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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도와 지하철 기술 향상을 이끈 파수꾼 기업 ㈜설화엔지니어링
철도와 지하철 기술 향상을 이끈 파수꾼 기업 ㈜설화엔지니어링
  • 이병문
  • 승인 2017.11.08 16: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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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를 역전의 기회로 만든 승부사 이원구 대표

 

 

 

 

 

 

사람은 저마다 재능을 가지고 태어나지만 그 재능을 발휘하며 사는 이는 얼마나 될까. 대부분 개성을 잃어버린 채 다른 사람의 삶을 모방하곤 한다. 소질을 발휘해야 하는 직업 선택조차 남의 기준에 의지하기 마련이다.

 

㈜설화엔지니어링 이원구 대표는 선택의 길에서 늘 자신의 능력을 믿었다. 자신만의 길을 찾아 40여 년의 시간을 소중히 사용했고 ㈜설화엔지니어링은 굴지의 기업으로 성장했다.

 

칠전팔기 정신으로 다시 일어선 순간들

雪華. ‘눈이 하얗게 덮인 추운 날씨를 뚫고 화려할 “화” 피는 꽃’이라는 설화는 이원구 대표가 직접 지은 사명이다. 운명을 좌우하는 고비에서 현명한 선택을 한 이 대표의 삶이 담겨 있다. 평생 기술력 향상만 보고 달려온 그는 ㈜설화엔지니어링을 수출 효자 기업으로 만들었다.

 

“사람이 태어나서 살다 보면 운명의 길을 만납니다. 두 갈래로 나뉜 길에 서서 어디로 갈지 선택해야 합니다. 저에겐 세 번의 선택이 있었고 그 선택에 순응했습니다. 제 인생의 40년을 설계에 바쳤고 후회 없는 길이었습니다.”

 

㈜설화엔지니어링의 화려한 이력 뒤에는 이 대표의 슬기로움이 있다. 담담하게 인생을 돌아보는 그의 말에서 성공한 자의 여유가 느껴진다. 기계공학을 전공하고 1979년 2월 첫 직장인 삼신설계에서 현장 기계 설비설계를 배우기 시작했다. 낮은 월급에 남들처럼 똑같이 건설 분야로 재취업할까 고민했다. 첫 번째 선택의 갈림길이었다. 가족과 떨어져 살지만 많은 월급을 받을 사우디아라비아에서 건축업에 종사할지, 아니면 기계 설비설계를 계속할지 고민에 빠졌다. 선생님이셨던 故 유동열 대표는 “기계설비 설계를 더 배워서 경쟁력을 갖추면 사우디아라비아에서 받는 월급보다 더 성공할 수 있다”라며 그를 붙잡았다. 이 대표는 “제 인생의 첫 갈등이었고 기계설비 설계를 선택했다”라고 밝혔다.

 

기계 설계에 자신감이 붙은 이 대표는 창업을 결심했지만 예상 밖의 난관을 만나 고전했다. 건축기계설비 기술사 시험에 자꾸 떨어지는 것이다. 기계설비 설계 대신 시공으로 전문 분야를 바꿀지 말지 선택의 기로에 놓였다. 이 대표는 건축회사와 당당히 어깨를 견줄 수 있는 기계설비 설계를 포기하지 않았다. 지금 노력하는 시간이 힘에 부칠지언정 경쟁력을 갖출 건축기계설비 기술사 외길을 걷기로 결심했다. 각고의 노력 끝에 건축기계설비 기술사 시험의 합격과 ㈜설화엔지니어링 창업이라는 결과를 얻었다. 우리나라 기계 설비의 역사의 한 획이 쓰이는 순간이었다.

 

 

오뚝이 정신으로 기계 설비설계의 왕이 되기까지

이 대표는 1994년 12월 ㈜설화엔지니어링을 창립하면서 독자적인 노선을 걷기 시작했다. 만약 남들처럼 건축 분야 설비에 치중했으면 오늘날의 ㈜설화엔지니어링이 탄생할 수 있었을까. 그는 기계 건설 분야에서 일하면서 우리나라 지하철 건설의 기계설비 설계, 토목, 전기, 기계 등에서 활약한 인맥을 쌓았다. ㈜설화엔지니어링의 실력으로 우리나라 지하철이 안전하게 건설됐지만 기쁨도 잠시였다.

 

“1998년 우리나라가 휘청거렸던 IMF 시대가 왔습니다. 창업한 지 4년 차가 되었고 이 정도면 사업성이 있겠다는 판단이 들 때였죠. 모든 기업이 그렇듯 막막했습니다. 제 인생에서 세 번째 선택을 해야 할 때였습니다. 직원들과 순환 근무를 하며 이를 악물고 악착같이 버텼습니다.”

 

죽어가던 경제는 조금씩 회복의 기미를 보였고 2000년부터 ㈜설화엔지니어링의 차별성을 드러내는 공사 수주가 잇달았다. 철도, 지하철, 터널 등 공사가 물밀 듯 몰려왔고 각 분야에서 눈부신 실적을 쌓아 최근 산업통상자원부와 한국엔지니어링협회, 한국생산기술연구원은 ‘2017 엔지니어링산업 주간행사’를 열어 설화엔지니어링 이원구 대표에게 동탑산업훈장을 수여했다. 160여 건의 철도, 지하철, 대심도터널(GTX), 도로 터널의 설계와 감리용역을 수행하고 다중이용시설의 환경 개선과 방재안전성 향상으로 국가 산업발전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그는 “1982년 서울지하철 3호선 설계를 시작으로 특화된 분야를 개척하기 시작했다”라고 말했다.

 

㈜설화엔지니어링의 대표 업적은 철도, 지하철 및 터널이다. 2002년 서울지하철 5~8호선 42개 편의시설 설계를 시작으로 승강설비, 냉난방화 실시설계, 스크린도어 설계, 스프링클러 설계 등 서울지하철 운영역사의 환경개선설계에 집중했다. 특히 승객의 안전을 지키는 스크린 도어에서 두각을 나타냈다. 2008년부터 2009년까지 종각역 등 22개역에 스크린도어 설계․시공(사업관리)을 맡았다. 이 기술을 바탕으로 현재 광역철도 승강장안전문 제조설치 제1구역(서울역외 37개역) 및 제4구역(신길역외 27개역) 감독권한대행 등 건설사업관리, 호남고속철도 나주역사 증축공사 및 부전~마산 복선전철 신축공사 감독권한대행 등 건설사업관리용역을 진행하고 있다. 고속철도 등 대규모 시공현장에서 기계설비 분야 사업을 선도적으로 수행했다. 서울지하철9호선과 분당선, 신분당선, 인천도시철도 터널 책임 감리와 수서-평택간 고속철도 터널구간의 기계설비 감리를 성공적으로 마쳤다. 국내 지하철의 설계 용역을 통한 공기질환경과 방재 시스템을 개선해 국가기반 교통시설 건설 발전에 이바지한 공적이 주목할 만하다. 서울시 5~9호선 지하철 기계설비 환기와 방재 설계 용역을 맡았으며 전국적으로 부산, 대구, 인천, 광주 등의 지하철 환기와 방재 설계 용역을 수행했다. 서울시 우이경전철과 신림경전철 등 지하경전철 환기와 방재 설계 용역과 수서-평택 KTX 터널 기계 환기 및 방재 설계(1공구) 및 건설 사업 관리(3공구)를 맡아 완벽히 진행했다.

 

기계설비 업계에서는 ㈜설화엔지니어링의 활약이 국민의 건강생활 향상에 기여했다고 분석한다. 서울시와 5대 광역시 지하철 건설 설계와 사업관리에 참여하여 라돈 대책을 수립하고 업그레이드한 PM10 미세먼지 대응 필터 시스템을 적용해 지하철을 쾌적하게 조성했다고 본다. 장애인과 노약자 편의시설 설치에 적극성을 보여 장애인과 교통약자의 편익을 증진시켰다.

 

한편 2003년 전국민이 충격에 휩싸였던 대구 지하철 정거장 화재 전소 사건이 벌어지자 이 대표는 방재설비 개선방안을 제출해 정부의 정책 방향에 큰 도움을 줬다. 화재 정거장의 현장 검증 및 개수 설계 용역을 수행했으며 화재 시 방재 설비, 피난 설비 등 건설 사업 관리 용역을 맡아 다시는 대참사가 벌어지지 않도록 안전성을 높인 설계 가이드라인을 제시했다. 방재 기준을 창조적으로 재정립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연구용역 수행과 기술개발(특허)에서는 ‘터널용 방재장치(특허 제10-1021297호)’ 등 8건의 특허를 개발했으며 감리현장에서 12건의 특허 활용 실적을 올리며 철도, 지하철의 안전성 향상과 기술 발전에 이바지해왔다. 다수의 특허를 보유하고 건설사업 관리에 활용하는 시도가 방재성능 개선으로 이어졌으며 2012년 ‘대심도 지하역사의 방재기준 설정 및 대책과 친환경 공조시스템 관리 방안 연구’를 발표하면서 대심도 설비기반 마련을 이끌었다. 현재에도 철도 역사의 기준 정립을 위한 연구 용역 등을 활발하게 수행하고 있다.

 

㈜설화엔지니어링은 완공 이후 효과적인 시설 유지 운영에 대해서도 신경썼다. 지하철에 친환경 지열 시스템을 적용하고 지하수를 활용하는 등 유지관리비를 절감하는 방안을 도입했다. 

 

전국 고속도로 및 도심 터널 환기, 방재 설계 용역으로 안전한 대한민국을 만드는데 일조한 공적도 크다. 도로터널 50여 건의 설계 용역을 수행하면서 환기 방식 및 방재 설계 수행으로 터널 내 공기질 정화에 기여했다.

 

해외에서도 이 대표의 활약은 이어졌다. 사우디아라비아, 중국 등에서 놀라운 성과를 거뒀다. 삼성물산과 함께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 메트로 RJT 기술지원 서비스 용역에 참여했다. 리트코와는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 메트로 3호선 고심도지하정거장 입찰 설계에 참여했다. 중국에서는 삼안기술공사와 함께 중국 심천 지하철 5호선 기본계획 및 기본설계 용역을 수행했다. 이외에도 테헤란 메트로 3,4호선 입찰 설계와 몽고 울란바타르 타당성 조사 용역 등 해외 터널 기본 계획 및 기본설계용역 분야에만 20여 건 참여해 국위 선양에 기여했다.

 

㈜설화엔지니어링은 단순히 한 그룹의 신화로 끝나지 않는다. ㈜설화엔지니어링의 성공은 곧 국민 경제로 이어졌다. 이 대표는 매년 3% 이상 신입사원을 채용해 일자리 절벽에 신음하는 청년층의 부활을 주도하고 있으며 정부의 에너지 최소화 정책에 걸맞는 친환경적 설계, 에너지 절감, 태양광, 지열 등을 설계에 반영했다. 정부와 지자체는 ㈜설화엔지니어링의 활약에 높은 만족도를 보였다. 서울시는 지하철 9호선 설계 및 사업 관리에 적극 참여한 ㈜설화엔지니어링을 우수업체로 선정해 표창했다. 한국철도공단은 공사비 절감 및 안전대책 우수공구로 ㈜설화엔지니어링을 지정해 이 대표의 국토부장관상(감리단장) 수여에 기여했다.

 

 

미래를 짊어진 후배들을 위해

이 대표는 지난 2002년부터 설계 및 감리분야에서의 다양한 경험을 토대로 한국엔지니어링협회 설비협의회장과 이사를 거쳐 현재 부회장을 맡고 있으며 한국건설기술관리협회 이사 및 한국기계설비연합회, 한국건설감리협회, 한국방재학회, 국토교통과학기술진흥원, 한국설비기술협회 활동을 통하여 건설기술제도 활성화 및 기계설비분야의 설계기술 발전을 이끌었다. 한국엔지니어링협회 활동을 통해 ‘수치해석 품셈기준’을 설정해 설비업계 발전을 도모했다. 발주방식과 하도관행 개선을 위해 뛰었으며 해외 기술교류를 이끌었다. 일본, 인도네시아, 필리핀, 대만의 엔지니어링협회와 기술교류 회의를 주도했으며 2015년과 2016년 각각 두바이와 모로코에서 열린 FIDIC 총회에 참석해 글로벌 인프라시장 개척방안을 논의했다.

 

특히 회장을 지내먼서 공공건물의 설비를 ‘공동도급 분담 이행 방식’으로 개선해 업계의 이익 향상을 이끌었으며 ‘엔지니어링 진흥법 개정안’에 설비 부문을 수립해 회원사들이 제도권 안에서 불이익을 받지 않고 마음껏 사업을 펼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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