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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wer Interview] 삼룡사 주지스님·대한불교천태종 무원 총무원장
[Power Interview] 삼룡사 주지스님·대한불교천태종 무원 총무원장
  • 정하연 기자
  • 승인 2022.06.15 11: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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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생과 공존’이라는 부처님의 말씀, 그 어느 때보다 필요한 시점입니다"

 

지난 5월 1일, 서울 삼룡사 광장에서는 불기 2566년 부처님 오신 날인 5월 8일을 봉축하는 기념행사가 열렸다. 대한불교천태종에서는 무원 총무원장과 도용 종정을 중심으로 봉축법어를 발표하며 ‘인류 상생 점등식’을 개최했다. 이날 점등식은 그간 코로나19로 인해 열리지 못하다가 올해 처음으로 맞는 대규모 점등식이라는 점에서 그 의의가 컸다. 특히 이날 행사에는 천주교 주낙길 수사, 원불교 김대선 교무, 개신교 진방주 목사 등 이웃 종교 지도자들이 함께 자리해 종교 화합의 장을 마련했다. 또 오세훈 서울시장과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서울시장 후보, 더불어민주당 박홍근 원내대표, 국민의힘 성일종 의원, 국회 정각회장인 민주당 이원욱 의원, 서영교 의원, 무소속 양정숙 의원 등이 참석했으며, 2000여 불자들의 탑돌이 의식을 함께 했다. 무원 총무원장 스님을 직접 만나 향후 활동에 관한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지구촌의 전쟁에 안타까운 마음 들어
대한불교천태종은 1097년 대각국사 의천이 창종했다. 당시 상월원각 대조사가 천태종의 부흥을 이끌기 위해 1945년 단양 소백산 기슭에 구인사를 창건하면서 끊겼던 맥이 이어졌다. 현재 천태종 총본산인 구인사는 단양군 영춘면 백자리 소백산 구봉팔문의 연화지에 위치하고 있다. 전국에 말사는 350여 곳에 이르고 성직자 450여 명과 신도 250여만 명이 정진하고 있다. 특히 이번 점등식은 종단의 부처님오신날 표어인 ‘밝히자, 상생과 공존의 등불’과 ‘다문화 다종교 사회의 평화와 화합’의 의미를 담고 있다. 이날 봉축사에서 무원 총무원장은 “이제 세상은 병고와 경제난을 극복하고 새로운 시대를 향해 나아가고 있다. 보다 큰 용기로 내일을 희망하고, 보다 넓은 자비로 이웃을 보살피며 자비 실천에 힘쓰면 매사가 순조롭고 만사에 복덕이 깃들 것이다”라고 축원했다.

취재진과 함께 한 자리에서 이번 점등식의 의미에 대해 무원 총무원장 스님은 이렇게 설명했다. “부처님 말씀에 ‘좋은 일을 하면 좋은 일이 생긴다’가 있습니다. 그간 저희 종단이 좋은 일을 하다 보니까 이렇게 부침의 공덕에 따라서 오늘과 같은 좋은 일이 생기지 않았나 싶습니다. 특히 지금은 ‘상생과 공존’이 그 어느 시기보다 필요합니다. 지금 지구촌의 한 구석인 우크라이나에서 살상이 벌어지고 있어 참으로 가슴이 아픕니다. 또한 국내 정치도 끊임없이 정쟁이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이제 부처님 오신 날을 기점으로 협력하고 화합과 통합이 됐으면 좋겠습니다. 더 나아가 다종교, 다문화 시대에 서로 다름을 인정하고 존중할 때 공존할 수 있다는 그 진리를 더욱더 실현 시키기 위한 노력을 아끼지 않겠습니다.”

또한 무원 총무원장은 종단 내에서도 이러한 정신의 실천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한다. 종교인으로서 인과의 법칙에 따라서 좋은 일을 계속해 나가면서 상생을 해야 한다고 본다. 특히 부처님의 가장 중요한 정신인 ‘자비와 지혜’가 더욱 필요한 시대라고 진단한다. 또 무원스님은 이제까지 희망키움넷 이사장으로 활동해 올 정도로 다문화에 대한 관심이 많다. 이날 점등식에서는 국내 최초의 다문화 어린이 합창단인 ‘레인보우합창단’을 운영하는 한국다문화센터 상임대표도 함께 참여했으며, 가정형편이 어려운 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전달하기도 했다. 

 

 

취임식에 문재인 대통령, 윤석열 당선인 축사                                                                                                                                                                                      무원 스님은 1979년 출가해 수행을 해왔으며, 인천 황룡사, 부산 삼광사, 대전 광수사 등 주요 사찰의 주지를 역임했다. 또 총무원 사회부장, 총무부장, 총무원장 직무대행, 종의회의장 등을 역임하면서 수행을 거듭해왔으며 지난 4월 9일, 구인사에서 각계 인사와 불자 등 2만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법회를 봉행하고 신임 총무원장에 공식 취임했다. 당시 무원 스님은 4년의 임기 동안 찾아가는 불교문화 활성화, 비구·비구니 스님 위상 강화, 효율적인 종무행정을 위한 재가불자 종무 참여 확대와 전문성 제고 등을 약속했다. 또 취임식에서 무원스님은 “한국 불교 앞에 놓인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수직적이고 위계적인 가치보다는 수평적이고 다원적인 가치로 서로를 배려하고 이해하는 상생과 공존의 새로운 불교를 열겠다”는 취임사를 했다. 

당시 문재인 대통령은 방정균 청와대 시민사회수석이 대독한 축사에서 “무원스님은 다문화가정과 이주 노동자들을 보듬고, 생명과 환경, 포용과 상생의 길을 열어오셨다. 이제 우리 사회가 넘어야 할 수많은 고비 앞에서 무원스님의 인화성사가 지혜와 용기가 되어줄 것이다”라며 축하했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역시 이헌승 의원이 대독한 축사에서 “무원스님은 천태종의 애국불, 생활불교, 대중불교의 3대 지표 아래 원융통합의 자세로 오랫동안 종단과 불교 발전에 헌신해 오셨다. 불교 발전과 우리 사회 화합을 위해 지혜를 모아주실 것으로 믿는다”며 환영의 인사말을 전했다. 천태종은 그간 남북민간교류는 물론이고 다문화를 위해 다양하게 활동해 오면서 부처님의 진리를 전파해왔다.

 

 

특히 무원 스님은 지난 2003년~2007년 개성영통사복원위원회 단장 시절 천태종 초기 사찰인 북한 개성 영통사 복원작업을 마무리했으며, 이로써 ‘남북불교 교류를 성공적으로 견인했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향후 천태종은 ‘찾아가는 불교’를 좀 더 활성화시키고자 노력할 예정이다. 불교 인구 역시 고령화, 노령화되는 경향이 많기 때문에 신도들이 찾아오기를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먼저 찾아가서 진리의 말씀을 전하는 그러한 시대가 요구된다는 것. 더불어 북한과의 교류와 협력의 날도 간절하게 기다리고 있다.

지금은 남북한의 민간 교류, 종교적 교류가 그 어느 때보다 필요한 시점이기 때문이다. 특히 코로나19로 인해 그 피해가 어느 정도 되는지도 짐작이 가지 않는 상황이라서 더욱 민간의 손길이 필요하다. 무원 스님에게 많은 신도와 국민들에게 전하는 희망의 메시지를 부탁했다.“지금 이 시간에도 어려움에 처한 사람들이 참 많습니다. 이제 우리나라에서도 펜데믹 사태가 거의 끝을 향해 가는 시점에서 불교인들이 단합해서 그간 어려움에 처했던 많은 이들을 찾아내고 그들을 위해 봉사하고 헌신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천태종은 조계종에 이어 국내 두 번째 종단 규모를 자랑하고 있다. 또한 강력한 중앙집권제가 실천되고 있어서 다른 종단과는 다소 차별화되면서 운영되고 있다. 그런 점에서 향후 종단은 조금 더 ‘진보적’으로 운영될 가능성이 있다. 무원 스님은 과거 총무원장 취임 당시 “그동안 종교계는 아주 보수적인 편이었다. 코로나 이후에는 적극적으로 변화를 수용한다는 차원에서 진보적으로 바꿀 수 있는 여건이 조성됐다고 본다. 새로운 차원의 포교 문화가 생겨나야 한다고 본다”는 말을 하기도 했다. 그 어느 때보다 희망찬 점등식을 통해서 부처님의 말씀과 지혜를 전파해 나가는 천태종과 무원 스님의 모습이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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