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후 법안 마련에 집중할 계획
평생 물류업에만 종사, 큰 자부심
비전을 가지고 행동해야 기적이 일어납니다.
수출 대한민국의 위상을 더 발전시키기 위한 노력 합니다
우리나라는 수출로 먹고사는 나라이다. 이는 그만큼 물류업이 중요하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각 분야의 물류 인재를 만들어 내는 인프라는 부족하고, 각 기업을 지원하기 위한 서비스도 빈약하다.
각 기업의 고군분투가 있기는 하지만, 더 발전시키기에는 역부족인 것이 오늘의 현실이기도 하다.
이 가운데에서도 큰 역할을 해온 곳이 바로 한국국제물류협회이다. 올해 2월 27일, 협회는 대한상공회의소에서 ‘2024 한국국제물류협회 정기총회’를 열고 제12대 회장으로 원제철 현 회장을 재선출했다.
원제철 회장은 1994년부터 ㈜자이언트네트워크그룹 대표이사 회장으로 재직하고 있으며, 지난 2015년 한국국제물류협회 부회장, 2021년 제11대 회장을 맡았으며, 지난해에는 ‘물류대상 산업포장’을 받기도 했다.
원 회장이 연임했다는 점은 그만큼 그의 탁월한 능력이 인정받았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향후 활발한 활동을 예고한 원제철 회장의 비전과 실천 목표를 들어보았다.
무거운 책임감으로 시작한 두 번째 임기
한국국제물류협회는 지난 1969년 한국항공화물협회 창립을 시작으로 1977년 창립한 한국국제복합운송업협회 및 1991년에 제정된 화물유통촉진법에 따라 설립된 한국복합운송주선업협회와 차례로 통합되었으며 현재 5,200개 국제물류업체(International Freight Forwarder)의 740여 개 회원으로 구성되어 있다.
협회는 지난 54여 년간 국제물류업계의 글로벌 물류 경쟁력 강화를 위해 부단히 노력해 왔으며, 특히 업계발전을 견인하는 중심 역할을 수행하기 위하여 2022 FIATA 부산세계총회 유치와 국제물류업계 전문인력 양성을 위한 각종 포워딩 연수교육을 비롯, 해상과 항공을 포함한 국제 물류업과 관련된 각종 법규 정비를 위한 대정부 건의 및 해결 등 신규 업무를 발굴하여 추진해 왔다.
특히 국제물류 주선업을 대표하는 단체로서 국제물류 주선업의 건전한 발전과 국제물류 주선업자의 공동이익을 도모한 것은 물론이고, 종사자들에 대한 연수교육을 시행해 우리나라의 글로벌 물류 경쟁력 강화, 글로벌 물류 기업 육성 기반 조성, 정책 제안, 정부 업무대행 및 국제물류 현황 조사 등에 기여해왔다.
그는 우선 취임 일성을 이렇게 밝혔다.
“저보다도 훌륭하신 분들이 많이 계신 데도, 저를 회장으로 다시 한번 선임해 주신 것에 대하여 벅찬 부담감을 느끼는 한편 추진했던 숙원 업무를 마무리하라는 응원으로 알고 모든 회원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54년 역사가 있기까지 큰 노력과 봉사를 아끼지 않으신 역대 회장님들의 노고에 누가 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고자 합니다.
제12대 협회는 국제물류 산업화와 협회의 기능 강화, 회원사 지원을 위한 제도 개선에 온 힘과 열의를 다할 것입니다. 회원 여러분의 지지와 응원이 더욱 필요한 3년이 될 것입니다. 저 역시 피와 땀을 아끼지 않으며 최선을 다할 계획이니 회원 여러분들도 동참해 주시면 진심으로 감사하겠습니다.”
그는 취임사에서 총 5가지의 향후 중점 추진 사업에 관한 이야기를 했다.
첫 번째는 국제물류주선업, 서비스업의 한계를 극복하고 국제물류 산업화를 위한 물류정책기본법 개정과 특별법 제정이다. 당시 그는 지난 4월 10일 총선 후 바로 추진하겠다는 의향을 밝혔다. 이를 위해 국회에서 두 차례 포럼을 개최하고 연구용역 실시, 대외협력 강화 및 정부 기관과의 상시적 회의 개최에 힘쓸 것이라고 밝혔다.
두 번째는 협회 발전 자문위원회의 재구성을 통해 제도 개선을 위한 정치계, 산업계, 학계, 언론계 등 모든 분야의 전문가들 의견을 모아 국회에서 물류 산업법이 통과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향후 법안 마련에 집중할 계획
세 번째로는 국제물류발전협동조합 설립이다. 국제물류 업무를 직접 지원하는 방안으로 조합설립을 통해 국제 운송, 컨설팅, 보험업무 등을 처리하고 회원사 영리사업에 적극적으로 협조할 방안을 마련할 예정이다.
네 번째는 제12대 임원진을 정관 규정에 따라 확대 구성해서 협회 업무 수행 역량을 강화하겠다는 내용이다. 회원사의 다양한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회원 확대를 위한 지원 서비스 개발을 위해 분과위원회 구성과 활동을 하려고 한다.
마지막 다섯 번째는 회원사를 지원하기 위한 국제물류전용 플랫폼 구축 추진, 새로운 연수교육 과정 개발, 국제물류 청년 아카데미 과정 확대, 수출바우처사업 활성화, 통계자료의 조사 연구 등 회원사에 도움이 되는 사업을 지속적으로 발굴하고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무엇보다 그는 지난 11대 회장에서 못 이룬 것을 보다 적극적으로 이뤄나갈 계획이다.
“지난 3년 동안 회장을 해오기는 했지만, 법안을 만들지 못한 것이 다소 아쉬웠습니다. 특히 협회가 국제물류 전문교육을 30년 넘게 하고 있지만, 협회 회원사만 수강하는 실정입니다. 현재 물류사업 등록을 하고 사업을 하는 곳이 5,200개이며, 이중 최소한 2,000개의 회사가 회원으로 들어와서 국제물류에 걸맞은 업무 교육을 받아야 하지만, 법적인 강제 조항이 없습니다. 따라서 앞으로 이 부분에서 법안을 만들어 교육을 받도록 만들어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사실 과거의 협회는 거의 변화가 없는 시절들이었다. ‘일하지 않는 협회, 고인물 같은 협회’로 인식되어 왔다. 하지만 원제철 회장이 일하기 시작하면서 달라지기 시작했다. 보통 회장은 비상근직이지만, 그는 일주일에 2~3회 출근해 협회 일을 챙기기 시작했고, 그렇게 1년이 지나니 조금씩 협회가 변하기 시작했다고 한다.
“저의 지론은 ‘아무 일도 안 하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라는 것입니다. 따라서 변화가 필요하다면 회원을 중심으로 그들의 애로사항을 듣고 그것의 해결을 위해 열심히 일해야 한다는 점입니다. 그래서 저는 교육, 노사. 법률, 정보제공, 법적인 문제에 관해서 일했고, 수출 바우처 혜택을 회원사께 제공했습니다.
그리고 정세균 총리와 박형준 부산시장, 오세훈 서울시장을 초청하여 조찬포럼을 개최하여 위상강화에 노력했으며, 학계·산업계·법조계·언론계 전문가로 자문단을 구성하고 다양한 연구 활동을 전개해왔습니다. 홍보단을 구성해서 가수 남진, 아나운서, 개그맨들과 함께 협회활동을 홍보하고 사회공헌 봉사활동에도 앞장서 왔습니다.”
특히 그는 최근 대통령실에도 제언했다고 한다. 우리나라는 수출로 먹고사는 나라이니 국가 행정기관으로 ‘물류부’가 어려우면 ‘물류청’이라도 만들고, 대통령실에 ‘물류 비서관’을 두어야 한다는 내용이다. 정 안되면 국무총리 산하에 물류 혁신위원회라도 만들어 주어야 각 부처의 협력이 잘되기 때문이다.
물론 그의 제안이 어떤 결실을 볼지는 모르지만, 향후 적지 않은 기대를 한다고 한다. 또 이를 관철하기 위해 그간 물류 법안 발의가 힘들었다는 점을 되돌아보고 현재 물류인들이 모여서 법안을 만들고 있다고 한다.
“우리나라는 섬나라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특히 북쪽으로는 북한이 있으므로 그냥 삼면이 바다인 섬나라라고 말해도 절대 과장이 아닙니다. 그런데도 우리나라 물류 기능은 제 각각 나누어져 있습니다.
국토부에서 항공물류, 해양수산부에서 해상물류, 산업통상부에서 국내 물류, 기재부에서 통관 및 관세를 관리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부처별 물류산업이 분산되어서는 산업 발전이 제대로 이루어지기 힘든 상황입니다. 따라서 이런 부분에 대한 개선이 절실하게 필요하다고 하겠습니다.”
평생 물류업에만 종사, 큰 자부심
그뿐만 아니라 우리나라에 물류학과는 있지만, 물류 대학은 없다는 점도 무척 아쉬운 면이라고 말한다. 비록 지금이 어려운 시기라고는 하지만, 최소한 물류 단과대학을 2년제로 만들면, 이후 졸업한 학생들은 가장 기초적인 지게차 운전에서부터 물류의 모든 것을 다룰 수 있다고 한다.
특히 물류 업체 인력이 크게 부족하므로 4년제 대학을 나와도 현장 물류를 다시 가르쳐야 한다. 머리는 많지만, 일할 사람이 없다는 것이 그의 진단이다. 따라서 우선은 2년제 대학을 만드는 것이 목표라고 한다. 특히 물류업은 인공지능 시대에서 최종적으로 살아남을 수 있는 직업이라는 것을 강조하고 싶다고 한다.
그가 이렇게 물류 산업에 열성적인 것은 그만큼 애정이 강하기 때문이기도 하다.
“저는 평생 물류만 해왔습니다. 그래서 그 애정도 대단하다고 자부합니다. 그래서 후배들도 물류업에 뛰어들었을 때, 그 어느 직업보다 꿈을 펼칠 수 있도록 기본 틀을 만들어 주고 싶습니다. 저는 물류를 하면서 단 한 번도 쉬울 때가 없었습니다. IMF, 외환위기, 코로나 19 사태 등이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물류업은 자신이 노력해도 주변 환경 때문에 악화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그럴수록 물류가 국가기간산업으로 발전해야 글로벌한 물류 강국으로 발전할 수 있습니다. 국가에서 든든한 지원이 되어주어야 글로벌한 회사가 탄생한다는 의미입니다. 이러한 상황이 될 수 있도록 저 먼저 회원 중심으로 생각하고, 더 많은 인력이 물류업으로 유입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그는 현재 자이언트네트워크그룹의 대표이사 회장도 맡고 있다. 2001년도에 창업해서 현재 23년째 승승장구하고 있다. 과거 그는 UPS에 근무하면서 영업 본부장까지 하고 나와서 창업했다. 현재 직원은 300명으로 향후 전자 상거래 플랫폼을 중심으로 회사를 더욱 발전시켜 나가려는 계획이다.
그는 앞으로도 회원들과 함께 새로운 시대, 국제물류에 더욱 최적화된 협회를 만들어나가고자 다짐한다.
“저는 늘 회원들에게 강조하고 있습니다. 세상이 변하고 있으므로 끊임없이 공부해야 한다고 말입니다. 가장 중요한 태도는 진실한 마음에서 우러나고, 내가 변해야 모든 것이 변화된다고 말합니다. 그래서 모든 회원을 ‘대한민국 물류 박사’로 만들고 싶습니다.
또한, MZ세대들에게는 ‘당당하되 건방지게 보이지 말고 겸손하되 비굴하게 보이지 말라’고 항상 강조를 합니다. 건배사는 늘 ‘비행기’로 합니다. ‘비전을 가지고 행동해야 기적이 일어난다.’라는 의미입니다. 앞으로도 이런 자세를 유지하면서 협회의 기능강화를 위해서 뛰어다니겠습니다.”
원제철 회장은 마지막으로 ‘가슴으로 경영한다.’라고 말했다. 대체로 경영자는 냉철한 이성에 의존하는 것 같지만, 그는 열정과 꿈, 희망과 포부를 통해서 경영한다는 이야기다. 어쩌면 물류는 그 힘들고 어려운 일을 해나가기 위해서는 정녕 ‘가슴’이 필요할 것이다. 앞으로도 원제철 회장이 본인의 사업은 물론이고 한국국제물류협회를 위해 최선을 다할 수 있기를 응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