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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공천 두고 ‘신경전’ 시작 … 그 결과는?
안철수 공천 두고 ‘신경전’ 시작 … 그 결과는?
  • 시사뉴스매거진
  • 승인 2023.07.21 1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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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실 홍보수석 김은혜.’
현재 안철수 의원의 머릿속에 가장 맴도는 이름일 것이다. 그녀는 2022년 경기도 지사에 출마하면서 경기 분당갑 의원직을 던졌고, 공석인 그 자리를 꿰차고 들어간 사람이 바로 안철수 의원이다. 대통령직 인수위원장을 마친 안 의원은 그리 어렵지 않게 보궐선거로 당선됐다. 중요한 점은 내년 총선을 앞두고 김은혜 홍보수석이 다시 분당갑 공천을 받아 출마하리라는 예상이 나오고 있다는 것이다. 만약 이런 사태가 현실화된다면 안 의원에게는 매우 심각한 시나리오다. ‘대선 패배-당대표 선거 패배’에 이어 겨우 의원직을 얻었는데, 그마저도 잃어버린다면 이제 안 의원에게는 다시 정치적으로 매우 혹독한 계절이 찾아오기 때문이다. 이러한 절박함 때문일까? 최근 안철수 의원은 김은혜 홍보수석에 대한 사전 견제구를 여과없이 날리고 있으며, 지역 행사는 물론 자신을 지지하는 모임을 열성적으로 가동하고 있다. 내년 총선을 앞둔 안철수 의원의 행보를 분석해본다. 

 

사소한 지역구 행사까지 챙겨

최근 안철수 의원은 김은혜 수석에 대한 견제에 들어갔다. 그는 YTN라디오에 출연, “현역 의원이 지역구를 함부로 옮기는 것은 지역 주민에 대한 예의가 아니다”라고 말하면서 김은혜 수석의 분당갑 출마설을 사전에 반대했다. 뿐만 아니라 “원칙적으로 대통령실이 공천 개입하는 건 법에 위배된다”며 그 경계망을 대통령실까지 확장하기도 했다. 이어 안 의원은 말이 아니라 실질적인 행동으로도 지역 챙기기에 나서고 있다. 각종 행사, 강연은 물론이며 국회에 오가면서 바쁜 나날을 지내고 있다. 그는 심지어 지역구 소재 주상복합 오피스텔 주차장 개방 기념식 행사에까지 참석하고 있다. 챙길 수 있는 행사는 거의 모두 챙긴다는 이야기다. 그가 이렇게 바짝 긴장하는 것에는 내년 총선이 있기 때문이다. 만약 김은혜 홍보수석이 공천을 받아 내려오게 되면 자신은 매우 곤란한 상황에 처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국회의원으로서의 행보는 물론, 그는 지지하는 단체를 챙기고 확장하는 일에도 심혈을 쏟고 있다. 안철수 의원의 행보에서 주목해야 할 조직은 바로 ‘미래발전포럼’이다. 현재 안철수 의원을 지지하는 정치계, 경제계 인사 100여 명이 함께하고 있는 조직이며, 연말까지 그 인원을 300명까지 늘린다는 목표를 가지고 있다. 향후 한 달에 한 번 조찬 토론회를 열고 외부 인사의 특강도 가질 예정이라서 조직은 더욱 활성화될 것으로 보인다. 또 이 과정에서 이재오 국민의힘 상임고문의 ‘안철수 의원 지지 발언’이 눈에 띄기도 한다. 그는 6월 초 CBS 라디오에 출연해 ‘아무리 정치판이 의리가 없다지만 안철수라는 사람이 (대통령과) 후보 단일화를 했던 장본인이다. 따라서 안 의원에게 공천을 줘야 한다’라고 발언하기도 했다. 물론 이 고문의 객관적인 판단일 수도 있겠지만, 향후 정치적인 행보를 둔 ‘연대’의 성격이 있을 수도 있음을 암시하고 있다. 결과적으로 현재 안철수 의원은 내년 공천을 위해서 ‘무한동력’으로 달려 나가고 있다고 해도 결코 과언이 아니다. 
그렇다면 과연 안철수 의원이 국민의힘으로부터 공천을 받을 수 있는 확률은 얼마나 있을까? 물론 이를 수치로 계산하기는 힘들지만, 대통령실 그리고 국민의힘 핵심 관계자와의 거리감으로 이를 추정할 수는 있다. 문제는 안 의원이 국민의힘에 대해 다소 비판적인 견해를 유지하고 있다는 점이다. 그는 지난 5월 초 자신의 SNS에 이렇게 적었다. 


“(국민의힘에 대한) 실망으로 기대를 접은 분도 많다. 2030 세대의 지지율은 10%대로 추락했고 중도층은 부정 평가가 65%를 넘은 지 오래다. 내년 총선에서 야당을 찍겠다는 분들이 여당을 찍겠다는 분들보다 10% 이상 높다. (…) 여론조사 결과 등에서도 나타나고 있듯이, 많은 국민들이 실망하고 계시다는 사실도 엄중하게 받아들여야 한다. (…) 거대 야당의 대선 불복과 무조건 반대 탓도 있지만, 우리 스스로 자초한 것도 분명하다. 이대로 계속 가는 것은 국민이 기대한 길, 윤석열 정부 성공의 길이 아니다. 총선 승리의 길이 아니다,”

 

 

공천 배제 후의 선택들

물론 한 정당의 정치인으로서 자당의 행보를 충분히 비판할 수 있다. 하지만 지금의 대통령실과 국민의힘 관계자들이 과연 이러한 비판을 하는 안 의원에 흔쾌하게 공천을 내줄지는 의문이 아닐 수 없다. 
문제는 정작 공천이 이루어지지 않았을 때 안철수 의원의 반응이다. 물론 이러한 당의 결정에 대해서는 두 세 가지 방법이 있다. 하나는 순순히 응하고 다음 기회를 노리든지, 아니면 격렬하게 반발하면서 신당을 창당하거나, 아니면 마지막 방법으로 무소속으로 출마하는 일이다. 지역구를 옮겨 출마하는 것도 방법이다. 

우선 안철수 의원이 공천 탈락에 순순히 응할지는 매우 의문이다. 그는 과거 당 대표 선거에 출마한 후 초반 지지율이 현 김기현 대표보다 월등하게 높았다. 하지만 대통령실의 지속적인 견제로 인해서 결국 지지율은 쪼그라들었고 패배하고 말았다. 이러한 경험을 했던 안철수 의원이 또다시 치욕적인 ‘공천 배제’라는 통보를 듣고 그저 고개를 끄덕이고 있을지는 의문이다. 만약 내년 총선에서 안 의원이 국회의원이 되지 못했을 경우, 그는 다음 대선까지 무려 3년이라는 시간 동안 원외에 있어야만 한다. 이는 대권주자로서 그의 영향력이 현저하게 떨어진다는 사실을 의미한다. 그렇다면 신당 창당에 관해서는 어떨까? 이에 대해서는 지금 나오고 있는 ‘금태섭-김종인 신당’에 대해서 안 의원이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는 만큼, 그가 직접 나서서 신당을 창당하기에는 명분이 현저하게 부족하다. 그는 꾸준하게 언론 인터뷰에서 ‘양당에 실망한 유권자가 앞으로 계속 늘어난다면 (신당 창당의)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 그런 일이 생긴다면 가장 큰 타격을 받은 당은 민주당이 아닌 국민의 힘이라고 본다’는 취지의 말을 해왔다. 따라서 그 자신이 최악의 상황이 아닌 이상 신당 창당의 카드를 집어 들기는 힘들다고 볼 수 있다. 무소속 출마 역시 현재로서는 불투명한 상황이다. 이는 곧 안철수 의원이 이제는 거의 완전하게 국민의힘과 결별한다는 사실을 의미한다. 그리고 지난 대통령 선거에서 자신이 해주었던 후보 단일화가 만들어낸 최소한의 결실마저 스스로 발을 걷어차는 행위가 될 수 있다. 물론 이렇게 한번 탈당한 후에 다시 국민의힘으로 복귀하기도 무척 어려운 일이다. 물론 분당갑을 포기하고 다른 지역구를 선택할 가능성은 남아 있다. 하지만 그 어떤 곳이든 안 의원에게는 ‘험지’가 될 수밖에 없다. 결과적으로 봤을 때 안철수 의원에게 남은 선택지는 별로 없다. 어떻게 해서든 내년 총선에서 공천을 받기 위해 안간힘을 써야 한다. 그것 이외에는 별로 방법이 없다는 이야기다. 그리고 그 와중에 안 의원의 피나는 사투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다만 한 가지 아쉬운 점은 당내에서 그를 지지하는 현역 그룹의 모습이 잘 보이지 않는다는 점이다. 공천에서는 외부 인사들의 영향력이란 사실 거의 의미가 없다. 당 내부에서 지지하는 그룹이 있어야만 그나마 도움을 얻을 수 있다. 하지만 국민의힘 관계자들을 ‘현재로서 당내에서 공개적으로 안 의원을 지지하는 그룹은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는 의견을 밝히기도 했다. 안철수 의원의 미래가 더욱 어두워 보이는 이유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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