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2 10:56 (월)
47년 철강산업 외길…
47년 철강산업 외길…
  • 유미라
  • 승인 2023.02.23 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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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산업단지의 날’ 산업통상자원부장관 표창 수상
㈜덕흥코일 김정임 대표
㈜덕흥코일 김정임 대표

 

47년 동안 철강업만 오로지 해 온 여성 기업인이 있어 화제다. ㈜덕흥코일 김정임 대표의 이야기다. ㈜덕흥코일 김정임 대표는 지난 9월 22일 구로구 지타워컨벤션에서 열린 ‘2022 산업단지의 날’ 기념식에서 산업통상자원부장관 표창을 수상했다. ‘산업단지의 날’은 국가 경제성장의 핵심 역할을 수행한 산업단지의 성과를 기념하고, 입주기업인의 사기 진작과 격려를 위해 2006년부터 개최되어 왔다. 김정임 대표는 “㈜덕흥코일을 오래 운영해 온 것 하나만으로 상을 준 것 같다.”고 몸을 낮췄지만, 오래 운영해 왔다는 그 사실 하나만으로도 충분히 수상자격이 되고도 남을 일이다. 김정임 대표가 ㈜덕흥코일을 운영해 온 스토리를 들어보자.

 

철강의 자도 모르고 시작한 일()

김정임 대표는 19761월 설립이후 현재까지 금속절단 임가공(Siltting전문) 제조업만으로 기술개발과 숙련자 양성 등 현 가공업체 중 가장 오랜 역사를 갖는데 기여했다. 또한 납품관련 불량 및 납품 지연을 줄이고 품질관리 경쟁력 제고에 기여했다는 평을 듣고 있다.  중간 중간 업계 트렌드에 맞춰 조금씩 변화를 준적은 있지만, 햇수로 47년 째 철강업이라는 큰 틀은 변함없이 이어오고 있다. 그러나 철강업에도 여러 종류가 있고, 또 수동에서 자동으로 트렌드가 변화를 거듭해 이 흐름을 잘 읽고 대비 해야 했다. “47년 전 청계천에서 처음 일을 시작할 때 샤링(카핏 등의 파일사 표면 마무리를 아름답고 균일하게 하기 위해 기계로 파일을 갈라 꼬아 가는 가공으로 시작했습니다. 당시 남편이 철강회사 회계파트에서 근무를 하던 것이 계기가 돼 혼자 일을 시작한 것인데, 남편은 회계 쪽만 잘 알지 현장일은 아무것도 몰랐죠. 당시 저는 철강(鐵鋼)에 철()자도 모르던 시절이니 무엇이든 물어보면서 일을 배워야 했는데, 사람들이 잘 알려주지 않더라구요.”

주 업무도 직접 제조하고 생산하는 것이 아니라 단순한 임가공이었다. 생산성이 높지는 않은 편이다. 물론 혼자 일할 수밖에 없었던 당시 상황으로는 선택의 여지가 없기도 했다. 어렵게 일을 배우고 익히며 조금씩 회사는 성장하고 실력도 늘기 시작했다. 김 대표의 일솜씨와 책임감 등이 입소문을 타고 주변에 알려지기 시작하면서 골목인데도, 알고 찾아오는 고객들이 조금씩 늘었다.

 

신속한 공정·불량 최소화로 철강산업 발전에 기여 여인으로 등극

 

 

 

 

 

 

 

 

 

 

청계천에서 터를 잡고 일을 할 만할 무렵 공사로 인해 청계천을 떠나야 했다.

을지로와 부천을 거쳐 이 곳 인천 남동산단에 정착한지 어언 22년째. 김 대표는 남동산단 여성 기업인 설립멤버로 부회장을 역임한 바 있고, 현재는 명예고문을 맡고 있다. 남동산단의 최연 장자 여성기업인으로, 적극적인 기업인 활동과 참여를 통해 회원들의 친목과 교류에 많은 기여를 했다. 김 대표는 특히 금속가공 및 절단 전문 업체로 47년 동안 축적한 기술개발 및 품질관리를 통해 사업장 확장과 발전에 크게 기여했다. 이와 함께 스텐레스 및 각종 특수강 초정밀 박판 절단 관련 기술개발과 기술숙련자 양성 및 설비산업의 기초가 되는 1차 가공 산업 발전에 크게 기여했다. 김 대표의 평소 경영 철학인 신속한 공정과 납기 지연 및 불량 최소화, 경쟁력 있는 기술개발을 통한 신뢰 확보가 밑바탕이 되고 있음은 물론이다.

‘2022 산업단지의 날기념식에서 산업통상자원부장관 표창을 수상한 것이 결코 작은 일은 아닐 터인데, 지극히 겸손하게 수상소감을 말했다. “한 우물만 파, 하나에만 집중하다 보니 이런 상을 받게 된 것 같습니다. 가 일을 하면서 제일 중요하게 여기는 점은 거래처와의 신뢰를 지키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는 다양한 분야를 취급하고 있는 덕흥코일의 경쟁력이기도 하다. 1차 가공업체라서 완제품을 생산하는 곳은 아니지만,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사용하는 거의 모든 제품들의 기본이 되는 부품들을 만들고 있다. 세탁기나 자동차부품, 화장품케이스, 휴대폰 부품, 주방에서 사용하는 그릇 등 다양한 재료를 원하는 규격대로 가공을 해주는 곳이다.

최근 베트남의 한 한국인 기업에 자동차부품을 납품하기 시작했다. 베트남과의 가격경쟁력에서 결코 유리한 입장이 아닌데도 불구하고 이를 성사시켰다는 사실은 기술력이 가격을 상쇄하고 남는다는 것을 말해주는 대목이.

 

더뎌도 연구하고 노력해 내 기술로 만들어야

 

덕흥코일에서 취급하는 업무는 다양한 편이다. 1차 가공업체라서 완제품을 생산하는 곳은 아니지만,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사용하는 거의 모든 제품들의 기본이 되는 부품들을 만들고 있다. 세탁기나 자동차부품, 화장품 케이스, 휴대폰 부품, 주방에서 사용하는 그릇 등 다양한 재료를 원하는 규격대로 가공을 해주는 곳이다.

우리 회사는 왜 가격이 비싸냐고 묻는 분들이 있어요그러면 우리는 다른 업체가 두 번 작업하는 것처럼 깔끔하게 일을 해주기 때문이라고 대답하죠.” 적당한 가격을 받고 적당한 수준으로 작업을 해 줄 수도 있지만, 한 번도 그런 적은 없다. 우리나라 철강 산업의 경쟁력 제고에 기여하기 위한 일환이다. 다른 회사들은 쉽게 만드는 부품을 7~8개월 걸려서 만든 적도 있었다. 그냥 남들과 똑같이 만들고, 지금 갖고 있는 기술로 만들고자 하는 마음이 조금이라도 있었다면, 그럴 필요가 없었을 것이다어려울수록 돌아가라고 했던가.” 시간이 더뎌도 내 것이 될 때까지 연구하고 집중하는 끈질긴 근성이 오늘날()덕흥코일과 김정임 대표가 있게 만든 밑거름이었을 게다. 무에서 유를 창출했다고 해도 지나친 표현이 아닐 것 같다.

코로나 때문에 작년에 약간 하락한 것 빼고 매년 조금씩 매출이 상승하고 있습니다. 다른 회사들이 ‘50% 하락하네 마네이러고 있는 상황을 감안하면 비교적 선전한 것이죠. 직원들에게 항상 강조하는 것이 ‘1차 작업이 잘 나와야 2, 3차가 잘 나온다는 것입니다. 작업자들이 간과하기 쉬운 부분이라서 자주 얘기를 하고 있어요.” 본의 중요성은 100번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 것. 기본을 중시하는 김 대표의 소신은 자연스럽게 직원들에게 이입이 되고 있다.()덕흥코일은 큰아들인 한종석 대표와 작은아들 한승훈 과장이 함께하고 있다.

김 대표는 서울에서 태어났지만, 지금은 인천사람이라고 말하고 다닌다. 이곳을 고향이라고 여기고 사회공헌 활동도 꾸준히 해오고 있다. 정기적으로 이 지역 장애인 단체에 꾸준히 기부를 하고 있다. 또한 파주의 한 장애인 기업에서 만드는 생필품들도 매년 구입하고 있다김정임 대표의 소망은 직원들이 모두 함께 잘 사는 것 이다. 최장 35년을 근무하고 있는 직원이 존재하는 이유일 것이다. 덕흥코일과 임직원, 김정임 대표가 포스코 침수피해로 불안한 철강산업 현실을 극복하고 밝은 미래를 열어가기를 기원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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