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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미래는?
중국의 미래는?
  • 정하연
  • 승인 2023.02.07 1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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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기업 중국 대탈출 시대
중국과 구글
(사진=종합시사매거진)

 

글로벌 기업 중국 대탈출 시대 중국의 미래는?

지난달 구글은 중국 내 번역 서비스 중단을 선언했다. 나이키는 지난 6월 중국 시장에서 나이키 런클럽나이키 트레이닝 클럽앱 서비스를 중단했다. 공유 숙박 업체 에어비앤비는 올해 715만 개에 달하는 중국 본토 숙박 리스트를 삭제하면서 사업을 중단했다. 중국 정부의 과도한 코로나19 방역 정책을 이유로 들었다.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아마존도 전자책 단말기 킨들사업을 중국에서 내년 6월 종료하겠다고 밝혔다. 3년 가까이 이어진 제로 코로나 정책 등에 질린 서구 기업들의 탈() 중국 러시가 이어지고 있다. 중국 탈출을 노리는 건 외국 기업과 외국인들뿐만이 아니다. 한때 중국을 기회의 땅이라고 여겼던 한국기업들도 탈출러시를 이루고 있다. 중국은 이제 정말 돌이킬 수 없는 국제적 왕따가 되는 것일까?

떠나는 기업들, 배제되는 중국

중국의 정치가 경제를 심각하게 망가뜨리는 모양새를 보이고 있다. 한때 한국은 사드 여파로 인해 심각한 경제적 타격을 입었다. 물론 당시는 오로지 중국과 한국만의 문제였기 때문에 다른 나라들에게 피해가 갈 리는 없었다. 그런데 이번 코로나19로 인한 계속되는 봉쇄는 차원이 다른 이야기다. 한국기업뿐만 아니라 중국에 있는 거의 모든 국가의 기업들이 동시적인 피해를 입고 있다. 특히 무조건적이고 일방적인 봉쇄는 기업 경영을 한 치 앞도 내다보지 못하게 하는 최악의 악수(惡手)라고 할 수 있다. 이런 상황이 반복되는 상황에서 계속 중국에서 사업을 하겠다는 기업은 극히 적을 수밖에 없다. 경제와 관련된 문제라면 그나마 이해를 할 수도 있겠지만, 그와 전혀 상관없는 중국 공산당의 정치적 의도라면 앞으로도 그와 비슷한 일은 얼마든지 다시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글로벌 기업들의 중국 탈출은 엑소더스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가장 대표적으로 우선 애플을 들 수 있다. 그간 애플은 휴대폰과 맥북을 OEM 방식으로 중국에서 생산했지만, 상하이 공장의 봉쇄로 조업이 중단되기 시작하고, 반도체 조달이 힘들어지자 생산기지를 아예 인도와 베트남 등으로 옮기는 작업을 가속화하고 있다. 애플의 이러한 기지 이전은 중국으로서는 뼈아픈 일이 아닐 수 없다.

(사진=종합시사매거진)
(사진=종합시사매거진)

 

자동차 브랜드 지프(Jeep)’로 유명한 스텔란티스도 탈중국 선언을 했다. 이 회사는 중국 공장을 폐쇄하고 중국 광저우자동차그룹과의 합작투자를 12년 만에 종료하기로 결정했다. 이는 곧 향후 전기차 시장의 전략에서 중국을 완전히 배제했다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 이외에도 코카콜라, GE 등 세계적인 브랜드들도 중국에서의 사업을 축소시키고 있다.

삼성전자와 현대차그룹 역시 예외는 아니다. 삼성전자는 이미 상당수의 스마트폰 생산 설비를 동남아로 옮겼으며, 현대차그룹 역시 베이징 제1공장의 부지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 LG그룹 역시 이미 2021년 중국에 있는 공장 2개의 문을 닫았다.

롯데그룹은 중국 선양에 있는 테마파크 사업을 한화 약 2조 원에 매각하는 방안까지 추진 중에 있다. 특히 이 사업은 우여곡절을 겪었다. 최초 롯데는 2014년 선양에 롯데백화점을 개장하면서 부근에 테마파크를 비롯해 아파트와 호텔까지 갖춘 대규모 롯데타운을 지으려고 계획했었다. 그런데 2016년 사드 사태 이후 한동안 중국 당국의 명령으로 사업이 중지됐다. 이후 다시 사업이 시행됐지만, 당시 코로나19로 인해 다시 문제가 생겼다. 결국 이러한 사태를 더 이상 견디지 못한 롯데는 사업 철수를 염두에 두고 있다. 심지어 중국 법인 폐쇄라는 단계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한국의 유명 화장품 브랜드인 아모레퍼시픽 역시 펜데믹 이후 1천 개의 중국 내 매장을 폐쇄했다. 하지만 이런 탈출 러시가 있다고 하더라도 한국이 중국 없이 경제를 꾸려나갈 수 있다는 이야기는 아니다. 우리 기업의 중국에 대한 의존도는 여전히 높기 때문이다. 하지만 더 이상 이같은 극심한 피해를 당하면서 계속 과거의 관계를 유지하기도 힘든 것이 현실이다.

 

중국, 세계 경제의 일원이 될 수 있을까?

홍콩 역시 이러한 대탈출 러시를 막기는 힘들었다. 홍콩은 과거 영국령이었지만, 1997년 반환되면서 특별행정구로 지정되어 중국 대륙과는 다른 정치와 경제 체제를 가지고 있다. 하지만 일국양제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로 중국은 홍콩에 대한 지배력을 강화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특히 2019범죄인 인도법(송환법)’을 제정하면서 상황은 더욱 강화되기 시작했다. 심지어 일부 인사들은 홍콩의 중국화가 완성됐다고 반발하고 있다. 따라서 이제 홍콩은 더 이상 자유로운 과거의 모습이 아니며, 따라서 글로벌 기업들 역시 홍콩에서 떠나고 있다. 프랑스의 유명한 화장품 브랜드인 로레알은 2021년 지난해 홍콩 사업본부를 대폭 축소하거나 폐쇄했다. ‘아시아증권산업금융시장협회(ASIFMA)’는 골드만삭스, JP모건 등을 주요 금융사들을 회원사로 두고 있다. 이들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무려 43%홍콩에서 직원들을 철수시키는 일을 고려하고 있다고 응답했다. 이제 홍콩이 더 이상 과거의 매력을 가진 도시가 아니라는 점을 충분히 보여주고 있다고 할 수 있다.

무엇보다 홍콩에서는 인구 이탈도 가속화되고 있다. 20222월에서 3월에만 무려 18만 명에 이르는 사람들이 홍콩을 떠났지만, 반대로 홍콩으로 유입된 사람들은 채 4만 명이 되지 않았다. 중국을 떠난 상당수의 사람들은 유럽인들로 분석되고 있다. 이미 펜데믹 때문에 상당수의 유럽인들이 중국을 떠났으며 남아 있던 사람들조차 최근의 봉쇄에 지쳐 엑소더스를 감행하고 있는 것이다.

글로벌 기업들의 중국 대탈출은 단순히 중국 내 일자리가 줄어드는 문제가 아니다. 중국이 기존의 정상적인 글로벌 가치 사슬에서 이탈한다는 것은 의미한다. 이는 세계의 주요 국가들이 중국을 배제한 채 글로벌 가치 사슬을 다시 짜는 것을 말한다. 이 거대한 연쇄망에서 배제된다면 중국 경제에도 큰 타격이 미칠 수밖에 없다. 물론 중국은 여전히 많은 인구와 자원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당장 직접적인 피해를 입지는 않을 수도 있다. 중요한 것은 5년 뒤, 10년 뒤의 일이다. 일단 중국에 대한 이미지가 부정적으로 자리 잡힌 상태에서 이번에 중국을 탈출한 기업들이 미래에 다시 중국과 단단히 협력하기는 쉽지 않다. 특히 중국 공산당이 건재하면, 과거의 기억을 잊기는 쉽지 않다. 그러나 반대로 중국 공산당 없는 중국을 상상하기도 불가능하다. 그것은 곧 중국에 혁명이 일어나 완전히 다른 나라가 된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사진=종합시사매거진)
(사진=종합시사매거진)

 

더불어 중국인들과 세계인의 화합에도 여러모로 걸림돌이 될 것으로 보인다. 보통 국가 간에는 경제협력이 잘 이루어져야 서로 호의를 가지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런데 이렇게 중국이 세계 기업들의 배제 대상이 된다는 점은, 이제 더 이상 중국인들도 세계에서 호평받지 못한다는 사실을 의미한다. 물론 중국 공산당 역시 이러한 다양한 결과를 모를 리는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중국 공산당과 시진핑은 폭주를 멈추지 않고 있다. 향후 중국의 미래에 귀추가 주목되지 않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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