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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wer Interview] ㈜아림인터텍스 신태성 회장
[Power Interview] ㈜아림인터텍스 신태성 회장
  • 정하연 기자
  • 승인 2022.07.19 11:3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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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산업 발전의 역군, 의류 수출입으로 큰 성공에 이어 2세 경영을 펼치다

대한민국의 압축 발전시기를 이끌어온 산업 중 하나가 바로 섬유와 의류. 1970년대 한국의 수출 1위 품목이 바로 의류였으며, 2위는 목재, 3위가 가발이었다. 따라서 의류는 오늘날 반도체, 배터리 등 첨단 산업구조를 만들어낼 수 있었던 근원적인 산업임에 틀림없다. 과거에는 대우 등 대기업들도 모두 의류산업에 뛰어들어 기업의 근간을 만들었다고 볼 수 있다. 그리고 이 산업임에 틀림없다. 그리고 이렇게 벌어들인 달러 덕분에 우리나라에는 다른 산업도 성장할 수 있는 기반이 만들어졌다. 40년간 섬유 및 의류 분야에서 여전히 최고의 기업이 유지되고 있다. 바로 아림인터텍스(회장 신태성)이다. 현재 베트남에 자체 봉제공장을 운영하는 아 여전히 최고의 기업이 유지되고 있다. 바로 아림인터텍스(회장 신태성)이다. 현재 베트남에 자체 봉제공장을 운영하는 아림인터텍스는 캘빈클라인, 빅토리아 시크릿 등 미국 최고의 브랜드와 장기간 거래를 하고 있으며 라운지 웨어, 슬립 웨어를 주요 종목으로 하고 있다. 또 최근에는 2세경영이 이루어지고 있어 자체 골프 의류와 뷰티산업으로도 확장하고 있다. 한국 산업 발전에 큰 기여를 했던 신태성 회장을 만나 오랜 세월의 사업과 인생 이야기를 들어볼 수 있었다.

㈜아림인터텍스 신태성 회장
㈜아림인터텍스 신태성 회장

 

퇴직금 130만 원으로 오늘의 거대 기업 이뤄

박정희 전 대통령시대에는 전국에 뽕밭이 산재해 있었다. 시골 아낙들이 누에고치를 기르면 국가가 잠사조합을 통해 생사를 뽑아냈다. 당시 생사는 수출 1위의 품목이었다. 이러한 흐름에 맞춰 박정희 정부는 수출을 이뤄내는 대규모 공단들을 마산, 구미, 구로에 지정했다. 아림인터텍스 신태성 회장은 바로 이런 시기였던 1976년 당시 우리나라 두 번째 실크 생산 기업인 중화실업에 입사했다. 당시 회사는 대한민국 수출실적 3등을 차지할 정도로 대기업이었다. 이렇게 차근차근 의류 산업을 배워갔던 그는 자신만의 꿈을 이룰 기업을 1982 년 창업하기에 이르렀다. 그리고 신 회장은 1990년대 중국과의 수교가 이뤄진 후 중국으로 진출한 1세대가 되었다.

신 회장은 절강성수출진출공사와 수출입 거래를 시작하면서 차근차근 기업을 키웠다. 처음에는 흰색 천을 수입해 프린트한 후 다시 판매하는 일을 했다. 그런데 이후 중국의 인건비가 올라 산업 경쟁력이 서서히 떨어지기 시작했던 것은 많은 이들이 알고 있는 내용이다. 이후 신태성 회장은 중국 봉제공장에 30% 지분만 남겨둔 후 원금은 모두 회수하고 베트남으로 향했다. 처음에는 호치민에 공장을 세웠고 이후 하노이 공장까지 세웠다. 근무하는 직원만 총 2,800여 명에 이르는 거대한 의류 왕국이 되었다. 물론 대부분 현지 로컬 노동자들이 일을 했으며 한국인 관리자는 10여 명 정도다.

신태성 회장의 사업 궤적을 살펴보면 매우 특이한 점 하나가 있다. 바로 미국의 일부 기업과 무려 38여 년 동안 거래를 하고 있다는 점이다. 빅토리아 시크릿이 대표적이며 캘빈클라인, 레인브라이언트, 월마트 등의 거래 기업 등이 있다. 아마도 한국의 기업이 미국의 소비재 시 장에서 이렇게 오랜 시간 거래관계를 유지하는 것도 유일무이한 사건으로 기록될 것이다. 특히 빅토리아 시크릿의 경우 최초 미국 매장이 3개였을 때 거래를 시작했는데, 많을 때에 2,000개 매장이 생기기도 했다고 한다. 결국 미국 기업의 성장은 전문성으로 차별화를 추구해온 아림인터텍스의 성공으로 이어졌다고 볼 수 있다.

 

경쟁 기업이 무너뜨리기 힘든 신뢰 관계

신태성 회장에게 우선 이렇게 오랜 기간 거래할 수 있는 그 특별한 노하우부터 들었다.

품질과 딜리버리에 대한 신뢰를 최우선 경영전략으로 삼은 것이 오랜 거래의 노하우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또한 여기에 전문성에 기초한 경쟁력도 분명 이유가 된다고 봅니다. 저희는 미국의 디자이너들이나 제품개발자들이 가장 원하지만 까다로워하는 신소재 개발에 큰 공력을 들였습니다. 늘 새로운 소재를 찾아서 그들에게 제시 했고, 그들은 그 소재에 감탄하며 거래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특히 미국 시장은 매우 철저하게 약속을 지켜야 하며, 서로에게 윈-윈이 되지 않으면 거래가 바로 끝이 납니다. 그들과 오랜 관계를 유지하는 가운데, 수없이 많은 견제가 있었고 경쟁업체들이 거래처를 빼앗아 가려고 했습니다. 하지만 저희 아림인터텍스의 철저한 신뢰 관계를 결코 무너뜨릴 수는 없었습니다.”

특히 신태성 회장이 강조하는 것은 꾸준한 발전이라는 것이다. 너무 한꺼번에 빠르게 성장하는 것 역시 기업에게는 좋지 않다는 이야기다. 기복이 심하면서 경영을 하게 되면 그만큼 리스크도 커지기 때문에 차라리 장기간의 꾸준한 거래가 기업을 안정시키기에는 최선의 방법이라는 것이다. 무엇보다 코로나19는 오히려 매출을 성장시키는 계기가 됐다고 한다. 전문 분야가 속옷, 슬립웨어, 홈웨어이다 보니 집에서 머무는 시간이 많아진 소비자들로 인해 의류 구매가 더욱 늘어났다고 한다. 예상치 못한 감염병이 대유행이었지만, 득이 더욱 많았던 시기였다고 한다.

그러나 신 회장은 과거를 되돌아보면 그저 힘들고 숨 가쁘게 달려온 세월이었다고 한다. 그가 처음 창업할 때 손에 쥐고 있었던 돈은 6년의 직장 생활을 통해 받은 퇴직금 130만 원이 전부였다. 지금으로 치면 1~2천만 원 정도 될 수도 있겠지만, 그래도 지나치게 턱없이 작은 창업자금이었다. 그는 항상 돈이 부족했고 기본적인 경쟁력 확보도 쉽지 않았다고 한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를 악물고 무차입 경영을 실천하면서 안전하게 회사 를 경영했다.

결국 사업이라는 것은 자본과 사람, 그리고 아이템의 결합이 아니겠습니까. 그러니 자본만 많다고 해서 반드시 성공할 수는 없습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신뢰라고 봅니다. 거래처들이 저에 대해 당신이라면 충분히 일을 맡길 수 있겠다라는 신뢰가 들어야 거래가 이루어질 수 있습니다. 그렇게 초기에 몇 개 회사의 제품들을 수주해서 일하기 시작했고, 오랜 세월 변하지 않는 거래를 해 왔습니다.”

당시 해외 진출에서는 해외 바이어들이 영어가 되는 기업을 우선 찾은 경우도 있다고 했다. 해외 바이어들과 소통이 되지 않으면 아무것도 시작될 수 없기 때문에 신태성 회장은 그 점에서 조금 더 유리한 조건을 갖추고 있었다고 볼 수 있다. 또 그는 사업을 하는데 있어서 글로벌화에 많은 신경을 써왔다고 한다. 원자재를 어느 나라에서 가져올 것인가, 제조는 어느 나라에서 할 것인가가 매우 중요하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는 억지로 글로벌화를 하려고 해서 되는 것이 아니라 세계화의 물결 속에서 산업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글로벌화를 하지 않으면 안된다는 사실을 일찌감치 깨달았기 때문이기도 하다. 그가 중국에 이어 베트남에 초기에 진출한 것도 바로 이러한 당시의 상황들이 배경이 되고 있다. 그리고 이는 오늘날 아림인터텍스의 큰 성공 비결 중의 하나라고 볼 수도 있다. 신태성 회장은 이제껏 인생을 살고 사업을 해오면서 정직과 성실을 가장 중요한 덕목으로 새기며 살아 왔다고 한다.

 

미래를 내다보는 통찰력이 중요

이 세상을 정직한 눈으로 봐야 한다고 봅니다. 그렇게 하려면 먼저 자신이 정직해져야 하겠지요. 그리고 한쪽 방향으로 쭉 밀고 나가다 보면 반드시 기회가 생긴다고 볼 수 있습니다. 미래의 변화를 통찰할 수 있는 시각을 가지는 것이 참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문화의 발전, 세상의 발전에 많은 관심을 쏟다 보면 사업이 성공의 길로 더 가까이 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러한 신태성 회장의 모든 철학과 정신이 집약된 것 이 바로 사훈이다. 오랜 세월의 면모를 엿볼 수 있는, 한자가 멋지게 섞인 4가지의 사훈이다. 강력(强力)한 힘을 바탕으로 한 견고(堅固)하고 생동적(生動的)인 회사 (會社) 정직(正直)과 성실(誠實)을 바탕으로 한 믿을 수 있는 회사(會社) 주체성(主體性)을 바탕으로 끝없이 객체(客體)를 사랑하는 만나서 좋은 회사(會社) 창조력(創造力)을 바탕으로 아름다움과 풍요(豐饒)로움을 추구(追求)하는 미래지향적 회사(會社)이다.

이제 신 회장은 서서히 현역에서 은퇴할 계획을 세우면서 2세 경영을 준비해 나가고 있다. 미국에서 산업공학과 금융공학을 전공한 아들 신다범 상무는 첫 직장으로 JP모건에서 5년간 근무하고 뱅크 오브 아메리카로 스카웃되어 또 5년 정도를 근무했다. 이제 가업을 잇기 위해 상무 직책으로 본격적으로 역할을 하고 있다. 최근 신태성 회장이 자산운용사를 설립한 것도 바로 신 상무가 추진한 것이라고 볼 수 있다.

이제 올해부터는 자체 뷰티 브랜드를 미국에 진출시키려고 한다. 팔로어 100만 이상인 미국의 한 연예인이 제품만 만들어주면 유통은 자신이 책임지겠다고 했던 것. 그렇게 해서 한국에서 OEM으로 만들어 미국으로 진출하려고 한다.

일단 화장품 OEM 분야에서 한국 최고의 기업이라고 할 수 있는 H사와의 미팅도 끝마친 상태이다. 특히 해외에서 K-뷰티의 인기가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고 있기 때문에 탄탄한 금융경험과 해외 경험이 있는 신다범 상무와 조화를 이룬다면 사업의 절반은 이미 성공이 예약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신사업 골프 브랜드 Editment
신사업 골프 브랜드 Editment

 

또 하나의 신사업은 자체적인 골프 브랜드 Editment를 런칭했다. 이 프로젝트는 딸인 신선화 팀장이 진행할 계획이다. 그녀 역시 뉴욕 주립대에서 공부를 했기 때문에 해외의 트렌드와 마케팅에 대해서는 일가견이 있다고 한다. 처음에는 한국이 타겟이지만, 향후 유럽과 미국으로 의 유통을 계획하고 있으며, 최근 골프의 매력에 푹 빠진 20~40대의 젊은 층을 위한 모던하고 클래식한 라이프 스타일의 고급 브랜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신태성 회장은 그간 오로지 사업만 한 것은 아니다. 회사가 성공의 반열에 오른 후, 현재 ()코베카(베트남경 제문화교류협회) 상임부회장을 역임하며 21일부터 25일까지 호치민과 하노이에서 개최 될 한베30주년 행사를 글로벌하게 준비 중에 있다. 또한 지난 2011년부터 거창고등학교 총동문회장을 4년간이나 맡았다. 그리고 그는 당시 받았던 인성교육이 지금도 많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말한다.

거창고등학교는 인성교육에 상당한 중점을 두었습니다. 그래서 저의 동문들을 보면 다른 동문들과는 좀 차이가 있는 것 같습니다. 젊은 시절, 감수성이 매우 예민할 때 제대로 된 인성교육을 받았기 때문에 지금도 인성의 측면에서는 매우 훌륭하다고 생각합니다.”

동문회장 시절, 후배들을 위해 연세대와 고려대 강단을 빌려서 토론과 멘토 역할을 하기도 하고 어려운 후배들에게 꿈과 희망을 심어줬다.

참고로 거창고는 '거창고 직업 10계명'으로 유명하다. ' 아프니까 청춘이다' 저자인 김난도 서울대 교수는 좋은 강연으로 선택한 내용 중에 하나가 '거창고 직업 10계명'이다.

'월급이 적은 쪽으로 가라/ 내가 원하는 곳이 아니라 나를 원하는 곳으로 가라/ 승진기회가 거의 없는 곳을 택하라/ 모든 것을 갖춘 곳은 피하고 처음부터 시작해야 하는 황무지를 택하라/ 앞 다투어 모여드는 곳에는 절대 가지 말고 아무도 가지 않는 곳으로 가라/ 장래성이 전 혀 없다고 생각하는 쪽으로 가라/ 사회적 존경 같은 것은 바라볼 수 없는 곳으로 가라/ 한 가운데가 아니라 가장 자리로 가라/ 부모나 아내, 약혼자가 결사반대하는 곳이면 틀림없으니 의심하지 말고 가라/ 왕관이 아니라 단두대가 기다리고 있는 곳으로 가라'

이 직업 10계명은 무주 출신인 전영창 전 교장이 40여 년 전부터 설교하고 훈화한 내용의 핵심을 뽑아 정리한 것이다. 다소 역설적이며 선뜻 이해되지 않는 계율이지만 기독교 정신의 설립이념인 걸 안다면 ", 그렇구나" 하고 고개를 끄덕이게 된다.

왼쪽부터 신다범 상무, 신태성 회장, 신선화 팀장
왼쪽부터 신다범 상무, 신태성 회장, 신선화 팀장

 

인성교육 통해 훌륭한 사업가로 성장

인성이란 사업의 측면에서도 매우 큰 영향력을 행사한다는 점에서 신태성 회장의 고등학교 시절은 매우 중요하고 소중했던 시기라고 볼 수 있을 것이다. 어쩌면 당시의 인성교육이 없었다면 각박한 비즈니스의 현장에서 돈만 추구하는 이기적인 사업가가 될 수도 있었기 때문이다. 신태성 회장에게 마지막으로 거래처와 직원들에게 보내는 희망의 메시지를 부탁했다.

좋은 제품들을 적기에 공급하도록 서로 윈윈하며 공급자와 구매자의 역할에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직원들은 자신이 성실하게 일한 만큼 무조건 회사로부터 보상받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이보다 더 중요한 것은 이 회사가 누구 개인의 것이 아닌, 함께 일하는 전 직원이 주인의식, 즉 오너쉽을 가지고 일을 해야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내가 일하고 돈을 받는 단순한 샐러리맨의 역할을 넘어서서 이 회사의 중요한 가치를 함께 창출하고 같이 성장해가는 좋은 직원들이 되었으면 합니다. 회사 역시 이런 직원들을 성장시키기 위해서 많은 노력을 해야 된다고 보고, 이제 앞으로 펼쳐진 2세 경영에서도 이런 부분이 많이 강조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이제 향후 있을 2세 경영을 위해 신 회장은 아들과 딸을 위한 든든한 지원군이 될 생각이다. 또 수십 년을 경영 현장에서 배워온 노하우를 차근차근 전달하면서 최소한 2~3년 정도는 가까이에서 함께 할 예정이라고 한다. 대한민국이 이제 세계 10위권의 경제 대국으로 성장할 수 있었던 것에는 바로 이런 신태성 회장의 큰 공로가 있다고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 거기에 이제 2세 경영을 통해 또 다른 미래를 준비하고 있으니, 이로써 대한민국의 미래 발전에도 적지 않은 공을 세울 것을 기대하며 신사업의 비상한 출발에도 갈채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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