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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cus] 달라지는 국제 지형, ‘호감도’가 중요해졌다
[Focus] 달라지는 국제 지형, ‘호감도’가 중요해졌다
  • 박경민 기자
  • 승인 2022.07.20 15: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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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에 세계인들은 강대국을 좋아하는 경향이 있었다. 경제도 선진화, 국방도 선진화 되어 있으면 자연스레 문화도 발전하고 그 나라에 대한 호감도도 높아졌다. 특히 해당 국가의 국민들이 보여주는 매너는 매력적이기까지 했다. 하지만 최근에는 강대 국=매력적인 나라라는 등식이 성립되지 않는다. 가장 대표적으로는 중국과 러시아이다. 이들 나라는 미국과의 패권전쟁을 벌이거나 영토에 욕심을 부리면서 전 세계에 민폐를 끼치고 있고, 이에 세계인들이 그들을 보는 시선도 싸늘해졌다. 반면 한국인에 대한 호감도는 차츰 높아지고 있다. ‘호감도를 중심으로 국제 질서를 살펴본다글 박경민 기자

 

중국, 러시아 급추락

하버드대 석좌교수인 조지프 나이(Joseph Nye)소프트파워라는 말을 처음 만들어낸 인물이다. 이는 과거 경제력, 군사력을 의미하는 하드파워에 대비되는 것으로 세계인의 마음을 훔치기 위해서는 이 소프트파워가 더욱 중요하다는 의미이다. 여기에는 성숙한 민주주의, 친절한 국민, 훌륭한 공산품, 다른 나라를 도와주는 행위가 포함된다. 결국 아무리 경제적으로 발달하고 군사적으로 최강의 국가라고 하더라도 이 소프트파워가 떨어지는 나라는 향후 국제 질서에서 자신만의 역할을 수행하기가 힘들다는 점을 의미한다. 이러한 소프트파워는 국가 호감도국가 브랜드라는 이름으로 다양한 조사 기간에서 조사하고 발표되고 있다.

그런데 최근 여론이 매우 악화된 두 나라가 있다. 바로 중국과 러시아다. 중국은 10여 년 전만 해도 주변국에게 큰 피해를 끼치지 않았고, 패권을 추구하지도 않았다. 하지만 몇 년 사이에 패권을 추구하면서 세계 곳곳의 여러 나라와 충돌을 하고 있다. 그것도 매우 비신사적인 모습을 보여주면서 이미지는 최악으로 치닫고 있다. 러시아 역시 마찬가지다. 냉전 이후 러시아는 큰 존재감이 없었지만, 그렇다고 비호감인 나라도 아니었다. 그런데 최근에는 상황이 많이 달라지고 있다.

지난 6월 초 미국의 여론조사기관인 <퓨리서치센터>에서는 ‘2022 글로벌 애티튜드 서베이를 실시했다. 세계 18개국의 2만여 명에게 국가 호감도에 관한 질문을 했다. 그 결과 러시아에 호감을 느낀다고 응답하는 세계인은 10%에 불과해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중국에 대한 호감도도 역대 최저치로 떨어졌다. 응답자의 68%가 중국에 대한 부정적인 입장을 보였다. 이 중에서도 호주는 86%, 스웨덴은 83%가 중국을 비호감 국가로 봤다. 이들 나라는 각각 중국과 무역에서 마찰을 겪고 있으며 중국 외교관으로부터 협박에 가까운 말을 듣기도 했다.

반면 미국은 전반적으로 상위권을 유지하고 있다. 같은 조사에서 응답자의 61%는 미국에 우호적인 감정을 느꼈고 특히 한국, 스웨덴, 호주에서 증가했으며, 한국에서의 호감도는 대폭 증가했다. 미국을 우호적이라고 평가한 응답한 한국인은 전체의 89%로서, 지난해보다 무려 12%나 증가했다. 또 미국을 믿을만한 파트너라고 보는 한국인들도 83%에 달했다. 이는 극히 일부의 한국인을 제외하면 거의 대다수의 한국인이 미국에 대해 매우 호의적인 감정을 가지고 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그렇다면 세계인은 한국에 대해서는 어떤 이미지를 가지고 있을까? 문화체육관광부 해외문화홍보원이 24개 국 12천 명을 대상으로 온라인으로 설문조사를 했다. 그 결과 한국에 대한 이미지가 긍정적이다라고 평가한 외국인은 80.5%로 전년보다 2.4% 높아졌다. 일본인들 은 35%가 긍정적이라고 평가해, 조사 이래로 처음 부정평가(26.6%) 보다 높았다. 이러한 조사 결과는 한류의 영향도 물론 있겠지만, 한국이 전 세계 어느 곳에서도 분쟁을 일으키지 않고 분열을 꾀하지 않기 때문이기도 하다.

해외여행 선호도 조사. 출처 - 한국관광공사

 

여행가고 싶은 나라, 한국

그런데 이러한 호감도는 단순한 이미지, 혹은 느낌에만 그치는 것이 아니다. 호감도란 결국 신뢰라는 것으로 이어지고 이는 사람과 상품에 대한 매우 긍정적인 이미지로 연결된다. 예를 들어 과거 우리나라에서 ‘Made in USA’, 라거나 ‘Made in JAPAN’이라고 한다면 그 이름만으로 제품을 구매하던 시절이 있었다. 또한 미국인을 보거나 일본인을 보면 최소한 저 사람이 나에게 해를 끼치지는 않을 것이라는 확신으로 친절하게 대해주기도 했었다. 물론 이와 정반대의 경우도 있다. 만약 지금 한국인에게 ‘Made in CHINA’라고 하면 어떨까. 아무래도 고개를 절레절레 흔드는 경우가 대부분일 것이다.

따라서 한 국가에 대한 신뢰도와 호감도 높아진다는 것은 곧 경제발전에도 상당한 도움이 되는 일임에 틀림없다. 또한 이는 개별 상품의 수출에도 영향을 미치지만, 관광산업에도 큰 영향을 준다. ‘한번 꼭 가보고 싶은 나라가 된다면 경제에도 도움이 된다. 그런데 실제 최근의 조사에서도 한국은 압도적으로 여행가고 싶은 나라 중 상위권에 손꼽힌다. 최근 한국관광공사가 코로나 종식 이후 국제관광의 조기 회복 가능성을 타진해보기 위해 SNS상의 한국 여행에 관한 인식을 분석했다. 그 결과 소셜추천 지수(SNPS, Social Net Promoter Score)15.9에 달했다. 그 숫자로만 보면 얼마 안되는 것 같지만, 일본 여행이 1.9, 중국 여행이 7.8이라는 점에 비하면 압도적인 수치가 아닐 수 없다.

뿐만 아니라 최근 싱가포르 일간지 <스트레이츠 타임스>가 자국민 6,000명을 대상으로 어느 국가와 트래블 버블을 맺기 원하는가?’를 물었다. 트래블 버블이란 상대 나라 여행객의 입국 후 격리 조치를 면제하는 협정이다. 이에 대해 싱가포르 국민의 40.7% 가 한국을 1위로 꼽았고 2위 일본은 17.7%에 불과했다. 이어 대만(16.9%), 말레이시아(11.6%) 등이었다. 특히 한국에 대한 호감도는 사업차, 혹은 여행으로 해외에 나가는 한국인에게도 큰 도움이 된다. 현지에서의 호의는 여행을 더 즐겁게 만들고, 사업도 수월하게 할 수 있기 때문이다.

2010년만 해도 한국의 이미지는 사실상 세계 최하위였다. 세계적인 국가 브랜드 평가 기관인 안 홀트-GMI’ 가 조사한 순위에서 한국은 조사 대상 38개국 가운데 32 위권으로 최하위에 속했다. 물론 당시에도 한류라는 것이 있기는 했지만, 일부 세대에게만 부는 컬트적 문화에 불과했다. 또 같은 해 BBC14개국을 대상으로 한 이미지 조사 결과를 발표하기도 했다. 당시 BBC34 개국 17천 명에게 세계에 좋은 영향을 미치는 나라는 어디인가?’에 관한 설문조사를 했다. 당시 공동 1위는 독일과 일본이었다.

하지만 10여 년이 흐른 지금 이 제 독일과 일본의 존재감은 점차 희미해져 왔고, 중국과 러시아는 급격하게 떨어졌으며 한국은 급상승했다. 물론 호감도 자체가 나라의 경쟁력 자체를 바꾸지는 못할 수 는 있다. 하지만 호감을 받는 나라와 그렇지 못한 나라의 미래를 확연하게 갈라질 수 있다. 또한 이러한 이미지의 변화는 단기간에 이뤄지지 못하는 것이기 때문에 향후 꾸준하게 세계 질서에도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그런 점에서 한국은 이제까지 발전된 이미지를 꾸준히 지켜나 가면서 국제 사회의 믿을만한 일원이 되기 위한 노력을 멈추지 않아야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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