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신을 선언한 21C의 아이콘 ‘FACEBOOK’
혁신을 선언한 21C의 아이콘 ‘FACEBOOK’
  • 유시온
  • 승인 2019.04.09 1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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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C, IT기업의 선두주자 페이스북이 다시금 담금질을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 개인정보 유출과 각종 선정적인 ‘광고의 장’으로 느슨해졌던 혁신의 DNA를 새롭게 각색해 직면한 위기를 혁파하고 글로벌 리더 기업으로 거듭날 것임을 천명했다.
 
감춰진 페이스북의 창사 배경
우리에게는 중국의 사위로 널리 알려진 마크 저커버그(Mark Elliot Zuckerberg) 페이스북 CEO. 미국 경제전문지 포브스는 세계 부호 8위(623억달러, 약 70조원)에 그의 이름을 올렸다. 지금에야 성공한 사업가로 이름을 날리고 있지만 사실 그는 ‘괴짜’로 통했다. 2015년에도 부인이 딸을 출산한 것이 너무 기쁜 나머지 자신의 페이스북 지분 99%를 사회에 기부하겠다고 밝혔을 정도로 괴짜기질이 다분하다. 특히 실리콘벨리에서 그의 성공담은 유명하다. 벤처 투자사인 ‘시콰이어 캐피털(Sequoia Capital)’의 투자를 위해 저커버그가 자신의 회사를 프레젠테이션한 일화는 아직도 널리 회자되는 이야기 중 하나다. 시콰이어 캐피탈은 애플 구글 유튜브 등 수많은 회사에 투자한 실리콘 벨리의 전설적인 투자회사. 어느 날 정해진 약속시간에 늦은 저커버그는 대뜸 ‘자신의 회사에 투자하면 안 되는 이유 10가지’를 제시했다고 한다. 그 중 몇 가지 이유를 소개하자면, ‘우리 회사는 매출이 없다’ ‘나는 사무실에 파자마를 입고 늦게 나타났다’ 등의 이상한 이유를 10가지나 대며 투자를 받기 위해 만난 약속 자리에서 투자자들에게 오히려 투자를 만류했다고 한다. 우여곡절 끝에 투자를 받아 첫 직원을 뽑은 페이스북. 될 놈은 된다는 말이 이래서 생겨난 것인가. 하필이면 그 직원이 스티브 챈(Steve Chen)이었다. 갓 태어난 페이스북과 달리 챈은 페이팔 프로그래머 등을 거치며 어느 정도 자신의 커리어를 쌓아가고 있었다. 그는 입사 후 얼마 되지 않아 페이스북을 퇴사하며 비디오 사이트 하나를 만들었다. 세계 최고의 동영상 공유 사이트 유튜브(YouTube)를 말이다. 물론, 저커버그와 챈의 우정이 각별하진 않기에 챈이 페이스북의 성공에 크게 일조한 것은 아니지만.
 
페이스북 제국의 종말
페이스북이 직면한 위기는 한두 가지가 아니지만, 가장 시급하고 중대한 문제로는 누구나가 ‘개인정보 유출’을 꼽을 것이다. ‘페이스북 스캔들’로 더 잘 알려진 페이스북 이용자 5,000만명의 개인정보 유출사태는 가히 페이스북 제국을 종말의 길로 이끌기에 부족함이 없었다. 사건의 개요는 이렇다. 2014년 영국의 정치 컨설팅 회사인 캠브리지 애널리티카(Cambridge Analytica, CA)가 영국의 명문 케임브리지 대학의 알렉산더 코건(Alexander Kogan) 교수에게 한 가지 의뢰를 건넸다. 심리를 기반으로 한 퀴즈게임 앱(Thisisyourdigitallife)을 만들어달라는 주문이었다. 심리 퀴즈의 특성상 상당히 많은 표본이 필요했고 코건 교수는 한 가지 꾀를 냈다. 바로 1-2달러로 약 27만명에게 ‘친구 정보’를 가져가도 좋다는 동의를 받아낸 것이다. 코건 교수는 27만명에게 1달러씩을 지불했고 그들의 계정에 ‘친추(친구추가)’돼 있던 5천만명의 개인정보를 이용할 수 있었다. 5천만명의 페이스북 회원은 본인의 아무런 동의도 없이 그들이 매번 좋아요를 누를 때마다, 그들이 댓글을 작성할 때마다, 그들이 어느 위치로 이동할 때마다 그들의 모든 개인정보를 남김없이 코건 교수에게 제공했다. 여기서 문제가 됐던 것이 페이스북의 ‘오픈 그래프 정책’이다. 온라인의 마을 광장(town square)과 같은 역할을 지향했던 페이스북은 최소한의 동의로 최대한의 정보를 오픈하는 것을 목표로 삼았다. 이 때문에 코건 교수의 잔꾀가 실제 마케팅에 이용될 수 있었던 것이다. 혹자는 이를 두고 ‘페이스북의 개구멍 정책’이라 비꼬기도 한다. 물론 페이스북도 가만히 있지 않았다. 그들은 정보의 제3자 전달을 금지하고 있다. 하지만 아쉽게도 말 그래도 ‘금지하고 있을 뿐’이었다. 코건 교수가 5,000만명의 정보를 CA에게 전달하고 2년이 지난 2016년. 페이스북은 뒤늦게 자사의 회원 정보가 제3자에게 전달이 된 것을 깨달았다. 그들은 늦게나마 CA 측에 정보의 삭제를 요구했지만 사후대처는 미흡했다. CA 측은 정보를 도널드 트럼프에게 건넸고 2016년 미국 대선에서 5,000만명의 유권자 정보는 그를 미국 대통령으로 이끈 ‘1등 공신’이 됐다.
 
몰락한 제국 페이스북, 다시 일어서다
2018년 한 해는 다사다난한 해였다. 특히 페이스북에게는 그렇다. 개인정보 유출과 가짜뉴스의 온상이라는 지적, 사과를 할 줄 모르는 CEO라는 비판 등 페이스북과 페이스북을 이끄는 저커버그에게 쏟아진 비난은 헤아릴 수 없을 만큼 많았다. 2019년이라고 해서 크게 다르지 않다. 아직 전 세계에서 페이스북을 대상으로 한 크고 작은 소송들이 진행되고 있고, 정보 유출을 계기로 떨어진 신뢰는 접속자 수 감소로 이어져 페이스북의 발목을 잡고 있다.

세간의 집중 공세를 견뎌온 페이스북이 별안간 변화를 선언했다. 저커버그는 6일 자신의 페이스북 계정에 ‘소셜네트워킹을 위한 프라이버시 중심 비전(A Privacy-Focused Vision for Social Networking)’이라는 제목의 A4 9페이지 분량의 사업 구상 및 계획서를 업로드 했다.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이 계획서의 요체는 사생활(Privacy)이다. 계획서의 살펴보면, 페이스북은 그간 갖은 비난에도 견지해온 ‘디지털 광장(The digital equivalent of a town square)’이라는 콘셉트를 과감히 벗어버릴 것으로 관측된다. 시대의 변화와 사회의 요구에 맞춰 개인의 정보를 중시하는 ‘디지털 거실(The digital equivalent of the living room)’로 변화를 꾀하려는 것이다. 그는 자신의 글에서 “지난 몇 년간 내 관심은 페이스북이 직면한 최대의 도전 과제를 이해하고 해결하는 것이었다”며 그간의 어려움을 고백했다. 이어 “프라이버시 중심의 메시지 전송 및 소셜네트워킹 플랫폼 구축과 관련한 비전과 원칙을 소개한다”며 나름의 돌파구를 찾았음을 시사했다. 그는 서두에서 “페이스북은 15년간 ‘마을광장(town square)’ 같은 역할을 하며 친구 및 지역사회와 연결될 수 있게 도왔다. 하지만 사람들은 점점 ‘거실(livingroom)’ 같은 디지털 공간이 사적인 영역으로 변화되길 원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온라인 광장과 같은 오픈된 형태의 커뮤니케이션 플랫폼은 더 이상 사람들이 원하는 소셜미디어가 아니라는 생각을 전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용자들은 차츰 개인만의 영역을 구축하길 원하고, 자신의 프라이버시가 제대로 보호되어지는 공간을 찾을 것이라는 게 저커버그의 설명이다. 이를 위해 필요한 것이 폐쇄적 의사전달 체계다. 우선,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 왓츠앱 등 메신저 플랫폼을 하나로 연결해 이용자들의 편의성을 증진하는 한편 카카오톡의 ‘단톡방’과 같은 소규모 그룹의 의사전달체계를 구현할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허용되지 않았던 비밀메시지를 허용하고 일정 시간이 지나면 메시지가 자동적으로 삭제되게 하는 강화된 프라이버시 기능도 제공할 전망이다. 이를 통해 고정된 수익구조를 개선하겠다는 복안이다. AP통신 등 외신은 페이스북이 중국의 ‘카톡’격인 메시지 앱 ‘위챗’과 유사한 행보를 보일 것이라고 예측했다. 위챗은 올해 초 24시간 안에 이용자가 올린 사진과 정보들을 자동적으로 삭제해주는 ‘타임캡슐’ 기능을 공개해 안전성과 보안성을 끌어올렸다. 또 결제서비스와 SNS를 결합해 이용자들의 욕구와 수요 예측에 효율성을 더했다. 이는 페이스북이 구상하는 미래와 매우 흡사하다. 페이스북은 위챗이 중국에서 보여준 성공 사례를 따라 정보의 폐쇄화에 박차를 가하는 한편 새로운 수익모델 창출에 열을 올릴 것이다. SNS 제국이 프라이버시를 중시하는 방향으로 변환을 예고했다. 개방적 정보의 가치를 중시하던 기존의 소셜미디어 업계가 과연 기존과 정반대되는 폐쇄적인 방향의 변화에 동참할 것인지에 세간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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