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6 16:56 (금)
더 맛있고 독특한 떡볶이로 해외 시장과 국내 시장을 동시에 공략하고 있습니다
더 맛있고 독특한 떡볶이로 해외 시장과 국내 시장을 동시에 공략하고 있습니다
  • 시사뉴스매거진
  • 승인 2023.11.23 1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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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교수들이 창업에 나서는 일은 매우 흔한 일이다. 특히 첨단산업 분야의 기술, 혹은 IT 창업은 오히려 대학교수들이 큰 장점을 가지고 있다. 그런데 외식산업, 그 중에서도 분식으로 창업하는 교수는 극히 드물다. 그런데 매우 한국적인 음식이면서도 이제는 전 세계인에게 사랑받는 떡볶이를 아이템으로 창업한 교수가 있다. 바로 성결대학교 관광경영학과 안순이 전 교수가 주인공이다. 그녀는 코로나19가 한창이던 시절에 (주)안샘(구. 안스쿡)이라는 회사를 설립한 후, 이후 ‘안교수 떡볶이’라는 브랜드로 창업했다. ‘교수가 떡볶이 창업을 한다’라는 점이 참으로 이색적이지 않을 수 없다. 하지만 그녀가 떡볶이를 선택한 것은 깊이있는 시장 조사의 결과이며, 특히 해외 시장을 먼저 타겟으로 잡은 것은 탁월한 선택이 아닐 수 없다. 올해 1, 2호점 오픈에 이어 12월에는 홍대에 3, 호점을 낼 예정이다. 이미 해외 수출은 시작되어 그 전망을 더욱 밝게하고 있다. 안순이 대표로부터 ‘ 전 대학교수의 떡볶이 창업기’에 관한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안샘 ‘안교수떡볶이’ 안순이 대표

급격하게 성장한 떡볶이 시장

코로나19로 인해 가장 큰 타격을 입은 산업분야는 단연 관광 분야이다. 전 세계의 관광이 일시에 멈췄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 말은 곧 관광산업 분야도 ‘폭망’ 수준이었음을 말해준다. 그런데 그 여파는 여기에 그치지 않는다. 전 세계 관광학과에 다니는 학생들의 취업 길도 완전히 막혔음을 의미한다. 한마디로 취업대란이 발생한 것이다. 물론 이러한 위기감은 학과에서 학생들은 가르치는 교수들에게 전해졌다. 물론 지금이야 관광이 다시 활성화되고 있기는 하지만, 당시만 해도 당사자들의 절망감은 극에 달했음을 쉽게 예상할 수 있다. 안순이 교수 역시 매우 심각하게 새로운 도전을 생각해봐야 했다.

“환경이 바뀌었다고 손을 놓고 하늘만 쳐다보는 것은 천수답 경영이나 마찬가지 아닙니까? 그때 저는 하늘은 스스로 돕는 자를 돕는다는 말을 떠올렸습니다. 비즈니스모델 관점에서 관광업 하위 카테고리는 보고, 먹고, 잠자는 것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그중 가장 저변이 넓고 대중적인 식품 사업에 뛰어들자고 마음먹었습니다. 그렇다면 비대면에도 강하고, 젊은 사람이나 나이 든 사람 다 좋아 하고 간편하게 즐기는 품목이 무엇일까? 고민을 거듭하고 시장성을 검토한 결과 떡볶이로 선정했습니다.”

특히 떡볶이 시장이 급격하게 성장하고 있다는 것은 창업에 있어 희망을 불어넣어주는 상황이라고 봐야만 한다. 떡볶이가 중소기업적합업종으로 지정된 지난 2014년부터 2020년까지 시장은 급격히 성장했다. 2014년 741억 원에서 2019년 1,274억 원으로 71%나 성장했고, 수출 규모 역시 2019년 5,376만 달러로 2014년보다 307%로 획기적으로 증가했다. 하지만 이렇게 시장이 빠르게 성장한다는 것은 곧 이에 뛰어드는 경쟁자들도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최근 5년간 시장규모가 증가함에 따라 CJ프레시웨이, 풀무원, 대상, 오뚜기, 롯데푸드 등 대기업은 OEM 방식으로 떡 시장에 진출했다. 경쟁이 무한으로 확대된 것이다. 그래서 안순이 대표는 창업하는 브랜드가 약하다는 점을 감안, 먼저 수출로 시장에 진출하고 역량과 브랜드가 어느 정도 올라온 다음 국내시장으로 진출하는 것이 옳다고 생각했다. 미국의 강력한 유통망을 가진 유통업체와 협업해서 미국의 떡볶이 시장에 진출 하기로 전략을 수립했다. 이와 동시에 학생들에게 실습공간과 취업할 수 있는 길을 열기 위한 도전의 첫발을 떼게 되었다.

2024년까지 가맹점 50개 목표

그런데 생각보다 그 성장세가 빨랐다. 안샘이 설립된 것은 2021년 3월이었다. 이후 1년이 되지 않은 다음 해 10월 미국 LA에 ‘안교수 떡볶이’가 수출되기 시작했고 국내 온라인 판매가 동시에 이루어졌다. 그리고 올해 8월 청평면에 오프라인 매장인 ‘안교수 떡볶이 카페’가 오픈했고 영천마늘 농촌융복합사업추진단과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또 10월에는 양평군 서종면에 2호점이, 12월에는 홍대에 3호점, 신촌에 4호점이 오픈할 예정이다. 향후 2024년 12월까지 가맹점 50개 점포를 확장할 계획이며 계속해서 예비 점주와 협의 및 상담을 진행하고 있다. 이렇게 빠르게 성장한 것에는 ‘안교수 떡볶이’의 차별화된 맛이 있었기 때문이다.

“우선 밀떡볶이를 식혀서 냉동실에 얼린 후에 나중에 먹으면 맛과 영양분은 그대로 유지되지만 칼로리는 절반 이상 낮아지게 됩니다. 이는 체내에서 흡수되지 않는 ‘저항성 전분’의 양이 늘어났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저희 떡볶이는 1년 이상 냉동실에 보관해도 맛이 변하지 않기 때문에 이렇게 다이어트에도 도움이 되고 오래 즐길 수 있습니다. 특히 맛이 매우 독특합니다. 부드러운 밀떡의 쫄깃한 맛과 달달하면서도 칼칼한 뒷맛, 그리고 마늘향이 배어나는 감칠맛이 동시에 존재합니다. 특히 바다향이 슬쩍 묻어나는 프리미엄 부산어묵도 함께 사용하기 때문에 더 특별한 느낌을 얻게 됩니다. 이러한 차별화로 인해서 떡볶이를 오래동안 먹어왔고, 많이 먹는 사람일수록 오히려 저희 떡볶이의 차별화된 맛을 무척 선호하게 됩니다.”

또 항암, 항균 효과가 있는 것은 물론이고 빈혈완화에도 도움이 된다. 마늘에 들어있는 알리신이 소화를 돕고 면역력을 높여주며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춰주기 때문이다. 특히 여기 마늘에는 얽힌 이야기가 있다. 그녀는 우선 ‘의성 마늘’을 사용할 계획이었는데, 지인으로부터 의성 보다는 영천에서 더 많은 마늘이 생산되고 있으며, 또 영천 중에서도 첨성대가 있으며 별이 쏟아지는 ‘별아 마늘’이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고. 그렇게 해서 결국 ‘영철 별아 마늘을 사용한 안교수 떡볶이’가 될 수 있었다고 한다. 또 안순이 대표는 프랜차이즈 가맹 역시 차별화를 두고 있다. 보통 가맹비라는 것이 있지만, ‘안교수 떡볶이’의 경우 아예 가맹비도 없고 원자재만 선납을 한다고. 여기에 인테리어를 매우 깔끔하게 만들어 그저 동네의 분식점이 아닌, 한끼를 든든하게 채울 수 있는 고급 식당으로의 위상을 가지게 하려고 한다. 이 모든 것은 생존에 목마른 자영업자들을 위한 프랜차이즈 본사가 해야할 역할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다.

특히 이러한 맛과 풍미를 나게할 수 있었던 것은 음식에 대한 투철한 철학이 있었기 때문이다. 안 대표는 기본적으로 먹는 음식에는 양념을 아끼지않고 고급스럽게 만들고 싶었으며, 더 나아가 ‘떡볶이’라고 하는 서민음식이라는 인식을 고급화시키고 싶어 본인의 이름과 사진까지 넣었다고 한다. 특히 이러한 고급스러움에 대해서 안 대표는 고집스러움을 가지고 있다.

준비하고 꿈을 가져야 성공할 수 있어

올해 8월 오픈한 청평 매장의 경우에는 세탁기, 건조기, 침대, 밥통,샤워시설까지 준비되어 있다. 그저 떡볶이를 판매하는 식당에서 왠 그런 기기까지 있냐 싶겠지만, 이는 외국인 근로자를 위해 숙박을 할 수 있게 하기 위한 것이라는 것. 떡볶이를 판매하는 오프라인 매장에서 숙박까지 하며 빨래, 숙식까지 할 수 있는 곳은 아마도 ‘세계 최초’일 것이다. 또한 이런 것은 모두 안 대표는 관광경영학과 교수였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기도 하다.

다만 그녀는 지난 20년 동안 대학강단에서 강의 해오던 교수직을 그만두고 지금은 사업에만 전념하고 있다. 최초 사업의 시작은 취업길이 막힌 학생들 때문이었고, 이런 취지에 공감한 학교에서도 무척 반겼다는 것. 하지만 회사가 법인으로 전환되면서 혹여나 학교에서도 껄끄럽게 생각하지 않을까 하는 안 대표의 선제적인 조치라고 할 수 있다.

사실 그녀의 집안은 교육자 집안이었다. 아버지를 비롯해 친가와 외가 전부가 다 교육에 종사하고 있었던 것. 따라서 안 대표 역시 교육자인 것이 자연스럽기도 했고, 또 자랑스럽기도 했다. 하지만 늘 마음 속에서는 사업적인 마인드가 꿈틀거렸다고 한다. 심지어 그녀에는 ‘연예인의 끼’까지 품고 있었다. 노래를 좋아해 결국 2022년 ‘사랑의 목소리’, ‘꿈이여’가 담긴 앨범을 발매한 것은 물론, 연예예술발전공로 모범가수상과 이탈리아 가스파레스폰티니 공립음악원에 박사편입해 박사학위를 받았다. 2021.12월16일 가수협회에서 사회공헌 대상을 받기도 했다. 22년 4월 1일에는 28회 대한민국 연예예술상 모범가수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하지만 지금 하고 있는 사업에 당분간 최선을 다할 예정이라고 한다.

“교수와 사업가는 엄연히 다른 직업이고, 역할도 매우 다릅니다. 교수는 학교라는 울타리 내에서 학생들과 소통하는 것입니다. 하지만 사업은 이와 완전히 다릅니다. 학생이 아닌 소비자와의 소통해야 하며, 직접 현장에서 영업을 뛰어야 하고 판매를 통해 그 성과가 결정됩니다. 하지만 지금의 일이 훨씬 더 저에게 잘 맞는다는 생각도 합니다. 저는 어려서부터 자신을 책임지기에 버거운 생활을 해왔습니다. 공부를 하면서 숨가쁘게 살아왔고 마음의 여유도 없었습니다. 물론 지금도 마찬가지지만, 사업을 하면서 오히려 좀 더 안정된 마음으로 미래를 준비할 수 있어서 큰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녀는 마지막으로 새롭게 미래를 준비하려는 후배들에게 ‘준비하는 사람이 되고 꿈을 가져라’, ‘즐겨야 해낼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하고 싶다고 한다. 특히 그녀 자신도 늘 준비하고 새로운 꿈을 가졌기에 오늘에 이를 수 있었고, 또한 지금 현재를 즐기기에 여기까지 사업을 이끌 수 있었다고 말한다. ‘안교수 떡볶이’라는 이 매우 독특한 브랜드가 국내 시장은 물론 세계 시장에서도 K-푸드의 위상에 오를 수 있기를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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