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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CD 기본기에 주력했다”, 베일 벗은 LG G7 ThinQ
“ABCD 기본기에 주력했다”, 베일 벗은 LG G7 ThinQ
  • 전인수
  • 승인 2018.05.03 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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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가 5월 3일 서울 용산 아이파크몰에서 'LG G7 ThinQ(씽큐)' 프레스 공개 행사와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용산역 3층에 마련된 ‘G7 ThinQ 스퀘어’는 G7의 새로운 기능들을 사용해 볼 수 있는 체험존으로 꾸며졌다. 새롭게 적용된 주요 기술은 ‘슈퍼 브라이트 디스플레이’, ‘붐박스 스피커’, ‘AI 카메라’ 등이다. 이날 오전 11시 아이파크몰 7층에서는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간담회에는 황정환 MC사업본부장, 이상규 한국모바일그룹장, 하정욱 단말사업부장이 참석해 제품에 대해 설명했다.

 

사용성 강화에 주력한 G7 ThinQ

최근 스마트폰 업체들의 기술 개발은 정체 상태를 이어가고 있다. 더 이상 혁신적인 기술을 발굴하지 못한 업체들은 스마트폰에 탑재되는 부가 기능을 개발하는데 주력하고 있는 모양새다. 지난해 발표된 애플의 아이폰8, 8+, X는 페이스ID 등을 통한 보안성 강화와 새로운 프로세서 탑재를 제외하면 일부 성능향상에 주력했다. 삼성전자 역시 마찬가지다. 지난 2월 26일 발표한 갤럭시 S9, S9+는 AR이모지 등 얼굴인식 기능과 카메라 성능 개선이 주된 변화였다. LG전자 역시 다름없는 전략을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 다만 LG는 이미 기본에 충실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ABCD’는 LG가 G7 ThinQ를 통해 사용성을 강화하고 스마트폰의 기본에 충실하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보여주는 키워드다. ‘ABCD’는 오디오(Audio), 배터리(Battery), 카메라(Camera), 디스플레이(Display)의 영문 앞 글자를 딴 용어다.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황정환 MC사업본부장 역시 ABCD를 통해 기본 성능 향상에 주력했음을 강조했다.

 

실제 공개된 G7 스펙의 향상된 지점은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 디스플레이와 카메라, 오디오 등 기본적인 기능들이다. G7 스퀘어에서 확인할 수 있는 기능들도 관련 기능들이 대부분이었다. 우선 디스플레이의 밝기가 향상됐다. 타사의 스마트폰들이 400~500니트의 밝기를 구현하고 있는 반면 G7은 밝기 부스터를 통해 1000니트 밝기까지 사용할 수 있다. 주광의 사용상황에서도 시인성을 확보하기 위한 의도다. 또한 G7은 액정 소재로 OLED가 아닌 LCD를 적용해 이전 모델인 G6 대비 소비전력을 30%이상 낮췄다. 밝은 화면을 사용하면서도 배터리 부담을 덜 수 있게 된 것이다.

 

스피커를 대신할 수 있는 ‘붐박스 스피커’ 역시 사용성 강화에 들어맞는 진화라고 할 수 있다. 밝기 향상이 잘 보이는 기능이라면 붐박스 스피커는 잘 들리는 기능이다. G7는 스마트폰 자체가 스피커의 울림통 역할을 하게 해 음량이 커지고 특히 중저음이 살릴 수 있게 됐다. 직접 확인해 본 G7의 스피커는 소란한 상황에서도 상당한 음량 수준을 보여주었다.

‘AI카메라’ 등 부가기능 향상도 눈길 끌어

부가적인 기능 향상은 카메라에서 가장 많이 발견할 수 있었다. 전면 카메라는 800만 화소, 후면 카메라는 1600만 화소로 기본적 성능도 향상됐다. 저조도 상황에서 대응할 수 있는 ‘슈퍼 브라이트 카메라’ 기능은 어두운 조건에서도 사진을 살릴 수 있게 해준다. 스마트폰 카메라의 기능 향상과 더불어 기본기 다지기 중의 하나라고 할 수 있다. 또한 광각영역 확장을 통해 더 넓은 구간을 촬영할 수 있게 했으며 아웃포커싱 기능도 강화되 피사체를 보다 부각할 수 있게 됐다.  

 

부가기능에서는 타사들이 AR이모지 등의 얼굴 인식 기능을 내세우는 반면 G7은 사물 인식 기능을 강화했다. ‘AI카메라’는 피사체를 분석해 화각, 밝기, 대비 등 최적의 화질을 추천해 주는 기능이다. 이 기능은 기존의 8개의 화질 선택 모드에서 19개로 대폭 늘어났다. 실제 체험존에 마련된 다양한 사물에 카메라를 비추자 화면상에 분석 단어들이 나타나면서 손쉽게 적절한 모드를 선택할 수 있었다.

 

또한 G7은 국내 출시 스마트폰 중 최초로 구글 렌즈를 탑재했다. 카메라 상에서 Q렌즈를 선택을 통해 자동으로 관련 정보를 검색해 제공하는 기능을 사용할 수 있다. 테스트 상에서는 빠르게 검색 정보가 실행되지는 않았다. 사물 인식 성능의 수준 때문으로 보인다. 보다 쉽게 인식할 수 있는 대상과 잘 인식할 수 없는 대상이 극명할 것으로 예상돼 소비자들이 실제로 자주 사용하게 될지는 의문이다.

 

그밖에 LG전차 측은 구글 어시스턴트와 Q보이스 접근성 개선과 성능 향상, 업그레이드 된 ‘안드로이드 8.0’, 미 군사 표준규격 ‘MIL-STD810G’ 획득을 통해 강화된 하드웨어가 G7의 장점이라고 전했다.

황정환 LG전자 부사장, G7 "가격 확 낮추고 싶다"

체험존 공개 행사에 이어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기자간담회에는 MC사업본부장 황정환 LG전자 부사장과 이상규 한국모바일그룹장, 하정욱 단말사업부장이 참석했다. 기자들 대부분의 질문에 대답한 황 부사장은 기본기에 주력했다는 뜻을 분명히 전했다. 또한 중국 시장을 포기했냐는 한 기자의 질문에 오히려 “점차 중국 본토로 넓혀가는 전략을 펼칠 것”이라고 답하며 지속되는 적자경영에 의한 소문을 일축했다. 간담회에서 밝힌 LG 측의 주된 메시지는 ‘진정성’이다. 진정성에는 제품에 대한 자부심과 발전에 대한 의지가 모두 담겨 있다.

 

황 부사장은 신제품 G7과 관련해 "ABCD의 기본 성능에 집중한 스마트폰" 이라며 "우리 제품은 계속해서 진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G7에 대해서는 자세한 기능을 설명하면서 자신감을 표현했다. 특히 디스플레이, 스피커, 카메라, AI 기능에 기술력을 집중했다고 전했다. 디스플레이 부분에 관해 황 부사장은 "타사들과 달리 LCD 액정을 채택한 것은 더 밝은 화면과 배터리 때문이다."라며 G7에 적용한 LCD는 "기존 LCD와 차원이 다른 슈퍼 브라이트 디스플레이"라고 설명했다.

스퍼커의 울림통 역할을 할 수 있는 신기술인 '붐박스 스피커'에 대해서는 "기존에 비해 2배 이상 소리가 크다"며 "회의에서 사용하기도 힘들 정도라는 피드백을 고려해 적용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내부 부품들의 고유 진동수를 3개월 이상 신뢰성 테스트를 거쳐 고객이 안심하고 쓸 수 있게 내구성을 키웠다"고 밝혔다.

 

논란이 된 노치 디자인에 대해서도 입을 열었다. 노치 디자인은 제품 전면 위쪽 중앙에 카메라와 센서 등이 탑재돼 외곽선에서 안쪽으로 일부가 돌출된 디자인을 뜻한다. 애플이 신제품 아이폰X(10)에서 적용해 논란이 된 바 있다. 노치 디자인에 대해 황 부사장은 "'A'사 보다 우리가 먼저 사용했다. 그래서 노치라는 명칭을 쓰고 싶지 않다. '뉴세컨드 디스플레이'는 빼기 개념이 아니라 플러스 개념이다. 더 큰 화면을 보여 주고 싶어서 채택한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G7 제품의 가격에 대해서도 입장을 밝혔다. 황 부사장은 "마음 같아선 가격을 확 낮추고 싶다. 하지만 고려해야 할 부분이 많다. 적자라고 해서 마진을 내려는 생각은 전혀 없다. 우리 마음도 소비자와 같다. 좋은 제품을 낮은 가격으로 제공하고 싶다"며 "합리적인 가격을 책정해 최대한 빨리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기자간담회에서 반복해서 언급한 진정성은 현재 LG 스마트폰의 현실을 드러내고 있는 말이기도 하다. 감성과 기술 각각을 앞세우며 시장을 앞서나가는 경쟁사들에 따라가기 위해 LG전자가 어필할 수 있는 것은 기본에 충실하고 고객을 배려한 마케팅이라는 것을 인식하고 있는 것이다. 황 부사장은 기자간담회를 마무리 하며 "방탄소년단처럼 진정성 있게 다가가 인정을 받고 싶다는 바람을 갖고 있다. 아직은 많이 부족하지만 개선해 나가려고 하니 지속적으로 응원해 주시면 힘을 내서 고객에게 기여하는 LG전자가 되겠다"고 다짐의 말을 전했다. 방탄소년단처럼 G7이 최고의 반응을 낼 수 있을지는 아직 불명확하지만 좋은 제품을 제공하고자 하는 LG전자의 의지는 스마트폰과 기자간담회 모두에서 읽힌다. 하지만 좋은 의도를 가졌다고 좋은 결과를 내는 것은 아니다. LG 전자가 G7을 통해 야심차게 준비한 ABCD 전략은 성공할 수 있을까. 결과는 결국 소비자에게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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