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3-07 18:46 (목)
“반도체, 디스플레이 진공챔버 1등이 될 때까지 멈추지 않겠습니다”
“반도체, 디스플레이 진공챔버 1등이 될 때까지 멈추지 않겠습니다”
  • 정하연
  • 승인 2022.02.21 11:59
  • 댓글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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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영 박윤재 대표

우리나라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기술은 이미 세계적으로 정평이 나 있다. 삼성과 LG는 끊임없이 새로운 영역을 개척하면서 세계 시장을 이끌어 나가고 있다. 그런데 이 제품들의 제조공정에서 반드시 필요한 부품이 바로 진공챔버이다. 핵심 소재이기는 하지만 가격이 비싸 불량이 발생할 때 손실 비용이 매우 크며, 작업공정이 자동화도 어렵고 난이도가 높아 매우 어려운 분야에 속한다. 이런 시장에서 매우 뛰어난 기술력으로 인정받고 있는 기업이 바로 진영(대표 박윤재)이다. 20157월에 창립해 지금까지 매년 매출이 늘어나고 일자리도 늘리면서 튼실한 기업으로 성장하고 있다. 특히 박윤재 대표는 영원히 함께라는 회사 슬로건을 통해 전 직원들과 끊임없는 상생을 추구하고 있다.

 

㈜진영 단체사진(사진=(주)진영 제공)

거래업체에서도 우수한 평가 받아

박윤재 대표에게는 최근 매우 축하할 만한 일이 생겼다. 중소벤처기업부에서 매년 벤처창업 생태계 발전과 혁신 성장에 기여한 우수 벤처기업과 창업기업을 발굴하고 격려하기 위한 벤처창업진흥 유공 포상에서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상을 수상했기 때문이다. 그의 소감을 들어보았다.

이런 수상의 기회를 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우연히 이 상을 알게 되어 신청을 하였고, 업력이 7년밖에 되지 않은 기업이라 큰 기대를 하지 않았음에도 상을 받게 되어 무한한 영광입니다. 저희에게 앞으로 더 잘하라는 채찍질이라고 생각하겠습니다. 처음 회사를 창업하면서 고용 창출도 많이 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고, R&D도 꾸준하게 해서 회사가 더 발전하기를 기대했습니다. 이제 초반에 불과하지만, 이번 상을 계기로 더 열심히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특히, 장기적 안목을 갖고 국가 발전을 위해 더 성장하라는 숙제로 생각하고자 합니다.”

현재 진영의 주요 생산품은 반도체, OLED, LCD 등의 디스플레이 생산용 장비 부품이며, 매출 비중으로는 진공챔버(80.6%), 세정 장비(19.3%) 및 기타 품목(0.1%)으로 구성되어 있다.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제조공정에 사용하는 설비의 3분의 1 가량이 진공 설비이며, 이 중 진공챔버는 격리된 내부 공간을 형성시키고 진공상태를 유지하면서, 수축과 팽창 과정을 반복적으로 수행하여 불순물이 없는 조건을 만들어 실질적으로 작업을 하는 공간이다. 그런 점에서 진공챔버의 제작은 매우 까다롭고 힘든 작업임에 틀림없다.

박윤재 대표는 회사 창립 이후 매우 짧은 시간에 고객으로부터 매우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한국알박(), 에이치앤이루자의 대형진공챔버 제작 협력사로 등록되어 과점적 지위를 누리고 있으며, 협력업체 시스템 평가 시 양사 공히 최고등급인 A등급으로 평가받았다. 또 한국알박으로부터는 누적 BEST 업체로 선정되어 지금까지도 그 자격을 유지하고 있다. 이러한 탄탄한 경영 결과는 꾸준한 매출 상승으로 이어졌는데, 201928억 원, 202049억 원, 202174억 원으로 증가했다. 장비산업의 경우 부침이 심한 경향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 정도의 매출을 올렸다는 것은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는 대목이다.

저희가 주로 만드는 진공챔버는 두께 30mm~80mm의 스테인리스 판재를 소재로 제관, 용접, 가공, 사상 및 전해연마를 거쳐 약 3~5m 크기의 육면체나 사면체를 만드는 것입니다. 그러다 보니 자동화가 힘들어서 사람이 일일이 수작업으로 해야 합니다. 특히 용접은 작업자의 숙련도와 용접 순서 및 방법에 따라 수축이나 변형되는 정도에 차이가 많아 상당한 기술 축적과 노하우가 필요한 분야입니다. 그런 점에서 저희는 회사 직원들을 매우 소중한 회사의 파트너로 대하고 있으며, 그들이 있어서 우리 회사 역시 있다고 생각합니다.”

박윤재 대표는 단기간에 회사를 성장시키면서도 위험성 평가 우수사업장, 가족친화기업 인증을 받았고 기업부설 연구소까지 설립하는 등 작지만 알찬 기업으로 성장해왔다.

 

㈜진영 박윤재 대표(사진=종합시사매거진)

직원에 대한 사랑 각별

현재 관련 업계에서는 7~8군데의 경쟁사가 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진영이 꾸준하게 성장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바로 박윤재 대표가 신뢰를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품질이 우수해야 하고, 그다음에는 신뢰가 매우 중요합니다. 한 달에 한 번 제가 직접 직원 교육을 하는데, 그때에도 제일 강조하는 것이 바로 신뢰입니다. 또한 사후관리도 중요합니다. 언제든 일을 하다 보면 문제가 생길 수 있습니다. 이때 어떻게 신속하게 잘 대응하느냐에 따라서 거래처와의 관계가 결정됩니다.”라며 신뢰를 강조했다.

박윤재 대표의 또 다른 차별화는 바로 용접 기술 분야이다. 경쟁사에서는 기존의 용접방법대로 용접할 뿐이지만, 박 대표는 1차로 용접을 한 뒤 다시 후반 작업을 하는 특허까지 냈을 정도다. 또 현장에서의 용접자는 기능장을 위시하여 기사, 기능사 등의 자격을 갖추고 있어 항상 경쟁사보다 뛰어난 품질을 유지할 수 있다. 물론 이제까지 사업을 하면서 어려울 때도 분명히 있었다고 한다.

자가 공장 신축에 의한 부채 급증과 상환에 대한 압박감 및 장비 시장의 속성에 따른 수주의 심한 기복을 견디기가 쉽지는 않았습니다. 또한 매출 감소와 이익 저하에도 마찬가지였습니다. 하지만 기업의 규모가 확장되면서 16여 명의 직원과 10여 개 협력사를 확보하면서 함께 생활하는 인원들이 기초 생활을 영위할 수 있는 기회를 준다는 점에 큰 기쁨을 느끼고, 앞으로도 기업을 더욱 발전시켜 보다 많은 사람에게 혜택을 주어야겠다는 사명감을 가질 수 있었습니다

현실적으로 가장 힘든 점은 인력을 구하기가 무척 힘들다는 것이며, 52시간 근무제로 인해서 일할 시간이 줄어들었다는 점이다. 특히, 진영이 속한 산업의 경우 인력 자체가 경쟁력이고, 납품을 제때 하기 위해서는 주 52시간을 정확하게 지키기가 쉽지 않은 일이다. 외국인을 고용할 때도 있지만, 다른 곳에서 조금이라도 월급을 더 많이 준다고 하면 바로 이직을 해서 오래 함께 일하기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박윤재 대표의 직원 사랑은 유독 눈에 띈다. 그는 물과 땅의 대자연이 상호 조화를 이루어야 공존할 수 있듯이 고객, 협력사, 직원과 끝까지 함께하며 공동의 번영을 위해 노력한다는 것을 모토로 삼아 운영하고 있다. 일례로 직원이 집을 매입하거나 기타의 사정으로 돈이 필요한 경우 대출을 해주고 있으며, 집이 먼 곳에 있는 직원의 경우 전철 시간에 맞추어 주 1회 출퇴근 시간을 조정해주고 있다. 또 정년 퇴직자를 계약직으로 계속 고용하는 등 직원 친화적 운영을 하고 있다. 실제 30여 년간 함께 일해온 60대 이상의 직원에게는 일할 수 있는 만큼 하시라며 고용을 보장해주기도 했다. 2021년에는 경영실적을 반영해 애초에 약속하지도 않은 성과금을 직원에게 지급했고, 폭염기에는 점심시간을 30분 연장하고, 건강검진 때 기본검진 이외 항목을 추가해 검진하게 한다. 또 공장을 신축했을 때 탈의실을 쉬는 공간을 겸하도록 크게 확장했고 접견실을 마련했다. 식당에서는 음료와 아이스크림 등을 아무 때나 먹을 수 있도록 하고, 친목 도모를 위해 당구대를 설치했다. 향후에는 직원 복지를 한층 확대하여 종업원 주주제와, 창업 활성화를 위해 공로가 있는 직원에 대해 협력사로 육성하는 방안, 그리고 창업 지원을 위해 총무나 세무 업무 등을 교육하는 등 다각도로 지원제도의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

 

현장(사상)(사진=(주)진영 제공)
현장(사상)(사진=(주)진영 제공)

차분하고 내실 있는 전진

우리 회사 슬로건이 영원히 함께입니다. 그냥 말로만 그렇게 하는 것이 아니라 진심으로 직원들과 영원히 함께 하고 싶습니다. 심지어 어떤 직원은 저에게 직원들에게 뭐 하러 그렇게 잘해주시냐. 그렇게 해봤자 소용없다는 말을 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그때 저의 대답은 그냥 내가 좋아서 하는 거다였습니다. 정말로 특별한 무엇인가를 바라고 하지는 않습니다. 그저 제 마음이 시키는 대로 할 뿐입니다. 저의 명함에는 저의 지문 모양이 회사 로고와 함께 들어있습니다. 제 지문은 저를 대표하는 것이고 저의 진심을 나타내는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니 회사 내부에 갑질이라는 것은 절대 있을 수가 없으며 직원들에게도 늘 사회적 책임을 강조하고 협력사 역시 함께 번영하는 자세로 대하고 있다. 특히 그는 살면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을 바로 인간관계라고 여긴다고 한다.

2022년 한 해에 박윤재 대표의 목표는 현상 유지이다. 대체로 많은 기업이 새로운 목표를 정할 때는 더 높은 성장을 우선에 두곤 한다. 그런 점에서 박 대표의 생각이 궁금했다.

저는 회사가 오히려 급속도로 발전하는 것, 그리고 R&D에 너무 과도하게 투자하는 것을 경계합니다. 차근차근 내실을 밟아서 가야 10, 15년이 되어도 기업이 흔들리지 않는다고 봅니다. 이것은 제가 직장생활을 할 때 대표님이 R&D에 지나치게 투자해 곤란을 겪는 모습에서 얻은 교훈으로 과도한 욕심을 경계해야 한다는 생각입니다. 전년도의 급격한 성장 이후 내부를 다지는 의미에서 2022년에는 거래처, 협력업체와의 관계를 더 돈독히 하고 품질을 안정화시키면서 차분하게 성과를 달성해 나가려고 합니다.”

국내 반도체, 디스플레이 진공챔버 분야 1등이 될 때까지 멈추지 않겠다는 박윤재 대표. 알차게 성장해 나가는 그의 사업 마인드와 직원들을 사랑하는 자세라면 충분히 그 소망이 이루어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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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뉴스매거진 2022-03-08 16:32:39
기사를 읽어보니 직원들을 가족처럼 아끼시는 대표님의 마음이 훈훈하게 전해져 옵니다. 이토록 좋으신 사장님과 그 직원들이 힘을 합하면 못 이룰 것이 없을 것 같네요. 파이팅입니다!

임소연 2022-02-28 12:17:59
사장님 너무멋지세요~^^
화이팅입니다!

이재형 2022-02-22 17:36:04
대표님 2015년 진영의 시작에 동참할수 있는 기회를 주셔서 지금도 감사의 마음을 느끼고 있습니다.
회사가 매년 발전하며 저 또한 수많은 배움과 대표님의 가르침으로 개인의 역량에 많은 도움되었습니다.
든든한 울타리로 항상 응원과 격려 해주시고 직원의 작은 목소리까지 들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더욱더 발전할 수 있는 성장 원동력으로 끝없는 발전을 도모 하고 싶습니다.
대표님 화이팅 입니다.^^

화이팅입니다 2022-02-22 10:56:58
이런 분이 있기에 한국 경제와 수준이 한 단계 발전합니다. 한국은 반도체 시장에서 꾸준히 영역을 넓혔고 이젠 세계에서 중요한 입지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이 바탕에 15년도에 창업하여 근 7년 동안 묵묵히 자리를 지키는 사장님과 직원분들이 계셨군요. 이분들 덕분에 한국 반도체 시장이 이렇게 성장할 수 있었습니다. 사훈만 봐도 사장님의 그릇이 큰 사람임을 알 수 있었습니다. 장관상을 시작으로 앞으로도 승승장구하시길 바랍니다

이현희 2022-02-21 22:34:09
직원들을 위해 힘쓰는 모습이 글 읽으면서 많이 느껴지고 그동안 많이 고생하시면서 힘쓰고 일하셨다는 모습이 그려지네요~"영원히 함께"라는 말이 오늘따라 너무나 가슴에 확~~~다가오네요~지금처럼만 하신다면 더욱더 발전되는 회사가 될거 같아요~아니 될겁니다~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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