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행일치로 진실한 봉사활동
우정보조기 양지관 대표
장애인의 손과 발이 되는 일은 나의 숙명,
앞으로도 소외되고 어려운 이웃의 친구가 되겠습니다.
매년 4월 20일은 ‘장애인의 날’이다. 국민의 장애인에 대한 이해를 깊게 하고, 장애인의 재활 의욕을 고취하기 위한 목적으로 제정된 기념일이라고 할 수 있다. 1972년부터 민간단체에서 개최해 오던 것을 1981년부터는 국가에서 기념행사를 하고 있다. 올해에도 어김없이 이 행사가 있었으며, 이날 국무총리상을 받은 사람은 바로 우정보조기의 양지관 대표이다.
보조기 제작 경력이 총 40년 이상인 그는 2000년 우정 보조기를 창립해 오늘에 이르고 있다. 그간 그는 수없이 많은 봉사활동 및 사회활동을 통해서 선한 영향력을 주변에 전파했고, 최근에는 복지재단을 준비해 올해 안에 오픈할 예정이라고 한다. ‘나눔은 비용이 아닌 투자’라는 신념과 철학을 가진 양지관 대표를 만나 그의 봉사 정신에 관한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평생을 장애인 관련 일과 봉사
우정보조기에서는 매우 다양한 장애인용 보조기를 만들지만, 특히 유압식 각도 조절 발목관절 보조기, 슬관절 무릎 보조기를 만들고 있다. 또한 장애인의 보장구도 무료로 수리해 주고 있다. 또 비장애인이지만, 생활에 불편한 사람들을 위한 다양한 기기도 제조해 판매한다. 그는 ‘우정’이라는 회사명에 봉사와 헌신을 담아서 ‘우정보조기’를 창업했다.
“저는 기본적으로 이익보다는 나눔을 추구하고 싶어서 회사를 만들고 지금까지 함께 해오고 있습니다. 장애인 중에서 경제적으로 형편이 어려운 분들에게는 제가 별도의 국가지원금을 받지 않고 보조기를 제공하기도 합니다. 거기다가 의료기술의 발전에도 많은 공을 들였습니다. 저의 연구와 노력으로 장애인들이 조금 더 편한 생활을 할 수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그 결과 기술혁신을 이끌어 왔고 그 공로를 인정받아 2013년에는 국무총리상을 받기도 했습니다.”
경성대학교 사회교육원에서 공부할 때 만난 지인으로 인해 봉사단체를 알게 되었고 그 후로 봉사의 즐거움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이 후 연탄배달에서부터 밥퍼, 짜장면데이 등에 참여하면서 봉사활동을 해 왔고 사회단체는 물론 비영리단체에 가입해서 다양한 지원활동을 벌여왔다.
이뿐만 아니라 그는 오래전부터 사회적 교류가 적은 노인들을 위한 문화사업은 물론, 해외에서 국내로 이주한 여성 등과 관련된 다문화 프로그램을 확립하는데 큰 노력을 기울여 왔다.
언행일치로 진실한 봉사활동
우정보조기는 입소문을 타면서 점차 번성해 왔다. 비장애인들을 위한 보조기는 현재 병원 100여 곳과 거래하고 있으며, 당뇨 등으로 인해 신체 일부가 절단된 환자들에게 유용한 보조기를 판매하면서 점차 발전했다.
이러한 사업의 성장과 함께 그는 지역사회 발전에도 큰 공을 쌓아왔다. 현재 부산시 동구 수정1동 주민자치위원장이며, (사)부산진 문화원 부원장, (사)대한민국 팔각회 부총재, (사)부산진 발전협의회 부회장, 국제라이온스 355-A 부산지구 총재 상임고문, (사)부산산업재해 장애인협회 후원회 부회장, 유니세프 한국위원회 후원회 회원, 부산경찰청 보안자문위원회 회원, 부산 동구청 평가단 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또 과거 (사)대한민국 의료기기협회 이사 및 부산울산경남 지회장과 (사)한국의지보조기협회 부산지회장을 역임했다.
또한 그는 이제까지 수없이 많은 표창장, 감사패, 장관 및 국회의원 표창을 받았다. 2007년 통일시민포럼활동 공로에 따른 부산광역시장상을 시작으로 많은 상을 받았으며, 최근 수년 사이에만 해도 보안협력에 관한 부산지방경찰청장 감사장(2019), 보조기 전문 기업부분 소비자 선호 브랜드 대상(2019), 장애인 복지증진 기여에 따른 부산광역시장상(2019), 지역사회 발전에 대한 기여에 따른 부산광역시 의회장상(2021), 지역사회 봉사활동에 따른 국회의원 표창장(2022), 이웃사랑 실천에 대한 기여에 따른 부산광역시장상(2023), 지역사회봉사에 따른 국회의원 표창장(2024)등을 받았다.
그의 이러한 활동들이 많이 알려지자, 수도권 등지에서도 활동해 보지 않겠냐는 제안을 받기도 했다고 한다. 하지만 ‘부산 사람들의 화끈함이 좋아서 당분간은 부산에 뿌리를 두고 활동하고 싶다’라는 말로 대신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앞으로의 포부를 밝혔다.
“봉사활동은 마음이 열려있어야 가능한 일입니다. 타인의 장애와 고통을 외면하지 않고, 함께 하려는 열린 마음은 모두를 하나로 묶어주는 큰 힘이 될 수 있습니다. 또 무엇보다 저는 ‘언행일치’를 이뤄내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봉사와 헌신이라는 진실한 일을 하는 사람이 기본적인 언행일치가 이뤄지지 않으면 비웃음거리가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저는 앞으로도 열린 마음과 언행일치로 숙명처럼 저에게 주어진 봉사활동을 꾸준하게 이어 나가려고 합니다. 이로써 우리 사회가 조금이라도 더 따뜻해질 수 있다면 그것이 바로 저의 봉사활동에 대한 보상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무엇보다 올해 안에 오픈하는 복지재단에도 많은 기대를 하고 있습니다. 더 많은 분에게 더 체계적인 지원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소외된 사람들을 돌보는 일은 1차적으로는 국가의 임무이기도 하다. 그러나 국가가 곳곳에 있는 모든 이들에게 만족할 만한 수준의 복지를 제공하기는 힘든 면이 있다. 이럴 때 절실한 사람들이 바로 양지관 대표처럼 지역에서 뿌리박고 보이지 않는 사람들까지 도와줄 수 있는 인물이다. 앞으로의 그의 봉사활동이 계속되어 조금 더 나은 대한민국이 될 수 있기를 바래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