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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봉사할 수 있는 봉사 플랫폼을 만들어 가고 있습니다”
“누구나 봉사할 수 있는 봉사 플랫폼을 만들어 가고 있습니다”
  • 정희
  • 승인 2018.07.11 13: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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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의료봉사재단 상임이사 삼성탑치과 한국재 원장

 

젊어서부터 ‘봉사’가 꿈인 청년이 있었다. 그 청년은 이제 어른이 되어 치과의사라는 자신의 직업을 통해 국내는 물론 전 세계에 봉사를 다니고 있으며 아예 봉사를 목적으로 하는 의료재단을 만들어 더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그가 바로 (사)서울의료봉사재단 상임이사인 삼성탑치과 한국재 원장이다. 한 원장은 매년 몽골, 필리핀, 베트남, 캄보디아 등으로 년 2회 정도 나가 구순구개열(일명 언청이) 아동을 무료로 수술하고 있으며 국내에서도 매달 2회 정도 진료차를 빌려 전국의 소외 지역을 찾고 있다. 하지만 그는 여전히 봉사에 목마르다고 한다. 한국재 원장을 만나 그의 희생과 헌신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일년에 2회 이상 해외 봉사활동

한국재 원장은 비교적 유복한 가정에서 태어나고 자랐다. 아버지도 치과의사였기 때문이다. 그 당시의 치과의사라고 하면 꽤 돈을 많이 버는 직업 중의 하나였다. 그런 집안에서 태어나고 자랐다면, 그 자신도 성공에 대한 꿈을 꾸거나 혹은 돈을 많이 버는 것이 목표인 경우가 많다. 하지만 한국재 원장은 달랐다. 그는 불쌍하고 가난한 사람, 소외된 사람들을 보면 마음이 힘들고 괴로웠다. 그래서 그는 젊어서부터 자신의 평생의 꿈을 ‘봉사’로 정했다. 

“저보다 힘든 사람들, 더 어려운 삶을 살면서 고통받고 있는 사람을 도와주고 싶었습니다. 봉사를 하고 나면 제 자신도 더 정신적으로 건강해지는 것 같았고, 제가 더불어 살아가는 사회를 만들고 있다는 것에 대한 자부심도 생겼습니다. 젊었을 때에는 ‘로터리’ 같은 봉사단체가 어용인줄 알았습니다. 하지만 그렇지 않다는 사실을 깨닫고 로터리에 가입해 국제봉사 쪽의 일을 맡았습니다. 그 활동을 하는 것 자체가 너무 행복했고, 그러다 보니 아예 제 스스로가 (사)서울의료봉사재단을 만드는데 한축 역할을 했습니다.”

 

 

비영리사단법인 서울의료봉사재단은...

서울의료봉사재단(김세영 이사장)은 2001년부터 뜻을 함께하는 치과의사들이 필리핀 구순구개열(일명 언청이) 아동 무료 수술사업을 시작으로 여러 후원자들의 마음을 모아 2008년 7월 공식적인 허가를 받았으며, 현재 외교통상부 산하의 비영리 해외의료봉사 법인으로 소속되어 있다. 그 후 필리핀의 마닐라시를 시작으로 세부시, 몽골리아의 울란바토르시, 에르뜨네뜨시에 이어 베트남의 호치민시, 탐키시, 캄보디아의 프놈펜시에서 계속 봉사를 해왔다. 하지만 이곳에 꼭 의료적인 분야에서만 봉사를 하는 것은 아니다. 자활, 교육, 문화, 대출 사업 등 매우 다양하다. 예를 들면 구순구개열 환우들의 자활 및 사회 활동 지원, 환우 및 보호자를 대상으로 한 교육사업 지원, 생활이 어려운 환우 가정을 대상으로 하는 소액대출사업(micro-credit)지원, 기타 탁아소 설치 및 장학금지급을 해오고 있다. 더불어 해외 각국 의료후진지역의 의료진 교육 및 양성도 하고 있으며 예방접종 및 예방교육실시와 영양 및 식생활 개선 운동까지 펼치고 있다. 

“2009년 설립 후 참 많은 활동들을 해왔습니다. 재단 설립 이후로 몽골리아 보건부, 몽골 울란바토르 성긴하르항구, 몽골 보건청, 몽골 과학기술대학교 치과대학, 필리핀 세부 닥터스 치과대학 등과 상호의료협력에 관한 양해각서를 체결했습니다. 그리고 해마다 해당 지역에 방문하여 무료수술봉사와 치과진료봉사를 했습니다. 이어 어린이 유치원교육 및 구강건강교육 및 이미용봉사 등의 생활봉사을 실시했고, 2013년엔 국제연꽃재단과 MOU를 체결하여 베트남 탐키시의 중앙종합병원에서 베트남 구순구개열 무료수술사업을 하기도 했습니다.”

서울의료봉사재단은 이러한 많은 봉사에 필요한 돈을 마련하기 위해 지난 5월 8일 창립 10주년기념 자선골프대회를 개최했다. 기업들의 후원이 상시적으로 받지 않는 만큼, 이를 위해서는 별도의 자금이 필요하다. 사실 서울의료재단은 후원금이 그리 풍부한 편이 아니다. 한국재 원장이 사비를 쓰거나 치과의사들끼리 십시일반으로 돈을 모은다. 이런 골프대회를 해야 그나마 천만원 단위 이상의 돈을 마련할 수 있기 때문에 재단의 활동에는 필수적인 행사가 아닐 수 없다.

 

 

국내에서 36차 봉사 활동

현재 서울의료봉사재단은 해외에 현지 의료시설도 구축해 나가고 있다. 현재 몽골 울란바토르시에 상설 치과무료진료센터이자 제1호 해외 진료시설 ‘추양진료센터’를 설립했으며, 2014년 베트남 탐키시에 제2호 해외무료치과진료센터를 구축했다. 이곳에는 한국의 개원 현장과 동일한 의료장비와 진료기구가 시설되어 있다. 따라서 현지 외국에서도 한국의 선진 장비와 의료기술로 진료를 받을 수가 있으며 현지의 의료진과 학생들에게도 한국의 앞선 의료를 전달 할 수 있는 교육의 현장으로서도 역할도 하고 있다.

한국재 원장은 많은 해외 봉사를 다니기는 했지만 때로는 힘든 점도 있다고 한다. 그것은 현지의 봉사 파트너들이 열린 마음으로 한국 봉사자들을 대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들의 사적인 이익을 위해 봉사를 이용하는 사람들도 있기 때문이다. 

“일부 국가에서는 동족들을 도와주려는 진지한 마음 보다는 자신들의 사적인 이익을 위해 봉사자들을 이용하려는 모습도 보입니다. 그럴 때면 참으로 안타깝습니다. 봉사와 헌신이라는 이 순수하고 선한 행위에 그런 오염된 마음이 함께 한다는 것은 참 보기가 좋지 않습니다. 거기다가 우리들은 진정한 ‘친구’로 대하지 않는 경우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는 극히 일부의 일일 뿐, 대다수 국가의 현지 파트너들은 우리의 봉사를 매우 고맙게 생각하고 우리와 최대한 협력하고 있습니다.”

서울의료봉사재단의 활동은 해외에만 머무는 것은 아니다. 현재 국내에 상설무료진료센터는 아직 없지만 이동진료병원차량을 이용한 찾아가는 진료봉사를 진행하고 있다. 지난 2018년 4월 현재 36차 국내 이동치과진료봉사를 완료했다. 외국인 근로자, 다문화가정, 독거노인, 이주동포, 새터민 등 의료사각지대에 거주하는 생활이 어려운 이웃들을 위한 무료 진료사업을 실시하고 있는 것이다. 오는 7월21일에도 진료 계획을 세우고 있다.

그는 무엇보다 아이들을 사랑하기 때문에 봉사도 더 열심히 하게 된다고 한다.“어떤 치과의사들은 아이들을 치료하기를 매우 힘들어 합니다. 어른들과는 다르게 치료를 거부하고 울고, 떼를 쓰기 때문이죠. 하지만 저는 아이들을 무척 좋아합니다. 어린이 환자라고 하면 성인들보다 더 신경쓰고 친절하게 대해주기도 합니다. 그러나 보니 아이들도 많이 따릅니다. 어떤 아이들은 그림을 그려오기도 하고 편지를 쓰기도 하죠. 그럴 때마다 아이들의 환한 미소가 더 사랑스러워 보입니다.”

 

 

‘봉사없는 세상’ 위해 끊임없이 봉사

한국재 원장은 향후 서울의료봉사재단은 ‘봉사 플랫폼’으로 만들려고 하는 소망을 가지고 있다. 보다 많은 다양한 재능을 가진 사람들이 찾아와 이곳에서 함께 봉사활동을 할 수 있는 열린 단체로 만들기를 소망하고 있는 것이다. 

“이제 대한민국도 국가 위상이 많이 높아지고, 생활수준이 좋아져서 봉사를 하려고 하는 사람들이 많이 있습니다. 그런데 막상 어디에서 어떻게 봉사를 시작해야할지 모르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런 분들은 위해서 서울의료봉사재단이 봉사 플랫폼이 되었으면 합니다. 꼭 의사 선생님들만 가입해서 봉사를 하는 것은 아닙니다. 해외에 가면 할 일이 너무나 많습니다. 아이들 간식을 드는 것, 의료 장비를 닦는 것, 약을 봉투에 담는 것, 심지어 현지 주민들을 줄 세우는 것도 모두 봉사입니다. 자신의 힘을 봉사에 사용하고 싶은 사람이라면 누구나 서울의료봉사재단과 함께 할 수 있습니다.”

현재 재단의 어려운 부분도 바로 여기에 있다. 의사 선생님들의 인력 풀이 풍부하지 않다는 점이다. 봉사를 원하는 지역은 많지만 그곳에 일일이 다 봉사의 손길을 내밀지 못한다는 한계가 있다. 따라서 현재 40여명 정도인 회원들이 더욱 많아져야만 한다. 그래야 제때 제때 소외된 사람들이 원하는 봉사를 충분히 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한국재 원장은 마지막으로 회원들에게 감사의 말을 전하기도 했다. “지난 10년간 서울의료봉사재단이 이처럼 많은 봉사를 할 수 있었던 것은 모두 자원봉사자들, 후원인들, 그리고 의사 선생님들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이제 앞으로의 10년을 보고 함께 가고 싶습니다. 그래서 애초에 재단의 설립목적인 인류 구성원 모두가 인간으로서의 가치와 존엄성을 충분히 존중받는 세상을 만들어 나가고 싶습니다. 이를 위해서는 더 많은 사람들이 서울의료봉사재단과 함께 해주길 바랍니다.”

아마도 가장 살기 좋은 세상은 ‘봉사가 없는 세상’일 것이다. 가난하고 소외받는 사람들이 없다면, 그들을 대상으로 하는 봉사라는 것도 없을 것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서울의료봉사재단과 한국재 원장은 ‘봉사없는 세상’을 위해서 끊임없이 봉사를 해나가고 있다고 볼 수도 있을 것이다. 그들의 그 선하고 위대한 여정에 박수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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