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새로운 미술 장르 개척자로도 유명

박수복 이사장은 ‘루카스 박(Lucas park)’이라는 이름으로 국내보다는 해외에서 더욱 유명한 작가이다. 국내에서는 극소수인 미국 글로벌 옥션 이베이 런칭 작가이면서, 동시에 퍼포밍(Performing)과 해프닝(Happening)이라는 단어를 결합시켜 만든 ‘퍼해밍 액션 퍼포먼스(오케스트라가 연주하는 동안 작가가 음악에서 받은 영감을 즉석에서 화폭에 담아내는 새로운 개념의 작품 활동)’라는 새로운 미술 장르를 개척한 인물로도 유명하다. 현재 충남 서산시 지곡면에 위치한 해인 미술관을 운영하고 있으며, 지금도 왕성하게 동서양의 화풍을 넘나들면서 자유로운 화풍을 자랑하고 있다.
충남 당진 출생인 그는 체코에 소재한 브르노 야나체크 국립예술대학 박사를 거친 후, 국내로 돌아와 SBS 대전방송, TJB <화첩기행> 진행 작가 등으로 활동하기도 했으며, 한국미술국제교류협회 부이사장, 운영위원장, 한서대 예술 인문 경영 노블레스 최고위 주임교수로 활동하고 있다. 이를 통해 그는 문화예술과 경영에 대한 심도있는 지혜와 통찰을 제시함으로써 많은 후학을 양성하고 있다.
그는 국내 외에서 무려 140여 회의 전시회에 참여해 자신의 역량을 한껏 발휘했으며, 지금까지 행자부 장관 표창, 국제 참예술 문화예술 대상, 대한민국 미술대전 서양화 부문, 아시아 스타마케팅 퍼포먼스 미술 대상을 받기도 했다. 가장 최근에는 국제미술대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상에 이어 ‘자랑스러운 서산인’ 상을 받기도 했다.
그런 그는 오래전부터 안견 선생의 화풍에 푹 빠져서 (사)안견기념사업회에서 활동을 이어왔으며 이번에 제3대 이사장으로 취임했다. 그는 취임사에서 ‘안견의 세계화’라는 드넓은 포부를 밝히며 향후 기념사업회의 발전 방향을 제시했다.
“그간 초대 조규선 이사장님, 신응식 2대 이사장님, 그리고 임원들께서 너무도 정열적으로 기반을 다져 놓으셨고, 이제 저는 그러한 기반을 발판 삼아서 좁게는 이곳 서산, 그리고 넓게는 국내를 배경으로 기념사업회를 훌륭하게 이끌어 갈 것으로 약속드립니다. 안견 선생은 이미 피카소가 태어나기 500년 전에 입체파의 방법론을 통해서 몽유도원도를 완성하셨으며, 동시대에 비견할 수 없는 위대한 예술가라고 생각합니다. 무엇보다 지금은 K팝 열풍으로 세계 속으로 나아간 대한민국의 국운이 인문, 문화, 예술을 중심으로 거듭 발전하고 있습니다. 지금, 자랑스러운 안견의 후예인 우리가 다 함께 힘을 모아 안견의 세계화를 위해 노력해야 할 때라고 생각합니다.”
몽유도원도 반환 운동 활발히 전개

안견기념사업회는 1981년에 창립되면서 조규선 초대 회장이 이끌기 시작했다. 이후 10여 년간 안견 미술상 시상, 안견 출신지에 대한 토론회 개최, 기념비 제막, 서산시와 안견기념사업회를 주관해왔다. 이후 문화체육부에서 안견 선생을 ‘이달의 인물’로 선정하기도 했다. 특히 2012년에는 안견기념사업회가 승격되어 문화체육관광부로부터 법인설립을 인정받았다. 1998년에는 제1회 대한민국 안견 미술대전을 시작으로 2022년 제22회 미술 대전이 계속해서 이어져 오고 있다. 이후 2022년 2대 신응식 이사장의 취임에 이어 ‘전국 안견 청소년미술대전’을 개최한 데에 이어 올해 2월, 제3대 박수복 이사장이 취임하기에 이르렀다.
다만 아쉬운 점은 현재 몽유도원도가 일본 천리대 중앙박물관에 소장되어 있다는 점이다. 따라서 이 몽유도원도를 다시 반환하고자 하는 운동을 활발하게 펼쳐 나가고 있는 중이다.
“이번에 서산에서 안견 선생의 흉상이 나왔습니다. 이를 계기로 일본 천리대에 연락을 했더니 그쪽에서 매우 놀라워했습니다. 흉상은 한국에 있고, 그림은 일본에 있으니 일본은 전체 그림의 반쪽만 가지고 있는 것이나 마찬가지입니다. 그림 자체도 중요하지만, 그 그림을 누가 그렸냐가 더욱 중요하다는 점에서 앞으로 몽유도원도는 당연히 한국으로 반환되어야 할 것으로 생각합니다. 일본과의 문화교류를 통해서 반환 작업에 시동을 걸어왔고 본격적으로 완전히 우리가 돌려받는 쪽으로 진행되어야 할 것이라고 봅니다.”
특히 안견 선생의 화풍 역시 일본으로 전해진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막후시대 수휴군이라는 일본인 작가는 안견 선생의 제자로 있었고 그에게 안견 선생의 화풍이 계승되었다고 볼 수 있다. 거기다가 안견 선생은 중국 북송 시대 박희 작가에게 영향을 받았기 때문에 중-일-한국 통털어 아시아를 아우르고 있다고 볼 수 있다.
더구나 몽유도원도의 의미 자체가 매우 특별하다. 몽유도원도는 1m 20센티미터 크기의 작품이지만, 실제로는 21m에 달하는 대작이다. 특히 그림에는 왕이 되고자 했던 안평대군의 꿈이 들어있으며, 당시 문장가들로부터 글까지 받았으니 단순한 그림 작품이 아닌 ‘시서화(詩書畫)’를 어우르는 종합예술이라고 할 수 있다.
이러한 문화예술적, 역사적으로 큰 의미가 있으니 박수복 이사장은 이러한 안견 선생의 작품을 앞으로도 존경하며 그 가치를 계속해서 알려나갈 생각이다. 이와 동시에 박 이사장의 안견 사랑은 사실 서산에 대한 사랑과도 맞닿아 있다고 볼 수 있다.
“서산에는 국제항구도 있고 국제공항도 준비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대한민국 사적 116호로 지정된 해미읍성도 있으며 이를 활용한 축제와 관광상품까지 있습니다. 그리고 안견 선생의 몽유도원도는 그중에서도 가장 소중한 자산이 아닐 수 없습니다. 따라서 앞으로 이러한 여러 서산의 장점과 예술혼이 하나가 된다면 서산은 대한민국 내에서도 매우 중요한 도시이자, 국제적인 관광지로도 발돋움할 수 있는 충분한 역량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사)안견기념사업회가 지금보다 더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고 여겨집니다.”
예술은 그 자체로 사회공헌 활동
향후 박수복 이사장의 목표는 매우 뚜렷하다. 앞에서 언급했던 몽유도원도 반환 운동을 더욱 활발하게 전개하는 것은 물론이고, ‘안견의 날’을 제정하고, 흉상에 이른 동상을 건립하는 것은 물론, 국내에서 예술인으로서는 유일하게 안견 추모제를 국가 제례로 격상시키고자 하는 포부를 가지고 있다. 이렇게 하면 명실상부 충남 서산은 ‘안견 문화 도시’로 발전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뿐만 아니라 박수복 이사장은 ‘예술의 사회적 공헌’에도 깊은 안목을 가지고 있었다.
“예술은 이미 그 자체로 사회공헌의 하나라고 봐야 합니다. 물론 작가가 그림을 그려서 돈과 명예를 얻을 수도 있지만, 작품이라는 결과물은 곧 인간을 감동시키고 사회에 파장을 일으킵니다. 따라서 예술 그 자체가 이미 사회적 공헌을 위한 창작의 결과물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또한 이러한 예술적 감성들이 한 사회의 밑바탕이 되었을 때 그 사회는 더욱 풍요롭고 아름다워질 수 있다고 봅니다. (사)안견기념사업회 역시 바로 이러한 사회적 공헌을 결코 잊지 않고 실천해 나가고자 합니다.”
박수복 이사장은 코로나로 인해 지난 몇 년간 활성화되지 못한 여러 문화예술 행사에 대한 안타까움이 적지 않았다. 23년 차였던 전국 안견 미술제 및 학생 미술대회를 비롯해 전국 안견 문학제, 그리고 안견 학생백일장도 열리지 못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제 펜데믹이 끝나가고 국내는 물론이고 전 세계가 다시 정상화되는 만큼, 전국적인 홍보를 통해서 이러한 행사들은 다시 활성화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이제 지금의 세계는 ‘문화와 예술이 국력인 시대’가 되었다. 문화와 예술에서 앞서가는 나라는 전 세계적인 존경을 받는 것은 물론,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는 나라가 된다. 지금 대한민국이 바로 그런 도상에 있다. 그리고 앞으로는 박수복 이사장의 염원대로 안견 선생의 예술이 국제적인 위상에서 빛나는 그날도 반드시 올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