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08-17 09:30 (수)
[Column] 커피스토리 _ 클라리멘토 Clarimento
[Column] 커피스토리 _ 클라리멘토 Clarimento
  • 배동호 기자
  • 승인 2022.07.22 10:3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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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 클라리멘토. 사진 배동호

 

오늘 소개할 곳은 일산 도래울 마을에 위치한 로스터리로 보랏빛 동화를 연상시키는 카페이다. 이곳을 방문하면서 다시 한 번 카페는 한 번의 방문으로는 제대로 알 수 없다는 것, 더 나아가 카페에 녹아든 컨셉과 비밀을 조금씩 풀어나가는 재미가 카페 투어에 있음을 깨닫게 된다. 이 비밀을 풀어가는데 있어서 바리스타만큼 중요한 역할은 없을 것이며, 카페 방문에서 얻는 만족감을 충족시켜주는 것은 결국 보이지 않는 서비스라는 것을 단골손님이 되어가며 알게 된다. 그런 의미에서 오늘도 바리스타들은 인적이 드문 거리에서 개인의 역량을 시험하고 사람들과 더욱 유대감을 맺기 위해 늘 밝은 미소로 손님을 맞이한다.

: 배동호임다운, 사진 : 배동호

오늘의 주인공은 서울에서 유명한 카페로 소문난 <센터커피> 출신 바리스타 3명이 독립하여 만든 <클라리멘토> 카페이다. 오랜 시간 함께 일해오며 다진 팀워크 때문인지 바리스타들은 자율적인 동선 속에서도 각자의 업무를 빈틈없이 완성한다.

클라리멘토는 매장을 가득 채운 보라색과 하얀색, 그리고 조명의 색상으로 그들의 컨셉을 명확하게 전달한다. 이를테면 커피를 내리는 공간은 진한 보라색이지만 손님 좌석으로 갈수록 은은한 보라색과 하얀색으로 색상의 변화를 준 것이다. , 로스터기가 있는 공간은 하얀색 불빛으로, 커피를 전달하는 바 공간은 노란색의 조명으로 그들의 생각을 표현하는 식이다. 하얀색 불빛으로 투명성 있는 가치와 위생적인 부분을, 노란색 불빛으로 서비스순수함을 표현한다고 보았을 때, 공간마다 조명 색상을 세밀히 나눠 세팅한 그들의 섬세함과 능동성에 감탄하지 않을 수 없다.

카페 클라리멘토. 사진 배동호
카페 클라리멘토. 사진 배동호

 

유화의 밝고 선명한 빛깔이 은은한 색감의 수채화로

지금까지 필자의 칼럼은 세간에 긍정적인 곳으로 평가받는 곳, 혹은 칼럼에 나오지 않아도 스스로 유명해졌을 카페를 다루었다. <클라리멘토>도 단연 그러한 카페임은 분명하다. 음료와 디저트가 여느 곳과 사뭇 다르게 맛있을 뿐 아니라, 바리스타로서의 창조적인 고민이 여실히 느껴졌기 때문이다. 밝고 선명한 커피’, ‘나와 우리가 떳떳한 커피’, ‘ 모두가 맛있게 먹는 커피’, ‘생각보다 실천이라는 마음 하나로 <클라리멘토>를 오픈할 정도로 소속 바리스타들은 그들이 추구하는 목표와 출중한 능력을 전략적으로 활용하고자 한다. 미래에는 미국의 카운터 컬쳐와 같이 한국의 생두와 원두를 유통하여 해외에서도 한국의 커피 원두를 사용하게 하는 것이 최종 목표라고 한다.

<클라리멘토>의 수장 장형순대표는 0에서 근무한 특이 이력이 있다. 그 때문인지 그는 커피에 미치는 물의 중요성을 새기며 원두에 맞는 물을 고집한다. 또한 커피에 있어 클린컵과 단맛에 포커스를 두며 소비자들이 이를 몸소 느낄 수 있고록 신중히 원두를 고른다.

이처럼 유화의 밝고 선명한 빛깔이라는 뜻의 <클라리멘토 > 커피 한 잔에는 좋은 커피에서 나오는 선명하고 다채로운 뉘앙스를 살리기 위해 노력한 바리스타의 열정과 순수함이 느껴진다. 여기서, 클린컵은 좋다’, ‘나쁘다’, ‘선명하다’, ‘선 명하지 않다에 쓰이는 용어로, 클린컵이 좋은 커피라 함은 누구에게나 다양하고 선명한 향을 주는 커피를 일컫는다.

 

투명하다는 의미

바리스타인 필자의 생각에 클라리멘토의 커피 가격은 퀄리 티 대비 상당히 저렴하다. 하지만 손님입장에서의 가성비는 음료를 마셨을 때 직관적으로 느껴지는 감각에서 향방이 달라질 터. 그런 점에서 <클라리멘토>의 커피는 여러 의미에서 인상적이다. 그들의 커피는 가성비 뿐만 아니라 섬세한 맛과 향, 좋은 커피를 향한 열정을 두루 갖췄기 때문이다. 여기에 더해 현재 <클라리멘토>의 원두는 다이렉트 트레이드 및 다양한 생두 회사로부터 공수받지만, 내년부터는 산지에 직접 방문하여 수확 시기에 맞는 최상의 생두를 가져올 예정이라고 하니 기대해도 좋을 듯 하다.

커피를 떠나 손님을 끌어들이는 카페들을 들여다보면, 그 들만의 디저트 혹은 시즌별 음료나 특별한 커피를 발견할 수 있다. 관련해 클라리멘토의 디저트류는 특정 메뉴로 고정되어 있기보다는 그들이 만들고 싶은 것들을 날마다 새로이 구상하여 선보인다는 점이 독특하다. 쿠키, 스콘에는 각각 앵커 버터와 이즈니 버터가 사용되었고 디저트의 견과류는 아는 지인의 농장에서 공수해왔다고 하는데, 모든 재료를 숨김없이 정직하게 공개하는 점이 무척 인상적이었다. 다음으로 그들의 시즌 음료는 오직 제철 과일 한가지로만 준비되어 특별함을 더했으며, 현재 제공되고 있는 아인슈 페너, 에스프레소 토닉과 같은 베리에이션 음료의 원두 역시 기존에 매장에서 팔던 것과는 다른 버전으로 준비했다.

 

비비드 브라이트

장형순 바리스타는 클라리멘토가 추구하는 커피에 설득력을 더하기 위해 현재 커피 교육을 진행중이지만, 기회가 되면 손님들과의 커핑을 진행하고 싶다고 한다. 커피를 좋아하는 소비자라도 좋은 재료와 기술을 접목 시킨 커피를 판별해내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기 때문이다. 좋은 생두라 함은 모두에게 좋은 맛이어야 하고 설득이 되어야 하기 때문에 클라리멘토의 바리스타들은 세일즈 역할 뿐 아니라 소비자에게 좋은 원두의 포인트를 짚어주는 숙련된 자들의 집합이라고 할 수 있다.

 

카페 클라리멘토. 사진 배동호
카페 클라리멘토. 사진 배동호

 

클래스 교육

커피의 향과 맛에 예민한 소비자들이 점점 늘어가는 가운데 자신만의 홈카페를 차린 사람들 중 일부는 집에서 내린 커피의 맛이 이상하게 매장에서 먹던 맛과 달라 실망하는 경우가 있다고 한다. 이런 그들에게 클라리멘토의 브루잉 클래스는 최고의 선택지이다. 이들의 브루잉 클래스는 지루한 이론이나 암기 대신 바리스타와 대화를 하는 편안한 분위기 속에서 홈카페족에게 유용한 커피 추출 원리를 전수한다(국내 브루잉 대회에서 종합 8위를 거둔 조영현 바 리스타가 교육을 진행한다). 여기에 더해 일산에 거주하는 바리스타 혹은 소비자들 중 로스팅에 관심 있는 사람 들이 좋아할 하나의 희소식은, 로스팅 대회에서 3위를 거둔 장형순 대표와 7위를 거둔 조승현 로스터가 기센과 스트롱홀드 로스터기로 교육을 진행한다는 점이다. 더 자세 한 내용은 클라리멘토 인스타그램에서 확인 할 수 있다.

 

카페 클라리멘토. 사진 배동호
카페 클라리멘토. 사진 배동호

 

마지막 말

카페라는 공간의 정체성을 들여다보았을 때 매장에서 사람들에게 커피를 파는 것은 분명 멋진 일이지만 지극히 보이는 것에만 의존하게 되면 실망이 큰 곳임을 알 수 있다. 바리스타는 끝없는 배움과 경험을 커피 한잔과 컨셉에 녹여내는 노력을 하지만 때때로 그들을 인정해주지 않는 매정한 손님들을 마주하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그들이 스페셜티라고 하는 원두를 대중화하려는 목적은 투명성 있는 가치에 있다. 바리스타들은 자신의 화려한 경력이나 기술 을 저렴한 커피 가격에 녹여 내거나, 장사를 위해서 진취적인 욕심을 포기하는 이상과 현실의 간극에서 늘 사투를 벌인다. 이러한 관점에서 필자가 이 곳을 소개하는 이유는 단 하나다. 완성의 순간에서 번 아웃보다는 앞으로 전진하는 순수함이 돋보였기 때문이다.

끝으로, <클라리멘토> 방문 예정인 이들에게 한 가지 추천하자면 카페 근처의 북한산과 도래울 바람물 공원을 고즈넉히 산책한 후, <클라리멘토>를 방문한다면 땀을 식히는 그 차분함과 커피 맛으로 더욱 즐거운 시간을 보낼 것으로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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