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끈기와 뚝심으로 헤쳐온 수소 에너지의 길
-고효율 공랭식 냉각기도 개발
-ESG 경영을 실천하며 사회와 국가발전에 기여
수소는 다음 시대의 새로운 에너지 패러다임이라고 할 수 있다. 전 세계 글로벌 기업들은 물론, 국내 대기업들도 수소 에너지에 적극적으로 투자하면서 새로운 미래를 준비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국내 수소 전문기업인 ㈜삼정이엔씨의 김승섭 대표가 매우 주목할만한 인물로 떠오르고 있다. 그는 지난 5월 23일 개최된 ‘2024년 대한민국 중소기업인대회’에서 영예의 대통령상을 수상하면서 탄탄한 기술력을 자랑했다. 그는 국내 최초로 수소냉각기술을 개발, 사업화해 전국에 수소충전소를 구축하고, 보급의 안정화를 통해 국산화를 장려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1993년 창업 후 현재까지 냉동·냉각장비를 만들어온 삼정이엔씨는 2017년부터 전국 수소충전소에 국내 최초로 자체 개발한 수소냉각기(H2 Chiller)를 납품해 국가 수소경제 활성화와 수소산업 장비기술을 선도하는 대표적인 수소 리딩기업으로 손꼽힌다. 김승섭 대표를 만나 이제까지 이룩한 신기술과 앞으로의 계획에 관한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끈기와 뚝심으로 헤쳐온 수소 에너지의 길
2024년 7월 현재까지 삼정이엔씨가 전국에 보급한 수소냉각기는 약 457기이다. 이로써 현재 국내 수소냉각 기 시장에서 굳건한 1위를 지키고 있다. 또한 2022년부터는 수소경제 활성화와 수소 산업장비를 본격적으로 전문 생산 및 사업 확대를 위해 약 40억원을 투자해 2023년 하반기부터는 냉동 사업과 수소 사업을 병행하는 명실상부한 수소 전문기업으로 발돋움하고 있다. ‘국내 최초’ 라는 수식어가 유난히 많은 삼정이엔씨는 그동안 정부 및 기관으로부터 탄탄한 기술력을 인정받았다. 2021년 9월 동종업계 및 수소 산업 최초로 산업통상자원부로부터 ‘수소 전문기업’을 인정받는 성과를 일구기도 했다.
특히 2022년도에는 김 대표가 개발한 ‘수소가스 충전기용 냉각장치’가 세계 최초로 특허 기술을 인정받고 발 명진흥과 국가 사회발전에 기여한 공로로 국가지식재산위원회 위원장으로부터 표창장을 수상한데 이어 같은 해 8월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수소경제 활성화에 기여한 공로로 산업통상자원부로부터 ‘수소 산업 대상’을 수상하는 쾌거를 거두었다. 우선 이번 수상 소감부터 들어보았다.
“이번 대통령상은 저와 우리 회사에서 큰 영광입니다. 최고의 수소 전문기업이 되어가는 과정에서 해주시는 든든한 격려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이제까지 저희가 걸어온 길이 탄탄대로인것만은 아니었습니다. 작은 중소 기업이 세계적 기후 위기 이슈인 탄소중립과 넷제로에 동참하고 그 안에서 사업적 성과를 거두는 일은 결코 쉽지 않았습니다.
매출 증대를 위한 사업 방향이 급선무인 중소기업에서 친환경 사업을 경영방침으로 세우는 것은 매우 힘든 도전이었습니다. 당장 수익성이 없고 고전을 면치 못한다는 것은 불을 보듯 뻔한 사실이었습니다. 하지만 그래도 경영자라면 미래지향적인 큰틀과 기업의 사회적 책임감으로 끈기와 뚝심으로 헤쳐 나가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이러한 사업의 결과, 현재 삼정이엔씨는 냉동 사업과 수소 사업 등 두 분야에서 안정화를 보이며 두각을 나타 내고 있다.
삼정이엔씨가 이처럼 수소 리딩기업으로 자리 잡은데는 수소 시대에 걸맞은 미래에 대한 직감이 맞아 떨어진 점이 주효했다. 기존의 수소 냉각기로는 매출 증대와 회사 발전에 한계가 있음을 예측하고 2022년부터 냉동 사업과 수소 사업에 주력한 것이 성과를 나타내며 회사가 쾌속 질주중이다.
또, 2023년 12월에는 삼정이엔씨의 김중섭 전무가 수소산업 진흥발전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김 전무는 2017년 수소냉각기 원년부터 서비스 네트워크를 촘촘하게 구축해 전국 거점도시 및 각 지역 수소충전소 운영과 안정화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특히, 삼정이엔씨가 전국적 서비스 네트워크 구축은 물론 유지보수를 통해 광역시와 지자체, 공공기관과 협업 해 수소충전소 상업운영 안정화에 기여한 점이 높이 평가받았다.
고효율 공랭식 냉각기도 개발
무엇보다 김승섭 대표의 승승장구는 주변 중소기업인들에게도 큰 희망이 되었다. 애초 삼정이엔씨가 친환경 사업에 적극 투자하고 매진할 때 동종업계와 주위에서는 중소기업이 가지는 한계를 언급하며 많이 우려했던 게 사실이었다. 하지만 어려운 여건을 딛고 냉동 사업과 수소 사업 모두를 성공시키며 모범 수소 전문기업에서 더 나아가 ‘수소 리딩기업’의 위상을 굳건히 한 것은 많은 중소기업인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전달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같은 경쟁력은 하이스원(주)의 구축사 수주에 삼정이엔씨의 고효율 공랭식 수소냉각기를 보급, 확산하는 성과로 이어졌다. 하이스원은 국내 최초이자 최대인 대용량(300kg/h) 수소충전소를 기획, 구축해 환경부로부터 공모사업자로 확정된 기업이다.
업계에서는 하이스원에 제품을 보급하는 자체가 기술력과 경쟁력을 인정받는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하이스원 대용량 수소충전소에 공급되는 삼정이엔씨의 공랭식 수소냉각기는 기존보다 30.4% 축소된 설치 면적에 전력에너지 절감을 위한 인버터를 적용해 32%의 에너지를 절감한 고효율 공랭식 냉각기이다.
또 다른 한축인 수소 사업은 한일성 상무가 중심이 돼 체계적으로 움직이고 있다. 한 상무는 한국가스기술공사에서 약 30여년간 영하162℃의 초저온 액화가스를 다룬 엔지니어이다. 오랜 기간 근무한 경력과 고급 기술력을 활용해 인천, 전주, 보은, 언양 등 수소 충전소에 필요한 수소 산업장비인 수소열교환기, 수소가스제어판넬, 수소충전기, 수소배관공사등을 수주, 제작, 설치, 유지보수를 수행하는 등 실질적인 수소사업에 첫발을 내딛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 수소 산업장비 전문엔지니어이다.
“우리 회사는 시대 흐름에 발맞춘 사업방향, 전문인력, 기술력 등 삼박자를 고루 갖췄다고 자부합니다. 그 결과 추가로 사업화한 고효율 그린수소 생산을 향한 수전해냉각장치까지 국내 최초 국산화 개발 사업화에 성공하는 성과까지 이어졌습니다.
수전해는 물을 전기 분해한 후 수소를 생산하게 되는데, 전기 분해 과정에서 열이 발생하므로 냉각수로 열교환기에 냉수를 공급해 그린수소 생산시스템의 안정성과 효율성의 극대화를 위한 핵심 냉각장치입니다. 이러한 성과들은 회사의 미래를 더욱 밝게 만들 수 있을 것이라는 확신을 줍니다.”
특히 이번 개발은 그 의미가 매우 크다. 그동안 해외와 국내 사례를 보면 일반적 쿨러를 사용한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이번에 삼정이엔씨는 저온과 고온을 한대의 드라이 쿨러에서 동시 냉각하는 ‘더말 스키드 시스템 (Thermal Skid System)’ 을 국내 최초로 개발했으며, 더 나아가 국내외에서 높은 가치를 인정받는 에너지 기업인 발맥스기술로부터 2,5MW 수전해 냉각장치 프로젝트를 수주해 평창과 부안지역에 공급하고 있다.
이는 삼정이엔씨의 기술력이 국내를 넘어 전 세계적으로도 에너지 효율성이 입증되는 만큼 앞으로 수소 생산 분야에서 획기적인 이슈가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한편, 기존 기체 수소 충전소보다 더 단단한 경쟁력 강화를 위해 액체수소충전소가 대세를 이루는 가운데 삼정이엔씨는 한국가스기술공사로부터 기술력과 사업 타당 성을 인정받아 액체수소충전소의 필수인 쿨링시스템에 ‘액화수소 기화용 열교 환시스템’ 기술을 적극 반영하면서 경쟁력을 자랑하고 있다.
ESG 경영을 실천하며 사회와 국가발전에 기여
기존의 외국 수입 쿨링시스템은 액체수소 영하 253℃를 전기히터 에너지로 기화하여 상온으로 승온하거나 별도의 추가적인 프레온가스 냉동시스템을 활용해 기체수소탱크 및 수소충전기에 공급해주는 시스템으로써 화석연료로 생산된 전력을 사용할 수 있었다.
그러나 삼정이엔씨가 특허 등록받고 자체적인 기술로 개발한 쿨링시스템은 약 1/3정도 전력 소모를 사용한 저에너지 시스템으로 자체 설계, 제작하며 BOG가스를 특별한 방법으로 프레온 냉동기와 결합하거나 분리, 재활용함으로써 액체수소충전소 저전력에너지 절감 효과를 누릴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친환경 수소 충전소를 지향하는 강점이 있다. 이는 전체 액체수소충전소에 구성되는 장비의 약50% 정도에 해당하는 큰 규모의 설비인데, 이를 삼정이엔씨가 담당하고 있는 것이다.
현재 액체수소충전소 EPC 구축은 D사에서 추진 중이며 액펌프는 K사, 액체탱크는 D사, 충전기는 K사가 서로 업무를 분담해 액체수소충전소를 구축하는 프로젝트이다. 여기서 삼정이엔씨는 쿨링시스템 국산화 기술개발 구축에 참여해 수소산업 장비기술력을 기체수소충전소에서 액체수소충전소까지 사업 영역을 확대한 시너지 효과로 연계되어 수소산업 발전에 크게 기여하면서 미래를 더욱 밝게하고 있다.
김승섭 대표는 이번 대통령상 수상을 통해 한단계 더 도약하는 회사를 만들겠다는 자신감을 내보이며 “여기에 만족하지 않고 더 큰 도약과 새로운 수소 사회를 위해 기술력을 더욱 높이는 한편 ESG 경영을 실천하면서 사회와 국가 발전에 기여하는 기업으로 나아갈 것입니다”라고 말했다.
대한민국 전체의 산업 경쟁력도 결국 이러한 삼정이엔씨와 같은 중소기업의 경쟁력에서부터 시작한다. 김승섭 대표가 이제까지 해왔던 것처럼 앞으로도 튼튼한 경쟁력을 더욱 확실하게 쌓아갔으면 하는 바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