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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와 유승민, 그들에게 살길은 있을까?
안철수와 유승민, 그들에게 살길은 있을까?
  • 박경민
  • 승인 2018.07.05 10: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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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전 의원과 유승민 전 대표는 공통점이 많다. 둘 다 대선 후보였으며, 이번 지방 선거에서 패배했으며, 또한 같은 바른미래당 소속이다. 그리고 지금 둘은 일선에서 물러나 성찰과 자숙의 시간을 보내고 있다. 하지만 대체적으로는 그들이 일정 시간이 지난 후 다시 정계에 복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중요한 것은 그 시기가 언제이며, 또 복귀의 명분은 무엇이냐 하는 점이다. 더불어 안철수 전 의원의 경우 아예 정계은퇴이야기까지 나오고 있어 정계복귀가 만만한 사안은 아니라고 할 수 있다.

 

정계 복귀는 타이밍과 명분의 문제

유승민 전 대표 역시 지방선거 패배의 책임을 지고 대표직을 내려놓은 직후 지역구인 대구에 다녀오는 등 잠행에 들어갔다. 낙선 후보들을 만나 위로를 하기도 하고, 때로는 지인들에 대한 병문안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유승민 대표는 정치에 대해서는 거의 함구로 일관한 채 거리를 두고 있다. 안철수 전 의원도 마찬가지다. 선거 패배 직후 미국으로 건너간 그는 귀국 날짜와 시간을 여러 차례 바꿔가며 소리 소문도 없이 귀국했다. ‘패장은 말이 없다는 격언이 그대로 들어맞는 대목이 아닐 수 없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그들이 과연 정계를 은퇴할 것인가?’라는 질문에 대해서는 확실히 그렇다고 답을 하기는 힘들다. 우선 정계를 은퇴하기에 그들은 나이가 너무 젊다는 문제가 있다. 이는 그들 스스로 정치권력에 대한 욕망을 버리기 힘들게 하는 요인이다. 유승민 전 대표는 올해 만 60세이고 안철수 전 의원은 만 56세이다. 문재인 대통령은 만 65세에 대통령이 되었고 박원순 서울 시장은 만 61세에 또다시 서울시장에 당선이 되었다. 정치를 완전히 포기하기에 그들의 나이는 다소 젊다고 할 수 있다. 그런 점에서 최소 1년 이상 성찰과 숙고의 시간을 가진 뒤에 자연스럽게 복귀할 가능성이 있다.

 

현 정부 지지율 하락해야

하지만 문제는 그들이 복귀를 하는 타이밍과 명분의 문제이다. 특정 정치인이 새롭게 복귀하고 다시 대중적인 인기를 얻기 위해서는 시대정신이 들어맞아야 한다는 매우 중요한 조건이 있다. 특히 이는 표면적으로 현 정권의 지지율 하락이 있어야만 한다. 과거 14대 대선 이후 김대중 전 대통령은 정계 은퇴를 선언하고 영국으로 떠났다. 하지만 제 15대 국회의원 선거 전에 정계에 복귀했다. 그러나 이 성공적인 정계 복귀의 배경에는 당시 정부여당의 무능이 전제되어 있다.

정부여당은 노동법 날치기 사건, 김현철 구속, IMF 사태 등에 휩쓸리면서 지지율이 낮아지기 시작했고, 그 반대급부로 김대중 전 대통령의 지지도가 올라가기 시작했다. 이러한 과거의 역사를 되돌아본다면, 유승민 전 대표와 안철수 전 의원이 복귀에 성공하기 위해서는 현 정부가 무능해져서 지지율이 하락해야 하며, 그 대안으로 그들의 복귀에 대한 명분이 탄력을 받아야 한다. 그때서야 안철수 전 의원의 새정치가 다시 조명을 받고 유승민 전 대표의 합리적 중도보수가 국민들에게 받아들여질 수가 있다.

러나 이러한 전제 조건들이 성립되지 않는다면 그들이 아무리 오랜 시간 동안 성찰과 자숙의 시간을 보낸다고 해도 복귀의 계기는 성립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그런 점에서 그들의 정치 복귀는 그들의 의지에 달려 있는 것이 아니라 복귀 당시의 정치적 상황에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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