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08-17 09:30 (수)
대선 패배 가상 시나리오, 세 정당이 갈 수 있는 길
대선 패배 가상 시나리오, 세 정당이 갈 수 있는 길
  • 정하연
  • 승인 2022.02.18 16: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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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39일 치러지는 대통령 선거는 막판까지 한 치의 양보도 없는 치열한 대선이 될 것으로 보인다. 심지어 일각에서는 ‘5천 표 차이로 당락이 결정될 수도 있다는 말까지 나올 정도다. 반드시 정권을 연장해야 한다는 진보진영과 이번만큼은 절대로 정권교체를 해야 한다는 보수 진영이 총결집해 대결하고 있는 형국이다. 여기에 단일화 이슈까지 첨예해지면서 선거 결과를 장담하는 일은 결코 쉽지가 않다. 하지만 어차피 누군가 한명은 대통령이 되어야 한다. 그런 점에서 이번 대선에서 패배했을 때 각 대선 후보와 정당이 어떤 길을 걸을지 예상해보았다.

국민의힘, 패배하면 자중지란

국민의힘은 이번 선거에서 죽기 아니면 살기라고 봐도 무방하다. 애초에 정권교체 여론이 워낙 높았던 탓에 승리가 무난하게 점쳐졌다. 하지만 초접전 양상을 보임에 따라서 잔뜩 긴장하고 있는 모습이다. 또 국민의힘은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으로 인해 지난 5년간 불명예를 지울 수 없었다. 거기다가 민주당의 180석에 비하면 현저하게 적은 100석이라는 점도 치욕적이었다. 따라서 이번 대선에서의 승리야말로 당이 새로운 도약의 길에 들어서는 기회가 된다. 그런 점에서 국민의힘은 이번 대선에서의 패배를 상상하기도 힘든 일이라고 볼 수 있다. 하지만 각 진영의 바램과 선거 결과가 일치할 수는 없는 법. 혹시라도 승리를 하지 못하게 되면 당은 궤멸 수준의 자중지란에 빠질 수밖에 없다. 이준석 당대표의 사퇴는 당연한 일이고, 기타 지도부들 역시 사퇴 수순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스스로 정당의 문을 닫을 수는 없다. 또다시 정치활동이 재개되겠지만, 문제는 윤석열 후보의 향후 행보이다. 그는 설사 이번 대선에서 진다고 하더라도 정치인으로 해야 할 역할을 포기하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 그간 윤 후보는 정치인으로서의 감각을 빠르게 익혀왔고 여의도 문법에도 잘 적응해왔다. 이런 상태에서 권력의지를 접는 일은 쉽지 않다. 사법시험도 9수를 했을 정도의 끈질긴 성정 덕분에 다음 대권에 도전할 가능성도 있다. 그러나 결국 약점은 그가 국회의원이나 기타 지자체 단체장을 한 번도 해보지 못했다는 점이다. 따라서 우선 국회의원으로서의 입지를 다진 후 대권에 도전할 가능성도 있다. 하지만 운 후보에 대한 부정적인 여론이 커질 경우 이러한 정치 재개는 쉽지 않다. 현재 윤 후보가 피의자로 입건되어 조사를 벌이고 있는 사건만 4건이 된다. 여기에 부인 김건희씨의 무속 논란이 더해져 이제 윤석열로는 안 된다는 분위기도 확산될 수 있다. 이럴 경우 윤석열 후보는 당 내부에서 배제되면서 정치인으로서의 돌풍을 더 이상 일으키기 힘들 수 있다. 또 당내의 홍준표, 유승민, 원희룡 등의 여러 대권 후보가 줄줄이 있는 상태에서 무조건 다음 대선에도 윤석열이라는 견고한 지지가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뿐만 아니라 한번 대선에서 진 후보는 패배한 후보라는 이미지가 덧씌워지기 때문에 이 부분도 극복해야만 한다. 또 하나 중요한 인물은 바로 오세훈 서울시장이다. 무엇보다 그는 서울시 보궐 선거로 인해 민주당과의 선거에서 승리한 경험을 가지고 있는 후보다. 그런 점에서 당 내부에서 빠르게 윤석열 후보에서 오세훈 서울시장 쪽으로 눈길을 돌릴 가능성이 높다. 이렇게 되면 생각보다 빠르게 윤석열 후보의 정치적 입지가 약화될 가능성도 있다.

 

민주당, 패배하면 문재인 정부 성과 못 이어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도 승리가 간절하고 다급하기는 마찬가지다. 우선 민주당의 경우 문재인 대통령이 만들어 놓은 성과를 보다 발전시키고 견고하게 이어가야 할 처지이다. 만약 이번 대선에서 승리하게 되면 장기집권의 가능성까지 열릴 수 있다. 당 내부에 이낙연 전 후보는 물론 유시민 등의 잠재적 대권주자까지 있다. 하지만 역시 민주당이 패배할 경우, 역시 당은 한동안 큰 혼란에 휩싸이면서 과거 문재인 정부에 대한 반성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또 그간 이념 중심의 정당이었다는 점이 비판의 대상이 되면서 내부적으로 강한 환골탈태의 노력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재명 후보의 행보도 관심사가 아닐 수 없다. 이제까지 성남시장과 경기도지사로 일을 잘한다는 이미지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그 역시 당장 선거에서 졌다고 정치판을 떠나기는 쉽지 않다. 또 이재명 후보의 찐팬들이 있기 때문에 그들의 요구를 무시하기도 쉽지 않은 일이다. 하지만 역시 국민의힘과 마찬가지로 민주당 내부에도 이낙연 전 후보라는 또 하나의 대안이 있기 때문에 이재명 후보가 다음 대선에서도 대권주자가 될 수 있는지는 의문이 아닐 수 없다. 또 이재명 후보를 둘러싼 의혹과 잡음 등이 남아 있기 때문에 편견에서 벗어나기가 쉽지 않을 수 없다. 욕설논란도 그렇지만 대장동 사건 의혹은 설사 법원에서 판결이 유리하게 난다고 하더라도 비리 의혹을 완전히 털어내기는 만만치 않다.

국민의당의 행보도 주목해야 할 대목이다. 만약 안철수 후보가 단일화하지 않고, 국민의힘이 대선에 패배했을 경우에 안철수 후보는 정권교체를 방해한 인물로 낙인찍힐 가능성이 적지 않다. 소위 태극기 부대는 단일화 시나리오가 언급되기 시작할 때부터 무조건 단일화를 강력하게 외쳤다. 따라서 이들 극우 보수 진영은 안철수 후보에 대해서만큼은 적나라한 비난 공세를 펼 것으로 보인다. 또한 설사 단일화가 이뤄지더라도 단일화의 과정 자체에서도 안철수 후보는 거센 압박과 비난을 받을 우려도 있다. 설사 단일화가 된다고 하더라도 2월 말, 3월 초일 가능성이 매우 높다. 그 전까지 계속해서 단일화 논의가 이뤄지면서 실랑이를 벌일 수밖에 없다. 따라서 선뜻 단일화에 응하지 않는 안철수 후보의 태도를 두고도 강한 압박이 제기될 여지가 높다. 다만 안철수 후보가 만약 이번 대선에서 대통령이 되지 않더라도 정치를 그만둘 것으로 보이지는 않는다. ‘원로라고 불리며 일선에서 물러나기에는 나이가 그리 많지 않고, 평범한 사업가로 되돌아갈 것처럼 보이지도 않기 때문이다. 따라서 그는 이번 대선 이후에도 계속해서 국민의당을 통해서 자신만의 정치행위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사실 이번 대선은 각 당의 후보들 모두에게 엄청난 도박이자 게임이라고 할 수 있다. 승리하면 대통령이 되지만, 만약 패배했을 경우에는 자신의 정치적 운명까지 걸어야 하기 때문이다. 거기다가 나라의 운명도 걸려있다고 봐도 무방하다. 한국의 경제력은 G7에 이를 정도로 상승했고, ‘한류의 이미지는 국가의 소프트파워로 완전히 정착된 이 시점에서 성과를 이어가는 것이 큰 관건이기 때문이다. 어떤 사람이 대통령이 되던지 이러한 성과를 이어나가지 못한다면 우리 경제와 위상은 하락세를 겪을 수도 있다. 여기에 점점 격화되는 국제 정세에 대한 대응도 필요하다. 중국과 미국의 격한 대립, 그리고 일본과의 관계 설정을 어떻게 하느냐도 매우 중요한 문제이다. 그런 점에서 이번 대통령 선거일은 각 당과 후보의 운명, 그리고 국가의 운명까지 걸린 중요한 분기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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