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18 11:06 (목)
“청각장애인을 위한 법과 제도의 변화, 국회 입성 통해 더 많은 변화 이끌고 싶습니다.”
“청각장애인을 위한 법과 제도의 변화, 국회 입성 통해 더 많은 변화 이끌고 싶습니다.”
  • 시사뉴스매거진
  • 승인 2023.05.12 1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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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청각장애인을 위한 수어 사용이 점차 확대되고 있다. KT고객센터에서는 수어 상담 등 고객 서비스를 확대했고, 대형미술관들 역시 수어를 사용하고 있다. 서울지하철 역시 교통약자들을 돕기 위해 수어 영상전화를 실시하고 있다. 이처럼 수어 활용이 점차 늘어나는 것은 우리 사회에서 청각장애인에 대한 배려가 점점 더 많아진다는 사실을 의미한다. 이러한 가운데 지난 4월 20일 개최된 제43회 장애인의날 기념식에서 한국충남농아인협회 김성완 회장이 ‘올해의 장애인 상’을 수상했다. 그는 한국수어의 중요성을 인식, 수어 발전과 보전을 위한 기반을 마련해 청각장애인의 인권을 대변하고 청각장애인 복지증진에 이바지한 공을 인정받았다. 그는 지난 2015년 1월부터 2017년 1월까지 (사)한국농아인협회 충남협회 충남 이사를 역임한 바 있으며, 아산시 수어 통역 센터장, 한국복지대학교 수어교원과 외래교수, 충남농아인협회 아산시지회장을 역임했으며 현재는 한국장애인고용공단 인식개선 인권 강사로도 활약하고 있다. 

 

 

수어 사용자의 언어권 확보 위해 노력
청각 장애를 갖지 않은 이들은 이른바 ‘수어’에 대한 여러 가지 오해를 하고 있다. 그 중 가장 대표적인 것이 바로 ‘수어는 한국어다.’라고 여기는 것이다. 청각장애인이든, 비장애인이든 모두 한국인이고, 비슷한 언어를 쓰고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선천성 청각장애인들은 태어나면서부터 수어를 배우고 사용해왔으며, 따라서 그들에게 한국어는 ‘외국어’와 똑같다. 마치 한국인이 영어를 배울 때 매우 어려움을 겪듯, 청각장애인들도 한국어를 배울 때 상당한 곤경에 처하게 된다. 특히 영어와 한국어의 문법적 체계가 다르듯이, 수어와 한국어의 문법적 체계도 다르다. 이런 오해가 있어서 장애인 관련 복지정책을 추진하는 공무원조차도 이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경우가 많다. 따라서 청각장애인들의 모국어는 ‘한국어’가 아닌 ‘한국수어’이다. 결국 이러한 오해를 극복해 나가는 것이 청각장애인들의 복지를 개선하는 첫 번째 방법이며, 이 분야에서 적지 않게 노력해온 인물이 바로 김성완 회장이다. 


“우선 이번 수상을 진심으로 감사드리며 저에게는 과분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제 나이는 올해 43세에 불과합니다. 저보다 나이가 적지만 더 훌륭하신 분들도 많습니다. 제가 이제까지 해왔던 여러 공로는 저의 치적이라기 보다는 안타까운 마음에서 도움을 주었다는 것이 더 정확할 것입니다. 심지어 청각장애인들의 정보 접근권은 매우 심각한 수준입니다. 얼마 전 홍성에서 큰불이 났었는데, 청각장애인들은 그 사실을 알지 못해 대피가 늦기도 했습니다. 이는 청각 장애가 얼마나 더 큰 사고와 위험을 불러올 수 있는지를 알려주는 대표적인 사례이기도 합니다. 앞으로도 청각장애인과 비청각장애인의 차이를 없애기 위해서 계속 노력할 생각입니다.”


그는 이제까지 여러 방면에서 수어의 발전에 이바지했지만, 그중에서도 한국수어 사용자의 언어권을 확보하고 한국수어 발전 및 보전 기반을 마련하는 데 큰 노력을 기울였다. 한국수어 발전 기본계획을 수립하기 위해 전략팀으로 참여했으며, 한국수어사전 편찬위원회 위원으로서 기존의 잘못되었던 한국수어사전을 개선하고, 새로운 한국수어사전을 구축하여 한국수어사전 편찬의 기반을 마련했다. 그뿐만 아니라 한국수어의 언어적 지위 확보와 발전을 위하여 실제로 사용하고 있는 언어자료를 수집하기 위해 2022년 충남·대전 한국수어 말뭉치 수집 사업에 참여해 연구를 적극적으로 지원했다. 또 대한민국 공용어인 한국수어 언어권 확보를 위해 공공 수어 통역 사업을 추진했다. 

 

일자리 마련을 위해서도 고군분투


청각장애인이 다른 장애인들과 다른 점은 겉으로 볼 때는 전혀 그 장애를 알아보기 힘들다는 점이다. 예를 들어 시각장애인은 선글라스와 지팡이를 짚고 다니고, 하반신 장애인들은 휠체어를 타고 다닌다. 이처럼 누가 봐도 장애인이라는 인식을 할 수 있다. 그러나 청각장애인들은 다르다. 겉으로만 봤을 때는 누가 청각 장애인지 알 길이 없다. 따라서 청각장애인의 인권 대변 및 장애인 인식개선에 더 큰 노력이 필요하다. 김성완 회장은 이를 위해서도 다방면의 노력을 기울였다. 이를 위해 청각장애인 스스로 장애인 인식 개선에 관한 관심을 가지고 열심히 공부해 ‘농인 1호 장애인 인식개선 강사’로 활발히 활동했으며, 한국장애인고용공단 인권 강사로, 장애인 인식개선을 통해 농인·농문화·한국수어에 대해 알리고 인식을 개선했다. 


“얼마 전 장애인의 날에 한 전자제품 회사에서 청각장애인들을 위한 가전제품을 지원해주겠다고 했습니다. 그런데 막상 회사 담당자들이 청각장애인들을 본 후에 그냥 가지고 온 제품을 다시 갖고 돌아가버리고 말았습니다. 생색내기 사진을 촬영하기엔 겉으로 장애인 표시가 나지 않으니까 의미가 없다고 생각한 모양입니다. 이럴 때 정말로 화가 납니다. 신체에 장애가 없고 건강한 것이 마치 죄인인 것처럼 느껴지기 때문입니다. 바로 이러한 편견을 극복해 나가는 것이 앞으로의 과제입니다.”


또 그는 청각장애인들의 복지증진을 위해 노력한 바가 매우 크다. 청각장애인들의 상담 인력이 전무함을 인지하고 스스로 상담 공부를 자처해 석사 공부를 했으며 심리학 전공자로서 좀 더 전문적으로, 청각장애인 클라이언트 당사자와 직접 상담을 진행하며 해결 방법을 모색했다. 또 청각장애인들의 상담을 통해 그들의 실질적인 어려움을 인지하고, 취업이 어려운 이들을 위해 커피 바리스타 자격증반을 모집·취득을 도왔으며 한국장애인개발원 카페 사업(‘아이갓에브리띵’) 공모에 선정되기도 했다. 그곳에 청각장애인 바리스타를 직접 고용하는 등 청각장애인들의 일자리 창출과 사회참여를 지원했다. 또 운전 능력이 있지만, 의사소통의 어려운 청각장애인들에게 택시 운전 양성 교육을 통해 아산시 장애인 콜택시 최초 농인 취업에 성공, 현재까지 모범적인 운전기사로 근무 중이다. 더불어 김성완 회장은 교육만으로 끝이 아니라 이를 연계하여 직접적인 취업으로 연결해 가장 근본적인 청각장애인들의 경제적 문제를 해결해 주기 위해 힘써왔다. 


이러한 다양한 노력 덕분에 김성완 회장은 이제까지 적지 않은 표창을 받기도 했다. 포천시장 표창(2012), 경기도의회 의장상 표창(2013), 충청남도지사 표창(2018), 아산시 국회의원(갑) 표창(2018), 보건복지부장관 표창(2020), 문화체육관광부장관 표창(2022) 등이다. 이제 김 회장은 청각장애인을 위한 더 큰 꿈과 목표를 가지고 있다. 바로 ‘청각장애인을 위한 복지관’이다. 

 

교육 환경도 매우 열악해

 


”현재까지 다양한 활동을 하면서 가장 아쉬웠던 부분은 청각장애인을 위한 복지관이 없다는 점입니다. 그들을 위한 전문적인 기관이 있다면 더 많은 방면에서 도움을 얻을 수 있을 텐데, 여러 가지 예산이 부족한 나머지 아직 이루지 못한 꿈으로 남아 있습니다. 앞으로 버스 자막에서도 수화를 도입했으면 하는 바람이 있습니다. 이와 동시에 교육 수준을 더욱 높여야 할 필요가 있다고 봅니다. 현재 충남에는 ‘농아인(청각장애인) 학교’가 없습니다. 따라서 교육 수준이 낮을 수밖에 없고 심지어 중국보다 그 수준이 낮습니다. 이런 모습을 보면 정말로 안타깝다는 생각이 많이 듭니다.”


또 하나 중요한 사실은 청각 장애가 발달장애와 같은 교육을 받는다는 점이다. 겉으로는 잘 드러나지 않지만, 상당 부분 문제가 있다는 이야기다. 결국 이런 여러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김성완 회장은 향후 국회의원 비례대표에 도전하고 싶다는 꿈을 밝혔다. 기초적인 법부터 바뀌어야 전반적인 제도를 바꿀 수 있고,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결국 청각장애인이 입법기관이 되어야 한다는 취지이다. 실제 시각장애인 피아니스트인 김예지 국회의원이 국회에 입성한 이후, 시각장애와 관련한 적지 않은 법과 제도가 바뀌었다고 한다. 김성완 회장 역시 이러한 방법을 통해서 청각장애인들을 위한 더 많은 변화와 혁신을 끌어낼 수 있다고 믿는다. 


무엇보다 국회 입성에 관한 김성완 회장의 바람은 매우 적절해 보이며, 다가오는 2024년 총선에서 꼭 이루어졌으면 한다. 결국 장애인의 문제는 장애인 스스로가 가장 잘 알 수밖에 없다. 아무리 말로 설명해도 이해가 되지 않는 부분도 있을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현재 정치권은 입으로만 ‘장애인 차별 반대’를 외치지 말고, 실질적으로 장애인 차별을 폐지하고 혁신할 수 있는 인물을 국회에 보내 활동할 수 있는 것이 합당할 것이라고 여겨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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