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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여행 어때요? 문화와 풍경의 완벽한 만남, 프랑스 아비뇽
이런 여행 어때요? 문화와 풍경의 완벽한 만남, 프랑스 아비뇽
  • 고진아
  • 승인 2017.09.19 18: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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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7월, 아비뇽의 중심인 장 조헤스 광장 거리는 축제를 즐기러 온 사람들로 발 디딜 틈 없이 가득찬다. 여기에 퍼포머들과 자신들의 공연을 홍보하는 극단 배우들이 거리에 나와 축제 분위기는 더욱 뜨거워진다.

 

전세계인들이 이곳을 찾는 이유는 단지 아비뇽의 풍경을 보기위해서는 아니다. 아비뇽에는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축제인 아비뇽 연극제가 있다. 각종 세계 공연이 작은 마을의 건물 구석구석 펼쳐지고 매일 밤이 되면 불꽃이 터진다. 7월의 아비뇽은 축제 분위기로 더위만큼 들뜬다.  

 

 

 

 

 

 

아비뇽 연극제는 1947년에 시작되었다. 누군가는 연도에서 짐작했겠지만 이 축제는 2차 세계대전으로 침체된 전후 분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기획되었다.  현재는 에든버러 연극제와 함께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연극제로 손꼽힌다.  페스티벌은 크게 IN 페스티벌과 OFF페스티벌로 양분되는데 IN페스티벌은 공식초청작, OFF는 비공식 초청작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IN 페스티벌의 경우에는 주최측 예술감독이 직접 공연을 초청하는 것으로 생각 되는데 해당 극단에 수천 만원을 지원한다고 한다.  

 

 

 

 

 

 

우리나라 극단들도 매년 프랑스의 오프 페스티벌에 10여편의 공연이 초청받는다. 프랑스까지 가지 않아도 한국에는 밀양과 거창에서 매년 연극제가 열리지만 이국에서 한국 공연을 보는 것은 색다른 재미를 선사한다. 또한 한국 공연을 보는 외국인들의 반응을 보는 것도 소소한 재미를 준다.  

 

 

 

 
 
 
아비뇽의 유일한 유스호스텔로 가려면 론강을 가로지르는 달라디에 다리(Pont Daladier)를 넘어야 한다. 연극을 보고나서 숙소로 돌아가는 길에 보이는 론강의 풍경은 들뜬 마음을 가라앉혀 준다. 또한 새삼 이곳이 아름다운 관광지임을 일깨워준다. 연극제가 아니라도 찾을만한 곳이다. 만약 공연을 좋아한다면 아비뇽은 최고의 관광지가 될 것이다. 나무에 가려진 곳이 아비뇽에서 유일한 호스텔이다. 성수기에는 예약에 신경을 써야 한다.

 

 

 

 

 

 

 

숙소에서 눈만 돌리면 생 배네제 다리가 보인다. 한국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공사 중단된 다리로 보이지만 이 다리에는 전설이 있다.  베네제라는 양치기 소년의 이야기다. 소년은 어느 날 갑자기 교회를 지으라는 신의 말씀을 듣고 이곳에 와서 돌을 쌓아 올렸고,  그것이 이 다리가 되었다는 이야기다. 이 다리를 주제로 하는 노래도 유명하다.

   

 

 

 
 
 
아비뇽 축제가 재미있는 또 하나의 이유는 어느곳에서나 펼쳐지는 퍼포먼스 때문이다. 누구나 참여하고 누구나 자신이 가진 재주를 보여줄 수 있다. 발길 닿는 곳곳마다 진기한 퍼포먼스가 눈길을 끈다. 한시도 심심하거나 지루할 틈이 없다.
 
 

 

 

 

프랑스는 미식의 나라이지만 무엇보다 먹어봐야 할 것은 크레페다. 그 나라의 거리 음식은 그 나라의 정체성을 가장 잘 말해주는 음식이다. 우리나라의 떡볶이가 그렇듯이 말이다. 프랑스의 크레페는 주로 누텔라를 넣어 폭신한 도우에 싸 먹는 음식이다. 프랑스처럼 달콤하고 부드럽다. 바게뜨를 제외한다면 조각 피자와 함께 프랑스에서 가장 싼 음식이기도 하다.  

 

 

 

 

 

 

 

사실 아비뇽에서 가장 유명한 것은 교황청이다. '아비뇽 유수'의 배경이다. 1309년 프랑스 국왕 필리프 4세가 당시 교황 클레멘스 5세를 바티칸에 가지 못하게 아비뇽에 묶어두었다. 이후 58년 간 아비뇽은 임시 교황청이 됐다. 현재는 교황청 안의 공연장이 유명하다. 손꼽히는 작품들이 공연되었고 매년 개폐막식을 이곳에서 진행한다.  

 

여행지의 미덕은 그 지역만의 풍경과 문화, 역사와 사람들이다. 아비뇽에는 모든 것이 다 공존한다. 축제가 한창인 7월에는 그 열기를 절대로 상상해서는 안 된다. 그 어떤 축제보다 화려하기 때문이다. 낮에는 수백 편의 공연이, 밤에는 열에 올라 고풍스런 성벽 골목골목마다 퍼포먼스가 이어지는 곳. 아비뇽은 매년 여름, 세상의 중심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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