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6 16:56 (금)
커피스토리 FAIR_SEOUL
커피스토리 FAIR_SEOUL
  • 최보람
  • 승인 2019.11.28 15:4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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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배동호 바리스타, 사진: 이광훈
최신 유행과 개성을 반영하는 도시 홍대, 맛있는 냄새를 풍기는 미슐랭과 로컬 맛집으로 이루어진 합정.
한적한 골목 어딘가에 스웨덴 형식의 실용적인 수납공간과 미니멀리즘을 보여주는 곳으로 회색 벽을 통한 도시, 벽에 걸린 액자같은 유리창 너머 소박한 공원을 계절과 그림으로 표현해 시각적인 요소를 높였다. 그 밖에 조명, 시간에 따라서 내부의 공기흐름이 바뀌는 매력적인 공간을 알려주고자 한다.
 
FAIR_SEOUL의 내부모습 (사진=이광훈)
FAIR_SEOUL의 내부모습 (사진=이광훈)
 
쇼 케이스 같은 외부이미지와 알맞게 재료에 대한 투명성을 공정함과 가치 있는 소비로 전달하려는 FAIR_SEOUL은 시선이 분산되는 도시 안에서 온전히 여유와 음료에 집중할 수 있는 문화적인 커피 편집샵으로 8월 24일 그 시작을 알렸다.
 
FAIR_SEOUL
우리는 옷을 만들 때 털이나 실을 쓰는 것과 브랜드마다 추구하는 방향에 따라 옷의 디자인과 결과물이 다르다는걸 안다. 커피도 우리가 에티오피아, 케냐 등 나라와 농장을 알더라도 생두를 어떻게 로스팅하고 추출했는지에 따라서 맛과 향이 다를 수 밖에 없다.
FAIR_SEOUL은 커피의 다양성을 제공하기 위하여 서울에서 쉽게 구하기 힘들면서 각 지역마다 신뢰와 개성을 바탕으로 운영되는 유명로스터리 원두를 핸드드립과 에스프레소로 제공하여 마시는 재미를 더하고 부담 없이 먹을 수 있는 커피 편집샵을 추구하고 있다.(9월 현재 프릳츠 올드독, FELT 클래식 에스프레소, 싱글커피로 부산의 WERK, 대구의 LAW_STUFF에서 제공하고 있으며 이외에 새롭게 추가되거나 교체하는 원두를 맛 볼 수 있다.)
 
FAIR_SEOUL의 커피 (사진=이광훈)
FAIR_SEOUL의 커피 (사진=이광훈)
 
BREW_COFFEE
보통 바리스타하면 머신 버튼 하나를 누르고 물에 타서 제공한다는 시선에서 벗어날 수 없었지만 좋은 기회에 FAIR를 통하여 전문적인 모습을 간단하면서도 이해하기 쉽게 글을 써보려고 한다. 보통 에스프레소는 1-2분 안으로 핸드드립은 3-4분 안으로 추출이 완료되지만 크게 분쇄입도, 압력, 온도, 시간, 물, 로스팅 된 원두, 심지어 그라인더 발열과 추출 할 때 쓰이는 도구 등 그 외에 수 많은 변수로 만들어지는 커피는 향과 맛이 크게 혹은 조금씩 다르며 이런 이유들이 모여 각 가게마다 혹은 시간마다 커피 맛이 다른 것이다. 조금 더 깊이 들어가 FAIR_SEOUL에서 쓰는 가변압(커피에 가해지는 압력), 유량조절(투과하는 물의 양)이 가능한 slayer 에스프레소 머신은 핸드드립과 비슷한 능력을 지녔다. 그 말은 즉 커피를 추출하는데 더 큰 변수를 작용하여 복잡하게 만들수도 있고 커피에 추출과 머신에 대한 이해력이 부족하면 자칫 하이엔드라 불리는 몇 천만원대 머신으로 커피의 성분을 제대로 녹이지 못하거나 많은 성분을 뽑아내어 바리스타가 추구하고자 하는 맛이 아닌 반대 혹은 제일 맛 없는 커피를 만들기 마련이다. 하지만 이와 반대로 커피에 대한 감각과 경험, 머신의 이해도가 있다면 더욱 섬세한 맛과 향을 표현할 수 있기 때문에 FAIR_SEOUL에서 소개되는 모든 커피를 필터와 에스프레소로 제공할 수 있게 된 것이다.
 
FAIR_SEOUL
FAIR에선 위치추적이 가능한 스페셜 티의 개념을 커피뿐만 아니라 논 커피에서도 찾을 수 있었는데 좋은 재료를 사용하고자 하는 공정성, 투명성이었다. 그 예시 중 하나는 9월 FAIR에서 사용한 포도의 농장주는 이광규 씨였고 저번 주는 김정선 씨였다. 또한 쥬스와 에이드를 만드는 과정에서도 그의 생각을 엿볼 수 있었는데 레몬을 짤 때 보통 위에서 압력을 주며 짜는 게 쉽고 빠르지만 껍질을 옆으로 잡아서 천천히 돌려주면 과육에 붙은 하얀색 부분과 씨앗에서 나오는 쓴맛을 방지한다. 또한 스테인리스를 사용하면 산의 화학반응으로 인한 변화로 좋은 재료의 고유 맛을 파괴하기 때문에 유리를 사용해 풍미를 유지하고 깔끔한 맛을 낼 수 있는 이유 있는 행동들이다. 보통 설탕시럽을 넣어서 먹으면 이에 끼는 끈적한 느낌을 받았지만 FAIR에서 마신 에이드와 포도쥬스는 끈적함 없이 클린하고 청량하게 넘어가는 느낌, 얼음이 녹아도 유지되는 강한 향과 고급스런 단맛이 신기할 따름이었다.
 
FAIR_SEOUL의 음료 (사진=이광훈)
FAIR_SEOUL의 음료 (사진=이광훈)

그 외에 개인적으로 추천하고 싶은 메뉴 중 하나는 더블밀크를 사용한 라떼를 추천하고 싶다. FAIR에서 마신 커피는 전체적으로 향이 짙고 균형과 단맛 그리고 마지막에 남는 여운에 집중한 느낌을 받을 수 있었으며 필자가 당시 먹었던 페어 블랜딩(개발 중)과 우유의 수분을 40% 증발시켜 풍미, 유지방, 단맛을 끌어올린 더블밀크는 커피와 혼합했을 때 마치 초코우유 같으면서도 고소한 느낌의 정말 설탕을 첨가한 달다는 느낌을 받은 커피 음료였다. 그 외에도 스콘과 사과잼 계절 혹은 달에 따라서 바뀌는 주스메뉴, 커피 등 좋은 퀄리티를 유지하고 제공할 예정이며 하나의 편집샵이자 커피를 진열하여 다양성을 추구하는 만큼 가치에 대한 재미를 느끼길 원한다.
 
FAIR_SEOUL의 스콘은 잼과 함께 발라 차나 커피와 곁들여먹기에도 적합하다. (사진=이광훈)
FAIR_SEOUL의 스콘은 잼과 함께 발라 차나 커피와 곁들여먹기에도 적합하다. (사진=이광훈)
 
FAIR_??
페어에 오는 손님들과 비슷하게 필자 또한 글을 쓰면서도 몇개월 전까지 펠트 광화문 점에서 만났던 김성민 바리스타의 모습이 떠오른다. 당시엔 직원과 손님으로 만나 커피에 관한 이야기를 현재는 페어를 개인사업장으로 브랜드를 만들어 사장과 작가로 만나게 되었고 바뀐 상황에서의 대화를 통해 예상 할 수 있었던 건 fair의 의미는 소비에 대한 가치를 투명하게 알려주는 그의 직원일 때 모습도 있었지만 사장으로서 수직적인 것보다 수평적인 조직으로서 직원의 복지에 걱정하고 바리스타가 가진 전문성을 인정해준다면 그런 복지에 의하여 회사경영에 도움이 되는 긍정적인 모습이 확산되길 원하는 것 같았다. 특히 대화에서 “회사의 성장이 직원의 복지가 되고 같이 일하는 사람들의 삶이 윤택해진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라는 말이 기억에 남는데 사장과 직원 사이에서 공정함을 뜻하는 fair가 아닐까??
 
최신 유행과 개성을 반영하는 도시 홍대, 맛있는 냄새를 풍기는미슐랭과 로컬 맛집으로 이루어진 합정.
한적한 골목 어딘가에 스웨덴 형식의 실용적인 수납공간과 미니멀리즘을 보여주는 곳으로 회색 벽을 통한 도시, 벽에 걸린 액자같은 유리창 너머 소박한 공원을 계절과 그림으로 표현해 시각적인 요소를 높였다. 그 밖에 조명, 시간에 따라서 내부의 공기흐름이 바뀌는 매력적인 공간을 알려주고자 한다.
“무슨 일이든 행동에 대한 이유를 아는 것이 중요하며 바에선 바리스타가 가진 지식과 경험으로 좋은 재료를 찾고 최선을 다하는 것이 소비를 하는 사람에게 제공할 수 최고의 가치라고 생각해요. 그리고 그런 행동들이 저를 떳떳하게 만들죠.”

@location : 서울 마포구 잔다리로7안길 23 우전건물 1층
@instagram : fair_seoul
@time : everyday 09:00-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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