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스크칼럼] 종이가 그리워지는 세상
[데스크칼럼] 종이가 그리워지는 세상
  • 정하연
  • 승인 2020.11.24 13: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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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국장 丁 荷 燕
편집국장 丁 荷 燕

우리나라 성인의 독서량은 늘 저조했습니다. 가장 최근에도 이러한 저조한 경향이 다시 한 번 확인됐습니다. 2019년 성인 한명이 읽은 종이책은 평균 6.1권으로 2017년도에 비하면 2권이 넘게 줄었습니다. 한 나라 국민의 독서량은 전반적인 지적 수준과 연관이 된다는 점에서 매우 우려할 만한 점이 아닐 수 없습니다. 전 세계적으로 다방면의 한류가 인기를 얻고는 있지만, 정작 우리 국민의 지적 수준은 정체되는 것은 아닌지 걱정이 됩니다. 그러나 뜻밖에도 코로나19사태가 다시 우리 국민들의 독서량을 늘리고 있다는 소식입니다. 지난 4월말 기준으로 온라인 서적 판매 매출이 전년 대비 10%가 상승했기 때문입니다. 4월이면 코로나19가 기승을 부리던 당시였기 때문에 ‘집콕’을 하시던 분들이 많이 책을 읽으셨던 것으로 보입니다. 이제까지 ‘감염병과 독서량’에 대해서는 별 다른 통계가 없었습니다. 과거 사스가 유행하기는 했지만, 지금처럼 광범위한 확산, 거리두기, 격리는 없었기 때문입니다. 어쩌면 역설적으로 지금의 상황이 책을 읽기에는 최적의 상황(?)이 아닌가 싶습니다. 
물론 전자책으로 읽는 것도 좋지만, 그래도 책은 단연 종이로 읽어야 제 맛이 아닐까 싶습니다. 흰종이에 단단하게 박힌 활자를 읽는 것은 모니터를 보는 일과는 또다른 즐거움입니다. 단어에 밑줄을 긋고, 여백에 자신의 생각도 적어보면서 사유의 확장을 꾀하는 일은 삶의 큰 즐거움 중의 하나라고 생각됩니다. 

책을 통한 여행과 만남
다행히 종이책을 만날 수 있는 동네서점이 꽤 많이 늘었습니다. 온라인 서점으로 인해 그간 각 지역의 서점들이 속속 폐점했지만, 새로운 컨셉으로 무장한 독립서점이 크게 늘어났습니다. 2020년 5월을 기준으로 하면 전국의 독립서점은 총 580여 곳이라고 합니다. 바쁘고 외롭고, 힘든 현대인의 삶 속에서 책과 함께할 수 있는 소중한 공간임에는 틀림없습니다. 거기다가 요즘 책방은 무한 변신을 시도하고 있습니다. 커피가 있는 서점은 기본이고 간단하게 맥주 한잔도 할 수 있고, 지역 커뮤니티를 겸하는 곳도 있습니다. 독서회가 진행되어 서로의 의견을 나눌 수 있는 독립서점도 꽤 많습니다. 이러한 모습은 ‘지식’을 배우는 취지에도 맞다고 봅니다. 지식을 통해 자신의 성장을 꾀하지만, 결국 지식은 서로 토론하고 나누면서 더 풍성해지고, 유대관계까지 돈독하게 만들기 때문이다.
백신이나 치료제가 나오기까지는 아직도 하염없이 기다려야 하고, 더구나 감염병이 완전히 퇴치 완료된 사회를 꿈꾸기도 이제는 힘들어졌습니다. 어쩌면 책과 더 함께할 수 있는 시간이 많아질 수도 있습니다. 사람을 만나지 못하고 여행도 쉽지 않은 요즘 같은 시대, 종이 책 한권과 커피 한잔을 준비해서 여유롭고 풍성한 지적 여행을 떠나고, 그 안에서 수많은 인물들과 마주해보는 것은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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