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08-17 09:30 (수)
수출과정의 고도화와 효율화, 직원의 주인의식이 KBS 드라마 수출의 대박을 이끌어 냈습니다
수출과정의 고도화와 효율화, 직원의 주인의식이 KBS 드라마 수출의 대박을 이끌어 냈습니다
  • 정하연
  • 승인 2022.02.21 17: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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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미디어 문보현 대표

요즘 한류라고 하면 제일 먼저 BTS나 블랙핑크, ‘오징어 게임K팝과 넷플릭스 드라마가 떠오르겠지만, 원래 한류는 국내 지상파 드라마에서 시작되었다. ‘가을동화겨울연가’, ‘풀하우스’, ‘꽃보다 남자 ’ ‘태양의 후예등의 드라마는 초기 한류의 개척과 전파에 큰 밑거름이었다. 이 드라마들은 모두 KBS에서 방송됐으며, 그 수출은 자회사인 KBS미디어에 의해서 진행되었다. 창립 30년이 된 KBS 미디어의 콘텐츠 수출 규모는 최근 무역의 날에 산업포장을 수훈할 정도로 상당하다. 특히 올해의 괄목할 성과는 지난 20203KBS미디어 사장에 취임한 문보현 대표의 공이 매우 크다. 그는 최근 10년간 2,200~2,300억 원 대에서 정체되었던 매출을 단숨에 2,600억 원대로 성장시켰다. 그간 ()2,500억 원대라고 불렸던 구간을 훌쩍 뛰어넘은 것이다. 이는 짧은 시간에 소통을 통해 직원들의 주인의식을 끌어내고 사업의 고도화, 효율화를 통해 이뤄낸 압도적인 성과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문보현 대표를 만나 그 경영의 비밀에 관해 직접 들어보았다.

 

KBS미디어 '2021년 근무혁신 우수기업' 선정
KBS미디어 '2021년 근무혁신 우수기업' 선정(사진=KBS미디어)

드라마 만들던사람에서 파는사람으로

공영방송 KBS의 계열사인 KBS미디어는 총 330여명의 직원이 근무하고 있으며 주력사업인 KBS콘텐츠의 국내외 유통뿐 아니라, KBS 홈페이지 관리 및 방송아카데미 운영, 전시, 공연, 행사 대행 등 다양한 문화사업을 수행하고 있다. 그동안 드라마 수출에 관한 공로를 인정받아 2천만 불(2005), 3천만 불(2006), 5천만 불(2011) 수출의 탑을 받은 경력이 있으며, 이번 무역의 날 행사에서는 문보현 사장이 산업포장을 수훈했다. 2021KBS미디어는 250여 편의 드라마, 예능, 다큐멘터리 프로그램을 세계 곳곳에 판매하였다. 수출 금액도 신장했지만 지역적으로도 일본, 대만 등 아시아를 넘어 북미, 유럽, 러시아, 중동, 아프리카까지 수출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문보현 대표에게 수상소감부터 들어보았다.

이 상은 제 개인에게 주는 상이 아니라 한류의 개척자이자 전파의 선봉 역할을 꾸준히 해온 KBS미디어에 주는 상이라고 봅니다. 제가 취임하자마자 코로나19가 확산되어 전체 사업이 큰 위기에 빠졌었습니다. 바이어와의 만남도 이루어지지 않았고, 문화 전시 행사도 열 수가 없어서 매출에 큰 타격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런 상황에서도 임직원 모두가 합심하여 위축되지 않고 오히려 적극적으로 다양한 노력을 기울인 것이 좋은 결과를 만들었다고 생각합니다. 상을 받는 것은 기쁜 일이지만, 늘 그 상에는 수상의 무게가 따릅니다. 안주하지 말고 더 잘하라는 격려의 채찍이라 생각하고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KBS미디어의 매출이 그간의 정체에서 벗어났다는 것은 단순히 매출이 높아졌다는 의미만은 아니다. 10여년 전, JTBC, TV조선 등 종합편성채널들의 등장으로 지상파 독과점구조가 깨지면서 오랫동안 영광을 누렸던 지상파들은 후발주자들의 거센 도전으로 한계에 직면했다. 이번 산업포장 수훈은 그러한 한계 상황을 딛고 한 번 더 도약했다는 데 큰 의미가 있다. 특히 코로나19라는 엄혹한 상황에서 이런 비약적인 발전을 이룬 것은 더욱 큰 성과로 인정받고 있다.

 

KBS미디어 문보현 대표(사진=종합시사매거진)

고도화, 효율화로 위기 이겨내

문보현 대표는 드라마를 만드는전문가였지, ‘파는전문가는 아니었다. 1990KBS에 공채 PD로 입사한 그는 광끼’, ‘백만 송이 장미’, ‘하늘만큼 땅만큼등을 연출하였으며 이후 KBS 드라마 CP로 재직하면서 내 딸 서영이’, ‘수상한 삼형제’, ‘왕가네 식구들등 다수의 주말드라마를 성공시켰다. 2015년 드라마국 국장시절에는 당시 최고의 화제작이었던 태양의 후예를 성공으로 이끌었고, 이후 동백꽃 필 무렵’, ‘조선로코-녹두전’, ‘닥터 프리즈너등 프로그램을 연달아 히트시켰다. 이러한 그의 경력으로만 본다면 그가 전문적인 경영 노하우를 기르기는 쉽지 않았다고 볼 수도 있다. 하지만 문 대표는 궁극적으로 드라마를 제작하는 것이나, 회사를 경영하는 것에 근본적인 차이는 없었다고 한다.

결국 드라마를 만드는 것도 경영과 마찬가지로 사람들과 함께 수많은 변수와 싸우면서, 힘을 합해 목표했던 것을 이루는 것입니다. 서로 완전히 다른 분야 같지만, 비슷한 원칙과 비슷한 덕목이 적용됩니다. 드라마 PD 시절의 제 꿈은 제가 만드는 작품을 통해 사람들이 위안과 행복을 얻는 것이었습니다. 콘텐츠를 파는 것도 마찬가지입니다. 우리가 좋은 작품을 수출하게 되면 이를 통해 전 세계의 수많은 사람이 위안과 행복을 얻기 때문입니다. 드라마를 만드는 것도 콘텐츠를 파는 것도 회사를 경영하는 것도 함께 하는 사람들에게 위안과 행복을 줄 수 있다면 PD시절의 제 꿈은 아직도 유효하고, 상황에 맞게 변화 발전 하고 있다고 볼 수도 있겠습니다. 제가 전문 경영인이 아니라 서툰 면도 많겠지만 이런 단순한 원칙으로 접근하니 모든 일이 좀 쉽게 풀렸습니다.”

하지만 문 대표가 해왔던 경영의 성과들은 웬만한 전문 경영인 못지않다고 할 수 있다. 가장 대표적인 것이 바로 화상회의 시스템과 사내 회의문화의 변화, 그리고 재택근무의 촉진이다.

우선 KBS미디어가 연간 해외 컨텐츠마켓에 참가하는 횟수만 수십 차례이다. 그런데 이 모든 행사가 코로나19로 인해 전면 중지되었으니 관련 매출은 떨어질 수밖에 없었고, 더불어 문화행사 매출도 한마디로 박살이 났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하지만 이런 상황에서도 웅크리고 있을 것이 아니라 뭔가 좀 더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생각했고, 그렇게 시작된 것이 화상 회의 시스템의 구축이었다. KBS미디어센터 4층에 4개의 큰 룸을 만들고 적지 않은 투자를 해서 최적의 화상회의 시스템을 구축했다. 이를 통해 수시로 해외 바이어들과 대화를 나눌 수 있었고 현안에 민첩하게 대응할 수 있었다. 또한 온라인으로 신작 뉴스레터와 카탈로그를 지속적으로 발송함으로써, 한국 콘텐츠에 관한 관심의 끈을 놓지 않게 만들었다. 그 결과 수출상담은 거의 대부분 온라인으로 소화할 수 있었고, 코로나19 위기에도 흔들리지 않으면서 매출을 증대할 수 있었다.

또 보유한 인적 네트웍을 적극 활용하여 해외 각 지역의 특성과 니즈를 면밀히 분석하고 이에 맞는 지역별 맞춤형 수출 전략으로 판매 수익을 극대화했으며, 각광받는 최신 콘텐츠와 조금 오래된 콘텐츠를 적절히 묶어 파는 패키지 판매방식으로 구매자들의 다양한 요구에 적극 대처하여 판매량과 판매단가 상승을 이끌어 냈다.

사내 회의문화도 변화시켰다. 전 직원에게 스마트 기기를 보급해 신속한 회의 준비를 할 수 있게 했고 회의는 30분을 넘기지 말자라는 원칙을 지켰다. VPN을 확대, 보완해서 집 에서도 차질없이 업무를 볼 수 있게 하는 등 재택근무도 적극적으로 활용했다. 이러한 노력 덕분에 KBS미디어는 고용노동부로부터 근무 혁신 우수기업상을 수상했다. 이러한 다양한 노력들이 결국 마의 2,500억 원대를 넘어선 비결이다. 이와 더불어 직원들의 자발성을 끌어낸 점도 좋은 성과를 낼 수 있었던 주요한 요인이라 할 수 있다.

 

간절한 마음으로 성과 더 높이려

드라마를 제작할 때도 참여자들의 주인의식이 매우 중요합니다. 모두들 이 작품은 내 작품이다라는 애정이 있을 때 드라마도 성공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이것을 끌어내는 일이 참 쉽지만은 않습니다. 결국 이를 위해서는 계속해서 경청하고 소통하는 일을 해야 하며, 여기에서 그치지 않고 가시적인 변화를 이끌어 내야합니다. 조금이라도 변화가 있어야 구성원들은 , 내가 말했더니 뭔가 바뀌긴 바뀌는구나’, ‘내가 제안했더니 뭔가 애를 쓰는구나라는 생각을 하게 되고 이것이 자발성을 이끌어 내는 데에 큰 원동력이 되었습니다.”

올해 2022, 문보현 대표는 안주하면 도태된다고 믿고, 지속성장을 위해 또 하나의 과감한 시도를 진행 중이다. 바로 원작 소설, 웹툰 등의 IP를 적극적으로 확보해서 드라마의 제작에 참여하는 일이다. 확보된 IP를 활용, 과감한 제작투자를 통해 작품의 퀄리티도 높일 수 있고 수익도 극대화 할 수 있는 명실상부한 제작과 유통의 시너지를 창출할 계획이다. 2021년부터 시작한 이러한 시도가 올해엔 본격적으로 진행되어 구체적인 결실을 맺을 전망이다.

또한 기업의 사회적 가치를 높일 수 있는 다양한 사회공헌도 적극적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그간에도 기부금 모금이나 일반적인 봉사활동을 하기는 했지만, 이제는 KBS미디어의 노하우를 활용하여 좀 더 근본적으로 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방법으로 발전시킬 계획이다. 소외 계층의 청소년들과 시민들에게 KBS 미디어가 운영하고 있는 아카데미를 이용하여 취미 활동은 물론 직업교육도 지원할 생각이다.

문보현 대표는 마지막으로 전 직원에게 다음과 같은 희망의 메시지를 남겼다.

세상에는 지장(智將)도 있고 용장(勇將)도 있다고 하지만, 저는 운이 좋은 복장(福將)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어려운 시기지만 모두의 노력과 운이 잘 맞아서 기대 이상의 성과를 만들어 냈기 때문입니다. 2022년도 여전히 주변 환경은 힘들고 어렵겠지만, 지난 시간 우리가 보여줬듯이 주인의식을 가지고 할 수 있다는 긍정의 마음, 해야한다는 절박한 마음으로 최선을 다한다면 좋은 결과 있으리라 확신합니다. 성과에는 반드시 적절한 인센티브로 보상하겠습니다.”

이제 전 세계에서 한류는 새로운 차원으로 진입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방송콘텐츠의 역할은 여전히 중요하다. 그런 점에서 KBS미디어와 문보현 대표의 한층 가열찬 노력과 성과가 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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