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서구 인구는 58만 명으로 서울에서 두 번째로 많은 인구를 자랑한다. 이는 그만큼 생활체육인들의 잠재력이 크다는 것을 의미한다. 또한 가용면적이 넓다는 점도 자랑이다. 군부대, 학교, 공공기관들을 실비로 전면적으로 개방하게 되면 생활체육인들의 접근성도 훨씬 높아질 수 있다. 향후 이러한 강서구를 이끌어갈 체육회 수장으로 이명재 회장이 당선됐다. 그는 ‘생활체육 전문가’라고 볼 수 있다. 강서구 관련 논문만 3편을 써낸 것은 물론이고, 현 윤석열 정부에도 이미 생활체육에 관한 여러 정책을 제안하기도 했다. 특히 그의 향후 활동이 기대되는 것은 이제까지의 체육회가 가져왔던 여러 가지 불합리에서 철저하게 탈피하고 정치나 이념으로부터 멀어져 체육회 본연의 활동에 올인하겠다는 태도를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체육인들을 위한 섬김의 리더십을 발휘하겠다’는 이명재 회장. 그를 직접 만나 향후 강서구체육회의 활동 방향과 비전에 관한 이야기를 나누었다.
각종 유휴지 활용, 생활체육 확산시킬 예정
이명재 회장은 용인대학교에서 체육학 학사를 취득했으며 용인대 총학생회장을 역임해 탁월한 리더십을 길러왔다. 특히 초등학생부터 학생회장을 했기 때문에 어려서부터 이러한 리더십에 대한 감각을 길러왔다고 볼 수 있다. 대학 졸업 후 그는 연세대 행정대학원에서 정치학 석사를, 명지대 대학원에서 행정학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그리고 현재 중앙대 행정대학원의 객원교수로 활동하고 있다. 다만 이러한 공부의 과정이 손쉬운 것만은 아니었다. 가난한 광부의 아들로 태어나 어렵게 공부해야 했고, 학습 환경이 좋지 못해 수차례 실패를 거듭했다. 대학은 3수를 했고, 대학원은 무려 9수를 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는 곧 이명재 회장이 얼마나 강한 의지와 열정을 가지고 있는지를 잘 보여주고 있다.
특히 이렇게 열심히 공부하는 과정에서 그는 생활체육 활성화 방안에 관한 논문을 여러 편 썼으며 특히 이를 ‘복지’의 차원으로 접근했다는 점이 탁월한 관점이라고 할 수 있다. 그는 과거 웰다잉(Well-dying)은 물론 노화 등에 관한 안목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생활체육이 어떻게 복지의 한 과정이 되는지를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이는 생활체육을 단순히 ‘건강’이나 ‘스포츠’의 차원으로 접근하는 것과는 분명한 차별성이 있다고 볼 수 있다. 학문적으로만 탁월한 것은 아니다. 지난 2012년부터 2014년까지는 강서구 축구협회 회장, 강서구 체육회 부회장을 역임하면서 현장에서 많은 이들과 어울리면 강서구 생활체육 현장을 지켜왔다. 이런 상황에서 그가 체육회장에 나선 것은 오히려 강서구민들을 위해 도움이 되는 일이 아닐 수 없다. 우선 이번 선거에서의 당선 소감부터 물어보았다.
“강서구에서는 생활체육이 뻗어나갈 공간이 매우 많습니다. 김포공항 등을 비롯한 다양한 곳의 유휴지를 체육공원으로 만들 수 있고 어르신들을 위한 게이트볼장을 만들 수 있습니다. 또 난지도 역시 텐트를 칠 수 있는 가족공원으로 만들 수 있습니다. 향후 e-스포츠도 전체적인 생활체육의 범주로 넣을 수 있을 것이라고 봅니다. 따라서 지역의 확장과 새로운 스포츠의 도입을 잘 엮어서 생활체육으로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는 강서구 체육회를 만들어 나갈 생각입니다.”
그는 이번 선거를 위해서 총 10가지의 공약을 내걸었다. ▲정치적 중립성과 민주적인 의사결정 ▲생활체육인 공동체 형성과 종합체육공원 단지 조성 ▲재정건전성을 위한 예산 확보 ▲보령시 체육회·제1공수부대와의 자매결연 추진과 의료기관과의 MOU 체결 ▲체육발전 위원회와의 통합추진 및 진로·진학 생활상담소의 운영이다.
이러한 공약들은 상당히 미래지향적이라는 평가가 주를 이루고 있다. 특히 다양한 기관과의 MOU는 체육회의 활동 범위를 확실히 넓힐 수 있을 것으로 보이며, 진로·진학 생활상담소의 운영은 생활체육의 범위를 더욱 유소년 활동과 가깝게 만들 수 있다고 볼 수 있다.
생활체육을 ‘복지’의 차원으로 접근
더 눈에 띄는 것은 ‘정치적 중립성과 민주적인 의사결정’이다. 이 말은 곧 그간 체육회의 운영이 정치적인 중립성을 훼손해왔고 비민주적으로 이뤄져왔다는 의미이기도 할 것이다. 이에 대한 이 회장의 견해를 물어보았다.
“그간 체육회 관계자들이 구의원, 시의원으로 출마하는 등 체육회를 자신의 정치적 활동의 발판으로 삼아온 것이 사실입니다. 이 부분에 대해서 저는 정치학을 석사로 전공했지만, 매우 좋지 않게 봅니다. 자신에게 주어진 본연의 일에 집중하지 못하고, 정치를 위한 발판으로 삼았다는 점은 그만큼 체육회 활동에 소홀했다고밖에 볼 수 없기 때문입니다. 또한 생활체육은 엘리트 체육과는 어느 정도 분리가 되어야 함에도 불구하고 이제까지는 지나치게 통합적으로 다루어져 왔고, 체육회 내부의 인사나 조직관리에서도 편파적인 부분이 있었습니다. 이번 선거에서도 집행부는 중립을 지켜야하지만, 특정 후보를 지지하는 편향성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한마디로 절대로 있어서는 안 되는 선거 개입 자체가 다소 있었습니다. 제가 앞으로 회장으로 있는 이상, 이러한 정치적 성향이 드러나거나 비민주적인 활동은 전혀 있을 수 없다는 점을 다시 한번 강조해 드리고 싶습니다.”
그는 10여 년 전 강서구 축구협회 회장 시절 모든 활동과 행정을 철저하게 법과 원칙을 지켜왔다. 대회에서 우승하기 위해 선수 이적을 하는 것도 엄격하게 금지하는 등 정의로운 리더십을 발휘해왔다는 것. 따라서 앞으로 체육회의 활동이 공명정대할 것을 의심하는 주변인들은 거의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명재 회장은 장기적인 계획도 있지만, 당장 실천해야 할 단기적인 계획에 대해서도 나름의 계획을 세워놓고 향후 차근차근 진행해 나갈 예정이다.
“제일 시급하게 해결해야 할 문제는 당장 체육인들이 편하게 운동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라고 봅니다. 다가올 봄과 여름을 대비해서 축구장 구변에 나무를 심어 그늘 환경을 조성하고 겨울에는 몽골 텐트를 설치해서 체육가족들을 위해 배려하려고 합니다. 또 장기적으로 컬링, 배드민턴 등의 경기도 시작할 예정이며, 다른 구에서도 강서구의 시설들을 활용할 수 있도록 지방, 광역 정부에 요청할 계획입니다. 이러한 역할을 통해 회장이 실질적인 역할을 잘한다는 이야기를 듣고 싶습니다. 누군가는 저를 욕하는 사람도 있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체육인들을 위해 봉사활동을 하고 싶다는 이야기를 들을 수 있다면 그것으로 충분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는 이러한 체육회 활동을 하면서 동시에 ‘오션뷰리조텔’의 대표를 맡고 있다. 그가 사업을 하게 된 배경에는 가난하고 힘들었던 그의 어린 시절의 경험이 투영되어 있다.
장단기적 계획하에 철저하게 봉사 예정
“보령에서 태어난 저는 무척 가난한 어린 시절을 보냈습니다. 그 가난을 탈피하기 위해 고등학교를 졸업한 이후 서울에 올라와서 이른바 ‘공돌이’ 생활부터 시작했습니다. 그 이후의 고생스러운 생활을 이루 말할 수 없었지만, 뚜렷한 목표가 있었기에 하나하나 이겨 나올 수 있었습니다. 젊은 시절에 무역을 본격적으로 시작하면서 어느 정도 가난에서 벗어날 수 있었습니다. ‘제이리코퍼레이션’이라는 이름으로 남미, 일본과 의류 부자재 사업을 해서 많은 돈을 벌 수 있었습니다. 대학 시절 영어와 일본어 학원에 다니면서 열심히 어학 공부를 했던 것이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그런데 막상 이제 아이들을 키우다 보니까 여행을 갈 곳이 마땅치 않아서 고향에 가족호텔을 지어야겠다는 생각으로 오션뷰리조텔 사업을 하게 됐습니다.”
마지막으로 이명재 회장에게 모든 강서구 주민들에게 전하는 신년 메시지를 부탁했다.
“저는 강서구 체육계의 수장이기는 하지만, 사람들 앞에 나서기 위해, 혹은 대접받기 위해 이 회장에 출마한것은 아닙니다. 오히려 정반대로 체육인들을 위한 ‘섬김의 리더십’을 발휘하기를 원합니다. 그리고 많은 사람이 이러한 생활체육을 통해서 치유하고, 건강해지는 세상을 꿈꾸고 있습니다. 그런 점에서 제가 강서구민들의 복지, 건강, 미래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 있습니다. 모두 희망차게 맞은 2023년에는 기쁨과 행복만이 가득하기를 바랍니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강서구체육회가 함께 할 것이라고 약속드립니다.”
이명재 회장은 서울시 여러 구 체육회장 중에서 가장 전문성 있는 체육회장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특히 그는 이미 학문적으로도 충분히 준비가 되어왔고, 현장에서의 실무경험도 충분하다. 앞으로 강서구체육회를 무리없이 훌륭하게 이끌어가는 것은 물론이고, 체육회의 활동이 강서구민 전체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리라는 것은 어렵지 않게 예상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