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07-27 14:35 (수)
“유레카!처럼 떠오른 아이디어, 화장품 용기에 이어 플라스틱 재활용 글로벌 No1. 기업이 되겠습니다”
“유레카!처럼 떠오른 아이디어, 화장품 용기에 이어 플라스틱 재활용 글로벌 No1. 기업이 되겠습니다”
  • 정하연
  • 승인 2021.12.27 1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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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너보틀 오세일 대표

쓰레기 분리수거는 이제 우리의 일상에 완전히 정착이 됐다. 그래서 가정에서 배출한 플라스틱 쓰레기를 가지고 나와 공동 집하장에서 분리수거하는 것으로 재활용에 크게 이바지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착각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용기 내부에 남은 찌꺼기 때문에 재활용되지 못하고 소각되거나 땅에 묻히는 경우가 상당히 많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나선 기업이 바로 이너보틀(대표 오세일)이다. 플라스틱 용기 안에 풍선처럼 부풀어 오르는 또 하나의 실리콘 용기를 넣었고 내용물을 다 쓴 후에는 교체하면 된다. 플라스틱은 거의 새 것과 마찬가지라서 100% 재활용할 수 있고, 실리콘 용기도 집하 후 녹여내어 재생산할 수 있는 지속가능한 소재이다. 이 제품은 우리나라의 환경 개선에 획기적인 대안을 제시했다고 볼 수 있다. 특히 20217, LG화학으로부터 25억 원을 투자받으며 사업은 날개를 달았다.

(주)이너보틀 제품 샘플(사진=종합시사매거진 DB)

LG화학으로부터 25억 투자 이끌어내

20211110일 서울 중구 을지로에 위치한 동대문디자인플라자에서는 ‘2021 대한민국 올해의 녹색상품시상식과 전시회가 마련됐다. 이 상은 기업의 녹색상품 생산 독려와 녹색상품 시장 활성화를 목적으로 시민단체인 한국녹색구매네트워크가 제정한 상으로 올해 12회차를 맞이했다. 무엇보다 250여 명의 소비자 패널단이 전문가의 멘토링 아래 직접 제품을 사용하거나 관찰, 탐방하고 평가하기 때문에 신뢰성이 매우 높다. 이날 수상에서 화장품 용기분야에는 이너보틀이 선정됐다. 점성 있는 잔여물 때문에 재활용이 어려운 화장품 플라스틱 용기 문제를 단번에 해결했다. 어떻게 보면 매우 직관적이고 단순한 아이디어일 수도 있지만, 발상의 전환이 참신할 뿐 아니라 실제 문제를 해결하는 데에 매우 유용하다고 볼 수 있다.

이너보틀의 아이디어는 일찌감치 두각을 나타냈다. 2018, K-startup이란 창업오디션 프로그램에서 대통령상을 거머쥐면서 우승, 두각을 나타내었다. 20217, LG화학은 친환경 용기 솔루션 스타트업인 이너보틀에 25억 원을 투자, 지분의 10%를 확보한 주요 주주가 되었다. 이렇게 단숨에 새로운 아이디어로 대기업의 투자까지 끌어낸 이너보틀의 오세일 대표는 누구이며 어떻게 창업할 수 있었던 것일까?

오세일 대표는 창업 전에는 그저 평범한 변리사였다. 특허, 실용신안, 디자인 또는 상표에 관한 사항을 대리하고 그 사항에 관하여 감정과 그 밖의 사무를 수행하는 것을 업으로 하는 직종이다. 그러다 보니 수많은 아이디어 제품을 대하고, 그것이 어떻게 성공하고 실패하는지를 잘 알고 있었다. 대학을 졸업한 후 변리사 시험에 합격, 이후 10년 정도 변리사 생활을 해왔다. 따라서 특별히 창업을 해야 할 이유도 없었고, 그 필요성을 간절히 느끼지도 않은 것이 사실이다. 그랬던 그가 어떻게 해서 창업에 나설 수 있었을까?

변리사라는 직접 자체가 사물의 문제점을 매우 관심있게 보는 직업입니다. 어느 때부터인가 미세먼지로 인한 환경 이슈가 커지고 이건 정말 심각한 문제구나라는 사실을 느꼈습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내가 창업을 해서 이 문제를 해결하고 샆다는 생각을 한 것은 아니었습니다. 그러다 우연히 플라스틱 용기가 눈에 들어왔습니다. 기술도 많이 발전했는데, 왜 아직까지 이 평범한 플라스틱 용기 문제를 해결하지 못할까라는 의문을 품었습니다. 평범한 시민으로 가지는 문제의식,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었습니다.”

 

(주)이너보틀 오세일 대표(사진=종합시사매거진 DB)<br>
(주)이너보틀 오세일 대표(사진=종합시사매거진 DB)

해외 화장품 회사에서 많은 관심

하지만 고민을 하다보면 어느덧 그 해결법이 무의식적으로 생겨나는 것일까? 오세일 대표에게 어느 날 유레카!’를 외치는 일이 발생했다. 플라스틱 용기 안에 풍선처럼 뭔가를 넣고, 내용물을 그 안에 넣으면 나중에 플라스틱 용기를 다시 재활용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더 나아가 변리사는 나이가 들어도 얼마든지 할 수 있지만, 창업은 나이가 들면 하지 못한다는 점에 생각이 미쳤다. 바로 이것이 그가 변리사 일을 잠시 미뤄두고 본격적으로 창업에 나선 계기가 됐다.

비교적 빠르게 성장했다고 주변에서 평가해주시지만, 그보다는 사람들의 관심이 많았기 때문이 아닌가 싶습니다. 시대가 뭘 원하는지 캐치하는 게 중요하다고 봅니다. 결국 어떤 아이디어가 상품화되려면 시대가 요구하는 아이템이어야 하고, 소비자가 정말 니즈를 느끼고 있느냐가 관건입니다. 변리사로 일할 때에도 신기하고 기발한 아이디어 제품을 많이 봤지만, 굳이 시장에서 필요할까? 니즈가 있을까?라는 생각을 종종 해왔습니다. 바로 이런 점을 생각하면서 제품을 개발한 것이 나름 저의 차별화라고 볼 수 있습니다.”

이너보틀은 2021년도 중소벤처기업부 창업진흥원 창업도약패키지 지원사업에 선정되어, 주관기관인 경기창조경제혁신센터의 사업화 지원, 멘토링 등 전문 맞춤 지원을 받고 있다. 또한, 지금은 실리콘에 제품을 담지만, 향후에는 라텍스로 바꿀 예정이다. 실리콘도 인체에 무해하지만, 라텍스는 그에 더해 가격까지 더 저렴하기 때문이다. 이는 제품 원자재 가격에 영향을 미쳐 더 대중적으로 판매할 수 있는 조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렇게 뛰어난 아이디어를 제품화하고 나니 국내보다 해외에서 더 많은 관심을 보였다. 선진국의 경우, 우리나라보다 환경에 대한 고민을 더 많이 해왔고, 많은 기업이 해결하고 싶은 주요 이슈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해외 화장품 회사들로부터 적지 않은 연락을 받았고, 영국에 이미 20억 원어치를 수출하기도 했다.

하지만 오세일 대표는 단순히 친환경 용기만을 만들려고 하는 것은 아니다. 플라스틱 용기를 수거하고 재활용하는 일종의 플랫폼을 구축하고자 한다. 그것을 가시화한 것이 LG화학과 손잡고 만든 자원재순환 플랫폼 ‘Re-Turn 플랫폼이다. 순도 높은 폐플라스틱 용기를 소비자로부터 직접 회수하여 원료화 과정을 거친 재생산화를 통해 다시 소비자로 유통되는 생태계 구축이 골자다. 재활용으로 집하된 폐플라스틱들이 여전히 선별 분리의 문제점을 안고 소각되고 있는 현실에서 ESG 경영을 본격화하고 있는 국내 대기업들이 높은 관심을 보이며 플랫폼으로 속속 유입되고 있다.

 

(주)이너보틀 오세일 대표와 직원들(사진=종합시사매거진 DB)
(주)이너보틀 오세일 대표와 직원들(사진=종합시사매거진 DB)

온라인 리필샵 본격 개장

2022년부터는 온라인 리필샵을 본격적으로 열고 소비자들을 만날 예정이다. 최근 일부 기업들은 리필샵이라고 해서 고객들이 빈 용기를 들고 오면 리필을 해주는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그러나 소비자가 직접 매장을 찾아야 하고, 또 내부가 지저분하면 스스로 세척을 해야 하기 때문에 번거롭기도 하다. 이럴 때 이용할 수 있는 곳이 바로 온라인 리필샵이다. 온라인을 통해서 예약하면 CJ대한통운을 통해서 용기를 수거하고, 다시 충전해 보내준다. 이때 용기 가격만큼 할인을 해줘 소비자들로서는 환경도 지키고 비용도 아끼는 일석이조의 친환경 생활을 실천할 수 있다. 이러한 사업은 공적인 영역에서는 하기 힘들다는 점에서 더욱 큰 의의가 있다고 볼 수 있다. 지금은 화장품 용기만 다루고 있지만, 앞으로는 화장품에 이어 식품 시장까지 진출할 예정이다. 케첩이나 잼, 마요네즈 등 수많은 음식을 담을 수 있으며, 그 활용의 방법은 무궁무진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제가 앞으로 하고 싶은 것은 제가 어렸을 때 경험했던 자연환경을 다시 구현했으면 하는 일입니다. 예전에는 미세먼지도 없었고, 겨울에는 눈도 많이 왔고 사계절이 뚜렷했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봄이랑 가을은 거의 없다시피 하고, 어린 아이들이 미세먼지 때문에 마음껏 밖에서 뛰어놀지도 못합니다. 다시 맑고 청정한 자연환경으로 돌아가는 일에 제가 일조하면 좋겠습니다.”

오세일 대표의 2021년 매출은 20억 원이 조금 넘는다. 올해에는 약 100억 정도의 실적을 이뤘으면 하는 희망이 있다고 한다. 주변의 도움으로 여기까지 왔다고 겸손해하는 오세일 대표. 2022년 한해는 그에게 새로운 성장과 발전의 동력이 될 것이라고 확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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