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09-23 13:17 (금)
또다시 기로에 선 이준석 당 대표
또다시 기로에 선 이준석 당 대표
  • 정하연 기자
  • 승인 2022.06.23 1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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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 선거가 끝나면 웃는 사람도 있고 우는 사람도 있다. 당연히 선거에서 이긴 쪽은 웃을 것이고 패배한 쪽은 울 수밖에 없다. 그런데 웃어야 하는 상황에서도 그리 웃지 못하는 사람이 있다. 바로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이다. 그는 대선과 지선 모두를 성공적으로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으며, 두 선거를 거치면서 입지가 더욱 탄탄해졌다고 볼 수도 있다. 하지만 여전히 성 상납에 대한 징계위원회가 남겨져 있고, 심지어 최근에는 가로세로연구소로부터 ‘출국금지’ 신청까지 당하면서 체면을 구기기도 했다. 또한 일각에서는 그가 당 대표를 그만두고 유학을 갈 것이라는 이야기가 돌고 있다. 물론 그는 이를 적극적으로 부인, 반박하고 있지만, 향후 자신의 또 다른 정치적 행보를 열어야 한다는 점에서 앞으로도 고심의 시간을 보낼 수밖에 없다.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

성 상납 징계 문제 남아

현재 정치권 일각에서는 이준석 대표에 대한 이야기들이 흘러 나오고 있다. 그중에서도 가장 대표적인 것이 바로 ‘윤심과 이준석’에 관한 내용이다. 이준석 대표의 임기는 내년 6월까지로 아직 1년이라는 시간이 남아 있다. 그러나 대통령 선거 운동 당시 이준석 대표는 윤석열 대통령과 적지 않게 충돌했다. 그런 점에서 윤심은 조기에 당의 체제를 개편하고 친위세력을 구축하려고 한다는 점이다. 이런 상태에서 내년 6월까지 기다리는 것은 힘들수도 있다. 정권 초반부이기 때문에 당의 여러 세력들이 급속하게 윤심으로 진입하면서 이준석 대표의 위상이 흔들릴 수도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준석 대표가 스스로 사퇴하지 않는 이상 임기는 보장되어 있다. 물론 주변에서 계속해서 흔들기를 할 수도 있지만, 평소 이준석 대표가 보여준 돌파력을 감안한다며 그리 쉽사리 스스로 자신 사퇴를 할 가능성은 그리 높지 않다고 볼 수 있다.

성 상납 의혹에 관한 문제도 여전하다. 이 문제는 그간 계속 언론에 회자되었지만, 빨리 결론이 나지 않는다는 점에서 그의 머리를 지끈거리게 하는 부분이 아닐 수 없다. 현재는 당에서 징계 절차를 진행 중에 있다. 지난 4월에 징계 절차 개시를 의결했지만, 판단은 6·1 지방선거 이후로 미뤄졌다. 이제 선거가 끝났으니 이 부분에 대한 본격적인 논의가 이뤄질 것이며, 바로 이 시점에서 ‘윤심’이 개입해 이준석 대표에게 중징계가 내려질 수도 있다. 이렇게 되면 아무리 자신의 의지가 강하다고 하더라도 끝까지 대표직을 고수하기는 힘들 수 있다. 징계라는 것은 강제성이 있기 때문에 그냥 결과를 뭉갤 수는 없는 노릇이다.

하지만 이준석 대표는 이 부분에 대해서 여전히 떳떳하다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그는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성 상납 의혹에 대해선 떳떳하고 문제없다. 당 윤리위가 개최되면 저는 공개회의를 하자고 할 것이다. 제가 진짜 떳떳하지 않은 게 있었으면 무소속 강용석 경기지사 후보 복당을 받아주는 게 제일 편하다. 속된 말로 꿇리는 게 있으면 강 후보를 받아주면 제일 편할텐데 왜 안하겠냐”라며 반박했다. 하지만 강용석 변호사 역시 이러한 말에 반박하고 나서고 있다. 그는 ‘이 사건의 핵심 참고인과 증인이 5~6명이 넘는 상태에서 한 두명의 입을 막는다고 사건이 덮어질 수는 없다.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지 말고 즉시 경찰 수사에 응하라’며 응수했다.

당 내부에서는 이준석 대표를 옹호하는 발언도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공동선대위원장을 맡았던 김기현 의원은 이 문제에 대해서 ‘실체가 명확하지 않다’는 발언을 했다. 어쩌면 이미 당 지도부에서는 중징계의 가능성을 배제하고 있다는 의미일 수도 있다. 거기다가 애초 6월 2일에 열릴 징계위원회가 6월 말로 미뤄진 상태이기도 하다. 그런 점에서 ‘징계위 힘빼기’가 계속되고 있으며, 결국 이것 역시 성상 납 징계 문제를 유야무야 넘어가려는 전 단계라고 해석할 수도 있다.

 

국민의힘 권성동(가운데) 원내대표를 비롯한 최고위원회
국민의힘 권성동(가운데) 원내대표를 비롯한 최고위원회

공천개혁 위한 혁신위원회 띄워

또한 이준석 대표는 지방선거가 끝나자마자 당 조직과 공천개혁을 위한 혁신위원회의 출범을 선언했다. 공천은 물론이고 당내의 여러 의사결정을 민주적으로 바꿔 당원들의 정치 효능감을 높이자는 취지이다. 또한 이렇게 해야만 앞으로 남은 2년 후의 총선을 착실하게 준비하자는 이야기다. 하지만 이에 대해서 일부 ‘윤핵관에 맞서 당 운영의 주도권을 확보하려는 전략’이라는 해석도 제기되고 있다. 이러한 해석이 가능한 것은 우선 2년이라는 시간이 다소 긴 것은 분명한 사실이고, 지방선거까지 승리로 이끈 윤핵관들이 당을 자신의 영향력 하에 두려고 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이준석 대표는 아직 한 번도 국회의원에 당선된 적이 없다. 따라서 다음의 총선에서는 반드시 출마해서 국회의원이 되려고 할 것이다. 그런데 당 대표인 그가 이러한 공천과 관련된 시스템을 바꾸려는 것은 최소한 자신에게 유리하게는 아니지만, 윤핵관의 영향력을 미리 막으려는 계산이라는 해석이다. 특히 혁신위원은 최재형 국민의힘 의원이 맡은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 말은 곧 ‘이준석-최재형 라인’을 구축함으로써 당내의 비판 세력을 차단하려는 의도라고 보여질 수도 있다. 그러나 이준석 대표의 미래가 반드시 국회의원에만 있는 것은 아닐 수 있다. 만약 차기 총선을 위한 공천권을 쥘 수 있는 당 대표에 다시 도전하게 된다면 이 역시 충분히 의미있는 일이기 때문이다. 아직은 젊기 때문에 섣불리 총선에 도전해 패배하는 것보다는 당내의 입지를 더욱 확실하게 다진 뒤, 차차기 총선에 나감으로써 당의 조직력을 등에 업고 당선을 노려볼 수 있다는 이야기다.

 

우크라이나 국회 방문
우크라이나 국회 방문

이런 과정에서 이준석 대표가 6월 3일 우크라이나로 출국한 것에 대해서도 논란이 있는 것이 사실이다. 그는 ‘우크라이나 현지 상황을 언론보다 구체적으로 접근해 윤석열 대통령에게 생생하게 전달하겠다’는 명분을 밝히기도 했다. 하지만 정작 대통령실에서는 이러한 ‘메시지 전달’에 대해서는 부인하기도 했다. 또한 이 대표는 우크라이나를 방문하면서 무기와 식량 지원에 대한 방안을 모색하려고 한다는 이야기도 있다. 그러나 이 부분에서도 의문이 들 수 있다. 그의 방문이 의원들의 총의를 모은 것도 아니고, 외교 차원에서 어떤 공식적인 논의가 있었던 것도 아니기 때문이다. 본질적으로 따지고 보면 그냥 이 대표의 개인 행보일 수도 있다. 따라서 당 일각에서도 ‘무리수를 둔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그러나 당 대표의 위상을 높인다는 차원에서 본다면 충분히 대중에게 어필할 수 있다는 전략일 수도 있다. 당 대표가 국내 정치에만 머무는 것이 아니라 국제 정치에까지 개입하는 모습은 그의 위상을 높일 수 있는 확실한 방법일 수가 있기 때문이다.

이준석 대표는 당 대표에 당선됨으로써 분명 자신의 정치적 입지를 한 차원 높였다고 할 수 있다. 그리고 이제는 두 번의 선거를 거치면서 또 한 번 자신의 위상을 높였다. 그러나 여전히 그의 앞길에는 장애물이 많고 건너야 할 강도 있다. 이제 6월 말부터 시작되는 성 상납 징계 등에서의 행보가 그의 정치적 미래에 또 한번 중요한 영향력을 행사할 것으로 보인다.

우크라이나 국회 방문
우크라이나 국회 방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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