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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3대 화장품 수출국 대한민국, 단백질 안정화 기술로 K-뷰티의 힘을 더 강화하겠습니다”
“세계 3대 화장품 수출국 대한민국, 단백질 안정화 기술로 K-뷰티의 힘을 더 강화하겠습니다”
  • 최운정
  • 승인 2021.12.29 1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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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앤피바이오팜 신항철 대표

한국은 프랑스와 미국에 이어 세계 3대 화장품 수출국으로 우뚝 섰다. ‘K-뷰티’는 단순한 한류의 부가적인 흐름이 아닌, 아예 한류를 이끌어가는 주요 종목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런데 향후 K-뷰티의 힘이 더욱 강해질 것으로 보인다. 다름 아닌 ㈜피앤피바이오팜 신항철 대표의 30년간에 걸친 오랜 노력 덕분이다. 신 대표는 재생의료 의약품 및 안티에이징 화장품 소재로 주목받고 있는 성장인자를 혁신적인 화장품 소재로 널리 보급하고자 성장인자의 가장 큰 문제점인 낮은 안정도를 획기적으로 개선한 고안정성 활성지속형 성장인자 생산기술을 개발하였고, 다수의 특허를 보유하고 있다. 최근 제58회 무역의 날 행사에서는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상까지 받아 경사를 더했다.


 

㈜피앤피바이오팜 연구실(사진=㈜피앤피바이오팜)

고안정성 성장인자 생산기술 개발

인체는 단백질의 일종인 ‘성장인자’라는 물질을 만들어 낸다. 성장인자는 세포의 재생 및 피부의 탄력과 보습에 관여하는 콜라겐, 히알루론산 등의 합성을 촉진하는 단백질로 EGF, IGF, FGF 등 수십 종류가 알려져 있다. 따라서 이 인자를 피부에 바르게 되면 피부를 좋게 하고 피부의 상처도 빨리 아물게 한다. 문제는 나이가 들면서 이 물질이 피부속에서 점점 줄어들게 되며 피부는 노화를 거듭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많은 과학자, 의학자들이 성장인자를 화장품의 성분으로 포함시키기 위해 다년간 연구를 진행하였다. 마치 매일 비타민을 먹듯이, 피부가 이 성장인자를 바르게 되면 노화가 늦춰지고 젊고 아름다운 피부를 가질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화장품에 있는 다양한 성분들과 섞였을 때 성장인자가 활성을 잃는 근본적인 문제가 있음을 발견하였고, 이 문제를 해결해 낸 사람이 바로 신항철 대표다. 30년간 오직 한길로 단백질의 구조-기능간의 관계를 연구해온 토대를 바탕으로 개발한 ‘단백질 안정화 기술’이 빛을 발했기 때문이다. 신항철대표가 개발한 고안정성 성장인자는 화장품 성분과 섞여도 활성이 잘 유지되어 피부에 작용하게 된다. 신 대표는 세계 최고 수준의 고효율, 고안정성 단백질생산 최적화 기술인 ‘POP Technology(Protein Optimization Platform Technology)’를 개발, 관련된 다수의 특허를 보유하고 있다. POP 기술은 고안정 단백질 설계기술과 활성형 발현기술로 구성되어 있으며, 제조 공정을 간소화해서 고안정성 성장인자의 대량 생산 및 공급을 가능하게 했다. 그 결과, 비용과 시간을 절감해 주어 경쟁력 있는 가격으로 고품질의 성장인자를 공급할 수 있게 됐다. 고안정 단백질 생산기술은 성장인자 뿐만 아니고 다양한 단백질의 안정화에 적용할 수 있는 기술로 파급력이 매우 클 것으로 판단되고 있다. 피앤피바이오팜은 POP 기술을 적용한 상처재생용 의약품 개발과 나노바디 항체 항암제 개발로 사업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이러한 놀라운 성과를 거두었기에 신 대표는 이번에 장관상까지 받을 수 있게 되었다.

“아마도 우리의 기술이 응용성이 좋아서 이번 상을 받을 수 있게 된 것 같습니다. 아직 만족할 만한 수준은 아니지만, 세계 최초로 이러한 기술을 개발한 것에 자부심을 느낍니다. 이번 수상에 직원들도 큰 감동을 하였습니다. 이제까지의 노력이 결코 헛된 것이 아님이 더욱 확실하게 증명되었기 때문입니다. 앞으로의 시간이 더욱 기대되고 있습니다.”

신항철 대표는 애초에 경영을 전문적으로 하지는 않았다. 오랜 시간을 대학에서 과학자로 활동해 왔기 때문이다. 연세대학교에서 화학을 전공하고 이학사를 취득한 그는 호주의 시드니대학교(University of Sydney)에서 생화학(Biochemistry)으로 석사 및 박사 학위를 받았다. 이후 미국의 저명한 연구기관인 스크립스연구소(The Scripps Research Institute)에서 연구원 생활을 거친 후 한국으로 돌아와 한효과학기술원에서 단백질공학실장으로 근무하였다. IMF가 터진 후 미국의 코넬대학교(Cornell University)에서 연구원으로 재직하다가 2001년 숭실대학교 의생명시스템학부 교수에 부임했다. 당시 다른 대학에는 이미 바이오 관련학과가 많이 있었지만, 숭실대는 뒤늦게 바이오관련 학과를 만들었고 여기에 ‘1호 교수’로 부임한 사람이 바로 신항철 대표이다. 그는 그동안 KAIST 고등과학원 연구년 방문교수, 숭실대 분자설계기술혁신센터 소장, 의생명시스템학부장, KIAS Conference 국제학회 조직위원 등으로 학계 활동을 하였고, 2000년부터 여러 바이오 기업의 대표이사, 기술이사, 기술고문 등을 겸직하였다. 그리고 2011년 9월에 그동안 축적된 기술을 바탕으로 피앤피바이오팜을 설립하게 되었다. 

 

㈜피앤피바이오팜 신항철 대표(사진=종합시사매거진 DB)

첫 직장에서 이루지 못한 꿈

창립 이래 신 대표는 꾸준히 단백질 생산기술과 품질 향상을 위해 연구를 진행하였고, 해당 분야에서 점차 제품 품질과 기술을 인정받아 인지도가 쌓였다. 그 결과 2021년 상반기에는 19억의 매출을 달성했고 안정화기술을 바탕으로 앞으로도 꾸준한 매출액 증가추세를 이룰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특히 신항철 대표는 스킨케어뿐만 아니라 헤어케어에도 탁월한 성장인자, 펩타이드 콤플렉스를 개발했다. 탈모 관리 및 두피, 모발 강화 관리에 효과적인 성분인 필수 아미노산, 비타민 등을 함유한 헤어케어 제품을 보유하고 있으며, 실제로 그 효과가 임상시험 및 다수의 논문으로 입증되기도 했다. 주원료인 성장인자가 모발 성장주기 안정화에 영향을 주어 두피 및 모근의 건강을 되돌려주는 관리 방법으로 탈모의 근본적인 원인에 도움을 주는 제품이다. 전문가용과 별도의 시술 없이 단독으로 쉽게 사용할 수 있는 가정용으로 나누어져 있어서 용도에 따라 더욱 효과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장점을 보유하고 있다. 이 헤어케어 제품은 국내의 탈모 관리로 유명한 병원에 꾸준히 납품 중에 있다. 이렇게 활발하게 연구개발을 하며 제품을 만들고 있는 신항철 대표의 열정은 유학 후 한국에 돌아와서의 첫 직장이 기업 연구소였던 점이 크게 작용하고 하고 있다.

“1991년 미국에서 돌아왔을 때 처음 제가 입사한 회사는 한일합섬그룹이 바이오분야에 진출하고자 설립한 한효과학기술원이었습니다. 유럽을 대표하는 연구 기관인 ‘막스 플랑크’를 모델로 해서 의욕적인 출발을 했지만, 여러 가지 문제가 있었습니다. 우선 자유롭게 연구에 매진하고 싶었던 연구소 원장님과 제품개발이 우선이었던 회사 경영진과의 경영철학의 차이가 있었습니다. 거기다가 더 중요한 것은 바로 IMF였습니다. 당시 제가 주도적으로 연구했던 항암제가 임상 허가까지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결국 IMF로 인해 그룹이 해체되고 말았습니다. 이후 유명 제약사에서 스카우트 연락이 왔지만, 저는 결국 학교로 들어가 후진을 양성하는 길을 선택했습니다.”

그렇게 해서 대학에서 꾸준히 후진양성에 기여하고 있었지만, 신 대표는 ‘첫 직장에서 이루지 못한 꿈’에 여전히 도전하고 싶었다. 교수로서 몇 개의 논문을 더 쓰는 것도 중요하겠지만, 자신이 개발한 의약품으로 아픈 사람들이 도움을 받는다면 그 역시 큰 의미와 가치가 있는 일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대학교수직을 수행하면서도 여러 기업들과 협업을 했으며 결국 자신의 회사를 창업하기에 이르렀다. 

특히 최근에는 ‘한류’가 큰 인기를 끌고 있는 만큼, 신 대표는 K-뷰티를 등에 업고 해외 시장으로 진출하고 있다. 우선 기업과 제품을 알리고자 해외 마케팅팀을 구축해 <In-Cosmetics Korea 2019>, <2019 KBEE 두바이 한류 박람회>, <2019년 중국 국제 미용 박람회>, <2019 터키 뷰티 유라시아>와 같은 다양한 박람회에 참가하며 해외시장 개척에 노력하고 있다. In-Cosmetics Korea 2019에서는 그해에 가장 주목할 업체에 주어지는 ‘라이징 스타 어워드’를 수상했다. 2020년과 2021년의 코로나 상황으로 인해 해외 전시회 활동이 잠시 침체되었지만 상황이 개선되면 적극적으로 해외시장 개척에 나서고자 한다.

 

㈜피앤피바이오팜 신항철 대표(사진=종합시사매거진 DB)
㈜피앤피바이오팜 신항철 대표(사진=종합시사매거진 DB)

바쁜 일정에서도 사회공헌 이어가

“홈페이지 리뉴얼 및 구글 키워드 광고로 인해 홈페이지 유입수가 증가했고, 화장품 시장에서 성장인자에 대한 관심이 전 세계적으로 높아짐에 따라 기존 호주와 일본에만 편중되었던 수출국이 브라질과 영국으로 확대되는 쾌거를 이뤘습니다. 이에 따라 원료에 대한 문의와 발주가 증가했고, 2020년 당사는 창립 이래 처음으로 30만불 정도의 수출액을 달성했습니다. 특히 2019년 원료 계약을 맺은 브라질 업체의 원료 발주가 안정세를 이루며 증가했고, 호주로부터 헤어케어 및 스킨케어 화장품을 발주받은 것 이외에 이탈리아와 영국에서도 원료 발주가 이어졌습니다.”

신항철 대표의 수출 드라이브에서 주목해야 할 부분은 시간이 흐를수록 수출 품목이 점점 더 다양해지고 있다는 점이다. 단지 매출의 증가만이 아니라, 응용 분야가 점점 많아지고 있다는 점은 앞으로의 행보에도 청신호가 아닐 수 없다. 특히 2022년은 피앤피바이오팜이 그간 다져왔던 기술력과 제품력이 폭발할 시기로 보인다. 국내 및 해외의 거래선이 계속해서 늘어나고 있으며 특히 줄기세포 분야의 정부 투자가 많아지면서 새로운 사업 분야로 확장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신 대표는 이러한 힘든 경영을 하면서도 사회공헌도 결코 잊지 않고 있다. 19년간 교수로 재직했던 숭실대에 2020년부터 부모님의 성함을 딴 ‘현용 장학금’을 기탁하고 있으며, 10년간 매년 1천만 원씩, 총 1억 원을 기부할 예정이다. 아직 회사가 완전히 성장한 상태는 아니기에 회사 차원으로의 사회공헌은 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지만, 좀 상황이 나아지면 제3세계 국가들의 물 부족 문제 해결을 위한 펌프 기부 사업도 해보고 싶다고 말한다.

애초 과학자가 경영자로 변신하는 일은 쉽지 않다. 경영이 그만큼 호락호락한 일은 아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신항철 대표는 국가와 인류에 대한 공헌을 몸소 실천하기 위해 자신의 기술력으로 많은 이들에게 도움이 되는 제품을 만들고 있다. 피앤피바이오팜의 고군분투는 반드시 K-뷰티의 새로운 미래를 열어낼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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