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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의 존재 이유, 장애인에 대한 사회적 공헌으로 답하겠습니다”
“기업의 존재 이유, 장애인에 대한 사회적 공헌으로 답하겠습니다”
  • 정하연
  • 승인 2021.01.12 11: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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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운 양승혁 대표이사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라는 말과 같이, 신체적인 장애는 그저 단순한 불편함일 뿐, 그것 자체로 사람의 인생을 가로막는 방해물이 될 수는 없다. 자신의 노력 여하에 따라 오히려 비장애인보다 더 많은 사회적 성과를 만들고, 또 다른 장애인을 위한 사회공헌을 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이런 대표적인 기업인을 꼽으라면 단연 천운의 양승혁 대표이사와 양근혁 CEO일 것이다. ‘2020년 전국장애경제인대회에서 모범장애인 기업을 수상한 것을 계기로 앞으로 더 큰 봉사와 헌신하겠다는 천운의 식구들. 구김 없는 표정과 당찬 목소리로 자신의 비전을 설명하는 그들을 만나보았다.

 

㈜천운 양승혁 대표이사(사진=종합시사매거진 DB)

제주 지역 사회에 공헌 하고파

지난 113일 서울 쉐라톤 서울 디큐브시티 호텔에서는 중소벤처기업부가 주최하고 한국장애경제인협회와 장애인기업종합지원센터가 주관하는 전국장애인경제대회가 개최됐다. 지난 2006년부터 시작된 이 행사는 장애경제인들의 사기진작과 장애인의 창업, 장애인 기업의 경제활동 확산을 위해 개최되고 있다. 이날 모범장애인 기업상을 받은 천운은 친환경 LED 조명 제조 전문회사이다. 그간 꾸준한 조명 연구개발로 밝은 거리, 안전한 거리 조성에 큰 기여를 했을 뿐만 아니라 제주만의 특색있는 조명과 디자인 개발을 통해 청정 제주의 아름다움을 홍보하는데 많은 기여를 했다. 우선 양승혁 대표에게 수상 소감부터 물어보았다.

사업을 한 지 3년이 되었다고는 하지만 조달청에 등록된 것은 20197월이었고 KS마크를 취득한 건 2020년입니다. 그리 오래되지 않은 회사지만 정말로 영업을 열심히 했고, 다행히도 그런 부분을 인정해주시고, 많이 도와주셔서 그나마 오늘의 자리에 이른 것 같습니다. 이번에 상을 받게 된 것은 모두 주변에서 도와주신 덕분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기업의 존재 이유를 찾고 싶습니다. 회사라고 해서 이윤 추구가 전부라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열악한 환경에 놓여 있는 장애인들에게 지금보다 더 많은 지원을 하며 제주 지역사회에 공헌하는 역할을 앞으로도 해나가고 싶습니다.”

천운은 그간 끊임없이 사업 발전에 매진해왔다. 특허를 획득하고 벤처기업 인증을 받는가 하면 지속적인 경영혁신을 추구해 매출을 증가시켜왔다.

양승혁 대표가 이렇게 추진력 있게 일을 진행할 수 있었던 것은 집안의 막내 동생 양근혁 CEO, 그리고 직원들이 있었기 때문이다. 양 대표는 영업에 특화된 능력을 가지고 있고 양근혁 CEO는 회사 내부의 문제를 차분하게 잘 해결하는 능력을 가지고 있다. 이렇게 서로의 궁합이 맞으니 모든 일은 일사천리로 진행됐다. 특히 믿을 만한 동생과 직원들이 회사 내부를 챙겨주기 때문에 양 대표로서는 밖에서 열심히 영업에 매진할 수 있었다.

원래 저희 집안의 기질이 남의 눈치를 별로 보지 않고, 뭐든지 도전하고 추진하는 능력이 강합니다. 일단 하겠다고 생각하면 두려움 없이 뛰어듭니다. 그것이 꼭 성공을 가져오지 않더라도 상관은 없습니다. 그러한 도전으로부터 배우는 경험들이 자산이 되어왔고, 아마도 그것들이 쌓여 오늘날의 저와 천운의 모습을 만들어 왔다고 확신합니다.”

양 대표는 어렸을 때부터 매우 확고한 한가지 신념이 있었다고 한다. 그것은 바로 죽을 때 후회하는 삶을 살지는 말자는 것이었다고 한다. 그래서 해보고 싶은 것이 있으면 무조건 도전하고 해보는 스타일이라는 것이다.

 

㈜천운 양승혁 대표이사와 직원들(사진=종합시사매거진 DB)
㈜천운 양승혁 대표이사와 직원들(사진=종합시사매거진 DB)

새로운 사업에도 거침없이 도전

양근혁 대표는 어렸을 때 소아마비를 앓아 1급 장애인이 되었다. 지금도 휠체어나 목발이 없으면 걷지를 못한다. 하지만 그럼에도 그의 성격은 워낙 활달하기 때문에 주변에서는 순간순간 그가 장애인이라는 사실조차 인식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실제로 저 자신이 장애인이라는 사실을 거의 신경 쓰지 않습니다. ‘나는 장애인이니까 이런 건 할 수가 없어라는 인식이 전혀 없습니다. 어떤 상황을 만나든, 뒤로 물러서지 않고 하면 되지!’라고 생각하곤 합니다. 누군가에 의지하기보다는 차라리 제 손으로 해내는 것이 더욱 마음이 편하기도 합니다.”

앙 대표는 과거 제주 천연 유래 물질기반의 기능성 제품의 개발 및 제조업을 영위하는 오엔씨 본부장으로 있었고, 그 이후에는 제주도 전통주를 만들기도 했다. 이후 그는 장애인 관련 비영리단체에서 일을 해왔다. 그는 2013년부터 지금까지 장애인인권센터 소장을 맡아 장애인 인권개선 및 지원 인프라 구축 활동을 전개해왔고, 2017년부터는 제주 장애인 체육발전포럼 상임이사직을 맡아 장애인 체육인들의 권리향상 및 체육발전에 기여하고 있다. 2018년부터 전국 장애인 체육진흥회 지사장을 통해 장애인 체육선수 취업 지원 및 육성과 발굴을 하고 있다. 또 제주 장애인 영상미디어센터장, 제주 장애인 인권영화제 집행위원장 등을 역임했다.

이후 그는 동생이 오랜 직장생활을 그만두고 창업을 하려고 할 때 선뜻 의기투합했다. 장애인을 더 많이 돕기 위해서는 직접 돈을 벌어서 봉사와 기부를 하는 것이 더 낫겠다 싶었기 때문이다. 사실 초기에는 매출 실적이 매우 좋았다고 한다. 실제 , 이 정도면 정말 괜찮은데!”라고 할 정도였다. 그러나 문제는 역시나 코로나19 사태였다. 상당수의 지자체 예산들이 방역이나 재난지원금으로 전용되다 보니 LED 조명에 사용될 예산이 없었다. 결국, 천운이 진행하던 대부분의 관급 공사가 없어지게 되었다. 그러나 이러한 위기는 오히려 기회가 되어 주었다. 현재 양 대표는 전국 17개 업체가 컨소시엄이 되는 새로운 빅데이터 사업에 참여하고 있다. 과거 영상 쪽에서도 일했던 만큼, 이 컨소시엄에서도 영상 관련 일을 하고 있다. 양 대표에게 앞으로의 비전에 관해 물어보았다.

회사를 세운 초심을 잃지 않고 가려고 합니다. 직원들에게는 정말로 가족과 같은 마음으로 삶의 터전이 되도록 만들 것이며, 더 많은 사회공헌을 하는 회사가 되려고 합니다. 저희를 믿고 지지해주시는 분들의 뜻에 어긋나지 않는 건강한 회사를 만들어가겠습니다. 앞으로도 믿고 지지해주신다면 분명 더 나은 천운이 될 수 있으리라 확신합니다.”

무엇보다 그는 장애인들에게 최고의 복지는 바로 일자리를 주는 것이라고 말한다. 그들은 누군가에게서 무작정 주어지는 지원보다는 스스로 돈을 벌고 싶은 마음이 강하며, 또 그렇게 했을 때야 자존심도 높아진다고 한다. 그런 만큼 앞으로의 장애인 일자리 창출에도 심혈을 기울일 예정이라는 것이다. 비록 장애를 가졌지만, 비장애인보다 더 활발하고 열정적으로 자신의 삶을 개척하는 천운의 양승혁 대표이사와 양근혁 CEO. 그들의 활동이 지금보다 더 많은 성과를 거둘 수 있기를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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