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12-04 16:44 (목)
APCE Feature Artic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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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하연 기자
  • 승인 2025.12.04 14:4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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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EC 2025, 한국이 주도한 글로벌 협력의 중심
APEC CEO 정상회의, 대한민국 국제 위상 다시 한번 확인
몬태나 주지사 그렉 지안포르테, APEC 2025 기간 중 한국 방문

 

APEC 2025, 한국이 주도한 글로벌 협력의 중심

202510월 말부터 약 1주일 동안 경주에서 열린 ‘2025년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가 성공적으로 마무리됐다. 일정 기간 동안 숱한 이슈와 화제가 만들어졌고, 국민들은 이에 대해 높은 관심을 보이는 것은 물론이고, 자랑스러운 대한민국의 위상을 직접 두 눈으로 확인했다. 하지만 사실 개최 직전까지 한국은 관세 협상으로 상당한 난항을 겪고 있었고 세계 정상 간의 회담 여부도 불투명했다. 하지만 막상 APEC이 개최되자 모든 것이 한꺼번에 뒤바뀌기 시작했다. 명실공히 한국이 글로벌 협력의 중심이라는 사실이 확인됐고, 많은 정치인, 경제인들이 한국에 대해 찬사를 늘어놓았다. 이번 APEC의 성과를 정리하고 미래를 전망한다.

 

 

자유무역과 기술혁신을 통한 공동 번영의 비전

한국이 제시한 APEC의 주제는 지속가능한 내일을 건설하다: 연결, 혁신, 번영(Building a Sustainable Tomorrow: Connect, Innovate, Prosper)’이었다. 이번 정상회담은 이러한 깃발 아래 21개 회원국 정상과 글로벌 경제 리더들이 한자리에 모여 미래 경제 질서를 논의한 역사적 회의로 평가된다. 서울, 부산, 인천, 제주, 경주 등 5개 도시에서 이어진 이번 행사는 기술 혁신, 공급망 회복력, 포용적 성장을 핵심 의제로 삼으며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지속가능한 번영을 위한 방향을 제시했다.

특히 한국이 제안한 APEC AI 이니셔티브(Artificial Intelligence Initiative)와 인구 구조 변화 대응 공동 프레임워크가 공식 의제로 채택되며, AI 기반의 경제 성장과 사회적 포용의 균형을 도모했다. 이번 회의의 핵심 결실인 경주 선언(Gyeongju Declaration)’은 자유무역과 기술 혁신을 통한 공동 번영의 비전을 담았다. 또한 인천에서 열린 재무장관 회의에서는 인천 플랜(Incheon Plan)’이 채택되어 AI와 블록체인 기반의 금융 협력 로드맵을 제시했다. 무엇보다 한국은 이번 정상회의를 통해 기술·경제·인적 교류의 중심 허브로서의 위상을 공고히 했다. 특히 AI와 블록체인 시대의 글로벌 협력 모델을 제시함으로써 이윤 중심의 성장을 넘어 가치 중심의 번영이라는 새로운 패러다임을 열었다.

외교적인 측면에서도 성과가 매우 컸다. 무엇보다 APEC 전까지 한국과 미국의 관세 협상은 난항에 난항을 거듭했다. 하지만 결국 미국은 한국이 제기한 요구를 반영하는 방향으로 새로운 합의 틀을 마련했다. 전체 3500억 달러 규모의 투자 계획 중 1500억 달러는 조선 산업 분야에 대한 투자로 하고, 나머지 2000억 달러는 10년 동안 나누어 부담하도록 조정했다. 우리 경제 규모로 볼 때 이 수준의 연간 부담은 충분히 관리 가능하며, 동시에 한국이 미래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과감한 투자 확대가 필요한 시기라는 점에서 양국 모두에게 이로운 결정으로 평가될 수 있다.

안보 협력에서도 중요한 변화가 있었다. 한국이 오랫동안 추진해 온 핵추진 잠수함 확보 문제에 대해서도 미국 트럼프 대통령이 긍정적인 입장을 밝혔기 때문이다. 그간 핵추진 잠수함은 핵확산금지조약(NPT)과 관련한 국제적 논쟁을 초래할 수 있어 미국이 그동안 강하게 반대해 왔다. 아울러 이번 진전은 향후 한국의 우라늄 농축 범위 확대나 사용 후 핵연료 재처리 권한 논의로 이어질 가능성도 열어두는 것으로, 양국 안보 협력의 흐름에서 하나의 중요한 분기점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신임 총리와의 첫 정상회담이 큰 흔들림 없이 마무리된 점도 주목할 만하다. 특히 다카이치 총리는 야스쿠니 신사 참배를 자연스러운 정치적 행동으로 여겨온 대표적 보수 인물로 알려져 있다. 이러한 배경을 고려하면, 양국 정상이 얼굴을 맞대고 대화를 이어가며 일정한 성과를 거둔 것 자체를 높이 평가하지 않을 수 없다. 사실 그동안 한일 관계는 역사 문제와 안보 현안이 얽혀 예측 가능한 협력의 틀이 흔들린 적이 많았다. 특히 이번 만남은 앞으로 한일 간 논의해야 할 여러 현안에 대해 기본적인 대화의 문을 열어두었다는 측면에서도 의미가 크다. , 내부 정치적 성향이나 역사 인식의 차이와 관계없이 실질적 협력 가능성을 모색할 수 있다는 점을 확인한 셈이다.

AI 중심 국가로서의 위상 확실히 해

미국과 중국의 정상회담이 비교적 우호적인 분위기에서 진행된 점도 주목할 만하다. 부산에서 열린 양국 정상의 만남에서는 서로 일정 부분 양보 의사를 내비치며, 당분간 전략 경쟁을 둘러싼 공개적인 충돌을 자제하자는 인식이 공유됐다. 경쟁이 가장 치열한 두 강대국이 한국에서 다소나마 평화적인 분위기를 연출했다는 것은 한국이 외교의 조정자이자 중요한 중간 지대의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사실을 보여주었다.

다자 외교 분야에서도 뚜렷한 성과가 나타났다. 당시 트럼프 대통령이 과도한 관세와 보호무역 정책을 강하게 밀어붙이고 있는 상황이라서 APEC 정상회의에서는 공동 성명이 채택되지 못할 것이라는 관측이 강했다. 하지만 한국의 협상가들은 미국의 입장과 APEC의 정체성을 모두 고려하면서 협력연대를 중심 개념으로 조정해 최종적으로 경주 선언문을 도출해 낼 수 있었다.

무엇보다 엔비디아의 젠슨 황 최고경영자의 행보와 대한국 투자 소식은 많은 대중의 관심을 이끌어내면서 화제가 되었다. APEC CEO 서밋에 참석한 그는 한국에 26만 장 규모의 GPU를 우선적으로 제공하겠다고 밝힌 것은 매우 큰 외교·산업적 성과라고 할 수 있다. 특히 그 실질적인 내용을 살펴보면 얼마나 대단한 일인지 알 수 있다. 젠슨 황은 한국이 이제 미국과 중국에 이어 세계에서 세 번째로 많은 GPU 보유국이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한국이 이미 보유한 물량을 포함하면 총 30만 장 수준에 이르는데, 이는 영국·프랑스·독일의 보유량을 모두 합한 것보다도 많은 규모다. 현재 엔비디아가 제공하는 최신 GPU‘GB200 그레이스 블랙웰이며, 이 슈퍼칩은 이전 세대인 ‘A100’과 비교해 학습 성능은 10배 이상, 추론 성능은 100배 이상 향상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아울러 아마존웹서비스(AWS)2031년까지 국내 데이터센터 인프라에 50억 달러 이상을 투입하겠다는 계획을 내놓은 점도 주목된다. 이 같은 결정들은 단순한 발표를 넘어, 한국을 아시아권 AI 산업의 중심지로 판단하고 있다는 글로벌 기업들의 신뢰를 반영한다.

이러한 긍정적 흐름은 AI 분야를 넘어 한국의 미래 성장 산업 전반으로 확대되고 있다. 그 대표적인 사례가 CEO 서밋과 함께 진행된 퓨처테크 포럼(FutureTech Forum)’이다. 이 자리에서는 조선, 에너지, 방위산업, 바이오, 유통, 가상자산 분야의 혁신 기업과 기술이 소개되었고, 여러 글로벌 기업들이 구체적인 투자 의지를 밝혔다. 이를 통해 이번 APEC은 한국 산업의 기술력과 성장 잠재력을 세계 투자자들에게 직접 알리는 실질적 비즈니스의 장으로 활용되었다고 볼 수 있다.

이번 APEC은 한국의 미래를 엿볼 수 있는 매우 중요한 자리였다. 전 세계 외교의 중심축에 설 수 있는 역량을 보여주었고, 실질적인 경제 투자를 이끌어냈기 때문이다. 이러한 성과는 대한민국의 역사에도 길이 남을 큰 획이 아닐 수 없을 것이다.

APEC CEO 정상회의, 대한민국 국제 위상 다시 한번 확인

 

이번 2025APEC CEO 정상회의는 단순한 경제포럼을 넘어, AI, 유통, 조선, 방위산업을 아우르는 글로벌 산업 전환의 현장이었다. 우선 유통 포럼은 지속가능성 중심의 경제철학을 재정립했으며, AI 서밋은 기술 주권과 글로벌 연결성의 미래를 보여주었다. 또 조선 포럼은 산업 파트너십과 해양 혁신의 결합을 천명했고, 방위 포럼은 민간 기술이 평화 안보에 기여하는 새로운 모델을 제시했다. 한국은 이러한 일련의 행사들을 통해 기술, 산업, 가치 중심의 균형 있는 리더십을 국제사회에 보여주는 것은 물론이고 책임 있는 혁신 국가로서의 위상을 확립했다.

 

이익과 책임을 병행하는 구체적 로드맵 제시

우선 이번 CEO 정상회에서는 글로벌 유통산업의 미래를 주제로 산업계, 정부, 학계의 주요 리더들이 한자리에 모여 머리를 맞댔다. 이번 포럼은 단순한 산업 논의의 장을 넘어, 세계 유통시장이 맞이한 전환점에서 지속가능한 성장 전략을 구체적으로 모색하는 실질적 협의의 장으로 평가된다.

포럼에는 산업통상자원부 오승철 차관, 한국상공회의소 박일준 상무부회장을 비롯해 글로벌 유통 전략가 데이비드 벨, 딜로이트, 쿠팡, 아마존 등 세계 유통산업을 선도하는 기업과 기관의 대표들이 대거 참석했다. 이들은 각자의 시각에서 글로벌 공급망 변화, 디지털 전환의 가속화, 그리고 소비자 행동 패턴의 진화를 분석하며 향후 유통산업의 전략적 대응 방향을 논의했다.

 

참석자들은 공통적으로 유통산업의 패러다임이 기존의 편의성과 효율성중심 구조에서 지속가능성’, ‘투명성’, ‘공유가치 창출중심으로 이동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는 단순히 비용 절감이나 물류 효율성을 넘어, 기업이 환경적 책임과 사회적 기여를 동시에 수행해야 한다는 시대적 요구를 반영한 것이라고 볼 수 있다. 또 이날 포럼에서는 기술 혁신과 윤리적 경영이 결합할 때 유통산업은 단순한 상품 전달 시스템이 아니라, 사회적 신뢰와 환경적 균형을 창출하는 지속가능한 산업 생태계로 발전할 수 있다는 데 의견이 모아졌다. 특히 인공지능, 데이터 분석, 블록체인 기반 추적 시스템 등 첨단 기술의 도입은 물류의 투명성을 높이고, 공급망 내 부정거래나 비윤리적 생산 문제를 근본적으로 개선할 수 있는 수단으로 제시되었다.

이번 포럼의 핵심 결과물인 경주 선언은 유통산업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공식화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선언문은 혁신을 글로벌 경쟁력의 핵심 동력으로 삼고, 둘째, 장기적 성장을 위한 지속가능성을 산업 전반의 기본 가치로 정립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글로벌 거래 표준을 수립해 국제시장의 투명성과 신뢰를 강화할 것을 주요 원칙으로 천명했다.

또한 선언문은 지역사회와의 이익 공유를 새로운 기업의 의무로 제시했다. 이는 단순히 사회공헌 활동을 넘어, 기업이 생산과 유통 전 과정에서 지역사회와 상생하는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 특히 지역경제의 자생력을 높이고, 소상공인과의 협력 생태계를 구축하는 것이 진정한 의미의 지속가능성이라는 점을 명확히 했다.

뿐만 아니라 경주 선언은 기업이 경제적 이익과 사회적 책임을 병행할 수 있는 구체적 로드맵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동시에 한국이 글로벌 유통산업 패러다임 전환을 주도하며, 윤리적 경영과 기술 혁신의 균형을 이뤄가는 모델 국가로 자리매김할 가능성을 열었다. 전문가들은 이번 경주 선언이 향후 한국 유통산업의 국제적 신뢰도 제고와 글로벌 파트너십 확장에 실질적인 기여를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AI 정상회의로 연결

SK그룹 최태원 회장이 주최한 CEO 서밋은 바로 이어서 서울에서 개최된 AI 정상회의로 자연스럽게 연결되었다. 현장에는 세계 주요 기업과 기관의 핵심 인사들이 대거 참석해 국제적 협력의 기대감을 더했다. 최태원 회장을 비롯해 하정우 대통령실 AI·미래전략 책임관, 매트 가먼(Amazon AWS CEO), 니틴 미탈(딜로이트 글로벌 AI 리더), 최수연(네이버 CEO), 김경훈(OpenAI 코리아 총괄), 사이먼 밀너(메타 부사장), 최예진(스탠퍼드대 AI 교수) 등이 한자리에 모였다.

포럼의 개막 연설에서 최태원 회장은 “AI는 단순한 기술이 아니라, 인간의 삶을 풍요롭게 하고 글로벌 시장의 혁신을 견인하는 핵심 동력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AI인류와 경제를 잇는 다리로 정의하며, 기술 발전이 사회적 불평등을 심화시키는 것이 아니라 인간 중심의 번영으로 이어져야 한다는 점을 역설했다. 그의 발언은 단순히 기업가의 비전 선언이 아니라, AI 시대의 윤리적 리더십과 책임 있는 혁신에 대한 메시지로 받아들여졌다.

이어 하정우 대통령실 AI·미래전략 책임관은 한국 정부의 주권형 AI’ 글로벌 협력 전략을 소개했다. 그는 한국은 데이터 주권과 기술 주권을 동시에 지켜내며, 글로벌 협력 네트워크 속에서 책임 있는 AI 생태계를 조성할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한국 정부가 추진 중인 주권형 AI’는 단순한 자국 중심 모델이 아니라, 국제적 협력 속에서 국가별 데이터·기술 역량을 공유하고 상호 신뢰 기반의 AI 질서를 구축하자는 비전으로 주목받고 있다.

매트 가먼은 한국은 AI 시대에 있어 전략적 요충지이자, 기술 인프라와 인재 역량이 결합된 가장 이상적인 AI 허브라고 평가했다. 그는 특히 “AWS와 한국 기업들이 긴밀히 협력한다면, 글로벌 AI 클라우드 생태계의 새로운 표준을 함께 만들어 갈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러한 발언은 한국의 AI 산업이 더 이상 단순한 기술 수용국이 아니라, AI 경제권의 중심축으로 부상하고 있음을 보여주었다.

서울에서 열린 이번 AI 정상회의는 기술 중심의 논의를 넘어, AI가 인류의 지속 가능한 발전을 이끌 수 있는 책임 있는 혁신의 모델을 구체적으로 제시한 장이었다. AI 기술의 발전이 사회의 불균형을 심화시키는 것이 아니라, 경제적 포용성과 인간 중심의 발전을 이끌어야 한다는 공동 인식을 확산시키는 장이 되었다고 볼 수 있을 것이다.

 

글로벌 조선산업 협력 포럼

APEC의 또 다른 핵심 세션인 글로벌 조선 협력 강화포럼도 경주에서 열렸다. 이번 포럼은 한국과 미국의 해양 산업 협력을 심화하고, 첨단 조선 기술을 기반으로 한 미래 해양 생태계의 공동 발전 방향을 모색하기 위한 자리였다. 산업계, 정부, 그리고 국방 분야의 주요 인사들이 한자리에 모여 해양 안보와 기술 협력이라는 두 축을 중심으로 심도 깊은 논의를 이어갔다.

이날 포럼에서 HD현대중공업의 정기선 회장은 한국 조선 산업은 자율운항 선박, 무인 해상 시스템 등 스마트 조선 기술로 이미 미래를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디지털 조선소와 친환경 선박으로 대표되는 한국의 혁신적 변화가 단순한 산업 경쟁력을 넘어 해양의 디지털 전환을 이끌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의 발언은 한국이 기술 중심의 조선국을 넘어, 글로벌 해양 기술 패러다임을 주도하는 국가로 성장하고 있음을 보여주었다.

이 자리에는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해군 사령관 등 한국 정부 및 군 관계자와 함께, 미국 해양 산업 대표단과 국방 관계자들도 대거 참석했다. 참석자들은 양국 간 조선·방산 협력의 전략적 확장을 논의하며, 동맹국으로서의 역할을 기술·산업·안보의 차원에서 재정의했다. 회의에서는 특히 스마트십(Smart Ship), 탄소중립형 선박, AI 기반 해상 운항 시스템 등 미래형 조선 기술을 중심으로 구체적 협력 방안이 제시되었다.

미국은 최근 중국의 조선 산업 급부상에 대응하기 위해 한국을 산업·안보 동맹의 핵심 파트너로 인식하고 있다. 중국이 세계 조선 시장의 점유율을 빠르게 확대하는 가운데, 한국의 조선 기술력은 미국이 해양력 재건 전략을 추진하는 데 필수적인 동반자 역할을 하고 있다. 특히 미국 조선 산업은 지난 수십 년간 민간 및 군수 부문에서 경쟁력을 잃었지만, 한국의 첨단 조선 기술을 통해 산업 동맹에서 안보 동맹으로의 확장을 구체화하고 있다.

이러한 맥락에서 한국의 미국 내 투자 확대는 단순한 경제 협력을 넘어 조선·방위 생태계 전반을 강화하는 역할을 한다. 양국이 추진 중인 공동 연구·개발(R&D), 기술 교류, 인력 양성 프로그램은 새로운 형태의 한·미 해양 산업 동맹 모델을 만들어 가고 있다.

 

방위산업의 선도국의 위상

이어 같은 날 개최된 미래 기술과 방위산업세션에서는 한국의 방위 산업이 세계 안보 체계 속에서 어떤 역할을 수행할 수 있는지에 대한 논의가 이어졌다. 이번 포럼의 중심에는 한화그룹이 있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화시스템, 한화오션 등 한화의 주요 계열사들이 첨단 방위 기술을 공개하며, 기술 혁신이 단순히 군사력 강화가 아닌 평화를 지키는 기술이 될 수 있음을 강조했다.

손재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표는 우리의 기술은 갈등을 유발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생명을 보호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하며, 기술의 목적이 전쟁이 아닌 평화 유지와 인류 안전에 있음을 분명히 했다. 한화시스템은 AI 기반 방어 체계와 첨단 감시·정찰 기술을 소개했고, 한화오션은 해양 방위와 민·군 겸용 기술을 결합한 차세대 함정 시스템을 발표했다.

포럼에서는 인공지능(AI), 우주 기술, 에너지 혁신, 자율 방어 체계 등 미래 안보의 핵심 분야들이 주요 주제로 다뤄졌다. 특히 우주 기반 감시 시스템, 재생에너지를 활용한 군수 지원, AI 의사 결정 시스템 등은 향후 글로벌 방산 시장의 핵심 트렌드로 부상하고 있다.

이러한 내용은 한국의 방위 산업이 보여준 눈부신 결과를 반영한 것이기도 하다. 2020년에서 2024년 사이 한국은 글로벌 무기 수출 상위 10위권에 진입했으며, 2025년 상반기에는 주요 방산 5대 기업의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161.2% 증가, 23천억 원에 달했다. 이는 단순한 수출 증가가 아닌, 한국 방산이 기술력 중심의 산업 구조로 재편된 결과로 평가된다.

종합하자면, 경주에서 열린 여러 포럼과 세션은 조선·방산·첨단 기술의 융합을 통해 한국이 세계 안보와 산업 질서의 중심으로 부상하고 있음을 보여주었다. APEC 2025의 무대 위에서 한국은 더 이상 단순한 제조국이 아니라 미래 산업과 글로벌 평화의 설계자로서 위상을 공고히 했다고 볼 수 있다.

 

몬태나 주지사 그렉 지안포르테, APEC2025 기간 중 한국 방문

몬태나와 한국의 미래 협력·투자를 잇는 특별한 자리

APEC 2025 시즌을 맞아 미국 몬태나주의 그렉 지안포르테(Greg Gianforte) 주지사가 한국을 공식 방문했다. 이번 방문은 단순한 외교 행보를 넘어, 몬태나주의 경제적 잠재력과 산업 발전 가능성을 한국 시장에 직접 소개하고, 양국 간 협력 기회를 구체화하는 의미 있는 여정으로 평가된다. 특히 이번 일정은 APEC 2025 정상회의 기간에 맞춰 이뤄진 만큼, 아시아·태평양 지역 내에서 미국과 한국의 경제 네트워크가 한층 긴밀히 연결되는 계기가 되었다.

공동 투자 모델과 중소기업 교류 촉진

몬태나는 최근 몇 년간 미국 내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주 중 하나로, 청정한 천연자원과 첨단 제조, 농식품 산업, 스타트업 생태계가 고르게 발전하고 있다. 특히 반도체, 생명공학, 클린에너지, 농업 기술(AgTech) 등 고부가가치 산업의 성장이 두드러지며, 혁신 기반 산업 구조 전환의 모범 사례로 주목받고 있다. 이번 방한에서 지안포르테 주지사와 대표단은 이러한 산업적 강점을 한국의 투자자 및 기업 관계자들에게 직접 소개하며, 몬태나주의 경제적 매력을 실질적으로 알리는 자리를 마련했다.

지안포르테 주지사와 함께 프레드릭 아빌(Frederick A. Van Den Abbeel) 수석보좌관, 몬태나 상공회의소 대표단, 투자 진흥 관계자 등 다수의 핵심 인사가 방한 대표단에 포함되었다. 이들은 한국의 주요 산업계 인사, 정부 관계자, 투자 전문가들과 연속 간담회와 포럼을 개최하며, 산업·무역·투자 협력에 대한 구체적 논의를 이어갔다. 특히 재생에너지, 첨단 소재, 농업 기술 분야에서의 기술 이전과 공동 투자 모델, 그리고 중소기업의 교류 촉진을 위한 제도적 지원 방안이 주요 의제로 다뤄졌다.

 

서울에서 열린 경제 포럼에서 지안포르테 주지사는 한국과 몬태나주 사이의 무역은 단순한 수출입 관계를 넘어, 상호 신뢰와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한 동반자 관계를 상징한다양측이 긴밀히 협력할수록 더 큰 시너지와 기회를 만들어 낼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한국의 기술력과 혁신 문화, 그리고 몬태나의 자원·에너지 인프라가 결합한다면 글로벌 시장에서 새로운 성장 축을 만들 수 있다고 언급하며, 양국의 전략적 파트너십 확대 의지를 분명히 했다.

최근 통계에 따르면 몬태나주는 2024년 기준으로 약 미화 25천만 달러 규모의 상품을 한국에 수출했으며, 한국은 몬태나주의 두 번째로 큰 무역 파트너 국가로 자리하고 있다. 또한 대()한국 수출액은 약 미화 335백만 달러에 달해, 양측 간 무역 규모가 꾸준히 확대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몬태나주의 주요 대한국 수출 품목은 농축산물, 곡물, 천연자원, 청정 에너지 관련 제품 등이 중심이며, 반대로 한국은 제조 장비, 기술 설비, 전자 부품 등을 몬태나에 공급하고 있다.

이처럼 양국 간 협력 관계는 단순한 교역을 넘어 산업과 기술, 그리고 인재 교류로까지 확장되고 있다. 몬태나는 천연자원과 에너지, 첨단 제조 분야에서 강점을 지니고 있고, 한국은 디지털 전환과 기술 혁신 역량을 바탕으로 몬태나 산업 발전에 기여할 수 있는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 특히 AI, 바이오, 반도체 등 고기술 분야에서의 협력은 향후 수년 내 양측 경제에 실질적인 성과를 가져올 것으로 전망된다.

중장기적 경제 동맹으로의 발전

한국 기업의 진출 사례도 점차 늘고 있다. 유사코그룹의 고한영 회장은 몬태나주와의 긴밀한 협력을 통해 한국 기업이 미국 주() 단위 시장에 안정적으로 진출할 수 있는 모델을 제시하고 있으며, 이는 향후 한·미 지방 간 경제 협력의 선도적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또한 한국의 유망 스타트업 모핑아이(Morphing I)가 몬태나 지역 혁신 프로그램에 참여함으로써, 현지 시장 내 직접 투자와 공동 연구를 병행하는 실질적 협력 모델을 구현하고 있다.

 

지안포르테 주지사는 이번 방문을 통해 한국과 몬태나주가 향후 에너지 전환, 첨단 산업 육성, 공급망 안정화 등 글로벌 과제에 함께 대응할 수 있는 파트너가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속 가능한 미래를 위해서는 국경을 넘어선 협력과 신뢰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한국과 몬태나가 함께 걸어간다면 더 큰 성장의 길을 열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번 방한은 단기적인 교류를 넘어 중장기적 경제 동맹으로의 발전 가능성을 보여주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몬태나주의 성장 잠재력과 한국 기업의 기술력이 만나 새로운 글로벌 가치 사슬(Value Chain)을 구축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된 셈이다. 나아가 이번 방문은 정부와 민간이 함께 협력하여, 지역 간 무역·투자 기회를 체계적으로 발굴하고, 양국 모두의 지속 가능한 경제 성장을 뒷받침할 전략적 협력 모델을 구축해야 함을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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