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16 19:06 (화)
“베트남 진출 시작으로 글로벌 에그테크 기업으로 성장해 나갑니다.”
“베트남 진출 시작으로 글로벌 에그테크 기업으로 성장해 나갑니다.”
  • 시사뉴스매거진
  • 승인 2023.05.11 1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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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의 농업기술인 ‘K-농업기술’이 글로벌을 향한 진격을 시작했다. 특히 현지에서의 반응이 폭발적이다. 케냐 등의 개도국에서는 ‘한국 농업기술은 신의 선물’이라는 격찬이 쏟아질 겅도다. 정부 차원에서도 적극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최근에는 각 지자체의 개별적인 약진도 눈에 띈다. 지난 2022년 8월, 경상북도는 몽골 국립농업대학과 연구, 공동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 체결함으로써, 몽골에 ‘K-농업기술’ 직접 전수하기 시작했다. 이러한 흐름에 최근 한베경제문화협회(KOVECA·코베카)도 선제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지난 4월 중순 강원도회가 출범하면서 베트남을 향한 본격적인 글로벌 항해의 닻을 올렸던 것. 이곳의 공동회장을 맡은 인물은 국내 애그테크(Agriculture+Technology)기업의 최선두 그룹으로 손꼽히는 록야(ROKYA)의 박영민 대표(공동대표 권민수)이다. 2011년 회사를 창립한 이후 승승장구, 지난해에는 마켓컬리로부터 100억 규모의 지분투자까지 받은 회사이다. 심지어 강원도 일대에서는 ‘록야는 글로벌 기업으로의 도약’이 예정되어 있다고 소문이 날정도로 절대적인 신뢰를 받고 있기도 한다. 록야의 박영민 대표를 만나 성공의 비결과 K-농업기술의 해외 진출에 관한 계획을 들어보았다.

 

창업 이후 연평균매출 75% 씩 꾸준하게 성장
현재 대한민국 농업은 수많은 난제와 싸워야 한다. 일단 농업 인구 자체가 엄청나게 줄고 있어 생산력이 떨어지고 있으며, 여기에 코로나19 사태를 거치면서 외국인 노동인구가 빠져나가 노동력 부족에도 시달리고 있다. 이뿐만 아니라 농가인구에서 65세 이상인 비율이 무려 57%를 넘어섰다. 이런 상황에서 농업은 이제 사양산업으로 접어들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하지만 보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보자면 이는 ‘농업의 패러다임 전환’일 뿐, 반드시 위기로만 해석할 수 없는 여지도 있다. 늘 기술이 발전하고, 산업의 지형도가 달라지는 상황에서 농업은 또 한 번 도약해서 자신을 변화시켜야 할 새로운 단계에 들어섰다고 볼 수도 있다. 그리고 이를 가장 선두에서 증명하고 있는 사람이 바로 록야의 박영민 대표이다. 흔하디 흔한 작물인 감자로 시작해 현재 승승장구하는 것은 물론 최첨단 농업기업으로 변화하려는 노력이 성과를 거두고 있다. 2011년 설립된 이후 농업 유통 분야에서는 최초의 벤처기업으로 이름을 떨쳤으며 농산물 유통, 종자 개발, 판매, 농산물 가격 예측 데이터 플랫폼, 그린 바이오 사업 등 다양한 사업을 진행 중이다. 특히 전국에서 농산물을 계약 생산, 유통하고 있으며 탄탄한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있다. 무엇보다 2018년 마켓컬리에 입점한 이후, 지금까지 다양한 상품을 공급하는 것은 물론이고 매년 75%의 연평균매출 성장을 이뤄내면서 초고속 성장을 거듭했다. 마켓컬리 측은 록야에 대해 ‘농산물을 균일한 품질과 안정적인 가격을 실현할 수 있으며, 믿고 구매할 수 있음을 보여준 대표적인 애그 테크 기업’이라고 칭찬하고 있다. 이러한 성공을 기반으로 박영민 대표는 베트남을 출발로 전 세계적인 글로벌 기업으로 향하고자 한다. 무엇보다 그는 최근 코베카의 강원도회 회장으로 취임하면서 미래의 꿈을 현재에서 더욱 단단하게 다져나가고 있다.


“현재 우리나라의 농업시장만으로는 한계가 있습니다. 반면 동남아시아에서의 농업 수요는 더 커질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인구도 늘어나고 소득 수준도 높아지면서 더 많은 니즈가 생겨날 것으로 생각합니다. 한국에서 했던 농식품 분야의 혁신을 베트남에서 시작하면서 더 많은 동남아 국가로 진출하면서 글로벌 기업으로 나아가고 싶습니다. 특히 코베카가 주로 활동했던 지역이라면 더 큰 시너지를 통해서 시장을 개척할 수 있으리라 예상합니다. 한국이 잘하는 것으로 베트남에 없는 것들을 실천해 나간다면 양국의 성장에도 영향을 미치고 다른 국가에도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베트남 시장을 좀 더 꼼꼼하게 살펴보면서 구체적인 대안을 마련해 진출해 나가도록 하겠습니다.”
씨감자로 시작해 바이오 농업까지 코베카는 지난 2013년 창립된 단체로서 한국과 베트남 양국 간의 경제와 문화교류를 강화하기 위한 단체로 베트남 전문가 육성을 통해 국내의 기업과 지자체의 베트남 진출을 위한 플랫폼의 역할을 해왔다. 지난 4월 18일 코베카는 강원지역 기업들의 베트남 진출을 지원하는 한베경제문화협회 강원도회를 출범시켰으며, 이에 강원도회 회장에는 박영민 록야 대표와 김흥성 케이루츠(K-roots) 바이오테크 대표 등 2명이 임명됐다. 

사실 록야의 오늘이 있기까지는 ‘맨바닥’부터 딛고 올라온 고생스러운 과거의 스토리들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박영민 대표를 비롯, 2명의 대표는 강원대 농대 출신으로 2011년 1월에 회사를 창립하며 씨감자로 사업을 시작했다. 당시 감자를 선택했던 이유는 전문성을 키울 수 있는 분야이면서도 시장이 안정적이라는 이유가 컸다. 특히 처음으로 시작한 감자칩용 가공용 감자 분야는 감자 중 거의 유일하게 계약재배가 안착했던 상황이었다. 따라서 창업 초기의 리스크를 최소화할 수 있는 장점이 있었다. 그때가 박영민 대표 나이는 29살이었다. 따라서 농가들의 신뢰를 얻어야 하는 절대적인 과제가 있었다. 농가에서는 농업을 잘 모르는 청년들을 무작정 믿기는 힘들었고, 따라서 당연히 계약 자체를 거부하는 때도 많았다. 결국 박 대표는 실천으로 신뢰를 쌓을 수밖에 없다. 매일 아침 6시에 출근해서 밭을 갈고 감자를 나르면서 농민들과 함께 밥을 먹곤 했다. 그렇게 수 개월이 흐르자 어느새 인가 ‘동지 의식’이 생겼고 그때부터는 믿음이 형성됐다. 이후 록야는 현지의 농산물을 기업에게 파는 중간자 역할을 하면서 사세를 키워나갔고 점점 더 전문 분야로 파고들면서 본격적인 테크 기업으로서의 위상을 만들어 나갔다. 


“처음에 씨감자로 시작해 한 작물로 전문성을 세우고 계속해서 전국으로 퍼져 나갔습니다. 그리고 기술을 확대하면서 데이터 농업에 투자했고, 이후 스마트농업 기반에 그린바이오 사업을 두 가지 축으로 해서 R&D를 했습니다. 특히 기업부설연구소에서는 식물이 가지고 있는 기능성에 주목해 특허도 많이 내고 지금도 계속 연구하고 있습니다. 저희는 가장 낙후되어 있는 곳이 미래에 가장 부가가치를 높일 수 있는 분야라고 생각합니다. 저희는 ‘세계 60억 인구의 삼시세끼를 책임지자!’라는 비전으로 오늘날까지 뛰어왔다고 자부하고 있습니다.”


록야의 박 대표가 이렇게 치밀하게 농업 분야에서 성장을 꾀할 수 있었던 것은 농업의 현재와 미래에 대한 명확한 판단에 기반해왔기 때문이다. 인구는 늘어 나지만 기후변화로 인해 생산성이 떨어질 것이라는 점, 그리고 화학 비료가 점점 더 많이 금지되는 상황에서 어떻게 환경을 파괴하지 않으면서도 농업 생산성을 높일 수 있을까를 긴밀하게 연구해왔던 것. 결국 록야는 바이오와 테크, 그리고 혁신을 통해서만 이러한 위기를 탈출할 수 있다고 믿고 여기에 전념해왔다. 그 결과 현재 230억 원에 달하는 매출과 30명의 직원이라는 성과를 이뤄낼 수 있었다. 그리고 박영민 대표의 눈은 언제나 ‘현재’가 아닌 ‘미래’로 향해 있다. 그래서 이미 그의 머릿속에는 10년 뒤의 비전이 점차 그려지고 있다. 

 

K-농업기술의 새로운 희망


“사실 저희는 농업의 현실을 워낙 몰랐었기 때문에 배우면서 부족함을 채워나가는 스타일이었습니다. 그러면서 ‘인내’가 가장 중요한 덕목이라는 사실을 몸으로 깨달을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러한 인내 안에서 미래에 대한 꿈을 키워왔습니다. 저는 앞으로 ‘존재감 없는 대표’가 되는 것이 미래의 목표입니다. 물론 지금은 제가 존재감을 가지고 회사를 키워나가야 하겠지만, 결국 다음 세대들이 지금의 농업을 리드해 나가야 한다고 봅니다. 10년 뒤에도 제가 리더의 자리에 있다면 그 자체가 이미 리스크라고 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대표자 개인이 아이콘이 되는 회사가 아니라 조직문화, 경영방침이 회사를 끌어나갈 수 있도록 만들고 싶습니다.”


박영민 대표의 미래는 희망과 긍정, 낙관으로 가득하다. 그 이유는 ‘시간은 우리 편’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는 단순한 자신감이 아니다. 그는 ‘60대가 바라보는 미래와 30대가 바라보는 미래는 다르다’라고 말한다. 60대가 겪어온 시절과 30대가 겪어온 시절은 확연히 다르고, 그 경험에 따라 미래를 낙관, 혹은 비관하는 방향성도 달라지기 때문이다. 첨단 기술력과 새로운 농업에 대한 희망을 품고 있는 30대라면, 아무래도 60대보다는 농업을 더 낙관적으로 바라볼 가능성이 크다. 그리고 이러한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는 사람들에게는 당연히 ‘시간은 우리 편’이라고 생각할 수밖에 없다. 
특히 록야의 박영민 대표는 가장 밑바닥에서부터 농업을 경험하고 스스로의 힘으로 올라온 케이스라서 더욱 미래를 낙관할 수도 있다. 도전을 통해 결과를 만들어왔고, 그것이 또 나은 미래를 개척해왔기에 자신감을 가질 수 있다는 이야기다. 이제 그의 앞에는 코베카를 통한 베트남 진출과 그 이상의 글로벌 시장을 향한 새로운 비전이 떠오르고 있다. 박영민 대표로부터 ‘K-농업기술의 새로운 희망’이 피어날 수 있을 것이라는 확신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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