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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퇴 전 매출 100억의 목표, 청년 창업가의 초심을 계속 이어가겠습니다”
“은퇴 전 매출 100억의 목표, 청년 창업가의 초심을 계속 이어가겠습니다”
  • 정하연
  • 승인 2021.10.31 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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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디 김기동 대표

사업의 매력에 푹 빠져 군대에서도 매일 사업 계획서를 작성한 청년이 있다. 포장마차를 한다 치고 안주의 종류에 테이블 개수, 한 달 예상 매출까지 짜보았다. 매일 매일, 수백 개의 사업계획서를 짜보면서 점점 사업에 대한 상상의 나래를 폈다. 제대를 한 후 그는 대학 3학년에 진짜로 창업한 후 지금까지 14년이 지났다. 올해 그가 은퇴 전 이뤄낼 매출액은 100억 원이며 이미 2번째 300평의 사옥까지 지었다. 꿈을 현실로 이뤄내는 바로 그 주인공은 ㈜반디의 김기동 대표이다. ‘우수벤처기업상2010, 2016년 두 번이나 받은 후 올해 10월에는 천안시 우수기업인상까지 받았다. 더 놀라운 사실은 40세가 되는 내년 3월 은퇴를 계획하고 있다는 점이다. 김기동 대표를 직접 만나 그만의 사업이야기와 독특한 은퇴관을 들어보았다.

 

㈜반디 김기동 대표(사진=종합시사매거진 DB)

대학 3학년에 처음으로 사업 시작

한국기술교육대학교 메카트로닉스 학과 3학년이었던 김기동 대표는 2007년 당시 개인사업자인 마마픽스를 등록, 사업을 시작했다. 이후 주차번호판 8종의 신제품을 개발하고 의장등록을 마쳤다. 번호판에는 고급 LED 주차번호판, LED 주차번호판, 갤럭시 주차번호판 등이 있다. 2011년부터는 전국 최초로 일명 네임수저를 출시했다. 스푼에 이름 및 캐릭터를 각인해주는 서비스다. 이후 네임팔찌, 네임연필을 출시했으며 2017년부터는 본격적으로 해외 진출을 시작했다. 해외 마켓인 큐텐, 아마존, 쇼피에 입점해 판매했다.

2019년부터는 또다시 새로운 아이템을 출시했다. 반려동물 영양제 및 반려 용품을 제작해 멍냥이라는 브랜드를 출시했으며 이후 소스류 반디쿡’, 레이저 가공을 통한 어항 관련 아이템인 수족관 용품 피쉬블리도 만들었다. 2015년에 이미 사옥 150평을 건축했지만, 인원이 점점 늘어 2018년에 다시 사옥 300평을 건축했다. 지난해 매출은 30억 원이었지만, 올해 매출은 무난하게 100억을 달성할 것으로 보인다. 우선 그에게 기업인상 수상 소감에 관해 물어보았다.

그간에는 외부활동을 거의 하지 않다가 천안 기업인협의회 활동을 4년째 하고 있습니다. 저보다 훨씬 훌륭한 대표님들께서 저를 추천해주셔서 이 상을 받게 되었습니다. 제가 가진 역량보다 더 좋게 평가가 된 것 같습니다. 영광스러운 상을 주셔서 너무도 감사합니다. 축하 전화를 받을 때마다 제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큰 상이라는 사실을 느끼고 있습니다. 이제는 앞으로 나아가는 것만 신경 쓰지 않고 사회 환원도 할 계획입니다. 내가 잘되어서 기부하는 게 아니라 내 수준에 맞는 기부를 하는 것이 옳다고 봅니다. 앞으로 더 열심히 하라는 격려라고 생각하고 한결같이 초심을 잃지 않는 기업가가 되도록 하겠습니다.”

회사명 반디반딧불에서 따왔다. 밤하늘에 반짝이는 반딧불처럼, 반짝이는 기업, 반짝이는 사업가가 되겠다는 의미이다. 이렇게 그가 어느덧 청년 사업가로 우뚝 서게 된 것은 어릴 때부터 사업이라는 것을 해보고 싶었기 때문이다. 그런 그의 어린시절 꿈은 목사였다. 5살 때부터 교회를 다녔으며 훗날 목사에 대한 꿈을 키우기도 했다. 하지만 현실에 뛰어들면서 꿈이었던 목사의 길은 뒤로 밀렸고 사업가로서의 비전을 가지기 시작했다. 김 대표는 군대에 다녀온 이후 알바를 하면서 자본금을 조금씩 모으기 시작했다. 한여름 대천해수욕장 근처에서 한 달 반 동안 친구와 차에서 숙식하며 헤나를 그려주는 일을 했고, 고생한 만큼 돈을 벌어 다음 단계로 진입했다. 바로 아크릴 주차 알림판이었다. 대학생이었으니 낮에는 학교 공부를 하고, 집으로 돌아와서는 밤새 직접 납땜을 해서 알림판 제작을 해 놓으면 다음 날 아버지가 포장해서 택배 배송을 해주셨다. 그렇게 수년이 지나자 사업은 점차 번창했고 그 이후 다양한 분야로 진출해 여러 아이템을 키워왔다.

 

㈜반디 전경(사진=종합시사매거진 DB)

40세인 내년에 은퇴 목표

최근에는 한국적인 것을 주제로 하는 새로운 상품을 만들어볼 예정이다. 대체로 중국에서 우리나라 제품을 금방 카피하기 때문에, 모방이 쉽지 않은 전통 문양으로 새로운 도약을 할 예정이다. 이미 준비는 다 되었고 수주도 1억 원어치를 받아놓았다. 코로나19로 인해 주춤하기는 하지만, 향후 진행상에서 큰 문제가 될 것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한다. 이와 동시에 그는 서비스 기반의 사업을 구상하려고 한다. 인구수와 소비자는 줄고, 인건비는 높아지게 되면 온라인을 중심으로 하는 서비스 사업 외에는 하향세로 접어들 것이기 때문이다.

김기동 대표에게 더욱 중요한 것은 아이템도 아이템이지만, 얼마나 초심을 유지하느냐이다. 처음 사업을 시작할 때 컨테이너에서 숙식하면서 지냈다. 그 컨테이너는 지금도 회사 사옥 앞에 있다. 회사를 오가면서 힘들었던 당시를 생각하며 초심을 잃지 않기 위해서다.

그런 그에게는 2년 전부터 생각해온 ‘40세 은퇴라는 아주 독특한 계획이 있다. 요즘에도 젊은 파이어족(은퇴족)’이 있다고는 하지만, 쉬기 위해서 하는 은퇴는 아니며 그렇다고 사업을 완전히 접는다는 것도 아니다. 회장으로서 젊은 사람들이 더 참신한 생각으로 제품을 만들고 시장을 개척하도록 하기 위해서다. 회사 내부에서 다음 대표를 물색하고 있다고 한다. 은퇴할 때쯤 그의 나이는 40세 불과하다. 아직 한창 일을 할 나이에 은퇴를 계획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사람들은 40살이면 젊다고 생각하겠지만 저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지금 사회에 진출한 20대 중반에 비하면 이미 15살이나 더 먹었기 때문입니다. 나이가 들어가면서 판단이 아집이 되어 잘못된 판단을 충분히 할 수 있다고 봅니다. 특히 아이디어 차원에서는 저보다 젊은 직원들이 훨씬 더 낫다고 생각합니다. 2년 전부터 은퇴를 계획했고 내년 3월에 실행할 예정입니다.”

물론 이러한 은퇴계획을 잘 믿지 못하는 직원도 있다고 한다. 하지만 김기동 대표의 생각은 변함이 없다. 직원들에게 어떻게 보상을 해야 자신의 일처럼 열심히 뛸 것인지 깊은 고민을 하고 있다. 시간이 흐르면 월급이 오르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능력에 따라서 연봉을 받는 그런 시스템을 만들어 놓으면 회사는 지금보다 훨씬 더 잘 굴러갈 것이라고 본다고 한다.

회사에 다니는 친한 친구의 말을 들어보아도 적절한 보상이 없으면 자신이 가진 능력의 최대치를 발휘하지 않는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그 회사로는 참 안타까운 상황이 아닐 수 없습니다. 우리 회사만큼은 그렇게 되지 않길 바랍니다. 그리고 충분한 보상을 통해서 직원들의 자발성을 끌어내려고 합니다. 직원들에게 저를 믿고 기대해도 된다는 말을 해주고 싶습니다.”

대학 시절부터 시작해 14년을 이어온 창업과 회사의 발전, 그리고 은퇴. 어떻게 보면 매우 드라마틱해보이는 모습이 아닐 수 없다. 하지만 그에게 은퇴는 곧 새로운 시작이라는 의미처럼 읽힌다. 내년 3월 은퇴 이후에도 더 의욕적으로 또 다른 사업을 해나가는 김기동 대표의 모습이 자못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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