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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년간 달려온 생활한복에 대한 사명감, 앞으로도 계속 이어 나가겠습니다
30년간 달려온 생활한복에 대한 사명감, 앞으로도 계속 이어 나가겠습니다
  • 시사뉴스매거진
  • 승인 2024.01.18 0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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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실나이 김남희 대표

이제 우리 일상에서도 일명 ‘생활한복’을 입은 사람들을 종종 찾아볼 수 있다. 입기도 편하고, 우리 전통을 지킨다는 자부심을 느끼는 옷임이 틀림없다. 오늘날 이러한 문화가 만들어지는 것은 단연 ㈜돌실나이 김남희 대표의 덕이라고 봐도 무방하다. 이미 30년 전에 관련 생활한복 기업을 설립한 1세대 기업인이기 때문이다. 그녀는 지난해 12월 초에 거행된 ‘2023년 코리아 패션 대상’에서 산업통상부 장관상을 받았다. 코리아 패션 대상은 혁신적이고 창의적인 디자인 개발 및 뛰어난 경영 능력을 통해 한국 패션 산업 발전과 글로벌화에 기여한 공적이 있는 패션 기업의 대표자에게 수여하는 상이다. 김남희 대표는 대학 시절이었던 ‘우리 옷 입거리 연구회’를 시작으로 전통문화 부흥과 한복 대중화를 위한 결심을 했다. 이후 1995년 돌실나이 설립 후 한복 문화 육성과 인력양성에 앞장서고, 생활한복 프랜차이즈로 30년간 전국 30여 개 매장을 운영하는 등 뛰어난 디자인, 경영 능력으로 한복 산업 발전, 활성화에 기여해왔다.

대한민국 생활한복 1세대

김남희 대표는 ‘한복’을 발견하고서는 인생이 완전히 뒤바뀌었다고 할 수 있다. 대학에 입학하기 전까지는 특별한 인생의 목표가 없었고, 뭐하나 열심히 한 일도 없었다고 한다. 그런데 대학 입학 후 한복을 만나면서 삶이 180도 달라졌다. 한복을 연구하는 것이 정말로 흥미롭다고 생각하게 됐고 이후 매일 매일 재미있는 생활을 하게 됐다. 이는 ‘신바람’이라고 표현할 수도 있겠지만, 일종의 ‘사명감’이기도 했다. 본격적으로 사업을 시작한 이후, 그녀는 평생 한 우물을 파오면서 오늘에 이르고 있다.

또 이제까지 적지 않은 상도 받으며, 높은 평가를 받아왔다. 문화체육관광부 한복문화공로상(2019), 한복진흥센터 올해의 한복인상(2019), 한국 메세나협회 ‘A&B(Art&Business)상’(2019), 한국패션산업협회 패션봉제산업인상(2021) 등을 받았다. 또 교과서에 ‘한복 의복 구성’ 부분을 집필하기도 했다. 그간 다양한 문화단체들과 콜라보를 하기도 했으며, 교복을 한복화 하는 작업에도 참여했다. 하지만 그녀를 이끌어 온 동력은 단지 ‘사업’에만 머물지는 않는다. 한국의 문화를 지키고자 하는 사명감이 제일 컸다고 볼 수 있다.

“제가 한복을 접한 것은 대학에서 의상을 전공할 때였습니다. 처음 의상 전공은 저에게 다소 어색했고 적응이 잘되지 않는 분야였습니다. 그런데 한복이라는 전통의상을 접하면서 우리 문화의 소박한 아름다움에 반하게 되었습니다. 그때부터 ‘한국 전통의상을 일상복화 하겠다’는 생각으로 지금까지 달려왔습니다. 어떤 면에서는 사업이라기보다는 문화운동의 차원도 있었습니다. 이번에 상을 수상한 것도 바로 그런 의미가 있지 않은가 싶습니다. 이제껏 사업의 길을 걸어오면서 적지 않은 어려움도 있었지만, 그만큼 많은 보람도 있었습니다. 이번에 상을 받은 계기로 지난 30년간 해왔던 것처럼 앞으로도 흔들림 없이 한복이라는 주제를 부여잡고 전진해 나가려고 합니다.”

회사 이름인 ‘돌실나이’에는 사연이 있다. 마치 ‘한삼모시’처럼 삼베의 한 이름이다. 하지만 현대적인 패션 산업이 번성하게 되면서 어느 순간 삼베는 사라졌다. 김남희 대표는 바로 이러한 사라진 우리 옛 전통을 되살리겠다는 의지를 담아 회사 이름을 ‘돌실나이’로 했다고 한다. 더구나 당시에는 아이를 낳는 일보다 더 힘든 일이 바로 삼베를 짓는 일이었다고 한다. 여자들은 농사일을 끝내고 식사 준비를 하면서 남편과 자녀를 돌봤고, 이후에는 자기 전까지 삼베를 지었다. 이러한 삼베와 관련된 옛 선조들의 문화를 이어가겠다는 의지도 있다.

탄탄대로는 아니었지만, 거침없이 걸어온 30년

이러한 의지에 따라서 돌실나이는 우리 옛 선조들의 삶의 유산과 문화를 오늘날 우리의 의복 문화와 연결 짓는 일을 해왔다. 다만 궁중복식의 위험이 아닌, 편리하고 소박한 편안함과 멋스러움을 살리기 위해 노력을 해왔던 것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김남희 대표가 과거에만 머물렀던 것은 아니었다. 최근에는 트렌디한 감각으로 무장한 ‘2세대 한국 전통의상’의 시대를 이끌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김 대표는 전 세계인이 사랑하는 우리 전통 스포츠인 경기복의 공식 유니폼을 디자인하기도 했고, 이 외에도 여러 공식 유니폼들을 한국 전통의상으로 변화하는 과정에서 많은 작업을 하기도 했다.

그뿐만 아니라 2014년에는 ‘꼬마크’라는 브랜드를 론칭하기도 했다. 미래를 이끌어갈 청년세대를 겨냥한 젊은 브랜드를 출시했다. 물론 수많은 카피 브랜드가 생겨나 매출 분야에서 고전하기도 했지만, 다시 리뉴얼해서 뚜벅뚜벅 나아갈 생각이다. 특히 이러한 노력을 통해서 기존의 성인 시장은 물론 성인 패션 시장에서 돌실나이의 존재감을 더욱 강화할 생각이라고 한다.

“한복의 큰 특징 중 하나라면 전통과 현대를 모두 아우를 수 있다는 점입니다. 특히 외국인들도 이 부분에서 많은 감탄을 하기도 합니다. 서울 역시 전통과 현대가 공존하기 때문에 많은 외국인들의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저는 이제까지 서양의 패션과 견주어도 어깨를 나란히 하는 것이 한복이라는 믿음과 신념을 사업을 이끌어 왔습니다. 그런 점에서 한복이 과거의 옷에 머물지 않고 오늘날까지 살아 숨 쉬는 전통이 되었다는 점에 무척 감사하기도 합니다.”

물론 김남희 대표가 걸어온 길이 탄탄대로였던 것은 아니었다. 특히 수많은 카피 브랜드는 매출에 타격을 주었고 또 코로나19 때에도 적지 않은 타격을 입기도 했다.

“펜데믹 시대에 줄었던 매출이 올해 봄에 반짝하고 오르기는 했습니다. 하지만 다시 매출이 줄어들어 현재 꽤 어려운 상황이기는 합니다. 아마도 전반적인 경기 자체가 침체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돌실나이는 꽤 오래된 브랜드의 힘을 가지고 있습니다. 저는 회사의 규모를 키우는 것도 중요하지만, 사실은 사람과 사람 사이의 진실성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봅니다. 그래서 오래 가면서 서로 신뢰하는 사람들도 많지만, 또 그렇기에 사람 때문에 힘든 점도 많았습니다.

하지만 함께 브랜드를 만들어온 실장, 팀장, 그리고 매장주들이 처음부터 지금까지 함께 했기 때문에 그만큼 보람을 느끼고 이 자리까지 올 수 있었습니다.

세상이 점점 빠르게 변하는 것에 뒤처지는 것에 대한 두려움도 있지만, 그럴수록 그 시대적인 변화를 따라가기 위해 오늘도 열심히 노력하고 있습니다.”

후배들의 디딤돌이 되고 싶어

그녀는 앞으로도 후배들이 한복과 관련된 일을 할 때 ‘디딤돌’과 같은 존재가 되고 싶다고 말한다. 그래서 지금의 돌실나이 정도는 가볍게 넘어설 수 있는 기업의 출현을 기대하기도 한다는 것. 그리고 바로 이러한 협력과 경쟁 속에서 돌실나이도 더 단단한 기업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믿는다. 김남희 대표에게 직원과 독자들에게 남길 수 있는 희망의 메시지를 부탁했다.

“지난 한 해를 참 건강하게 잘 보낸 것 같습니다. 전쟁과 기후변화로 인한 어려움을 보면서 세상은 점점 더 살기 어려워진다는 사실을 느끼기도 합니다. 하지만 그럴수록 감사함을 느껴야 하고 그럴 때 비로소 더 성숙한 한해를 맞게 된다고 생각합니다. 내년에도 모든 사람이 더 행복하고 건강하게 살았으면 하는 소망을 빌어봅니다.”

한 분야에서 30년이 넘는 세월을 지켜온다는 것은 결코 쉽지 않은 일이다. 거기다가 그 분야가 자신이 새롭게 개척하고, 늘 앞서나가야 하는 분야라면 더더욱 그렇다. 하지만 돌실나이 김남희 대표는 그 힘들고 어려운 일을 지금껏 해냈다. 이는 생활 한복에 대한 그녀의 신념이 그만큼 강하다는 의미일 것이며, 우리 전통문화에 대한 애착 역시 대단하다고 볼 수 있다. 30년이 된 돌실나이가 지금보다 더 크고 원대한 목표를 통해서 미래로 나아갈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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