회는 국민통합을 위한 경제 분야 의제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응답자의 89%한국 사회 분열과 갈등이 심각하다라고 답했지만 보통이라는 응답은 9.7%에 그쳤다. 이런 분열과 갈등의 주요 원인을 정치로 꼽은 사람은 63.1%에 달했다. 더 중요한 것은 앞으로의 대한 전망이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이러한 갈등이 더 심각해질 것이라고 응답한 사람도 80.9%에 달했다.

최근에는 이러한 갈등이 제20대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이재명 vs 윤석열이라는 또다시 극단적인 형태로 분출되고 있다. 진보진영에서는 이재명만이 답이라고 생각하고 있으며 보수진영에서는 윤석열로 정권교체라고 말한다. 어떻게 보면 양 진영은 극단의 대립을 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런데 이러한 분열의 일단에는 대권을 잡으려는 후보자들의 욕망이 자리 잡고 있다고 볼 수도 있다. 윤 후보는 문재인 정부의 정치를 분열, 분노, 부패, 약탈의 정치라고 규정하고 있으며 이재명 후보 역시 보수세력의 일부를 적폐로 규정짓고 있다. 이러한 극단적인 분열 양상은 국민의힘 경선 후보였던 홍준표 당시 후보의 말에서도 나타난다. 그는 지는 사람이 감옥에 가는 처절한 대선이라는 표현을 썼다.

사실 이러한 한국 사회의 분열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지금으로부터 3년 전인 2018년 영국 BBC가 여론조사기관 입소스에 의뢰해 1~2월 전 세계 27개국을 대상으로 한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 결과에 따르면 한국 사회를 분열시키는 가장 큰 갈등 요인을 정치적 견해를 달리하는 사람 간의 갈등이라고 응답한 사람이 61%에 달했다. 유럽의 경우에는 이 수치가 20%로 대폭 낮아져 한국 사회의 갈등이 얼마나 심각한지를 보여주고 있다.

이러한 분열과 갈등의 역사는 꽤 오래됐지만, 그것이 대중적으로 표출된 것은 아무래도 조국 사태라는 분석이 많다. 과거 같은 진영끼리 모여 상대 진영을 험담하거나 비난하는 일은 흔했지만, 그것이 본격적인 거리 투쟁의 방식으로 나타나 극단적으로 대립하는 일은 그리 많지 않았기 때문이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재임 당시 문재인 정부와 대립할 때 검찰청에 화환이 쭉 늘어선 장면도 역대 한국 정치사에서는 전혀 볼 수 없었던 장면이다.

물론 이러한 분열이 문재인 정부에 들어서 더욱 심해지는 모습을 보이곤 했다. 하지만 이는 문재인 정부의 잘못이 이러한 결과를 촉발한 것이 아니라 촛불혁명을 거치면서 자신들의 의사와 주장을 대중적으로 당당하게 표출하는 방식이 자연스러워졌기 때문이기도 하다. 사실 보수세력의 입장에서 촛불혁명은 그들에게 멘붕을 일으킬 정도의 심각한 타격을 입혔다. 시위 때문에 대통령이 탄핵을 당하는 사상 초유의 일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특히 박정희 대통령의 딸이 구속되는 전대미문의 상황이 벌어지면서 보수세력 역시 거침없이 자신들의 의견을 주장하고 공론의 장으로 나섰다고 볼 수 있다. 여기에 진보진영은 또 그들 나름대로 적폐 청산이라는 이유를 들어 분열과 갈등을 심화시켰다. 적폐 세력을 사라져 없어져야 할 세력이라고 규정짓게 되면 이제 더이상 협력이나 협치는 불가능하다. 그들이 사라질 때까지 싸워야 한다는 명분과 당위성이 주어지기 때문이다.

 

경제 문제가 핵심일 수도

이러한 정치적 이유로 인한 갈등과 분열에 이어 젠더 문제로 인한 갈등도 심화한 것이 사실이다. 20217, 국민일보가 여론조사업체 글로벌리서치에 의뢰해 만 1839세 남녀 1,000(남성 522, 여성 478)을 온라인 설문 조사한 결과를 발표했다. 그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88.6%가 한국 사회 남성과 여성 간 젠더 갈등이 심각하다’, 혹은 매우 심각하다라고 답변했다. 이러한 수치는 앞서 본 정치적 갈등의 수준과 거의 비슷하다고 볼 수 있다. 젠더 갈등의 핵심은 남녀 모두가 자신을 혐오의 피해자라고 인식한다는 점이다. 여성은 남성으로부터 혐오 받고 있다고 보고 남성은 여성들이 자신을 혐오한다고 본다. 그리고 이러한 혐오의 감정 안에서 사회적, 경제적으로 많은 피해를 보고 있다고 인식한다.

이런 젠더 갈등은 당연히 우리 사회를 지배해왔던 남성 중심적 사회 때문이다. 다만 이것이 세월이 흐르면서 점차 남녀평등을 부르짖게 되고 이 과정에서 남성들은 역차별을 당하고 있다고 느끼는 것이다. 여성할당제도 그렇고 남성만 군대에 가는 징병제 역시 마찬가지이다. 그런데 이러한 갈등이 터져 나온 것 역시 문재인 정부로 인한 것이라고 볼 수 있다. 문 대통령은 애초부터 페미니스트 대통령이라고 자신을 칭해 여성 차별을 해소하려는 의지를 천명했고, 이런 모습은 남성들에게 부정적인 감정과 인식을 불러일으켰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이것이 문재인 대통령의 잘못이라고 보기는 힘들다. 다만 전반적인 남녀평등의 과정에서 이를 더욱 적극적으로 밀어붙이면서 생긴 일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제 이러한 인식의 차이는 다시 봉합되기 힘들 정도가 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앞서 국민일보의 여론조사에서 여성할당제에 찬성하는가?’라는 질문에 남성의 71%반대한다라고 답했고 여성의 68%찬성한다라고 답했다. 둘의 차이는 3%밖에 나지 않는다. 이는 한마디로 완전한 반대의 인식이라고 해도 결코 과언이 아니다.

우리 사회의 분열과 갈등은 대한민국의 미래에도 영향을 미칠 수가 있다. 국내의 상황과 다르게 세계 속에서 한국의 위상은 날로 높아지고 있다. 이제는 G7에 이를 정도로 국격은 높아졌고, 경제력, 군사력의 차원에서도 결코 선진국에 크게 뒤떨어지지 않는다. 그러나 국내적으로 국민이 분열하면 사회적 원동력 역시 떨어질 수밖에 없다. , 분열과 갈등이 미래 한국 사회 발전을 가로막게 된다는 점이다.

물론 이러한 분열에 대한 사회적 대안도 제시되고 있다. 다시 똘레랑스(관용)’가 필요하다느니, 혹은 공론의 장을 마련해 서로에 대한 오해와 편견을 해소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하지만 이보다 더 중요한 것은 경제적인 문제라고 해석하는 전문가도 있다. 극단적인 양극화와 부의 집중이 지금의 상황을 만들어냈다는 이야기다. 또한 이것이 세계적인 현상이라는 점도 이를 뒷받침하고 있다. , 한국인들 특유의 문제가 아니라 전반적인 자본주의 경제가 원인이 된다는 의미다. 우리나라만큼이나 분열된 나라가 미국이다. 이탈리아나 독일도 예외는 아니다. 어떻게 보면 이러한 분열과 갈등은 전 지구적인 현상일 수도 있다. 그런 점에서 더욱 훌륭한 정치 지도자의 등장과 이로 인한 경제 문제의 해결이 궁극적인 치유책이라고 볼 수도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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