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09-23 13:17 (금)
[Power Interview] (사)다산정약용문화교육원 정기환 신임 이사장
[Power Interview] (사)다산정약용문화교육원 정기환 신임 이사장
  • 정하연 기자
  • 승인 2022.06.14 15:3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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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정과 청렴 정신, 애민과 개혁 정신, 다산 정약용 선생의 사상을 21세기 대한민국에 구현하겠습니다."

 

한국인이 가장 존경하는 인물 중에 빠지지 않는 사람이 있다. 바로 19세기의 지성사를 대표하는 석학이자 개혁가였던 다산 정약용 선생이다. 위국애민을 위한 공정과 청렴정신, 실사구시의 실학과 개혁정신을 설파했던 다산선생은 우리 민족에게 새로운 영감과 사상적 감동을 준 분임이 틀림없다. 이러한 정신을 오늘날에도 이어 가려고 하는 단체가 바로 (사)다산정약용문화교육원이다. 지난 3월 19일 ‘2022 정기총회’에서 제2대 정기환 신임 이사장을 선출했다. 2007년 태동되어 오늘에 이르고 있으며, 이제 신임 이사장의 선출과 함께 새로운 도약을 꿈꾸고 있다. 여전히 갈등과 혼란을 겪고 있는 오늘의 한국 사회에 다산선생의 지혜는 많은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다양한 방면에서 다산 선생 정신 되살릴 것
정약용 선생은 오랜 유배 기간 중에도 500여 권의 저술을 남겼다. 정치, 경제, 사회는 물론이고 과학, 의학, 지리, 문학, 음악등에 걸친 방대한 지성을 자랑한다. 특히 17세기부터 태동하기 시작한 유학의 새로운 학풍이었던 ‘실학’을 계승하고 집대성한 것은 물론이고, 일제 강점기에는 민족혼을 되찾는 ‘국학운동’의 대표적인 실학자였다. 그는 실학의 세 학파 중에서 ‘경세치용파’(經世致用派)로서 관제, 토지, 군제, 부역등 국가경영에 관련된 사회. 정치. 경제 제반 제도의 개혁을 주장했다. 그리고 무엇보다 사실에 입각해서 진리를 탐구하고자 하는 실사구시(實事求是)’의 과학정신과 오직 옳고 옳은 곳에서만 답을 찾겠다는 유시시구(唯是是求)정신, 그리고 구습에 젖은 나라를 새롭게 만들겠다는 신아구방(新我舊邦)의 개혁정신은 오늘날 한국 사회에도 적지 않은 교훈을 주고 있다.

이러한 다산선생의 정신을 계승하고 전파하기 위해 탄생한 곳이 바로 (사)다산정약용문화교육원(이하 ‘다산교육원’)이다. 정기환 신임 이사장은 다산선생의 방계 후손으로서 그간 다산선생의 삶과 철학을 흠모하면서 그의 사상과 정신을 현양해왔다고 한다. 그러다 김남기 다산문화교육원 초대 이사장의 적극적인 권유와 추천으로 다산교육원의 새로운 수장이 되었다. 그는 이번 취임과 앞으로의 활동을 통해 “그간에 가지고 있던 마음의 빚을 갚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약용 선생은 우리 집안에서 제일 유명하신 선조이자 대한민국 최고의 지성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또 유네스코 2012년 세계기념인물에 등재된 세계적인 인물이기도 합니다. 그런데 이와 관련된 여러 가지 사업이나 문화 행사들은 우리 압해정씨들이 아닌 타 성씨들이 주로 해왔습니다. 그것에 대해서 늘 미안한 마음이 있었습니다. 그런 빚진 마음 때문에 김남기 전 이사장님께서 해왔던 사업에도 참여하고 조력을 했습니다. 그러다 이번에 신임 이사장이 되었으니 그런 여러 가지 빚진 마음을 갚을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제가 취임사에서 밝혔던 4가지의 목표를 반드시 임기 내에 실현해 다산교육원의 큰 발전을 이뤄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정기환 이사장은 향후 다산교육원을 운영함에 있어서 가장 먼저 ‘유적지의 완전한 복원과 아름다운 마재마을 만들기’에 매진하려고 한다. 지자체와 긴밀히 협력해 다산선생의 큰 형 약현선생의 수오재(守吾齋), 둘째 형님 손암 약전선생의 매심재(每心齋), 충주 하담에 선영을 바라보며 선친을 눈물로 그리던 망하루(望荷樓), 마재 입향조이신 다산의 5대조 시윤공이 세운 임청정(臨淸亭)등을 복원하려고 한다. 또 여유당 뒷산 유산(酉山)에 산책길을 내어 두물머리에서 팔당에 이르는 멋진 풍광을 즐길 수 있는 아름다운 마재마을을 조성해 영국의 세익스피어 마을에 못지않은 세계적인 명소로 만들어 나가고자 한다. 이러한 계획은 이미 남양주시에서도 관심을 가지고 있다는 점에서 그 실현 가능성이 매우 크다고 볼 수 있다.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정신들이어 ‘다산대학’의 설립도 차근차근 준비하려고 한다. 이 대학은 다산선생의 정신과 다양한 실학사상에 바탕을 둔 개혁정신을 21세기 환경에 접목하여 다양한 계층에 교육하는 기관이다. 이를 위해 작년에 국내 석학들과 함께 실시해 호평받은 ‘다산 콜로퀴움’을 더욱 발전시켜 나갈 예정이다. 

더 나아가 다산선생의 사상과 정신을 문화예술로 표현하는 문화콘텐츠 개발로 대중에게 친근하게 다가가고 전 세계에 이를 알리는 초석을 다지려고 한다. 이를 위해서 매년 시행해 온 ‘다산헌정 음악회’를 발전시켜나감과 동시에, 차를 즐기셨던 다산선생의 고향인 남양주시를 ‘차 문화도시’로 탈바꿈하고 이곳에서 해마다 ‘세계 차 박람회’를 개최하려고 한다. 특히 평생 2,000여 수의 시를 남기신 다산선생을 기리는 ‘시 창작발표회’도 구상 중이다. 지자체와 긴밀한 협력을 통해 남양주시와 이곳 다산 유적지를 전 세계에서 주목받는 도시로 만들 수 있다고 본다. 
“과거 영국이 ‘셰익스피어는 인도와도 바꾸지 않겠다’라고 했습니다. 이 말을 들은 한 독일인이 ‘한국은 세익스피어 9명을 줘도 정약용 선생과 바꾸지 않을 것이다’라고 했다는 말을 들은 적이 있습니다.  

 

평생 2,000여 수의 시를 남기신 다산선생을 기리는

‘시 창작발표회’도 구상 중이다.

지자체와 긴밀한 협력을 통해 남양주시와

이곳 다산 유적지를 전 세계에서 주목받는 도시로 만들 수 있다고 본다.

 

일찌감치외국인도 다산선생의 위대성을 알아챈 것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실제 그 시대 다산선생의 생각은 공렴(공정과 청렴)과 애민정신, 부국강병의 개혁정신으로 똘똘 뭉쳐 있었으며, 이는 지금의 한국에도 분명하게 적용되어야 합니다. ‘국민을 편안하게 하는 것이 학문과 정치의 목표이자 목적’이라는 애민과 안민(安民)정신, 그리고 ‘당장 개혁을 하지 않으면 나라가 반드시 망할 것이다’라고 설파했던 개혁정신은, 오히려 지금의 시대에 더욱 절실하게 필요한 것이 아닐 수 없습니다.”

정기환 이사장이 이토록 분명한 목적의식과 체계적인 계획을 가지고 운영해 나가는 데에는 반드시 일을 하면 성과를 내는 ‘삼성 정신’을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한양대학교 공과대학을 졸업한 그는 1977년 삼성그룹 공채 18기로 입사, 제일합섬, 제일모직, 삼성물산에서 근무했다. 영업, 마케팅팀, 관리팀, 사업기획팀등을 두루두루 거쳐서 일의 추진과 성과에 관해서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만큼의 평가도 받았다. 하지만 이렇게 잘나가던 그가 결국 본의 아니게 삼성을 퇴직하게 된 것은 바로 IMF 때문이었다. 당시 그는 신규 사업을 맡고 있는 상태여서, 계속 투자가 들어가야 했고 이익은 5년후에 실현되는 신규사업의 구조적 특성이 사업부 폐쇄의 상황을 만들었다. 결국 퇴직한 그는 건축자재 관련 회사를 창업했다.

그런데 역시나 삼성에서 배운 추진력 있는 일 솜씨로, 무(無)에서 20년 정도 걸려야 지을 수 있으리라는 공장을 단 3년 만에 짓게 되었다. 그렇게 해서 승승장구하는 삶을 살았지만, 결정적인 순간에 인생의 항로를 바꾸는 일이 생겼다. 바로 B형 간염으로 인해서 간의 절반을 절제해야 하는 수술이었다. 결국 그는 간의 상당 부분을 잘라낸 후에 세상을 바라보는 관점이 많이 달라졌다. 오로지 자신을 위해, 일을 위해 스트레스를 받아가며 살아야 했던 삶에서 벗어나야 할 필요를 느꼈던 것이다. 

 

 

상상하지 못했던 길
그렇게 해서 사업체를 직원들에게 물려주고 건강을 추스리던 중 압해정씨 대종회 부회장겸 사무총장으로 일을 시작하게 됐다. 지금까지 자신과 가족만을 위해 살던 삶에서 문중이라는 좀 더 큰 사회를 위해 봉사하며 일하는 삶이었다. 마침 제29대, 30대 통일부 장관을 역임한 정세현 전 장관이 대종회장이 되셔서 그분을 모시고 대종회를 부흥시키고자 노력했다. 하지만 정작 실상을 마주한 대종회는 상당히 열악했다. 사무실 월세를 내고 여직원 한 명 월급을 주고 나면 가용할 돈이 없을 정도였다.

결국 ‘이렇게 해서는 안 되겠다’라는 생각으로 정세현 전 통일부장관, 정세균 전 국무총리, 정영식 전 행자부차관을 대종회장으로, 정영섭 아주테크 회장을 재정위원장, 정석현 수산그룹 회장을 기금위원장으로 모시며 전국의 압해정씨 종원들의 단합된 힘으로 자립기금 모금의 목표액을 달성하였고, 그것으로 새롭게 건물을 매입해 사무실을 열고 기타 부동산에 투자해 이제 완전한 자립의 길을 닦았다. 이러한 성과는 숭조돈목으로 똘똘 뭉치는 압해정씨 문중 특유의 단합된 힘과 다산선생의 과골삼천(踝骨三穿:복사뼈가 세번이나 구멍이 날 정도로앉아서 공부하고 글을 씀)의 굳은 의지와 집념으로 절대절명의 위기를 기회로 만들어낸 압해정씨DNA 덕분이었다고 하며 한껏 자신을 낮춘다.

“다산선생은 논어고금주에서 인(仁)이란 ‘인여인지진기도’(仁與仁之盡其道)라 하여 두사람이 서로에게 그 도리를 다 하는 것이라 하였고 인을 행하면 덕(德)이 되는데 부모에 행한 것을 효(孝), 형제에 행한 것을 제(悌), 자식에 행한 것을 자(慈)라 하는데 자식에 대한 사랑은 본능적으로 될 뿐 아니라 오히려 지니치기 쉬우므로 의(義)로서 다스려야하지만 부모와 형제에 대한 효(孝)와 제(悌)는 노력하지 않으면 안 된다고 하였습니다.”

그는 인간의 성공과 행복은 가정에서 도리를 다함으로 시작된다고 말한다. 그가 다산교육원 활동 중 가장 보람있고 기억에 남는 것이 처, 아들, 며느리, 딸, 사위, 손자들까지 전 가족이 함께 하고 10여 명의 친한 친구와 선.후배를 초대한 가운데 ‘다산바로알기 강좌’에서 ‘다산의 가계와 가훈(하피첩을 중심으로)’이라는 주제로 한 첫 강의때였다고 회고한다. 그리고 이 인(仁)이 수신.제가.치국.평천하로 확대되어 펼쳐질 때 분명히 이 사회는 아름다운 사회가 될 것이라 힘주어 말한다.

“우리의 궁극적인 목표는 과거를 추억하고 다산선생을 추모하는 것만이 아닙니다. 바로 다산정신을 21세기 오늘의 대한민국에 접목하고, 그 정신을 널리 확산하고자 하는 것입니다. 그렇게 되면 대한민국이 좀 더 공정하고 정의로우면서도 모든 국민이 행복한 나라가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이를 위해 우리의 목표를 공유하고 계획을 함께 실행해 갈 수 있는 회원 수를 대폭 늘려야 합니다. 현재 다산교육원의 후원회원은 수도권에 100여명 정도에 불과하지만, 천명 회원으로 늘리려고 합니다. 최근 취임한 이후 전국을 순회한 끝에, 대도시뿐 아니라 중소도시에서도 충분히 지부를 만들 수 있겠다는 확신을 얻었습니다.”

정기환 이사장은 자신의 직장생활과 사업의 인생 길에서 지금과 같은 일들은 예상도 상상도 해보지 못했다고 한다. 그도 그럴 것이 언제나 자신이 건강할 것이라 생각했고, 또 사업은 늘 승승장구하리라 여겼기 때문이다. 하지만 사람의 인생은 단 하나의 사건으로 인해서도 크게 변하는 법이고 그것이 새로운 운명의 길을 개척하는 기회가 되기도 한다. 정기환 이사장에게 다가온 ‘다산 정약용 선생’이라는 새로운 인생의 길. 이제까지 갈고닦은 그의 실력이면 충분히 훌륭한 성과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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