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소한 것부터 바꿔 체질 변화 꾀해
정정균 회장이 무투표로 당선된 이유는 출마자가 없어서가 아니었다. 경쟁 후보가 있었지만, 선거 3시간 전에 자진해 사퇴하면서 자연스럽게 정 회장이 무투표로 당선됐다. 그저 우연이라고 볼 수도 있겠지만, 사퇴자는 ‘사심 없고 유능한 사람이 회장직을 수행해야 한다’는 말을 남겨, 정 회장에 대한 강력한 지지 의사를 표현했다고 봐도 무방할 것이다. 이러한 과정을 거치면서 정정균 회장은 다시 한번 ‘유능한 사람’의 필요성을 느꼈다고 한다.
“선거 3시간 전에 출마자 한 명이 사퇴했습니다. 저는 물론이고 그 누구도 예상 못 한 일이었죠. 하지만 주변 사람들은 ‘사심 없이 체육회를 이끌어 가기 위해서는 젊은 피, 유능한 사람’이 들어와야 한다며 보다 적극적으로 저를 밀어주었습니다. 이러한 과정을 거치면서 제가 우리 체육회를 이끌 수 있는 유능한 사람이 되어야 한다는 점을 다시 한번 다짐했습니다. 특히 이렇게 하기 위해서는 대학의 전문가를 영입해서 이사회의 분위기를 바꾸었어야 할 필요성이 있었습니다. ‘좋은 술집’이 되려면 ‘좋은 사람들’이 그 술집을 드나들어야 합니다. 마찬가지도 ‘좋은 체육회’가 되려면 ‘좋은 인적자원’이 들어와야 합니다. 사람이 무엇을 생각하고 어떻게 추진하느냐가 본질입니다. 따라서 이러한 본질을 이루어내기 위해 보다 유능하게 더 많은 회원, 전문가들과 소통하며 체육회를 끌어나가려고 합니다.”
특히 정 회장은 아주 사소한 것부터 바꾸면서 체육회의 체질을 완전히 바꾸려는 계획을 가지고 있다. 대단한 개혁을 하는 것이 아니라 부족하고 미진한 것부터 조금씩 바꿔나가자는 이야기다. 이를 위해서 늘 체육회 직원들에게 ‘회원들에게 친절하라’, ‘인사를 잘하라’, ‘여자회원들에게 반말하지 마라’를 주지시킨다고. 거기다가 체육회에 대한 평가를 철저하게 제3의 기관을 통해서 투명하게 할 것을 주문하면서 실수나 문제가 생겼다고 하더라도 잘못한 일은 절대로 숨기지 말고 시인하고, 그로부터 다시 발전의 여지를 만들어 나가자고 당부하고 있다. 만약 이렇게 하지 않고 감추고 숨기는 일을 스스로 합리화시키게 되면 그것이 습관화되고 결국 발전에서는 한계로 작용할 수밖에 없다. 그리고 정 회장은 “나부터 그렇게 할 것이니 모두 이렇게 실천하자”라며 솔선수범을 강조하고 있다.
시민들 삶의 질 높이고 자존감도 높일 예정
정정균 회장이 임기 내에 가장 의욕적으로 추구하는 사업은 바로 관문체육공원의 ‘지하 체육 공원화’이다. 만약 이 프로젝트가 된다면 무려 5만 평에 이르는 새로운 공간을 확보하는 셈이라고 할 수 있다. 지하는 용적률, 건폐율에 제한이 없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향후 인구가 계속해서 늘어나게 되면 체육회 인원도 늘어날 것이며 이에 현재의 공간으로서는 현저하게 부족하게 된다.

(출처=과천체육회)
“과천시는 지금 체육시설이 매우 부족한 것이 현실입니다. 이대로 간다면 ‘행복 도시’가 아니라 ‘지옥 도시’가 될 것이 뻔합니다. 공청회를 개최해서 추진하면 되고, 주차장은 물론이고 수영장, 볼링장, 탁구장, 아이스링크, 카페, 사우나를 만들고 공원화를 통해 문화예술의 공간으로 만들려고 합니다. 모두 한곳에 몰려 있으니까 관리도 그리 어렵지 않을 것이라고 봅니다. 그렇게 되면 체육인들뿐만 아니라 일반 시민, 문화예술인들도 하나가 될 수 있습니다. 당연히 소나무 숲을 조성하고 새도 날아다닐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려고 합니다. 물론 이러한 거대한 사업이 저의 임기 중인 4년에 끝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차기, 차차기에서 이어서 진행하면 됩니다. 저의 역할을 그 기초만 단단히 닦아 놓는 것입니다. 체육회가 이런 라이프 스타일 공간을 만들어낸다면 체육회뿐만 아니라 과천시 전체를 위한 사업이 될 수 있으리라 봅니다.”
정 회장은 협회 차원에서 가장 시급하게 해결해야 할 사안에 대해서 이렇게 이야기했다.

“일단 지난 제15회 과천시 생활체육 오픈탁구대회가 3월 4일부터 5일까지 개최됐습니다. 체육회장에 취임하자 가장 먼저 해야할 일이었습니다. 다행히 성황리에 잘 끝나서 다행입니다. 다만 그간 지역개발 등 여러 가지 이유로 인해서 궁도장 등이 사라졌고 이런 부분은 빨리 복원을 해야할 첫 번째 과제입니다. 또 새로운 종목을 활성화할 필요가 있습니다. 인기종목으로 떠오는 당구를 신설해야 하고, 지금 없는 종목도 회원들이 선호하면 빠르게 늘려야 합니다. 이러한 전반적인 체육활동을 통해 삶의 질을 높이고 과천시민들의 자존감도 높여주고 싶습니다.”
그가 체육활동과 인연을 맺은 것은 어린 시절로 거슬러 올라간다. 초등학교 때부터 핸드볼과 마라톤을 했으며 중학교 때에는 배구를 했다. 이후 고등학교 시절에는 권투에 흠뻑 빠져 아마추어 권투 선수로도 활동했다. 따라서 그에서 체육회 활동은 마치 물 흐르듯이 자연스러운 과정이었다고 할 수 있다.
이렇게 정정균 회장이 모든 면에서 열정적으로 살아가고 있는 이유는 그 중심에는 ‘하나님’이 우뚝 서 있기 때문이다. 독실한 크리스천이자 교회 장로인 그는 모든 사고와 행동을 하나님에게 맞추면서 살아가고 있으며, 하나님이 자신의 사업과 삶을 관장하는 주체자라고 굳게 믿고 있다.
그가 젊게 사는 비결은?

“많은 국민에게 알려진 장경동 목사가 저의 친한 친구입니다. 또 김장원 목사 역시 가깝게 지내는 사이죠. 이런 분들과 함께하다 보면 저 역시 그들을 조금씩 닮아가면서 신앙생활을 더욱 열심히 하게 됩니다. 새벽에 일어나 기도하고 성경을 보면서 하루를 시작합니다. 새벽 5시면 교회에 가서 기도하고 차를 마시면서 교인, 목사님들과 대화하면서 하루를 시작하고 있습니다.”
정 회장은 자신이 운영하고 기업인 ㈜씨엔종합건설 역시 그 주인은 하나님이며 자신은 그저 관리일 뿐이라고 한다. 사무실 뒷자리 번호가 ‘3927’인데, 이는 구약 성경이 39권, 신약성경이 27권이라는 데에서 착안했다고 한다. 그의 신앙심이 얼마나 깊은지를 잘 알게 해주는 대목이 아닐 수 없다. 그러나 그의 이러한 독실한 신앙에 대해 처음에는 주변으로부터 ‘교회 장로가 무슨 시간이 나서 체육회 회장직을 맡을 것이냐’라는 이야기도 들었다고 한다. 하지만 타고난 성실성과 열정으로 인해 정 회장은 새벽 5시에 교회에 나가서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끝낸 후 체육회로 출근해 아침을 맞이하고 있다. 하는 일은 여러 가지지만, 철저한 시간 배분과 에너지의 안배로 그 모든 일을 다 순조롭게 진행하고 있는 것. 마지막으로 앞으로의 각오와 직원들에 대한 당부의 말을 부탁했다.
“많은 사람이 ‘젊게 사는 비결’을 궁금해합니다. 하지만 그 비결은 간단합니다. 젊게 생각하면 바로 젊게 살 수 있습니다. 젊게 산다면 꿈을 가지게 되고 그것이 거룩하고 좋은 목표라면 동참하는 사람들도 분명히 있을 것이라고 봅니다. 저의 경우 관문체육공원의 지하화가 바로 그런 새로운 꿈입니다. 더불어 앞으로도 사각지대에 있는 사람들을 위한 봉사의 삶을 이어 나가고 싶습니다. 다문화가정, 보육원에 기부하고 봉사할 예정이며, 선수 생활을 하다가 자신의 목표가 좌절된 후배들을 위한 삶의 터전을 제공하고 싶은 마음도 있습니다. 이 모든 것을 하나님과 함께 해 나가려고 합니다. 기도로 준비하면 모든 것이 다 가능할 것이라고 믿습니다. 15명의 직원과 함께 의욕적으로 만들어 나갈 새로운 과천시체육회의 모습을 기대해주시기를 바랍니다.”
이제 민선 2기로서 새로운 출발점에 서 있는 과천시체육회. 정정균 회장이 보여주는 놀라운 열정과 계획이라면 충분히 새로운 미래가 준비되어 있다고 볼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