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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 밤하늘의 주인공, 인텔 ‘슈팅스타’ 드론 쇼
평창 밤하늘의 주인공, 인텔 ‘슈팅스타’ 드론 쇼
  • 정희
  • 승인 2018.03.08 16:3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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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후 관련 산업 커질 듯, 플랫폼 경쟁 시작

 

 

 

이번 평창 동계올립픽에서는 최첨단 ICT 기술이 총동원됐다. 전 세계 최초로 계회식 및 폐회식, 그리고 쇼트트랙 경기가 UHD 고화질 방송으로 중계되는가 하면 5G 서비스 역시 세계 최초로 선보였다. 여기에 경기장과 선수촌 등 올림픽 기반 시설 곳곳에 총 85개의 로봇이 투입, 교통안내, 관광정보 등을 안내했다. 또 ICT체험장에서는 봅슬레이와 스노보드 등의 종목에 대한 VR시뮬레이터 가상 체험도 할 수 있었다. 그러나 무엇보다 놀라운 구경거리를 보여준 것은 바로 인텔의 드론쇼였다. 각각 1213대와 300대의 드론이 개회식과 폐막식의 밤하늘에 날아올라 장관을 연출했다. 하늘 위에서 반짝이는 수호랑과 오륜 마크를 본 많은 관객들은 입을 다물지 못할 정도였다. 일부 관람객들은 “드론으로 저러한 형상을 만들 수 있다는 것 자체가 믿기지 않는다”며 깜짝 놀라기도 했다.

   



세계 최고 드론 비행기술 확보

이번 드론 쇼의 주인공은 다름 아닌 인텔(인텔코리아, 사장 권명숙)이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인텔을 ‘반도체 회사’로 알고 있지만, 이번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인텔은 드론 관련 제어 기술에서 세계 최고의 기술력을 가진 회사임을 전 세계에 알렸다. 인텔은 개막식과 폐막식에 각각 드론쇼를 선보였다. 다만 공간 확보와 날씨 문제로 인해 개막식에는 녹화된 영상이 송출됐고, 폐막식에는 라이브로 진행됐다. 무엇보다 이번 드론 쇼는 단 한 번의 비행으로 성공을 한 것이라 더욱 놀라움을 자아낸다. 인텔은 지난 해 6월 IOC(국제올림픽위원회)와 파트너십을 체결하면서부터 이번 프로젝트를 준비했다.  

 

사실 인텔의 이러한 드론 쇼는 평창이 처음은 아니다. 이미 지난 2015년 독일 함부르크에서 100대의 드론이 베토벤의 교향곡 <운명>에 맞춰 춤을 추기도 했고, 2016년 미식축구 수퍼볼 경기장에서는 300대의 드론이 레이디 가가의 공연 중에 성조기 형상을 그리기도 했다.  

 

무엇보다 인텔은 이번 드론 쇼로 인해 드론 관련 기네스북도 경신했다. 이제까지 ‘동시에 비행한 드론 수가 가장 많은 항목’에는 2016년 독일 함부르크에서 실시된 드론 500대 비행이 올라있었다. 이번에 평창 올림픽에서는 그 두배가 넘는 1,213대의 드론이 비행을 했다. 결국 클라우드(군집) 비행에 있어서는 인텔을 따라갈 회사가 존재하지 않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물론 국내에도 드론 관련 회사들이 있다는 점에서는 아쉬운 부분도 있다. 애초에 드론 연출팀은 국내 업체를 물색했지만, 한꺼번에 1,000대 이상을 운용할 수 있는 업체를 찾는 것이 불가능했다. 결국 평창 올림픽의 공식 후원사 중의 하나인 인텔에게 의뢰하게 되었다는 후문이다. 현재 국내 기술로는 20여대 정도 밖에 운용하지 못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번 평창 올림픽에 등장한 드론은 특별한 쇼를 위해 인텔이 LED 조명을 장착해서 만든 ‘슈팅스타(Shooting Star)’라는 모델이다. 플라스틱 및 폼 프레임으로 제작된 드론으로서 크기는 384x384x93㎜, 무게는 330g에 불과하다. 배구공보다 약간 무거운 수준. 슈팅스타에는 각 드론의 위치를 파악할 수 있는 GPS(위성 위치 확인 시스템), LED(발광다이오드) 조명, 통신칩, 배터리 등이 탑재돼 있다. 더불어 하늘 위를 비행하면서도 40억 가지가 넘는 색의 조합을 연출해 낼 수 있다.  

 

사실 드론 클라우드 비행은 매우 정교하고 조심스러운 직업이다. 기본적으로 150cm의 간격을 유지하면서 일괄적으로 단 한 대의 컴퓨터에 의해서 조작이 된다. 만약 조금만 프로그램에 실수가 있다면 드론끼리 부딪혀 낙엽처럼 우수수 땅에 떨어지는 것은 시간문제이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 인텔은 다양한 첨단 프로그램을 이용했다. 우선 ‘에니메이션 프로그램’이 필요하다. 하늘에서 연출할 이미지를 미리 입력을 하게 되면 몇 개의 드론이 필요한지가 계산되고 상공에서 각 드론이 머물러야 하는 위치, 그리고 지상에서 하늘로 날아가는데 필요한 최적의 경로도 알 수 있다. 두 번째는 각 드론의 배터리나 GPS 신호 상태 등을 실시간으로 관리하는 ‘매니지먼트 프로그램’이 필요하다. 세 번째는 직접 조종사가 드론을 조절하는 프로그램이다.

   


 



인텔, 드론 플랫폼 선점 나서

이러한 모든 과정에는 ‘실시간 운동(RTS) GPS 기술’이 활용되어야 한다. 우리가 늘 사용하는 일반적인 GPS의 경우에는 수 미터(m) 정도는 오차가 있는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하늘 위에서 이러한 수 미터(m)의 오차는 곧 드론끼리의 충돌을 의미한다. 따라서 실시간 운동(RTS) GPS 기술은 수 센티미터(cm)수준으로 측정이 가능하고 조작을 할 수가 있다. 하지만 이렇게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만 정교하다고 해서 화려한 드론 쇼를 성공시킬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중요한 것은 통신량. 많은 개수의 드론이 한꺼번에 비행할 경우에는 통신량이 급증하게 되고 이는 서버에 부담을 주게 된다. 이를 피하기 위해서 인텔은 안전성이 이미 검증된 자체 와이파이를 사용했다. 그러나 드론 쇼에서 가장 큰 문제는 다름 아닌 바람이다. 다른 모든 것이 다 완벽하다고 해도 바람이 심하게 불면 무용지물이기 때문이다. 이에 대한 대비를 하기 위해서 인텔은 알프스에서 상당 기간 동안 연습을 하기도 했다.  

 

향후 인텔은 이러한 드론 비행 쇼와 관련 인프라를 더욱 발전시켜 나갈 계획이다. 특히 오는 2020년에 치러지는 도쿄 올림픽에서는 공식 파트너인 NTT 도코모와 협력, 세계에서 가장 큰 상업용 5G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더 화려한 드론 쇼를 선보일 예정이다.  

 


 

드론 산업은 미래에 매우 큰 산업을 형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글로벌 컨설팅 회사인 PwC는 오는 2020년 드론이 창출하는 경제적 가치가 무려 1270억 달러, 우리 돈으로 약 137조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건설 및 장비 분야에만 무려 452억 달러 수준으로 성장할 것으로 보이며, 이외 농업, 교통, 보안, 방송 및 오락, 통신, 보험, 광산 등 매우 광범위한 분야에서 드론의 역할은 점점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그러다 보니 단순히 드론 제작, 혹은 스프트웨어 산업만 중요한 것이 아니라 플랫폼 자체도 중요해지고 있다. 자율비행은 물론 지상관제, 비행계획 관리 등이 일괄적으로 이루어져야 하기 때문이다. 인텔 역시 이러한 기조에 발맞추어 향후 다양한 플랫품과 관련 기술을 선보일 것이며, 이를 통해 드론 플랫폼 시장 선점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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