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스템을 만들어 나가고 있습니다”
‘측정할 수 없다면 관리할 수 없고, 관리할 수 없다면 개선할 수도 없다.’ 현대 경영의 그룹인 피터 드러커가 한 말이다. 이 말은 비단 경영에서만 사용되는 말은 아니다. 현인 기술 사회의 배경에는 ‘계량과 측정’이 존재한다. 만약 이것이 존재하지 않았다면 그 어떤 기술도 존재하지 않는다고 봐도 무방하다. 우리나라는 이미 근 570여 년 전에 세종대왕이 계량 체계를 확정한 과학 선도국이다. 이에 정부는 계량측정산업이 경제와 산업 발전에 미치는 영 향과 중요성을 알리기 위해 세종대왕이 계량 체계를 확립한 1446년 10월 26일을 기념하기로 하고 매년 10월 26일에 ‘계량측정의 날’ 기념식을 개최하고 있다. 올해 역시 기념식이 개최됐으며 이날 영예의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상’을 수상한 사람은 ㈜성화에프티 정선영 대표이다. 약 20년 동안의 가스안전 대기환경 분야에서 쌓은 노하우를 바탕으로 약 1,000여 개의 유해물질 취급 가스 플랜트 사업장에 가스 감지기 및 실시간 모니터링 시스템을 공급해 사회 안정성 확보에 헌신적인 노력을 해온 공로가 인정됐다.
산업현장에서는 다양한 유해물질들이 배출된다. 이런 물질들이 제때에 감지되지 않으면 현장 작업자의 생명에 위협이 되는 것은 물론이고 환경에도 큰 영향을 미치게 된다. 따라서 관련 사업장에서는 비상경보기, 가스누출 측정기의 도입은 필수적이다. 이런 제품들이 필요한 것은 악취가 나는 모든 사업장, 예를 들어 폐수처리물장, 쓰레기 매립장이 대표적이며 환경부 방재센터, 산업안전부 사무실, 공공기업, 학교, 실험실에 설치가 되어야 한다.
㈜성화에프티 정선영 대표가 하고 있는 사업이 바로 이런 분야다. 과거 2000년대까지만 해도 관련한 한국기업들의 기술력은 형편없었다. 독일이나 일본 제품에 비교하면 한마디로 ‘장난감 수준’이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금은 수많은 기술들이 국산화됐고 그만큼 퀄리티도 급상습했다. 그 결과 독일과 일본제품은 거의 사라지고 그 자리에 한국제품들이 들어갔다. 이런 한국제품 중에서 ㈜성화에프티의 제품이 거의 대부분을 차지한다. 특히 대형 사업장의 경우 한번 제품이 설치되면 다른 제품으로 대체되기가 매우 힘들다. 제품 철거에만 무려 3~4년의 시간이 걸리기 때문이다. 따라서 사업장에서는 매우 신중하게 제품을 결정하게 되고, 한번 결정되면 전폭적인 신뢰와 지원을 통해서 사업자가 납품을 하게 된다. 이런 과정을 거친 회사가 바로 성화에프티이다. 정선영 대표는 젊은 나이부터 해외 기업의 국내 지사장, 부사장 등을 거치면서 노하우를 쌓아왔다. 창업한 이후 꾸준하게 발전하는 기술력 덕분에 부산테크노파크원장 표창, 중소벤처기업부장관 표창은 물론이고, 히든챔피언에 등극하기도 했다. 우선 이번 장관상 수상 소감부터 물어보았다.
“사실 본격적으로 사업을 한지는 5-6년 밖에 안됐습니다. 처음 1~2년은 사업장만 차려놓고 조금 망설여졌습니다. 그러니 본격적으로 시작한지는 대략 3~4년 정도가 된 것 같습니다. 특히 그 사이에도 한국의 기술력은 눈부시게 발전했습니다. 현재 저희 회사의 매출은 55억 원 정도지만, 교정, 제조, 시스템, 제품생산, 유지보수, 시공설치 등등 원스톱으로 하는 것이 최종 목표입니다. 이번 장관상은 이러한 저희 회사의 발전 경로에서 받게 된 영광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앞으로도 쉼없이 계속해서 달려 나아가려고 합니다.”
정선영 대표가 그간 이뤄낸 기술적 발전은 업계에서는 상당한 호평을 받고 있다. 우선 가연성 가스 감지기의 측정 방식 및 노이즈 제거를 통한 가스 측정 장치의 품질을 개선하는 모델을 개발했다. 기존의 감지기는 아날로그 방식의 측정 검사 및 검정, 교정을 수행했기 때문에 업무 시간이 장시간 소요되고 유지보수에 있어서도 과다한 비용이 발생했다. 또한 측정 장치의 문제 발생시 센서부, 감지기부의 오류 원인에 대해서 정확하게 파악하는 것도 힘든 상황이었다.
정선영 대표는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감지기의 내부 입출력 단의 디지털 단위로 디스플레이해서 유지보수를 진행하기 떄문에 업무를 정량적으로 계수화 함으로 정확한 업무 수행을 가능하게 했다. 또 자가진단 기능을 추가해 문제 발생 원인을 정확히 측정하고 관련 데이터를 수집해 원인을 분석하고 개선방안을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다. 또한 품질측정 장치까지 개발해 그 성능을 더욱 높였다. 이외에도 정 대표는 ‘대기환경 악취모니터링 시스템’을 개발했다. 대기 환경 측정 시스템과 실시간 원격 모니터링 시스템을 개발해 공공기관 및 기업에 구축 운영중에 있으며, 환경 개선을 위한 대기 오염측정 관리를 IoT 기반으로 파악, 오염원을 관리할 수 있는 체계를 마련했다. 또 ‘예측기반 지능형 통합 모니터링 시스템’도 동시에 개발했다. 2021년에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KISTI)과 공동으로 AI 학습을 통한 예측기반의 지능형 통합 모니터링 시스템 개발을 완료했으며, 지속적인 정확도 향상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무엇보다 가장 큰 기술적 성과라고 한다면 단연 ‘압력 교정을 위한 휴대용 테스트 장치’의 개발이었다. 독립적인 압력 교정 장치로서 현장에서 대량의 교정물량을 빠르고 쉽게 교정이 가능하다. 이를 통해 연간 10억 원 이상의 국내 수입대체 효과를 만들어 냈으며 수출로 인해 국내 계량 측정 기술의 발전에 큰 기여를 했다. 그러나 앞으로도 더 개발해야 할 기술과 시스템은 적지 않다.
“저희 회사는 현재 환경 분야에서 , 예측기반의 AI 학습을 통한 지능형 실시간으로 모니터링 하는 것에 대해 개발과 진행을 하고 있습니다. 동종업체들이 많다보니 한걸음 더 나아가 AI 학습기반으로 계속해서 알람이 발생해 비상대처를 가능하게끔 하고있습니다. 이는 인공지능 센서를 통해서 비상대피로까지 알려주는 방식입니다. 독성 가스가 바람에 따라 움직이기 때문에 이를 사전에 감지하는 일이 무척 중요합니다. 현재 시스템 개발은 거의 다 이루어진 상태이며 이제 상용화를 위한 첫발걸음을 떼었습니다. 거의 대부분의 제품들이 주문생산이기 때문에 현재 5억 대의 제품 제작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향후 정선영 대표는 기존의 사업 성과를 바탕으로 전국에 깔려 있는 IoT센서들을 기반으로 체계적인 모니터링 시스템을 구축할 계획이다. 이렇게 되면 우리나라의 기상 모니터링 보다 더 거대한 빅데이터가 모이고 관리를 할 수 있다. 그 결과 전체적인 한국에 대한 재난연구 시스템을 만들어질 수 있다. 현재 이러한 시스템이 적용되고 있는 곳이 바로 중국이다. 중국 전체에 3D를 입혀서 모니터링을 하고 있다. 현재 우리나라의 경우에는 각 기업별로 이러한 모니터링을 하고 있지만, 이제는 그런 시스템을 법적으로 오픈해야만 하고, 따라서 성화에프티에서는 이를 하나로 묶어 시스템을 만들 수 있게 됐다. 그리고 이러한 경쟁력은 결코 타 기업들이 따라올 수 없는 성화에프티 만의 결정적인 경쟁력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회사가 이렇게 발전하기까지는 정선영 대표의 특별한 경영 노하우가 있다. 압축하자면 ‘소통’이라고 할 수 있지만, 일반적인 소통보다 더 깊고 넓은 소통이라고 할까.
“우리 회사의 사훈이자 모토라고 하면 ‘소통’입니다. 모든 직원들이 다 같이 터놓고 이야기하자는 분위기가 형성되어 있고, 제가 먼저 솔선수범하는 스타일입니다. 불만이 있을 때는 과감하게 이야기하고 그것을 수용하려고 합니다. 저 역시 올해 44살이라서 젊은 편이고, 회사 직원들 역시 현재까지는 50세가 넘은 분들이 없습니다. 그러다 보니 회식을 통해서 모두가 하나되는 길을 만들어 나갑니다. 게임도 하고, 상품권 잔치도 해서 전 직원 30명이 회식을 하면 회식비만 1천만 원 가량의 비용이 소요될 정도입니다. 그만큼 화끈하게 소통하고, 놀면서 회사를 전체적으로 하나로 만들어 나가고 있습니다.”
이제 우리 사회에서 ‘안전’은 무엇보다 중요한 화두가 되었다. 그리고 이 안전은 곧 환경과 연관이 된다. 환경이 오염되면 우리의 일상은 결코 안전해질 수 없기 때문이다. 그런 점에서 성화에프티는 국내 유해물질과 관련해서 환경문제와 안전을 동시에 잡는 기업이라고 할 수 있다. 향후 꾸준한 기술발전을 통해서 중단없는 발전을 해나가기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