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배한 민주당, 이재명에게는 오히려 절호의 기회
패배한 민주당, 이재명에게는 오히려 절호의 기회
  • 정하연
  • 승인 2021.04.26 1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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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4월에 시작된 제21대 국회에서는 유난히 많은 초선이 대거 입성했다. 전체 국회의원 300명 중에서 초선의원이 무려 151명으로 50.3%에 해당한다. 이는 제17대 국회의원의 62.5% 다음으로 높은 수치이다. 본지에서는 올 한해 출신별로 이색적이거나 자신만의 전문성을 지닌 초선을 선정, 집중적으로 인물을 분석한다.

이재명 경기도지사와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사진=연합뉴스)
이재명 경기도지사와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사진=연합뉴스)

전문가 10명 모두 이 지사 당선 가능성 높다고 봐

이재명 지사의 이번 선거 패배과 크게 관련이 없는 것은 여의도 정치와 다소 거리감이 있기 때문이다. 반면 이낙연 위원장의 지지도는 현 정부의 지지도와 매우 밀접하게 연동되어 있다. 주요한 이슈가 터질 때마다 이낙역 위원장의 지지도는 흔들렸고, 반명 이재명 지사의 지지도는 관련이 없었다. 특히 코로나19 사태는 이재명 지사의 인기를 더욱 공고히 하는 기회가 되었다고 볼 수 있다. 처음 이재명 지사는 사이다 발언으로 눈길을 끌었다. 답답한 정치인의 세계에서 속 시원하게 말을 해준다는 이유로 지지가 높아진 것이다. 그런데 시간이 흐르면서 그것은 단순히 속시원한 말이 아니었다. 이 지사는 정책에 대한 탄탄한 지식을 기반으로 예리하게 집행을 했고, 이것이 경기도민들의 실질적인 삶을 바꾸고 있다. 지난 411일 발표된 리얼미터의 조사에 따르면 경기도민들의 생활만족도는 전국 17개 시, 도 중에서 1위를 기록했으며 이재명 지사의 직무수행 지지율은 2위를 기록했다. 지역화폐에 대해서는 도민의 68%, 가맹점주의 63%가 긍정평가를 내 놓았으며 극저신용대출 만족도는 무려 73%에 달할 정도다. 이재명 지사가 이끄는 경기도는 한마디로 파죽지세로 전진하고 있다. 심지어 한반도의 미래를 보려면 오늘의 경기도를 보라는 말까지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이러한 모습을 본 다른 지역 사람들은 이재명이 하면 달라질 수 있겠구나라는 생각을 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이재명 지사가 단지 정책을 잘한다고 지지를 받는 것은 아니다. 그는 정치적인 입지에서도 승기를 잡고 있다. 중요한 사실은 이 지사의 지지층이 전통적인 여당의 지지층과 상당부분 일치한다는 점이다. 예를 들어 화이트 칼라, 서울, 인천과 경기, 호남지역에서 골고루 지지를 얻고 있다. 특히 호남의 지지세는 47.8%로 놀라운 수준이다. 심지어 대구경북 지역에서도 20.8%를 얻고 있다. 이는 이재명 지사의 대권가도에서 친문과의 관계에 대한 설정을 무력화하고 있다는 점이다. 과거에 줄기차게 이재명 지사는 친문에게 외면 받고 있다는 설명이 강한 설득력을 얻었다. 그도 그럴 것이 당시 대선 경선 과정에서 이재명 지사가 문재인 후보를 과격하게 비판을 했기 때문에 미운털이 박힌 탓이다. 하지만 지금처럼 이재명 지사 지지층 = 전통 여당 지지층이라면 이제 더 이상 친문의 견제와 같은 말들은 의미가 없어진다.

지난 3월 초, 내년 대선과 관련한 매우 의미있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중앙일보>에서 정치 및 선거 분석 전문가 10명을 대상으로 여권 후보의 당선 가능성을 예측 조사한 결과이다. 중요한 점은 10명 중 10명이 이재명 경기지사의 당선 가능성을 매우 높게 보았으며, 그 다음으로 7명이 윤석렬 전 총장의 당선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 이낙연 대표의 당선 가능성을 가장 높게 본 전문가는 단 한명도 없었다. 그런데 이 조사는 이번 보궐선거 전에 이루어진 것이었다. 만약 지금의 상황을 이 조사에 대입해 본다면, 결국 대결은 이재명 VS 윤석렬로 압축된다고 볼 수 있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사진=연합뉴스)
윤석열 전 검찰총장(사진=연합뉴스)

외국 정상과 외교하는 윤석열 대통령’?

중요한 점은 향후 이재명 VS 윤석열의 대결에서 어느 쪽이 더 유리하냐는 점이다. 한가지 주목해야할 점은 윤석열 전 총장이 성난 민심을 대변할 수는 있어도 그가 과연 정책적인 대안을 내놓을 수 있느냐에 대해서는 알려진 것이 전무하다. 그는 국회의원을 해보지도 않았고 자치단체장을 해보지도 않았다. 심지어 구의원, 시의원도 해보지 않았다. 오로지 검사로 살아왔고, 검사로 은퇴를 한 그가 과연 한 국가의 비전을 세우고, 국방, 외교, 문화를 총체적으로 바라볼 관점이 있느냐는 점이다. 흔히 대통령은 외국으로 가서 세계의 리더들과 외교를 하곤 하는데, ‘전직 검찰총장 출신 윤석열 대통령이 미국 바이든 대통령과 만나 회견을 하는 모습을 상상하기는 쉽지 않다.

 

무엇보다 윤석열 전 총장이 국민의힘으로 들어가 본격적인 활동을 하는 모습도 쉽게 연출되지 않을 수 있다. 전직 검찰총장이 퇴직 후 얼마 되지 않아 보수야당에 입당하고, 정치적 활동을 한다는 것은 그간 줄기차게 주장되어 왔던 검찰의 정치적 중립을 훼손하는 일이기 때문이다. 이는 검찰 내부에서도 만만치 않은 반발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그는 당분간은 제3지대에서 활약할 것으로 보이지만, 허약한 조직과 인맥으로는 대선 레이스를 끝까지 완주하지도 못할뿐더러, 여당의 각종 공격을 감당해 내기도 쉽지 않다. 이미 그의 장모, 아내와 관련된 의혹만 해도 수두룩하기 때문이다. 거기다가 만약 대통령 선거 전 이재명 지사와 TV토론을 한다면, 그의 실력은 바닥을 보일 수도 있다. 이재명 지사는 그간 수많은 정적들과 싸우면서 날카로운 논리와 명분, 해박한 지식을 가지고 있다. 그와 치열한 논쟁을 할 때 감당할 수 있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다는 것이 세간의 평이기도 하다. 아무리 윤 전 총장이 뚝심을 갖추고 공정에 대한 신념을 가지고 있다고 한들, 마음만으로 이재명 지사의 달변을 물리치기란 쉽지 않은 일이다.

 

물론 이재명 지사가 내년 대선에서 유력하다고한들, 오로지 이 지사만이 대권주자로 등장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일단 정세균 총리가 대권도전을 선언했다. 일각에서는 정세균 총리가 이낙연 후보의 표심을 흡수해 단숨에 10% 가량의 지지도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 전망하기도 한다. 특히 코로나19 정국에서 지속적으로 언론에 노출되어온 스포트라이트 효과도 무시할 수가 없다고 볼 수 있다. 또 주목해야할 인물은 바로 이광재 의원이다. 이 의원은 이번 부산선거에서 김영춘 후보를 적극적으로 도우면서 이광재 선거라는 말까지 나왔을 정도다. 그만큼 그가 가진 영향력이 막강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4·7재보궐 선거의 막이 내렸다는 것은 곧 내년 대통령 선거의 막이 올랐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제부터 여당과 야당진영에서는 치열하게 후보들이 물밑계산을 하면서 두각을 나타내며 향후 정치적 행보를 가늠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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