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11-28 14:23 (월)
[Column] 農心은 타들어 가는데...
[Column] 農心은 타들어 가는데...
  • 이 신 기자
  • 승인 2022.07.20 16:5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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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야말로 살인적인 더위...인도 북부와 서부는 지금 50도가 넘는 폭염으로 100명 이상이 사망했다는 소식을 CNN이 전했다. 수도인 뉴델리의 지난달 낮 최고 기온이 48도를 기록했으며, 서부 라자스탄 추루에서는 역대 최고인 50.6도까지 치솟았다. 이런 폭염으로 정부는 5일간 학교와 대학, 사업장을 폐쇄하였고, 하루 중 가장 기온이 높은 시간엔 야외활동을 자제하라는 경계령을 내렸다. 미국 캘리포니아 주 일부 지역에서는 급수제한 조치가 시작되었다. 120여 년 만의 최악의 가뭄 탓이다. 현재 주요 저수지가 말라 전력 생산까지 차질이 불가피 해졌다. 미국 가뭄 모니터(USDM)의 최근 데이터에 따르면 97%심각또는 극심상태의 가뭄을 겪고 있다.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 주지사는 가뭄이 지속되고 더 더운 여름이 다가오고 있다.”면서 주민 스스로가 물 사용량을 줄이지 않으면 의무적인 물 제한을 부과하겠다.”고 말했다. 9월까지 상태가 개선되지 않으면 실외 물 사용을 완전히 금지할 수 있다는 경고라고 외신은 전한다.

글_숙명여대 기후환경융합학과 이승은 교수

 

이번 가뭄은 예견된 것이었다. 국제학술지 네이처 기후변화에 게재된 논문에 따르면 1200년 만에 가장 극심한 대가뭄을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뭄이 악화된 요인 중 42%가 인간이 초래한 기후변화 때문이라고 말했다. 최근에 국제사회의 가장 큰 이슈는 기후위기로 인한 가뭄이 기후 리스크 인플래이션으로 악화 시킬 위험이 있다는 경고에 세계는 긴장하고 있다.

현재 가뭄은 전 지구적 현상으로 확산되면서 글로벌 식량위기, 식량안보에 비상이다. 더하여 우크라이나 전쟁의 도미노 현상까지 생산유통망이 원활하지 않다. 소말리아는 40년 만의 최악의 가뭄으로 600만 명이 피해를 입고, 결국은 최빈국 지역에 극심한 식량 불안정으로 기근과 가뭄의 고통으로 생존의 위기에 처해 있다. 먼 나라 이웃나라 문제가 아니다.

유래 없이 지속되고 있는 기후위기의 폭염과 가뭄, 저수지 감소, 물 제한 그리고 여름 더위와 화재위험을 포함한 모든 요인은 농사와 직결되는 문제다. 우리나라 농촌 사회도 예외는 아니다. 이미 고령화는 진행되고 농업 인구는 매년 줄어 든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식량 자급률이 50%도 되지 않는다. 식량 자급률이 낮다는 것은 세계 시장 상황에 따라 가격이 널뛰기하거나 수급 자체가 불가능해질 위험이 높다.

기상관측 이래 최악의 봄 가뭄에 따른 실제 우리 장바구니 물가가 계속 오르고 있다. 기상청 가뭄 정보 시스템을 보면 6개월간 전국 누적 강수량은 199.7mm로 평년(19912022) 345.8mm57.8% 수준에 그쳤다고 한다.

여기에 최근 온라인에서 논란이 되고 있는 공연을 소개해 본다. 올해 일어난 최악의 가뭄과 맞물려 논란의 중심에 있는 가수 싸이의 흠뻑쇼에 대한 의견이 분분하다. 이름에서 느끼는 것처럼 관객이 물에 흠뻑 젖은 채 즐기는 컨셉의 콘서트다. 코로나 때문에 외부 활동이 자유롭지 않은 상황에서 그동안 누리지 못했던 일상의 자유를 만끽하자는 취지다. 어느 정도 이해는 할 수 있다. 그런데 문제는 공연 때 사용되는 물이 수백 톤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져 과도한 물 사용에 대한 비판과 함께 환경을 생각하자.”는 목소리가 나온다.

트위터와 SNS를 보면 심각한 가뭄과 기후위기를 고려해 물을 대량 사용하는 공연을 지양해야 한다.”는 글이 이어지고 있다. “농번기에 비가 안와서 마늘도 원래 크기의 반절인 것들을 수확하는데, 300t이면 농사짓는 곳에 큰 도움이 될 텐데 콘서트에 뿌리나...”, “스트레스 날리는 건 좋지만 물 부족인 상황에서 환경과 미래세대를 생각하는 마음은 없나? ‘흠뻑쇼그만해 달라.” 등의 의견이 올라와 있다.

과거에는 당연하게 생각했던 소비도 환경에 악영향을 미친다면 지향하려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는 시대적 반영이다. 스웨덴에서 시작된 플뤼그스캄운동이 대표적인 사례다. 비행기가 배출하는 온실가스를 생각하면 비행기 여행이 부끄럽다는 의미다. 몇 일간 내린 단비로 대지에 생기가 돌고 초록의 싱그러움이 되살아나긴 했지만, 농가에 타들어 가는 農心의 해갈엔 많이 부족하다. 먼 나라 이웃나라가 아닌 우리의 현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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