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로 뻗어나가는 대구·경북의 원동력을 만들겠습니다”
올해 5월 암 진단 소식이 알려지면서 주변의 큰 걱정을 자아냈던 이철우 경북도지사가 다시 건강을 회복하면서 오는 11월에 개최되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의 개최 준비에 만전을 다하고 있다. 항암 치료를 받고 충분히 운동을 하면서 휴식을 취하자 암세포가 3개월 만에 95% 이상 줄어든 것이다. 이에 이 지사는 이번 행사를 계기로 ‘경북의 글로벌화’를 본격적으로 추진할 예정이며, 이를 동력으로 삼아 대구와의 통합과 대구·경북 통합 신공항 건설이라는 거대 프로젝트를 성사시켜 세계의 중심 도시로 나아갈 계획이다. 특히 이 지사는 이번 APEC 정상회의를 ‘삼국통일 이후 1300여 년 만에 우리 지역에서 열리는 가장 큰 행사’라고 말한다. 그만큼 강한 책임감을 가지고 향후 미래 도시 경북을 만들어 나갈 핵심적인 도약의 계기가 될 것이라고 인식한다. 실제로 이번 행사가 잘 치러졌을 경우, 전 세계에서 ‘경주’의 이미지는 크게 도약할 것이며, 관광 산업의 발전은 물론이고, 한국의 주요 도시로 확실하게 자리매김할 것으로 보인다.

새로운 미래에 대한 희망 심어
오는 10월 말부터 11월까지 21개국 정상이 경주에 모여 ‘지속 가능한 내일 건설: 연결, 혁신, 번영’을 주제로 글로벌 현안을 논의한다. 이는 경북의 입장에서는 더할 수 없이 좋은 기회가 아닐 수 없다. 특히 우리나라의 역사 속에서 경북은 대한민국의 근간을 형성하는 뿌리 깊은 원동력이 되어 왔다. 화랑 정신과 선비 정신이 면면히 내려왔고 새마을 운동에서도 매우 앞장서 왔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번 정상회의가 성공적으로 치러지게 되면 경북의 영광을 넘어서 대한민국의 영광이 되지 않을 수 없다. 무엇보다 경주는 ‘지붕 없는 박물관’으로 불리는 곳이다. 그만큼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문화 도시가 아닐 수 없다. 하지만 문화만이 있는 것은 아니다. 울산, 포항, 구미 등 산업화 시대의 주역이었던 도시들이 있으며, 최근에는 반도체, 2차 전지, 바이오, 원자력 등의 4차 산업혁명을 이끌어가는 산업들이 포진해 있다. 따라서 세계 각국 참석자들에게 경북의 산업 현황과 미래를 향한 노력을 보여줄 수 있는 절호의 기회임과 동시에, 경북에 위치한 기업과 청년, 소상공인들에게도 새로운 희망을 심어 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무엇보다 미국, 중국, 러시아, 일본 등 주요 4강 정상들이 참여하게 되면 전 세계의 이목이 경주로 쏠릴 것으로 보인다. 현재 미국 트럼프 대통령과 중국 시진핑 주석의 참석 가능성은 매우 높은 상태이며, 일본의 총리도 굳이 방문하지 않을 이유는 없다. 러시아 푸틴 대통령의 경우에는 현재 초청장을 보냈지만, 확답을 받지 못한 상태이다. 만약 이렇게 4강 정상들이 한자리에 모일 경우 외교, 안보, 문화 전반에 걸친 전방위적인 논의가 이뤄지고 이는 세계 평화에도 큰 기여를 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의 경우 다자 외교를 그다지 선호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얼마나 깊이 있는 대화를 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이다. 하지만 그럼에도 이렇게 세계 4개국 정상이 모여 있다는 모습 자체만으로 큰 화제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지금은 ‘신냉전’이라고 부를 수 있을 만큼, 세계의 지형이 복잡하고 불안해진 것도 사실이다. 따라서 ‘대한민국-경북-경주’라는 공간을 통해서 새로운 인류의 평화를 꿈꿔 볼 수도 있을 것이다.

한국 전통 문화의 정수 알릴 수 있어
뿐만 아니라 이번 APEC 정상회의가 한국 전통문화에 대한 관심을 폭증시킬 수 있는 매우 중요한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전 세계적으로 대히트를 한 ‘K팝 데몬 헌터스’로 인해 한국 전통문화에 대한 관심이 급격하게 높아졌다. 이러한 맥락에서 경주는 전통과 현대가 공존하는 무대를 제공할 수 있는 최적의 장소라고 할 수 있다. 불국사, 국립박물관 등은 한국 전통문화의 정수를 느낄 수 있는 곳이기 때문이다.
특히 이러한 상황은 경북의 글로벌 경쟁력 확보에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그간 경북은 경주로의 APEC 정상회담 유치에 총력전을 기울여 왔고, 이를 통해 세계로 향하는 교두보를 마련하기 위해 혼신의 힘을 다했다. 그간 경북 지역은 우리나라의 주요 지자체였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지방’이나 ‘시골’이라는 인식이 있었던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정상회담은 이러한 인식과 위상에 큰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보인다. 특히 신공항 건설은 여기에 물꼬를 틀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며, 이번 정상회담이 도약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2030년 전후 개항 예정인 대구·경북 통합 신공항은 내륙 국제공항의 장점을 활용해 수출입 물류의 중심지로 자리매김하고, 대규모 관광객과 인재를 끌어들여 지역 균형 발전의 견인차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향후 대구와의 통합 문제도 가속화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 2023년을 기준으로 한다면 대구·경북의 지역총생산(GRDP)은 200조 원을 넘어선다. 이는 전 세계 60위권에 있는 국가 수준에 해당하며, 인구도 500만 명에 육박해 웬만한 북유럽 국가의 수준이다. 따라서 이제 대구와 경북은 본격적인 통합을 통해 새로운 단계로 전진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신공항 건설과 더불어 영일만항을 북극항로의 거점으로 발전시켜 항공과 해상 물류를 함께 아우르는 이른바 ‘투 포트(Two-port) 시대’를 열어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이철우 지사는 이번 정상회의를 ‘CEO 정상회의’로 만들 구상을 가지고 있다. 글로벌 기업의 최고경영자들이 대거 참석해 활발한 교류를 나눈다면 새로운 미래 사회를 위한 비즈니스 환경을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더 나아가 특히 지역 기업들이 글로벌 CEO들과 직접 교류하며 세계 시장으로 도약할 발판을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를 위해 현재 경북도에서는 경주엑스포대공원 광장에 대한민국산업역사관, 첨단미래산업관, 기업관, 5韓하우스를 마련해 과거·현재·미래를 아우르는 공간으로 활용할 예정이다. 곳곳에 설치된 전시장에서는 국내 첨단 기술도 소개될 것으로 보인다. 2차 전지, 철강, 에너지, 반도체, 방위산업, 자동차, 조선, 화장품, 바이오, 웹툰, 드라마 등 경북의 주요 산업과 콘텐츠 기업들이 참여할 예정이기 때문이다. 또한 사전 행사로 한-APEC 비즈니스 파트너십, 투자 환경 설명회, 경북 투자대회, 국제포럼 등 다양한 행사가 이어지며 분위기를 고조시키고 있다.
이러한 중차대한 시점에서 이철우 도지사의 어깨는 그 누구보다 무겁다고 할 수 있다. 정상회의를 성공적으로 치러내는 것은 물론이고 이를 기반으로 경북의 새로운 성장 동력을 열어나가야 하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지금 대한민국의 인구는 수도권으로 향하고 있다. 지방의 청년들은 현지에서 일자리를 얻지 못하고, 계속해서 지역 경제가 악화되는 상황이다. 이런 상황에서 경북이 새로운 도약을 이루어내게 되면 전국에서 가장 모범적인 지자체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암까지 극복해 낸 이철우 지사의 강력한 의지와 도전 정신은 향후 대구와 경북의 발전을 위한 매우 중요한 원동력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