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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처노믹스

[기고] 마음의 지도 (사고방식) 中에서...

글: 이인식 지식융합연구소장

동양과 서양이 크게 다르지 않다
동양 사람과 서양 사람은 사고방식과 세계관이 다르다고 한다. 
한마디로 서양인은 분석적인 반면에 동양인은 전일적이라는 것이다. 서양인의 세계관은 사물을 간단한 구성 요소로 나누어 이해하면 그것들을 종합하여 전체를 이해할 수 있다는 환원주의에 뿌리를 둔 반면에 동양인의 세계관은 사물을 구성 요소의 합계가 아니라 하나의 통합된 전체로 이해하는 전일주의의 지배를 받고 있다.
이러한 극단적인 차이는 역사적 요인으로부터 비롯된 것으로 여겨진다. 고대 중국의 거대한 농업사회는 농부들의 협동을 요구했으므로 전체를 먼저 생각하는 집단주의와 전일주의가 팽배했으나 고대 그리스의 도시국가에서는 개인의 독자적인 사회 활동이 불가피 했으므로 개인주의와 환원주의가 싹튼 것으로 분석된다.
서양인은 개인주의적이며 동양인은 집단주의적이라는 고정관념은 오랫동안 상식으로 받아들여졌다. 하지만 심리학자들에 의해 이러한 이분법에 문제가 적지 않다는 사실이 밝혀지고 있다.
미국 텍사스대의 아서 마크맨은 사회적 고립이 서양인의 사고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했다. 

동양인의 세계관은 사회집단으로부터 격리되는 것이 두려워 집단의 목적에 동조하고 대인 관계를 중시하는 과정에서 비롯되었다고 보았기 때문이다. 
2005년 ‘실험사회심리’ 온라인판 8월 29일 자에 실린 논문에서 마크맨은 미국 대학생을 대상으로 실시한 실험 결과 사회적 추방에 대해 동부 아시아 사람들과 비슷한 반응을 나탸냈다고 보고했다.
미국 미시간대의 리처드 니스벳은 역사적 배경이나 지리적 조건보다는 국부적인 사회적 요인이 사고방식 형성에 미치는 영향을 연구했다. 니스벳은 터키의 북해 지역에 거주하는 농부, 어부, 목부 등 3개 공동체를 대상으로 사고방식을 분석했다. 이들은 언어나 혈통이 같았으며 단지 생계를 꾸리는 방법만이 달랐다. 농부와 어부는 서로 협동을 했지만 목부는 이동을 자주 하며 독립적인 삶을 살았다. 2008년 ‘국립과학원 회보‘ 6월 24일 자에 발표한 논문에서 니스벳은 농부와 어부가 목부보다 좀 더 전일적인 사고 체계를 가진 것으로 나타났다고 보고했다. 요컨대 핏줄이 같은 사람끼리도 직업만 다르면 사고방식이 다를 수 있음을 보여 준 셈이다. 이 연구 결과는 동서양 사람들의 세계관을 서로 상반된 것으로 보는 고정관념에 잘못이 있음을 암시한다.
서양인이 반드시 분석적 사고를, 동양인이 반드시 전일적 사고력 하도록 뇌가 형성되어 있는지 연구한 결과도 발표되었다. 미국 매사추세츠 공대의 트레이 헤든은 미국인과 동부 아시아인을 대상으로  뇌 영상 기술로 실험을 실시했다.

2008년 ‘심리과학 1월호에 발표한 논문에서 해든은 미국인과 아시아인의 뇌에서 동일한 영역이 동일한 반응를 나타냈다고 보고했다.
여러 연구 결과는 한결같이 동양인이건 서양인이건 사회적 요인에 따라 때로는 분석적이고 때로는 전일적인 사고를 하고 있음을 보여 준다.  
누구나 두 가지 방식으로 생각을 한다는 것이다. 단지 자신이 속한 사회의 여건에 따라 한쪽의 성향을 좀 더 강하게 나타낼 뿐이다.
서양의 환원주의와 동양의 전일주의를 융합한 세계관을 가져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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