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8-05 19:55 (화)
Power Interview 글로벌말산업생태환경연구소 김갑수 소장
Power Interview 글로벌말산업생태환경연구소 김갑수 소장
  • 정하연 기자
  • 승인 2025.08.05 19: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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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말산업생태환경연구소 김갑수 소장, 말산업 구조 혁신과 퇴역경주마 재활 선도

 

()은 고대 문명에서부터 인류와 함께한 오래된 동물이다. 처음에는 고기와 젖을 얻기 위한 가축으로 사육되었지만, 이후에는 전쟁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은 물론이고, 교통수단으로서 유용하게 활용되어져 왔다. 특히 중세 시대로 넘어오면서 기사 계급의 상징이 되고, 현대에 들어서는 승마, 경마 등의 스포츠에서 사랑받고 있다. 또한 심리 치료 분야에서도 많이 활용되면서 인간에게 큰 도움을 주고 있다.

이런 말에 관한 국내 최고의 전문가라면 서울과학종합대학원대학교 특임교수이자 국내 최고의 말() 전문가 중 한 명으로 손꼽히는 김갑수 교수는 인류의 오랜 친구인 말과의 행복한 공존을 위해 산업 체계 전환이 시급하다고 강조한다. 고려대학교 축산학과 학사, 독일 베를린 자유대학교 수의학 석·박사 과정을 마친 그는 30년 가까이 말과 사람의 관계 속에서 치료, 교육, 산업, 정책까지 다양한 분야를 넘나드는 활동을 해왔다. 그는 말 복지 향상과 말산업 시스템 혁신을 위해 퇴역 경주마 재활, 치료승마, 데이터 기반 인프라 구축 등 다각도의 노력을 이어가고 있다

 

 

전문 경력과 국제 경험

김 교수는 베를린 유학 중 승마를 접하며 말과 인연을 맺었다. 특히 독일에서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하는 승마 프로그램을 경험하며 치료승마에 깊은 관심을 갖게 되었다. 귀국 후 그는 김갑수동물병원을 개업하여 약 12년간 수의 임상 현장에서 활동했고, 동시에 고려대학교, 경상대학교 등에서 강의하며 학문적 활동도 이어갔다. 이후 제주한라대학교 마사학부 학부장으로 임명되며 말산업특구 지정 이후 제주지역 말산업 교육을 선도했고, 2001년도 설립된 비영리단체인 한국치료및장애인승마협회 회장을 역임하며 사회복지와 재활분야에서도 활약했다.
또한 19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에서 한국 승마대표팀의 수의사로 참여했고, 대한승마협회 수의위원, 국민생활체육 승마연합회 수의분과위원장, 독일 말산업위원회 위원 등 국제 무대에서도 경험을 쌓았다.

말 복지와 국내 말산업의 현주소
김 교수는 경마산업의 본질은 도박이 아닌 말의 선발, 관리, 재활, 복지에 있다고 강조한다. 현재 국내에 등록된 경주마는 약 2,800두이며 매년 1,500두 이상의 경주마가 퇴출된다. 퇴출된 말들 중 절반가량은 안락사 또는 도축되며, 나머지도 적절한 처분이 이뤄지지 않는 경우가 많다. 이러한 구조는 단순히 말의 생명 윤리 문제를 넘어 산업의 지속 가능성을 저해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김 교수는 말은 파트너이지 소비재가 아니다라고 말하며, 한국마사회 등 관련 기관이 산업적 이익에만 집중할 것이 아니라 생명윤리와 복지에 책임을 다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그는 특히 경마장의 상업화와 단기 수익 중심 운영에 비판적이며, 말의 평균 경주 수명이 외국(4.5)에 비해 한국은 1.5년으로 현저히 짧다는 점을 구조적 문제로 본다.

 

퇴역 경주마 재활 프로젝트와 시스템 모델 제안
김 교수는 현재 퇴역 경주마를 위한 전용 재활센터 개설을 준비 중이며, 올해 말 개소를 목표로 하고 있다. 이 센터는 퇴역 경주마의 신체적 회복은 물론 정신적 안정까지 고려한 재활 과정을 거쳐, 승용마로서의 가치 창출을 도모하는 공간으로 설계되고 있다. 그는 매년 퇴출되는 1,500두의 말 가운데 약 50%를 승용마로 재전환할 수 있다면, 말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는 전국 900여 개의 승마장에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다고 본다.
그는 또한 은퇴마를 활용한 노인 대상 말치료, 장애인 재활 프로그램, 승마교육 시스템과 연계된 일자리 창출까지 하나의 생태계를 조성하는 것이 목표다. 현재 노인과 장애인을 1:1로 연결한 맞춤형 돌봄 승마모델도 실험 중이다.

 

과학 기반 말산업과 미래 비전
김 교수는 서울과학종합대학원대학교에서 인공지능 박사과정을 수학 중이며, AI 기반 말의 동작 분석, 스트레스 평가, 적성 판별 등의 시스템을 개발해 산업 전반의 과학화를 추진하고 있다. 이를 통해 말을 둘러싼 의료·복지·교육 데이터의 통합 분석이 가능해지고, 말의 생애주기를 효율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될 것이다.
그는 현재까지 80편 이상의 말 관련 논문과 책을 집필해 학문적 기여를 해왔으며, 최근에는 수평적 리더십을 통한 말의 교육 훈련(히포로지, 2024)이라는 저서를 통해 사람과 말 사이의 평등한 관계 정립을 제시했다.

 

말과 사람의 행복한 공존을 위하여
말이 행복해야 말을 타는 인간도 행복해질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그 말은 더 좋은 능력을 보여주게 됩니다.” 김 교수는 인간 중심이 아닌, 말의 입장에서 바라보는 말 교육·훈련 철학을 강조한다. 그는 앞으로도 인간과 말이 조화롭게 살아가는 구조를 마련하는 데 집중하고자 한다. 말은 단순한 도구가 아닌, 사람의 몸과 마음을 치유하고 함께 살아가는 생명체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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