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전통문화와 문화재를 보존하고 가꿀 인재를 양성합니다”
“우리 전통문화와 문화재를 보존하고 가꿀 인재를 양성합니다”
  • 정희
  • 승인 2018.07.05 1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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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임 제7대 한국전통문화대학교 김영모 총장

우리나라에는 두 가지 종류의 대학이 있다. 일반적으로 알고 있는 국립, 혹은 사립 대학교가 있으며 또 하나는 특수 목적 대학이라는 것이 있다. 이 특수 목적 대학은 대부분 국가에서 운영하는 것으로서 육군사관학교, 경찰대, 국군간호사관학교, 한국예술종합학교 등이 이에 속한다. 이름 그대로 특수한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설립된 학교다. 그 중에서 일반인들에게는 그리 많이 알려져 있지 않지만, 분명 국가에서 운영하고 동일한 위상의 정식 특수 목적 대학이 있다. 바로 한국전통문화대학교이다. 지난 2000년에 개교한 이 학교는 충청남도 부여에 위치해 있다. 지난 61, 7대 김영모 문화유산전문대학원장이 제7대 신임 총장으로 임명됐다. 최초의 교내 교수진 중에서 총장에 임명이 되어 의의가 더욱 크다고 할 수 있다. 김 총장으로부터 한국 문화유산대학교의 현재와 미래에 대해 들어보았다.

 

18년 역사, 1,500여명의 졸업생 배출

한국전통문화대학교는 민족자존, 문화창달의 교훈 아래 문화재청이 설립한 대학이다. 우리 문화유산을 과학적·체계적으로 보존하고 전통문화를 계승·발전시킬 전문 인력을 양성하기 위해 설립됐다. 최초에는 문화재관리학과와 전통조경학과 2개 학과로 개교했지만, 지금은 2개 단과대학에 학부 7개학과(전통건축학과, 전통조경학과, 문화재보존과학과, 전통미술공예학과, 무형유산학과, 문화재관리학과, 융합고고학과)와 일반 대학원(일반대학원 전통건축학과, 전통미술공예학과, 문화유산융합학과)과 문화유산전문대학원(문화재수리기술학과, 문화유산산업학과)가 있다. 현재, 학부는 729, 대학원은 166명의 재학생이 공부하고 있으며 총 1,561명의 졸업생을 배출했다.

김영모 총장은 서울시립대에 조경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조경학 석사와 공학박사를 취득했다. 1993년부터 서울학연구소 선임연구원으로 일하다 2009년 한국전통문화대학교 전통조경학과 학과장으로 임명됐다. 이후 교학처장, 총장직무대리, 문화유산전문대학원장을 역임했다. 이제까지 6대까지의 총장과는 다르게 최초로 학교 내부에서 임명된 케이스다. 그런 만큼 대학의 한계와 잠재력에 대해서 누구보다 잘 알고 있으며, 그 결과 향후 한국전통문화대학교를 누구보다 잘 이끌어 갈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그의 총장 취임 소감부터 들어보자.

대학의 총장을 맡게 되었다는 것에서는 개인적으로 영광이지만 이 보다는 교내 교수 출신의 첫 총장이라는 책임감의 무게가 더 큽니다. 평소 우리 대학의 교수로서 학생들의 가르치고 연구하면서 느꼈던 우리 대학의 경쟁력과 정체성을 분명히 하고, 한계를 극복하여 제2의 창학의 기틀을 다지는 기회라고 생각합니다. 전통문화의 창조적 계승·발전과 문화유산을 가꾸어 나갈 전문 인재 양성이라는 설립취지를 더욱 견고하게 강화할 생각입니다.”

한국전통문화대학교는 설립된 지 18년이나 되었지만 아직은 일반 대중에게는 잘 알려져 있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학교의 속내를 들여다보면 다양한 혜택을 받을 수 있는 것은 물론 전문가로서 성장하기 위한 풍부한 인프라가 갖추어져 있다.

우선 문화재 위원, 무형문화재 기능보유자 등 이론과 실기 및 현장경험이 풍부한 교수진을 확보하여 경쟁력현장성갖춘 실습위주의 교육을 실시하고 으며 학과별 정원이 15~40명으로 구성되어 소수정예 교육을 통해 작지만 강한 대학을 구현하고 있다. 더불어 일반 립대보다 적은 등록금과 풍부한 장학금 혜택, 그리고 이론은 물론 실기실습과 현장실습을 위한 교내의 교육인프라가 잘 갖추어져 있으며, 풍부한 현장답사와 실습은 타 대학에서 부러워하는 자랑거리가 아닐 수 없다. 특히 쾌적한 환경 속에 학생 전원이 기숙사 생활을 하며 학습과 생활이 하나의 공간속에 이루어지는 레지덴셜 칼리지를 구현하고 있는 점도 이채롭다.

 

많은 청소년들이 오고 싶어 하는 대학으로

이러한 다양한 장점이 있는 만큼 김영모 총장의 어깨는 더욱 무겁다.

이제까지 18년간 대학을 운영하면서 우리만의 정체성을 적확하게 구현했는가에 대해서는 보는 입장에 따라서 다소 간극이 있을 수 있습니다. 이제는 제2의 도약을 위한 창학의 자세로 접근해야 할 것 같습니다. 저의 능력은 부족하지만,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고 있습니다. 지금보다 문화재에 관심이 있는 더 많은 청소년들이 꼭 우리 대학을 왔으면 하는 열망을 가지고 있으며, 졸업 후에도 전통문화분야에서 전문가로 활동할 수 있는 대학으로 키우고자 합니다.”

한국전통문화대학교는 지금도 꽤 취업률이 높은 대학 중의 하나로 손꼽히고 있다. 2017년 누적취업통계에 따르면 졸업자 1,216명 중 취업자는 798명으로 78.6%의 취업률을 보이고 있으며, 취업자의 전공 일치도는 80.8%이다. 취업 분야는 학예연구사 등 공무원(183), 공공기관(42), 박물관 및 연구소 (108), 관련 기관 및 업체(262), 문화재분야 작품 활동(50) 등이다. 이 정도면 한국전통문화대학교의 설립 취지를 충분히 만족시키고 있다고 봐야할 것이다. 하지만 그럼에도 앞으로 갈 길은 멀다는 것이 김영모 총장의 생각이다.

이제는 전통문화문화재자체에 대한 외연이 더욱 확대되어야 할 것으로 생각됩니다. 과거의 수동적, 제한적인 접근 자체에서 벗어나 더 적극적인 시각으로 전통문화와 문화재를 해석해야 한다는 의미입니다. 기존에는 문화재라는 것을 그저 건조물 정도로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명승지(편집자 주 : 유적과 더불어 주위 환경이 아름다운 경관을 이루고 있는 곳을 국가가 법으로 지정한 곳)도 분명 문화재의 하나가 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이러한 곳도 더 잘 보존하고 알리려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이를 위해서 한국전통문화대학은 향후 새로운 교육 모델을 통해서 더 나은 변화를 시도하려는 중이다. 이를 위해 기존의 통합형 대학의 교육모델이 아닌 한국전통문화대학만의 차별화되고 최적화된 교육모델을 찾고 접목시켜 잘 가르치고 제대로 배울 수 있는 대학을 만들어 현재의 대학의 경쟁력을 보다 강화하려고 한다. 무엇보다 4차산업혁명, 문화재 수요의 변화 등 외재적 환경의 변화를 예측하여 새로운 수요가 창출되거나 선도할 분야를 찾고 이를 통하여 미래의 수요에 적합한 분야를 확장시켜 나갈 예정이다.

최근 4차산업혁명을 이끌고 있는 사물인터넷, 빅데이터, 인공지능, 가상증강현실, 3D 프린팅 등의 첨단 ICT기술의 급속한 발달로 사회 전체적으로 큰 변혁의 시기를 맞이하고 있습니다. 현재, 이러한 첨단 ICT기술들을 전통문화 분야에 접목하여 소실 위기에 있는 문화유산을 디지털로 기록화하고 가상복원, 문화재 빅데이터 관리 및 분석, 문화유산 콘텐츠 체험 서비스 등 많은 분야에서 문화유산을 접목하여 ICT와 전통문화의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고 있습니다. 저희 대학교는 이러한 추세를 반영하여, 문화유산 전문지식과 4차 산업혁명 ICT기술의 융합을 바탕으로, 문화유산산업학과를 신설했습니다. 이를 통해 미래형 문화인재를 양성하는데 많은 노력을 기울일 예정입니다.”

 

북한의 문화재 발굴, 보존에도 할 역할 있어

이러한 4차산업혁명이 한국전통문화대학의 변화를 위한 하나의 계기가 된다면, 최근의 남북평화 무드 역시 새로운 도약의 발판이 될 수 있다는 것이 김 총장의 생각이다. 북한은 현재 문화재 발굴과 보존에까지 신경을 쓰기는 힘든 열악한 상황이다. 이런 상황에서 한국전통문화대학의 재학생과 졸업생들이 직접 북한으로 가서 문화재를 조사, 발굴하고 이를 전 세계에 알리는 역할을 할 수 있다면 무엇보다 큰 영광이 아닐 수 없다. 특히 우리 민족의 위대한 역사적 과업이라고 할 수 있는 남북통일에 있어서 한국전통문화대학만의 역할이 있다는 것은 더욱 영광스러운 일이 될 수 있을 것이다.

마지막으로 김영모 총장은 한국전통문화대학교에 대한 미래의 포부를 이렇게 밝혔다.

한국전통문화대학교는 문화재나 전통문화에 대해서는 국내 유일의 대학입니다. 하지만 유일하다는 것에 만족하지 않고 자기만의 정체성을 확고하게 확립하고, 관련 분야에서는 최고의 전문가 집단이 되도록 노력할 것입니다. 그리고 더 나아가 세계 명문대학과 견주어도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는 최고의 교육 기관으로 자리매김하려고 합니다.”

지금 전 세계적으로 많은 인기를 끌고 있는 한류를 좀 더 심층적으로 변모시킬 필요도 있다. 외국인들이 K-, 한국 음식, 한국 드라마를 넘어서 한국의 전통문화에 대한 매력을 느낄 때, 그것이 진정한 의미에서의 한류일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런 점에서 앞으로 이러한 새로운 한류를 위해 김영모 총장과 한국전통문화대학의 더 많은 활약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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