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경쟁력 점점 더 강해져
고생해준 아내에게 진심으로 감사
지난 6월 12일 개최된 ‘2024 엔지니어링의 날’이 성대하게 마쳤다. 이날 행사에는 유공자 43명에게 정부포상 및 표창이 수여 됐다. 이날 행사에서 국무총리상을 수상한 사람은 바로 극동엔지니어링(주) 남상호 부사장이었다. 그는 오랜 세월 도로 설계분 야에 종사해오면서 관련 사업의 큰 변화와 발전에 기여해왔다. 극동엔지니어링은 1990년 1월 극동건설(주)에서 엔지니어링사업본부를 설립하면서 태동했다. 이후 1999년 2월 극동엔지니어링 주식회사를 설립하면서 독립해 오늘에 이르고 있다. 남상호 부사장은 14년 전에 입사해 지금까지 함께 하고 있다. 그를 직접 만나 직업에 대한 자부심과 향후 회사와 자신의 미래 계획에 관한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최근 경쟁력 점점 더 강해져
극동엔지니어링은 도로. 설계. 건설사업관리, 감리를 주요 업역으로 해왔으며 최근 상하수도, 수자원개발, 환경 평가, 도시계획 등으로 범위를 넓혔다. 향후 미래의 성장 가능성이 매우 크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실적도 상당하다. 지난 2023년 500억 원의 수주고를 올렸기 때문이다. 이중 절반 가량은 건설사업관리의 실적이며, 주력분야인 도로 및 하천 등에서의 상승세가 뒷받침된 결과라고 할 수 있다.
특히 지난해 한국토지주택공사(LH)의 부천대장 공공주택지구 조성공사(1공구)가 건설사업관리에 힘을 보태며 단지 분야 첫 성과를 창출한데 이어, 현재 상하수도 및 철도 등으로 보폭을 넓혀나가고 있다.
올해는 특히 건설안전관리부를 확대 개편해 현장 안전관리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중대재해처벌법 등 강화된 제도에 따른 리스크를 최소화하기 위한 행보라고 볼 수 있다.
또 수자원 분야에서는 지난해 100억 원이 넘는 실적을 창출하면서 경쟁력을 끌어올렸다. 전라남도 해남군과 경상남도 남해군, 그리고 강원도 삼척시 등 풍수해 생활권 종합정비사업 기본 및 실시설계를 주축으로 전년 대비 2배 수준의 성장을 도모했다.
상하수도의 경우에도 실적이 조금씩 올라오고 있고, 이제 대표사로 나설 만한 역량을 갖췄다고 판단할 수 있을 정도이다. 또한 환경 분야도 수질 및 대기, 폐기물 등으로 세분화돼있는 만큼 관련 기술인 확충을 통해 기반을 탄탄히 하는게 목표이다.
사실 남 부사장이 이 업종에서 일하게 된 것은 우연이었다고 한다. 대학에서 토목을 전공해 1990년에 건설현장의 아파트 토목팀에 들어갔지만, 자신의 적성과는 맞지 않아 일을 그만두고 이후 부모님의 농사일을 거들었다고 한다.
이후 지인의 소개로 도로 설계쪽으로 방향을 바꾸었다고 한다. 남상호 부사장은 그간 제천~영월 국내 고속도로와 고속국도 설계 책임자로 참여해 국가 간선 도로망 확충에 크게 기여했으며 그 결과 낙후지역의 경제발전, 주민의 생활편의성을 향상시켰다.
직원들이 카자흐스탄 및 몽골 현장에 가서 도로, 교통, 설계에 참여해 개발도상국의 미개척 구간에 한국의 도로기술을 전파했다. 이로서 해외 시장 개척 및 진출에 큰 교두보를 마련했다고 볼 수 있다. 이번에 남 부사장이 상을 받는 것 역시 바로 이러한 공로가 인정되었기 때문이라고 볼 수 있다.
고생해준 아내에게 진심으로 감사
그는 이번 수상소감에 대해서 이렇게 이야기했다. “34년 동안 도로설계 분야에만 종사하면서 나름 최선을 다했습니다. 아마도 이런 저의 모습이 입소문을 탔고, 오늘의 수상 결과로 이어지지 않았을까 생각합니다.
도로설계 기술자들은 교통이 정체되거나 불편하면 어디든지 달려가 지역민들이 편리하게 도로망을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역할을 수행합니다.
그래서 보람과 자부심, 긍지를 느낍니다. 무척 감사하고 기쁩니다. 다만 저희 아내에게는 무척 미안합니다. 결혼 30주년에도 선물도 못했습니다. 늘 토요일, 일요일도 없이 일해야 했고 밤을 새우고 여관에서 자야했습니다. 신혼 초부터 큰 아이를 업고 직원들의 도시락까지 싸준 아내에게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이번 상의 영광을 아내에게 돌리고 싶습니다.”
최근에는 회사에서도 경사스러운 일이 있었다. 4월 10일을 맞이해 창립 34주년이 되었고, 전날인 4월 9일 ‘창립 34주년 기념식’을 열었다는 것.
이날 박미례 회장은 기념사에서 “토목 기술자로서의 소명을 가지고 디지털전환의 시대에 공부하는 극동, 안전한 극동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달라”는 당부를 남겼다.
이어 유의근 대표이사는 “100년 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하여 변화와 혁신을 준비하고, 기술경쟁력을 강화하고 함께 성장하는 기업문화를 정착해 나가자”고 전직원을 격려했다고 한다.
이러한 목표를 달성해 나가기 위해 극동엔지니어링은 중대재해처벌법과 관련해서도 다방면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자체 관련 메뉴얼을 제작해 배포하고, 현장 안전 교육 및 점검 시스템을 대폭 강화했다.
특히 건설사업관리 업역 확대에 앞서 체계적인 안전관리 시스템이 뒷받침돼야 한다는 게 회사의 명확한 철학이기도 하다. 또한 향후 건설사업관리와 마찬가지로 설계 업역 다각화도 극동엔지니어링의 올해 목표 중 하나이다. 남 부사장 역시 회사의 이런 방향에 맞춰 최선을 다할 예정이라고 한다.
그는 가장 기억에 남는 현장으로 충청내륙 고속화도로 기본 설계와 이후 실시설계에 참여한 것을 꼽았다. 현재까지 약 80% 이상의 공정률을 보이고 있으며 내년 초에 개통할 예정이라고 한다.
그는 자신의 차별화된 경영 노하우에 대해서 “그저 열심히 하다보니 이런 기회가 온듯하다”라고 간단하게 설명했다. 하지만 실제 그가 보내왔던 최선을 다한 하루하루가 있었기에 오늘의 모습이 이뤄졌다고 볼 수 있을 것이다.
그는 마지막으로 직원들에게 다음과 같은 메시지를 남겼다. “다들 열심히 해주어 지금의 결과를 만들어 주었기에 진심으로 고맙고 다시 한번 감사의 말씀을 전하고 싶습니다. 모든 직원이 바로 극동 엔지니어링을 지탱해주는 주인공들이라고 생각합니다. 한번 맛있는 식사라도 대접하고 싶습니다. 앞으로도 이제까지 해왔던 것처럼만 해주신다면, 극동엔지니어링의 발전은 충분히 담보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모두들 화이팅했으면 합니다.
그리고 저 역시 직원들이 좋아하는 임원으로 남기 위해 노력을 아끼지 않을 예정입니다.” 때로 우리는 편안한 여러국가 기반 시설들을 이용하곤 하지만, 사실 그 뒤에 숨어있는 수많은 노고를 잘 알지 못한다. 하지만 남상호 부사장과 같은 사람들의 피와 땀, 눈물과 고난이 언제나 서려 있음을 잊어서는 안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